"형, 형수.. 이것 좀 봐봐. 내가 아주 기가 막힌 기획안을 하나 짜왔거든."한남동 레지던스 거실은 유모차 두 대에 나란히 누워꼬물거리는 쌍둥이 아들, 딸의 옹알이 소리로 활기가 넘쳤다.서지우가 태블릿 PC를 들고 뛰어와 호들갑을 떨자,아기를 안아 침대에 눕히고 침대 곁에 서서 기저귀를 갈던 지완이,은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지우를 매섭게 쏘아보았다."서지우! 아기들 놀라잖아! 조용히 해.""아, 형은 맨날 나한테만 난리야! 우리 이쁜 둥이들은 내 목소리에 절대 안 놀래. 내 목소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보다.. 이제 윤서희 그계집도 검찰에 기소되서 감옥 가게 생겼고, 사교계 소문도 다 잡았으니... 우리 형수, 정식으로 세상에 자랑하는 결혼식 올려야지!"지우가 띄운 화면에는 화려한 호텔이나 최고급 예식장이 아닌,싱그러운 초록빛과 하얀 사과꽃이 만발한수아의 고향 시골 과수원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한 여사가 다정하게 수아의 손을 잡으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서지우, 네가 한 기획 중에 가장 좋은 기획이구나. 그래, 수아야. 네가 나고 자란 그 예쁜 시골 마을에서, 문중 어르신들 다 모셔놓고 정식으로 결혼을 하면 아주 좋을 것 같구나. 화려한 예식장보다 네 추억이 깃든 곳에서 축복받는 것이 진짜 결혼식이지. 시골에서 소박하고 건강하게 자란 너를, 문중 어른신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시골에서의 아름다운 결혼식, 너무 기대가 된다. 하지만..드레스만큼은.. 청담동 일류 디자이너들 통째로 볼러서 맞춤 제작할 테니..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 못한다.""어머니...... "수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문의 위선적인 방패가 아니라,자신의 과거와 고향까지 온전히 품어주려는 시어머니와 도련님,가문의 진짜 진심이었다.소파에 앉아 아기용 모빌을 조립하던 시아버지 서 대감이 어설프게 돋보기 안경을 고쳐 쓰며 헛기침을 했다."으흠.. 비용은 이 시애비가 무제한으로 다 댈 테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