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이 떠난 후, 노부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한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시집온 지도 3년이 되었으니 이제 안살림을 너에게 맡길 때가 된 것 같구나.” 노부인의 말에 한씨는 눈에 띄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머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며느리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것이 많아, 감히 그런 큰일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노부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괜찮다. 내가 옆에서 가르쳐 줄 테니 천천히 배우면 된다.” 예전에는 안살림의 자잘한 일들이 한씨를 지치게 하여 자식 보는 일에 지장을 줄까 염려해, 노부인은 일부러 그녀에게 맡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씨가 당장 회임하기도 어렵고, 허준안도 소연에게 마음이 있으니, 차라리 한씨에게 안살림을 맡겨 주의를 분산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방 안의 그 자잘한 일들만 붙들고 있다가, 좁은 식견으로 사람을 괴롭히게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터였다.게다가 노부인은 자신이 아들을 위해 통방을 뽑은 건 확실히 한씨의 체면을 깎았으니 안살림을 맡기는 것도 일종의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한씨는 노부인의 속마음을 알 리 없었다.그녀는 그저 지난 삼 년간의 노력이 마침내 노부인의 눈에 든 것이라 여기고, 단단히 마음을 먹은 채 큰일이라도 해낼 기세였다.노부인은 더 이상 길게 말하지 않고 한씨를 곁에 남겨 두었다. 잠시 뒤 관리인 아낙들이 와서 일을 보고할 테니, 그 자리에서 한씨도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게 할 생각이었다.한씨는 노부인 곁에서 안살림을 배우느라 바빠졌고, 자연히 소연을 찾아가 트집 잡을 여력도 없어졌다. 소연은 금심각에 머물면서 한가한 생활을 보냈다. 다만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자 그녀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마실 거나 만들어볼까?” 어차피 시침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떠오르지 않고 해서 차라리 마실 것을 만들어 노부인을 찾아가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소연은 다방으로 행했다. 세자가 혼인을 한 후,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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