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이 돌아온 지 한 시진(時辰)도 채 지나지 않아, 하인들이 우르르 들이닥쳤다.김서월은 달향각에서 성이 차지 않았던 아가씨들과 도련님들까지 데리고 김수정을 비웃으러 왔다.사람들은 낡고 스산한 거처를 훑어보며 수군거렸고, 이따금 비웃기까지 했다.유씨는 건장한 할멈 둘에게 양팔이 붙들려 끌려 나왔지만, 입에서는 여전히 두서없는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처마 아래 서 있는 김수정을 보자, 유씨의 흐릿한 눈에 광기 어린 증오가 번뜩였다.그녀는 붙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김수정을 향해 달려들었다."이 계집! 네가 내 딸 인생을 망쳤어! 내 딸 혼사를 망쳐 놨어! 죽어! 죽어 버려!"유씨의 날카로운 비명이 뜰 안에 울려 퍼졌고, 손톱은 김수정의 얼굴을 향해 뻗어 왔다.김수정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손톱이 얼굴에 닿기 직전, 이현의 호위가 재빨리 나서 유씨의 허리를 붙들고 뒤로 끌어냈다.유씨는 계속 발버둥 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구경하러 온 아가씨들은 입을 가린 채 김수정을 가리키며 수군거렸고,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쯧쯧, 삼 년이나 돌봤는데도 이렇게까지 증오하다니.""그러게 말입니다. 팔자도 사납죠. 어머니도 잃고, 외가인 임씨 집안도 몰락했는데 이제는 유씨 하나조차 품지 못하는군요."비웃음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김서월은 눈물을 닦는 척하며 이현의 곁으로 다가갔다."전하, 어머니부터 모시고 가요. 더는 언니를 자극하지 마십시오."이현은 무표정한 김수정을 바라보며 남아 있던 연민마저 사라지고 짜증만 남았다.이현이 차갑게 손을 휘젓자 사람들은 이내 빠져나갔고, 거처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김수정은 처마 아래 서서, 삼 년 동안 유씨가 머물렀던 텅 빈 방을 바라보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마치 가슴속에 쌓여 있던 응어리를 모두 내뱉은 듯했다.삼 년 동안 유씨의 욕설과 물건이 깨지는 소리, 한밤중에 울부짖는 소리가 밤낮없이 이 작은 처소를 가득 채웠고, 그녀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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