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주해이!” 사내의 걸걸한 목소리가 캠퍼스를 가로질렀다. 갈 길을 멈춰 세운 해이는 고개를 돌려 상대를 확인했다. 곧 그의 얼굴에 반가운 웃음이 내걸렸다. 시원하게 웃는 입매가 매우 매력적인 남잔, 단숨에 제 친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뭐야. 어째 못 본 사이에 엄청나게 늙은 것 같다?”“죽을 맛이야 지금. 그나저나 제대한 거야?”“해병대 만기 전역했지, 인마.” 입대 전보다 조금 피부가 그을린 친구를 장난스럽게 바라보던 도원은 친근하게 어깨 위로 팔을 올리곤 평소 자주 찾는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야 어디 가? 나 학과실 가야 돼.”“제대했으면 형님들한테 먼저 보고를 해야지 자식이!”“됐어. 안 가.” 귀찮다는 듯 제 어깨 위에 올려진 팔을 치워낸 그는 이내 도원과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럼에도 도원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친구의 근육질 어깨 위에 매달리듯 제 팔을 감았다. 그 반동으로 휘청일 것 같았던 몸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니, 그가 살짝 당황한 얼굴을 했다. “야, 군대에서 대체 뭘 했길래 몸이 더 커졌냐. 징그럽게.”“너도 미루지 말고, 빨리 갔다 와라.”“...우울한 소리 하지 말고. 술이나 먹으러 가자니까.” 칭얼대며 우는소리를 하는 제 친구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녀
Last Updated : 2026-06-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