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에서의 마지막 밤, 에이든은 해변의 가장 외딴곳에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디너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수백 개의 촛불이 백사장을 따라 은은한 길을 만들고 있었고, 파도 소리는 잔잔한 배경 음악이 되어 들려왔다. 혜진은 에이든이 미리 보내준, 몸매가 우아하게 드러나는 화이트 실크 슬립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등 라인이 깊게 파인 드레스는 그녀의 탄탄한 등 근육과 매끄러운 피부를 완벽하게 돋보이게 했다. 에이든은 정중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그녀를 맞이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밤하늘에 수많은 별똥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에이든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혜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턱을 가볍게 떨며, 혜진의 손을 잡고 백사장 위로 내려섰다. “윤혜진 씨. 상처로 가득했던 내 세상에 걸어 들어와 가장 눈부신 보석이 되어준 사람. 이제는 내 아내라는 이름으로, 내 제국의 유일한 여왕으로 내 곁을 평생 지켜주겠습니까?” 에이든의 낮고 떨리는 목소리가 달콤한 밤바람을 타고 혜진의 심장 깊숙한 곳에 내리꽂혔다. 에이든이 품 안에서 작은 벨벳 상자를 꺼내 열자, 달빛을 받아 신비롭게 빛나는 최고급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닐라 베이의 깊은 바다를 닮은 그 영롱한 푸른빛은 범접할 수 없는 화려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혜진은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 드레스 자락을 적셨다. 과거 한국에서 남편이 미안할 때마다 던져주었던 조잡한 가품 명품들과 달리, 이 반지는 오직 자신만을 향한 한 남자의 온전한 존경과 영원한 사랑의 증표였다. “네, 에이든. 기꺼이 당신의 아내가 될게요.” 혜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에이든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반지가 손가락에 닿는 순간, 차가운 금속성 대신 뜨거운 전율이 온몸을 감쌌다. 에이든
Última atualização : 2026-07-1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