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중앙에 비스듬히 누운 윤아의 양옆으로 두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오른쪽에는 상체를 완전히 벗은 2미터 넘는 거구의 타이론이, 왼쪽에는 단정한 가운 차림의 올리버가 무릎을 꿇듯 바짝 붙어 있었다.한밤중의 조용한 방 안에서 두 사람이 내뱉는 숨소리가 조금씩 가빠지며 침실의 공기를 달구었다.윤아는 푹신한 베개에 머리를 묻은 채 가만히 누워, 양쪽에서 느껴지는 체온을 느껴보았다.타이론의 몸에서는 거친 운동선수 특유의 뜨거운 열기와 땀 냄새가 짙게 풍겼고, 올리버에게서는 은은하고 깔끔한 향수 내음이 감돌았다.“윤아… 나 진짜 당신 옆에서 자는 거, 꿈만 같아…”타이론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윤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커다란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었다.코트 위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짓눌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내의 기분을 살피느라 끙끙대는 커다란 흑견에 불과했다.반대편의 올리버 역시 타이론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윤아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가져가 자신의 뺨에 얹었다.“당신의 옆을 허락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군요, 여왕님.”올리버는 안경을 벗은 푸른 눈으로 윤아를 바라보며 손가락 마디마디에 차근차근 입을 맞췄다.평소 지적이고 냉정한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던 의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윤아의 손길 하나에 애가 타는 표정만 남아 있었다.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스타 용병과 백인 주치의라는 화려한 간판을 달고 있는 사내들이, 이 방 안에서는 윤아의 총애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안달이 나 있었다.윤아는 양손을 뻗어 타이론의 거친 머리칼과 올리버의 부드러운 금발을 느릿하게 쓸어 넘겨주었다.“좋아하는 건 여기까지 해요. 내일 그 파파라치를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테니까.”윤아의 차가운 말에 두 사람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걱정 마, 윤아. 내가 그놈 묵사발로 만들어 놓을 테니까.”타이론이 굵은 팔뚝에 힘을 주며 이를 갈았고, 올리버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응수했다.“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힌 대가를 치
Last Updated : 2026-07-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