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형 흑견을 길들이니 금발 소형견이 따라 옴: Chapter 21 - Chapter 30

32 Chapters

21화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비릿하고 뜨거운 정사의 열기가 열린 문틈 사이로 차갑게 흩어졌다.침대 위에서 정액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얽혀 있던 타이론과 올리버는 굳어버린 자세 그대로 윤아를 바라보았다.210cm의 거구를 자랑하며 코트를 호령하던 타이론의 짙은 갈색 얼굴은 순식간에 피기가 싹 빠져나가며 흙빛으로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올리버의 하얀 액체를 입가에 번들거리며 묻히고 있던 남편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짐승처럼 사지를 덜덜 떨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 위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있던 금발의 백인 의사 올리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완벽한 미소 뒤에 냉정함을 숨기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완벽히 깨져 나간 유리창처럼 충격과 경악으로 크게 흔들렸다.미처 오므리지 못한 올리버의 입술 사이로 차가운 탄식이 낮게 새어 나왔다.침실 안의 모든 시간과 공기가 그대로 딱딱하게 얼어붙어 버린 듯한 지독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윤아는 문틀 한가운데에 오롯이 서서, 침대 위에서 수치스럽게 노출된 두 남자의 사지를 가만히, 그리고 천천히 내려다보았다.그녀의 서늘한 눈빛 깊은 곳에는 보통의 아내가 보일 법한 배신감이나 눈물 따위는 단 한 조각도 존재하지 않았다.오히려 자신보다 두 배는 거대한 남편과 그를 깔아뭉개던 영악한 백인 의사, 그 두 마리의 잘난 짐승들을 한순간에 자신의 발치 아래로 무릎 꿇렸다는 오만하고 잔혹한 승리감이 윤아의 동공 속에서 짙고 푸르게 번져나가고 있었다.윤아는 천천히, 그리고 자비 없는 손길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어두운 액션 화면 속에서, 두 남자가 침대 위에서 암컷과 수컷처럼 얽혀 구르던 결정적인 각도가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어머, 참 보기 좋은 우정이네요.”윤아의 매끄러운 입술이 차분한 호선을 그리며 오만하게 비틀렸다.낮고 나긋나긋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서늘함이 담긴 음성이 정적을 깨뜨리자, 타이론이 발작하듯 침대 아래로 뛰어내려와 윤아의 발치에 바짝 엎드렸다.“윤, 윤아… 제발… 그게 아니야,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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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방 안의 모든 공기가 윤아의 또각거리는 구두 굽 소리에 맞춰 조용히 숨을 죽였다.압도적인 거구를 가진 남편 타이론이 먼저 윤아의 하얀 발끝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 왔다.코트 위를 호령하던 용병의 굵고 탄탄한 어깨가 수치심과 기이한 열망으로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그의 입가에는 여전히 올리버가 조금 전 뿜어낸 백색의 정액 흔적이 번들거리며 묻어 있었다.타이론은 침을 꼴깍 삼키며 윤아의 구두 굽 앞까지 코를 바짝 내밀고 조용히 엎드렸다.그 옆으로 하체만 겨우 가린 백인 의사 올리버가 무릎을 꿇은 채 천천히 다가왔다.젠틀함과 엘리트의 고상함 뒤에 숨겨져 있던 올리버의 푸른 눈동자는 이제 오직 윤아만을 향한 맹목적인 복종심으로 깊게 젖어 있었다.사실 올리버가 한국에 도착해 윤아를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부터, 그의 뇌리를 강렬하게 타격했던 것은 그녀의 독보적인 존재감이었다.늘씬하고 글래머러스한 체형, 얇고 매끄러운 목선 위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어깨선과 서늘하게 빛나는 동공은 단숨에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하지만 그를 진짜 매료시킨 것은 단순히 치어리더 출신다운 윤아의 화려한 외형이나 정갈한 얼굴 따위가 아니었다.그것은 바로 그 완벽한 외모 뒤로 언뜻언뜻 뿜어져 나오던, 지독히도 오만하고 유아독존적인 여왕의 기질이었다.윤아가 남편인 타이론을 다루는 방식을 목격했을 때의 전율을 올리버는 여전히 잊지 못했다.코트 위에서 상대 선수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리던 거대한 흑인 괴물이, 윤아의 가늘고 매끄러운 손가락 하나, 서늘하게 내리깔리는 눈빛 한 번에 숨을 죽이고 발밑에 배를 드러내는 자태.자신이 미국 시절 약점과 비리로 완벽하게 옭아매어 놓았던 그 묵직한 대형견을, 윤아는 아무런 도구도 없이 오직 타고난 가학성과 카리스마만으로 손바닥 위에서 쥐락펴락하고 있었다.그 압도적인 지배 권력의 역학을 목격한 순간, 계략남이자 변태적 지배욕을 품고 있던 올리버의 깊은 본능 속에서 거대한 균열이 일어났다.자신 역시 저 여자의 발발이가 되어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싶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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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윤아의 얇고 매끄러운 발끝에서 시작된 두 남자의 집요한 애무는 끈적하고 어두운 침실의 공기를 한층 더 농밀하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압도적인 체구를 자랑하는 흑인 남편 타이론은 짐승처럼 거친 숨을 씩씩거리며 윤아의 오른쪽 발가락 사이사이를 자신의 두껍고 뜨거운 혀로 빈틈없이 핥아 올렸다.그 옆에서 하체만 겨우 가린 호리호리한 체격의 백인 의사 올리버 역시 질세라 윤아의 왼쪽 발등과 발목을 양손으로 소중하게 감싸 쥔 채, 굶주린 개처럼 탐욕스러운 입맞춤을 퍼붓고 있었다.두 사내의 뜨거운 숨결과 축축한 타액이 닿을 때마다 윤아의 발등에 씌워진 얇은 나일론 스타킹이 짙은 색으로 젖어 들어가며 관능적인 자태를 연출했다.평소 코트 위에서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던 압도적인 피지컬의 포식자와, 엘리트 계층의 오만함을 두르고 있던 지적인 금발의 의사.사회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군림하며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했던 두 사내가, 지금은 오직 한 여자의 얇은 발밑에 엎드려 경쟁하듯 혀를 놀리고 있었다.이 극단적이고도 기형적인 광경은 윤아의 뇌리를 강렬한 우월감과 가학적인 쾌감으로 완벽하게 마비시켰다.윤아는 얇은 스타킹 너머로 전해지는 두 남자의 뜨거운 체온을 온전히 음미하며 나른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그들의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거기까지. 그만해.”윤아의 붉은 입술 사이로 나지막하고 차가운 중지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두 남자의 거칠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동시에 멈춰 섰다.“하아… 하아… 윤, 윤아…”“말씀하십시오, 여왕님…”방금 전까지 서로의 육체를 짓누르며 짐승처럼 교미하던 사내들이 이제는 오직 윤아의 눈동자만 바라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완벽한 충견이 되어 있었다.그들의 턱 끝에서는 윤아의 발을 빨아대며 고인 타액이 끈적하게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침실의 정적을 갈랐다.윤아는 바닥에 웅크린 두 남자를 자비 없이 지나쳐 침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그녀가 푹신한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가늘고 긴 다리를 우아하게 꼬자, 타이론과 올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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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그것은 단순한 육체적 쾌락을 넘어, 사회적으로 우월한 두 남자의 이성과 존엄을 완벽하게 짓밟고 그 위에 군림한다는 압도적인 정신적 지배감을 윤아에게 안겨주었다.윤아는 양손으로 두 남자의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쥐며 자신의 몸 쪽으로 자비 없이 밀착시켰다.“너희들이 가진 혀와 손끝 하나하나가 누구의 것인지 똑똑히 기억해. 더 정성스럽게 모시는 거야, 알겠어?”“네! 오직 윤아 거야…!”“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여왕님…”주인의 도도한 독려에 두 남자의 움직임은 경쟁하듯 더욱 맹렬하고 노골적으로 변해갔다.타이론의 짙은 갈색 피부와 올리버의 새하얀 피부가 윤아의 매끄러운 살결 위에서 어지럽게 뒤엉키며 극단적인 시각적 배덕감을 폭발시켰다.침실 안에는 살과 살이 질척하게 부딪히는 찌걱이는 마찰음과, 두 남자가 내뿜는 거친 숨소리, 그리고 윤아의 나른한 교성만이 가득 찼다.자신들의 육체적 우월함을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오직 여왕에게 쾌락을 헌납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두 마리의 수컷들.올리버는 윤아의 가슴을 빠는 와중에도 자신의 젠틀했던 푸른 눈동자를 치켜떠 그녀의 도도한 표정을 살폈고, 스스로 지배당하는 쾌감에 전율을 금치 못했다.타이론 역시 코트 위에서 보여주던 지배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아내의 발밑에서 허락된 쾌락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거대한 대형견에 불과했다.윤아의 온몸을 집요하게 훑고 지나가는 두 남자의 능숙한 애무는 그녀의 하복부에 맺혀 있던 쾌락을 한순간에 거대하게 팽창시켜 버렸다.그녀의 척추를 타고 아찔하고 뜨거운 전류가 솟구쳤고, 매끄러운 그녀의 몸이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지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숨이 넘어갈 듯한 절정의 파도가 밀려오는 와중에도, 그녀의 붉은 입술 끝에는 승리자의 오만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자신이 내지르는 교성조차 두 사내에게는 더없는 포상이라는 것을 그녀는 본능적으로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마침내 윤아의 내부에서 강렬한 절정이 터져 나오며 그녀의 몸이 하얗게 타오르듯 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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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 때문에 윤아가 몸을 뒤척였다. 그러다가 곧 상체를 세우곤 기지개를 켜며 크게 하품했다. 그녀의 시선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잠들어 있는 타이론과 소파 위에서 잠자고 있는 올리버에게 향했다. 어젯밤 두 사람은 윤아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는 윤아를 여왕으로 모시겠다고 선언했다. 타이론이야 원래 그랬다쳐도 올리버까지 그렇게 나올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대형 흑견 한 마리와 지적이고 아담한 소형견 한 마리를 얻게 되었다. 윤아의 입장에서 보면 대형견 한 마리를 잘 길들였더니 소형견 한 마리가 따라 온 샘이었다. 소형견이라해도 올리버는 윤아보다 훨씬 키가 컸다. 지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 몸도 탄탄하고 외모도 잘 생긴 편이었다. 윤아가 만족스런 미소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을 때 타이론이 몸을 일으켰다. 그가 침대 위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는 윤아를 보며 다가와 가볍게 키스했다. 타이론은 볼과 이마, 그리고 윤아의 손에 키스를 하며 잘 잤는지 물었다. "난 침대에서 편하게 잘 잤는데 타이론은 바닥에서 불편하지 않았어? 무릎도 안좋은데...""나, 나보다 윤아가... 더... 중요하다."윤아는 어눌한 타이론의 한국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윤아의 웃음소리에 올리버도 잠에서 깨어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벌써 아침 인사를 나눴군요. 잘 잤나요 주인님?"올리버가 미소를 지으며 농담처럼 물었다. "난 침대에서 편하게 잘 잤죠. 근데 두 사람은 차가운 바닥에서 자느라 제대로 못 잤겠어요."올리버가 여전히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까딱하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무릎이 안좋은 타이론이 걱정이죠. 하지만... 상태를 보니 괜찮은 것 같네요."타이론이 올리버의 말을 받아 윤아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며 문제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자, 그럼 식당으로 내려가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먼저 할까요?"올리버가 제안하자 나머지 두 사람도 동의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윤아가 덮고있던 이불이 쓸려 내려가며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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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인가?’윤아는 턱을 괸 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상대는 단순히 돈 몇 푼을 요구하는 흔한 좀도둑이 아닌듯 했다. 타이론의 신혼생활 동선은 물론이고, 과거 미국에서 치밀하게 덮어두었던 약물 은폐 건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단순한 억측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와 정보를 쥔 자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현관문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가 들려왔다.병원에서 무릎 검사를 마친 타이론과 올리버가 돌아온 모양이었다.윤아는 슬그머니 휴대폰 화면을 꺼서 테이블 위에 뒤집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윤아, 나 왔어!"문이 열리자마자 2미터가 넘는 타이론이 환하게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병원 진료가 피곤했을 법도 한데, 윤아를 보자마자 얼굴 가득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그 뒤로 올리버가 서류 가방을 든 채 따라 들어왔다."검사는 잘 끝났습니다. 타이론 무릎 상태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올리버가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윤아에게 인사를 건넸다.타이론은 윤아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살그머니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밖에서는 코트를 압도하는 거구의 용병 선수지만, 윤아 앞에서는 그저 예쁨받고 싶어 안달 난 대형견이나 다름없었다.윤아는 타이론의 머리를 무심한 듯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면서도, 올리버의 차분한 눈동자를 유심히 살폈다.'이 사람이라면… 이 협박 문자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윤아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타이론을 잠시 떼어놓고 올리버와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 모두를 불러놓고 솔직하게 판을 펼칠 것인지."타이론, 검사받느라 고생했으니까 먼저 들어가서 샤워부터 해. 옷에 소독약 냄새나."윤아의 말에 타이론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 윤아. 금방 씻고 나올게!"타이론이 커다란 덩치를 기분 좋게 웅크리며 안방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윤아는, 거실에 홀로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올리버에게 시선을 돌렸다.올리버는 눈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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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수술 일정이라니, 올리버. 무릎 수술 날짜가 앞당겨지는 거야?”욕실에서 막 나온 타이론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2미터가 넘는 거구의 남편은 올리버의 자연스러운 거짓말에 조금의 의심도 품지 않은 채 윤아의 옆자리에 스스럼없이 앉았다.윤아는 자신의 허리를 은근슬쩍 감싸 오는 타이론의 커다란 손을 가볍게 토닥여주며 올리버를 바라보았다.올리버는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젠틀한 미소를 유지하며 말을 받아쳤다.“응, 검사 자료를 분석해 보니 상태가 나쁘지 않아. 다만 언론이나 파파라치들의 시선을 피해서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술이나 재활을 진행하는 게 좋겠어.”“안정적인 환경이라니?”“내 개인 저택으로 거처를 옮기는 거야.”올리버의 시선이 윤아에게로 향했다.두 사람 사이에만 공유되는 은밀한 이해가 눈빛으로 오갔다.“LA 외곽에 있는 제 저택은 외부 출입이 완전히 통제되는 사유지입니다. 보안요원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외부 기자의 접근이 불가능하죠. 수술 전까지 언론의 눈을 피해 가장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입니다.”타이론은 윤아의 표정을 살피며 나직하게 물었다.“윤아, 당신 생각은 어때? 당신이 불편하면 안 가도 돼.”밖에서는 괴물 같은 용병 선수로 불리는 사내가, 오직 아내의 의사 하나에 모든 결정을 맡기고 있었다.윤아는 올리버의 제안이 가진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파파라치들의 시선이나 기자를 사칭한 협박범들의 협박에 끌려다니지 않고,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올리버의 사유지에서 차분하게 반격을 준비하자는 계산이었다.“좋아요. 호텔처럼 사람들에게 공개된 장소보다는 올리버의 저택으로 들어가는게 훨씬 깔끔하겠네요.”윤아의 결정이 떨어지자 올리버는 미세하게 안도하며 정갈하게 고개를 숙였다.“올리버와 함께 짐을 정리해두시면 오늘 밤이라도 조용히 이동할 수 있도록 차를 준비할게요.”LA 외곽 언덕 위에 위치한 올리버의 대저택은 높이 솟은 담장과 우거진 수목으로 둘러싸여 외부의 시선이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이었다.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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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올리버는 윤아의 눈빛에 사로잡힌 채, 그녀가 움직이는 대로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가만히 정지해 있었다.윤아는 올리버의 안경을 천천히 벗겨내어 옆 테이블 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시야가 미세하게 흐릿해진 올리버의 푸른 눈동자 속에는 오직 윤아의 도도하고 아름다운 실루엣만이 가득 차올랐다.냉철한 지성과 치밀한 계산으로 상황을 지배하던 엘리트 의사의 얼굴에서 가면이 하나가 벗겨져 나갔다. “선생님은 안경을 벗으니까 훨씬 보기 좋네요.”윤아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조용한 서재 안을 나직하게 울렸다.올리버는 입술을 살짝 떨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직하게 신음을 삼켰다.윤아는 손가락 끝으로 올리버의 하얗고 탄탄한 턱을 살며시 잡아 아래로 내리눌렀다.거역할 수 없는 은근하고 서늘한 힘에 이끌려 올리버는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서재 바닥에 납작하게 꿇어앉았다.이 거대한 저택의 주인이며 세상의 기득권을 쥐고 있던 백인 엘리트가 오직 한 여자의 가벼운 손짓 하나에 순종적으로 자신의 자세를 낮추는 광경은 지독히도 관능적이었다.윤아는 마치 허락한다는 느낌의 제스처로 무릎꿇은 올리버의 얼굴 앞에 손등을 살짝 내밀었다. 올리버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윤아의 손등에 정성스럽게 입을 맞추며 짙푸른 눈동자를 치켜떴다.스스로 덫을 놓고 여왕의 발밑에 기어들어 와 짓밟히는 것을 선택한 사내답게, 맹목적인 복종심이 그 눈빛에 짙게 깔려 있었다.“아직 제대로 된 상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만족한 표정이네요.”윤아는 가죽 소파에 나른하게 비스듬히 기대어 앉았다.올리버가 윤아의 손등에 입을 맞춘채 무릎으로 기어서 윤아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윤아가 자신의 하얀 발끝으로 올리버의 단정한 셔츠 카라깃을 슬며시 밀어냈다.단추 하나가 사르르 풀어지며 올리버의 매끄러운 목선이 드러나자, 올리버는 침을 꼴깍 삼키며 윤아의 발등에 소중하게 이마를 대었다.바로 그때, 서재의 커다란 원목 문이 살며시 열리며 수건을 목에 걸친 타이론이 들어왔다.“윤아… 나 피트니스룸에서 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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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침대 중앙에 비스듬히 누운 윤아의 양옆으로 두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오른쪽에는 상체를 완전히 벗은 2미터 넘는 거구의 타이론이, 왼쪽에는 단정한 가운 차림의 올리버가 무릎을 꿇듯 바짝 붙어 있었다.한밤중의 조용한 방 안에서 두 사람이 내뱉는 숨소리가 조금씩 가빠지며 침실의 공기를 달구었다.윤아는 푹신한 베개에 머리를 묻은 채 가만히 누워, 양쪽에서 느껴지는 체온을 느껴보았다.타이론의 몸에서는 거친 운동선수 특유의 뜨거운 열기와 땀 냄새가 짙게 풍겼고, 올리버에게서는 은은하고 깔끔한 향수 내음이 감돌았다.“윤아… 나 진짜 당신 옆에서 자는 거, 꿈만 같아…”타이론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윤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커다란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묻었다.코트 위에서는 무서운 기세로 상대를 짓눌렀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내의 기분을 살피느라 끙끙대는 커다란 흑견에 불과했다.반대편의 올리버 역시 타이론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윤아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가져가 자신의 뺨에 얹었다.“당신의 옆을 허락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군요, 여왕님.”올리버는 안경을 벗은 푸른 눈으로 윤아를 바라보며 손가락 마디마디에 차근차근 입을 맞췄다.평소 지적이고 냉정한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던 의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윤아의 손길 하나에 애가 타는 표정만 남아 있었다.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스타 용병과 백인 주치의라는 화려한 간판을 달고 있는 사내들이, 이 방 안에서는 윤아의 총애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안달이 나 있었다.윤아는 양손을 뻗어 타이론의 거친 머리칼과 올리버의 부드러운 금발을 느릿하게 쓸어 넘겨주었다.“좋아하는 건 여기까지 해요. 내일 그 파파라치를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테니까.”윤아의 차가운 말에 두 사람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걱정 마, 윤아. 내가 그놈 묵사발로 만들어 놓을 테니까.”타이론이 굵은 팔뚝에 힘을 주며 이를 갈았고, 올리버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응수했다.“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힌 대가를 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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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제일 먼저 일어난 올리버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두 사람을 깨웠다. 세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가벼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밖에 내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이 서재에 모였다.책상 한켠에 세워진 대형 모니터에는 저택 주변 도로망과 CCTV 화면, 그리고 올리버가 고용한 개인 사설 보안팀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떠 있었다.올리버는 안경을 고쳐 쓰며 모니터 화면에 지도를 띄우고는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조금 전 강태형에게서 최종 접선 장소와 시간이 담긴 메시지가 왔습니다.”그의 손끝이 가리킨 곳은 저택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외곽 해안가 도로 갓길이었다.“오늘 밤 11시, 현금 5억 원을 가방에 담아 가드레일 아래에 두고 즉시 자리를 떠나라는 요구입니다.”옆에서 굵은 팔뚝을 꼬고 앉아 듣고 있던 타이론이 인상을 쓰며 낮게 으르렁거렸다.“돈만 챙기고 사진은 안 지우겠다는 거잖아. 그 쥐새끼 같은 놈을 그냥 두고 볼 거야?”“순순히 돈만 내주고 끝낼 생각은 없어.”올리버는 무덤덤하게 응수하며 모니터 화면을 바꿨다.“상대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척하면서 덫으로 유인할 거야. 해안 도로는 사방이 트여 있어서 그놈도 멀리서 망원경이나 드론으로 감시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돈 가방을 두고 떠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서 안심시켜야 해.”올리버는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가면서도, 소파에 편하게 기대앉은 윤아의 눈치를 유심히 살폈다.겉으로는 냉정하고 유능한 의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윤아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 때마다 안경 너머 올리버의 눈동자에는 미세한 떨림이 일어났다.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성공하는 것이 윤아에게 인정받기 위한 과정임을 잘 알고 있는 듯한 태도였다.“강태형이 차에서 내려 돈 가방을 확인하러 접근하는 순간, 풀숲과 도로 양끝에 대기 중이던 사설 보안 차량 세 대가 순식간에 차로를 봉쇄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도망칠 구멍도, 증거를 전송할 시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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