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복도 끝, 보급 창고 앞마당에 무작위로 쌓여 있는 바스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보급품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희미한 불빛 아래로 투박한 매직 글씨가 보였다.
[TF 파견대 - 강대원 ]
"어, 여기 있네."
서나래는 의심없이 상자를 들고 자신의 관사 방으로 들어왔다.
커터칼로 테이프를 뜯어내고 상자를 연 순간,
아까까지만 하여도 원영이가 오랜만에 전장을 누비며 신나게 적을 베는 모습이 보기 좋고, 그 얼굴에 모처럼 활기가 돌자 마음이 흡족했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이 일은 실로 불길하기 그지없었다.
“이 골짜기는 기암괴석이 겹겹이 버티고 있으니 틀림없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샛길이 숨어 있으리라.”
온천이 신기한 효능이라도 있는지 살짝만 닦아도 피부가 하얗고 투명해졌고 몸의 상처도 빠르게 회복되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옅은 지린내가 나는 것 같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건 무슨 물인가요?”
그러자 옆에서 지키던 한 도사가 짜증 섞인 얼굴로 말했다.
“이건 기린의 정액이야. 정액으로 목욕하면 기린이 좋아하는 냄새가 몸에 배게 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