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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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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Sally

은빛 눈의 아이를 낳았다

은빛 눈의 아이를 낳았다

왕의 아들을 낳은 시녀 마리안. 왕비에게 아들은 수장당하고 그녀는 반역자로 몰려 단두대에서 죽는다. 눈을 뜬 순간, 과거로 회귀한 그녀. 이번 생의 목적은 명확하다. 나를 죽인 왕비의 심장을 짓밟고 방관했던 왕을 추락시키는 것. 그리고 半神半人 내 아들을 왕좌에 세우는 것. “울지 말아라, 어미가 너에게 온 세상을 으깨어 바칠 테니.”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가장 고귀한 복수와 찬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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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1화. 진실을 마주한 두 남자
그들은 카일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눈치챈 듯.감추고 있던 사악한 기운을 드러냈다.그들 눈동자.성직자의 자비 대신.치부를 들킨 자의 비열한 살의가 번들거리고 있었다.“총사령관, 그 일지는 당신이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리안 사제의 신성을 모독하는 이단적인 기록일 뿐이니.”입에서 나온 사제와 신성이라는 단어가 조롱처럼 서고를 울렸다.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카일은 천천히 일지를 품에 넣고 검을 뽑았다.그의 검은 서늘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검신을 따라 흐르는 신성.거기에 천계의 아라가 그의 분노와 결코 멈출 수 없는 심판의 서슬을 담고 있었다.“이단? 아니, 이것은 너희들이 숨겨온 진실이다.”카일 목소리에 아라의 그것이 함께 담겼다.“당장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나, 아라 대천사가 신을 대신해 너희를 참수할 것이다.”아라...?왜 갑자기 형의 이름이 내 입술을 타고 흘렀을까…?“아라 대천사님, 이러시면 카일이 놀라잖습니까? 조용히 계세요.”“아…. 알았다. 하지만, 널 위해 그런 것 아니더냐.”“아무리 날 위해서라도 내가 사랑하는 분이 놀라는 건 원치 않습니다.”“허…. 참! 얼간이 녀석이 참으로 분명한 성격의 인간을 좋아하니 다행이긴 하구나.”“네…?”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이게 얼마만의 웃음인가?생각해 보니….루마레스를 떠난 후.난 웃은 적이 없었다.이제야 깨달은 한 가지.내게 가장 행복한 시절은 루마레스 숲에서였다.화려한 섭정 시절이 아닌….평범한 어미로.카일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루마레스.난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었다.카일의 눈빛은 인간계 신전의 높은 천장을 뚫고 나갈 만큼 단호하고 서늘했다.카일과 아라의 신성이 서린 성검 아라의 새벽 일격에 신전 바닥이 갈라졌다.나를 향한 그리움과 분노로 사제들을 압도하는 카일.그들을 쓰러뜨리는 내 남자의 모습은 과거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정의로웠다.10년 전, 그가 지
Last Updated: 2026-07-20
Chapter: 140화. 숨겨진 진실
인간계에 있는 루미엘이 어미의 힘을 느꼈고.더 이상 내 부재를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마음속에 깃든 신비로운 기운.어미가 보내는 희망임을 알았다.억눌렸던 황제의 이성을 깨우고 세상을 꿰뚫어 보게 하는 예리한 직관이 다시 정교하게 움직여졌다.루미엘은 집무실로 돌아와 쌓여있던 낡은 보고서들을 자세히 읽었다.사제들이 어미 승천 이후.관측 천사들의 사주를 받아 교묘하게 내용을 왜곡해 둔 나의 기록들이었다.이유는….내가 인간계 기억 삭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나를 악녀로 둔갑시키기 위해 그들은 기록부터 왜곡시키고 있었다.그동안 루미엘은 그 기록을 보며 혼란스러워했다.그러나.이제는 달랐다.어미의 의지가 깃든 힘이 그 글자들의 거짓을 꿰뚫어 보게 했다.종이 위에 적힌 글자들은 더 이상 기록만이 아닌 누군가가 악의로 덧칠해 놓은 추악한 거짓이었다.“어머니 기록을 이렇게 더럽히고 있었다니….”목소리에는 참아왔던 분노와 이제는 진실을 마주하겠다는 결의가 함께 서려 있었다.서늘한 빛이 뿜어져 나온 루미엘 은빛 눈동자.결심한 아들은 카일을 조용히 불렀다.카일 발소리가 고요한 복도를 울리며 다가왔다.“사부님, 제국 역사를 다시 써야겠습니다. 신전의 기록이 아니라, 어머니의 진짜 발자취를 따라가야겠어요.”카일은 루미엘 눈빛에서 10년 전 내가 가졌던 똑같은 빛을 보았다.진실의 빛을….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황제가 가는 길을 피로 물들여서라도 지켜내겠다는 무언의 맹세만이 집무실을 가득 채웠다.“명 받들겠습니다, 폐하.”굵직한 대답이 황실 벽을 타고 흘렀다.카일은 루미엘 명에 따라 제국 전역 신전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그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거짓 성스러움은 빛을 잃었고.거짓 위에 세워진 신전의 위선은 조금씩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표면적으로는 내 업적을 정리하기 위한 사료 조사라는 명목이었으나.교단 깊숙이 숨겨진 추악한 진실까지 파헤치려는 의도가 감춰져 있었다.10년 전.지키지 못했던 연인에 대한 뒤늦은 속죄이자
Last Updated: 2026-07-20
Chapter: 139화. 황제의 공허
루미엘 제국의 수도.황궁의 겉모습은 화려하고 평화로웠다.제국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장막.황제의 권능을 증명하듯 찬란하게 빛났고 거리마다 흩날리는 꽃잎은 태평성대를 대변했다.신의 힘을 이어받은 루미엘 통치 아래.제국은 눈부신 번영을 누렸고 사람들은 루미엘을 살아있는 신의 아들이라 칭송했다.하지만 루미엘 집무실에는 메울 수 없는 적막이 감돌았다.황금으로 치장된 벽면조차 공허함을 가리지 못했다.묵직한 정적만이 차가운 공기를 타고 흐를 뿐이었다.루미엘은 서류 위에 펜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았다.어미가 승천한 후.넓은 황궁은 고요한 감옥처럼 느껴졌다.신의 권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으나.손끝으로 흐르는 은빛 신성은 타인을 치유하고 제국을 번성케 할지언정.아들 가슴 깊이 파인 구멍은 채우지 못했다.어미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운 밤마다 무력감에 몸을 떨었다.‘어머니, 지금 저 잘하고 있는 걸까요?’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나직한 울음이 공중에 흩어졌다.대답 없는 허공을 향한 질문.언제나처럼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와 깊은 상실감에 빠져들었다.그때.집무실 촛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바람 한 점 없는 밀폐된 공간이었지만.그리움이 물리적인 형태로 변한 듯했다.촛불은 어미의 손길처럼 궤적을 그리며 타올랐다.루미엘은 반사적으로 은반지를 만지작거렸다.어미의 온기가 남아 있던 마지막 흔적.그 반지가 지금, 이 순간.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루미엘 마음에 분명한 의지가 스며들었다.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파도처럼 너울져 밀려들었다.‘아들, 두려워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란다.’어미의 목소리였다.환청일까?아니, 아들에겐 그 어떤 예언보다 선명했다.영혼 깊은 곳을 깨우는 울림.아들이 살아온 시간 동안 겪은 어떤 기적보다 강렬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었다.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루미엘.황제의 위엄도 잊은 채 집무실 밖으로 뛰어나가 정원을 가로질렀다.단 하나의 그리움.어미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아들은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Last Updated: 2026-07-20
Chapter: 138화. 그리운 나의 루미엘 그리고 카일
저 비굴한 관측 천사들이 감히 그를 봉인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그들 힘은 보잘것없었으나 다수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그물망을 짤 때, 대천사조차 묶어둘 수 있는 구속력이 생성되는 모양이었다.구속의 정체는 신성한 질서라는 이름의 족쇄였다.인간계로 돌아가서 이 수수께끼를 풀 것이다.카일 가슴 깊은 곳에 맺혀 있는 치유되지 못한 영역을 찾아낼 것이다.그가 겪고 있을 수많은 삶의 무게를….나는 연인으로서 기꺼이 짊어질 각오가 되어 있었다.천사장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보다.내 연인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다.천계의 화려한 보좌를 지키는 것보다.인간의 피와 땀이 섞인 땅 위에서 그와 함께 걷는 것이 내 영혼의 안식처였다.그것이 내 삶의 유일한 이유였다.그런데...카일과 아라는 닮아 있었다.아니….똑같았다.그 슬픈 눈동자.그들은 무슨 이유로 천계가 고향이면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카일의 영혼 속에 아라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인지.아니면 두 사람이 하나의 운명을 분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다만.그 고독한 눈빛이 내 심장을 짓누를 뿐이었다.카일이 무심코 먼 산을 바라볼 때 지었던 그 표정.아라가 감옥의 문을 열고 나올 때 짓고 있던 그 허망한 미소가...내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더는 생각을 분산시키지 않으려 시선을 인간계로 돌렸다.루마레스 숲.카일은 그곳에서 내가 승천하기 전.마지막으로 거닐었던 길을 매일 닦고 있었다.그는 내 기억이 깃든 꽃들을 돌보며 즐겨 앉던 나무 의자를 정성껏 손질했다.시간의 흐름조차 멈춘 듯한 그곳에서 그는.오직 나만을 위한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숲의 정령들도 그가 뿜어내는 깊은 그리움에 동화되어 걷는 길마다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그는 나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나라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봉인하고 있었다.카일 표정에는 이전의 날카로움은 사라졌다.대신.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깊고 묵직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카일은 내가
Last Updated: 2026-07-19
Chapter: 137화. 그림자 속 세계
아라는 내게 손을 뻗었다.그가 손을 대자, 소멸해 가던 내 입자들이 그의 손안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고통은 사라졌고 거대한 품에 안긴 듯한 안도감이 온 영혼을 감쌌다.“너는 소멸의 길을 택했으나, 그 대가로 내가 갇혀 있던 봉인을 풀었다. 이것은 거래다. 너의 기억이 나를 깨웠으니, 나는 너의 소원을 들어주마.”“소원…. 이라니요?”“인간계에 다시 내려가고 싶다면 나를 따라라. 천계 기록에는 남지 않고 너는 다시 인간의 호흡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그…. 게 정말인가요? 내가 다시 내 아들과 카일을 만져볼 수 있다는 건가요?”“그렇다.”무슨 일인지 아라가 주춤하는 듯 보였다.마치 아주 먼 기억 속 이름을 기억해 낸 듯했다.“인간 여자야. 너 지금 카일이라고 했냐?”“네. 천사장 카일을 아시나요?”“천사장? 그 얼간이 카일이 인간계로 내려간 게냐?”“네. 당신이 알고 있는 천사장 카일이 그 사람이 맞는다면….”지그시 관측 천사들을 바라본, 아라.그중 한 자를 불러 세웠다.그의 손짓 한 번에 허공에 묶인 관측 천사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인간 여자가 말하는 카일이 내 동생 맞느냐?”“네…. 그것이….”“어서 말하지 못할까?”“네, 네! 맞습니다. 카일 천사장께선 신의 명령으로 인간계에 파송되셨습니다.”갑자기 아라 눈에 눈물이 고였다.그것은 슬픔이 아니었다.수천 년 동안 차가운 감옥 속에서 그리워했던 존재를 향한 애틋함이었다.“네가 내 동생을 어찌 아는 게냐? 아…. 아니다. 내가 직접 보겠다.”날 똑바로 바라보는 아라 대천사.그 눈빛은 날 태워버릴 듯 맹렬했다.“아…!”아라 대천사의 짧은 탄식이 끝난 후.그가 나를 자기 그림자 안에 감췄다.관측 천사들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금기의 영역으로 나를 숨긴 것이었다.그의 그림자는 천계의 차가운 정적과는 달랐다.투쟁의 열기, 동생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어느 인간을 향한 생동하는 용광로 같았다.내 영혼은 아라의 힘을 빌려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관측
Last Updated: 2026-07-19
Chapter: 136화. 잊힌 감옥의 아라 대천사
인간 영혼이 이토록 거대 파동을 일으키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들.내 영혼의 기억을 지우려 할수록 내 기억이 가진 강렬한 서사에 압도당했다.인간계에 있는 루미엘이 갑자기 심장을 부여잡았다.마치 누군가에게 강한 포옹을 받은 듯.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는 따스함에 숨이 멎는 것 같았다.황제의 궁.하늘을 올려다보던 루미엘의 눈에 은빛 눈물이 고였다.“어머니…?”인간계와 천계를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이 다시 강하게 연결됐다.나만의 방법으로 아들의 앞길을 가로막던 관측 천사 사슬을 끊어냈다.나는 보았다.루미엘 얼굴에 피어오르는 결연한 의지를.비록 내가 소멸할지라도.아들만큼은 반신반인(半神半人) 완벽한 통치자 길을 걷게 하겠다는 어미의 마지막 선택이었다.천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내가 쏟아부은 인간 기억의 파편들은 천계의 정교한 논리 속에 파고든 독소였다.그 파편들은 멈추지 않았다.차가운 대리석 기둥 사이로 스며들어 이곳을 지배하던 관측 천사의 무미건조한 질서를 하나둘씩 무너뜨렸다.“감히 인간의 기억이 관측 천사의 기록을 오염시키다니.”관측 천사들은 허둥대며 복구하려 애썼지만.이미 늦었다.흩뿌린 감정의 파도를 막아내지 못했다.내가 쏟아낸 기억들은 미래를 바꿀 힘이 되어 있었다.내 영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희미해져 있었다.하지만 내 눈빛만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빛났다.“당신들 기록은 죽은 자의 역사일 뿐이다. 하지만 내 기억은 조금 전 살아있던 자의 힘이다.”내 마지막 영혼을 태워 루미엘이 걸어갈 길 앞에 놓인 관측 천사들의 방해를 교란했다.어미의 은반지를 만지작거리던 루미엘.그리운 목소리가 환청처럼 맴돌았다.황궁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갑자기 강렬해졌다.마치 내가 보내는 마지막 안부처럼.황제의 집무실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다.관측 천사들은 경악했다.나의 희생이 그들이 쌓아온 질서보다 더 강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마리안! 너의 존재는 이제 어디에서도 기록되지 않을
Last Updated: 202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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