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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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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김도현

가장 사랑하는 용의자

가장 사랑하는 용의자

광역수사단 조직범죄수사팀 경위, 팀 내 에이스 형사 윤서하. 결혼 3년 차. 윤서하는 남편을 사랑한다. 단 하나의 문제만 빼고. 매일 밤 사라진다는 것. 어디에 가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거짓말을 하는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남편.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쫓는 거대한 사건이 그의 그림자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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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13화. 시작
“윤 경위.”“...”“내가 전에도 분명 말했지.”“끝난 일을 뒤돌아보는 버릇은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고.”“...죄송합니다.”서하는 시선을 떨궜다.“사건은 종결됐다.”“...공식적으로는.”박 팀장의 덧붙인 말에 서하가 놀란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앞으로 한 달."팀장이 책상 위 달력을 한번 훑어봤다."본청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울 일이 많다.""당분간은 정신없을 예정이라는 뜻이다."“그동안 네가 어디를 뛰어다니는지, 누굴 만나 뭘 캐고 다니는지, 일일이 신경 쓸 여유도 없겠지.”박 팀장이 고개를 들어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서하와 눈을 맞췄다.“그 안에,”"흑룡파랑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찾아와.""하지만 한 달 뒤에도 빈손이면.""그땐 정말 사건에서 손 떼야 할거다.“"알겠나."서하가 멍하니 팀장을 바라보았다.“...팀장님.”박 팀장이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이번엔 느낌 말고 증거를 가져와."“대답.”“....예, 알겠습니다.”서하의 눈이 의지로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팀장이 다시 서류에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그럼 나가봐. 팀원들도 퇴근하라고 하고.”팀장실 문이 닫혔다.서하는 문 앞에 잠시 기대 선 채 깊게 숨을 내쉬었다."...경위님?"민석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많이 깨지셨습니까...?"서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민석이 괜히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팀장님 하루 이틀 그러신 것도 아니잖아요."서하가 민석을 바라봤다.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반드시 잡아야겠다.""...예?"민석이 눈을 깜빡였다."아...그쵸.""당연히 잡아야죠."민석이 당황한 듯 서둘러 대답했다. 서하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한 달.""우리한테 한 달 주셨어.""...네?"민석의 눈이 동그래졌다."설마...""팀장님이..."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공식적으로 허락하신건 아냐.""하지만, 우리가 증거를 가져오면.""다시 사건을
Last Updated: 2026-06-28
Chapter: 제12화. 행방
“이 번호...전부 겹쳐.”서하는 통화 내역을 보며 중얼거렸다.시점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가족들을 만난 사람이 있었어...”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분명해.""이 번호 주인이 가족들을 만났어."서하는 다시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이정훈의 아내, 그리고 아들.전부 한 번씩 통화했을 뿐이지만 분명 겹치고 있었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이상했다. 통화 시점도, 통화 상대도."...통화 이후에 장례를 서둘렀고.""...그래서 이사까지 갔다."서하는 천천히 의자에 몸을 기댔다.이정훈 가족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다.아니, 정확히는 누군가에게서 무언가를 들었다.그 이후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민석아.”김민석이 서하의 부름에 곧장 몸을 일으켰다."예, 경위님?““이 번호, 좀 알아봐봐.”서하가 민석에게 통화 목록 자료를 내밀었다.“이 번호요? 뭔가 찾으셨어요?”“아직은. 근데, 뭔가 있는건 맞는 것 같아.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민석은 통화 목록을 내려다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네요. 이정훈 가족들이랑 다 한 번씩 통화한 기록이 있어요.""사건 이후라 그냥 넘어갔는데..."민석이 자료를 다시 훑었다."응."서하가 통화 내역을 손가락으로 짚었다.“거기다 통화 시점이 장례 전날이랑 이사 전날이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만약, 이정훈 가족들이 누군가를 만났고 그 사람이 가족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면..."민석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이 사람부터 찾아야겠네요."서하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응.""이 번호. 이번 사건의 시작일 수도 있어."잠시 후,민석이 복잡한 표정으로 서하에게 다가왔다.“알아봤어?”"네. 번호 조회는 해봤는데 등록 정보가 안 나옵니다.""명의도 확인 안 되고요.""대포폰 같습니다."서하는 민석의 말에 예상했다는 듯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역시.”민석은 의아한 듯 서하를 바라보았다."예상하셨습니까?""응.""보
Last Updated: 2026-06-26
Chapter: 제11화. 흔적
도윤은 잠든 서하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내가 처음 널 만난 날,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처음에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려고 했는데.』『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내 세상에는 너밖에 남지 않았어.』도윤의 시선이 천천히 서하의 얼굴을 훑었다.마치 잃어버릴까 두려운 사람을 눈에 담아두려는 것처럼.『그래서 더 두려워.』『언젠가 네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 날.』『그때도...』잠시 생각이 멈췄다.도윤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물었다.『넌 내 이름을 불러줄까.』한참을 그렇게 잠든 서하를 바라보던 도윤은 그녀를 가볍게 안아들고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서하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 일어나 불을 끄고 방을 나섰다.철컥.어두운 집을 뒤로 하고 현관문이 닫혔다.짙게 선팅된 검은 세단 안,도윤은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집에서 보였던 부드러운 표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차 안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운전석에서 도윤의 눈치를 살피며 부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정훈 가족들 이주 완료까지 확인했습니다.”“현재도 감시 중입니다.”도윤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창문 너머 스쳐 지나가는 야경만 바라보다가 짧게 입을 열었다.“계속 지켜봐.”부하가 고개를 숙였다.“예.”도윤의 시선이 백미러를 향했다. 차가운 눈빛이 잠시 부하를 스쳤다.“접촉하는 사람은 전부 보고해.”“알겠습니다.”다시 도윤의 시선이 무심하게 창밖을 향했다.“검찰 쪽은.”부하가 곧바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예?”“그 검사.”“움직임 있나?”“최근 들어 연락을 자주 돌리고 있습니다.”“예전 인맥들도 접촉하는 것 같습니다.”도윤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그래?”“우리 제안에 대한 답은.”부하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아직 확답은 없습니다.”“다만…”"자료를 더 요
Last Updated: 2026-06-25
Chapter: 제10화. 남겨진 사람들
전날 오후.서하가 이정훈의 가족들을 찾아가 진실을 묻던 순간에도, 도윤은 그 곳에 있었다. 빌라 앞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 세단 안, 도윤은 서하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그리고 그녀의 문 앞에서 이정훈의 가족들이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듯 문을 닫는 것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서하가 힘없이 돌아서는 것을 보며 도윤의 눈동자도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녀의 그런 뒷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만든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 역시.서하의 차가 골목을 빠져나가는 것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에야, 도윤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땅거미가 질 무렵, 작은 이삿짐 트럭 한 대가 빌라 앞에 도착했다. 이정훈의 가족들은 가방 몇 개를 들고 건물에서 나와 서둘러 싣기 시작했다. 그 모든 과정을 도윤은 짙게 선팅된 창문 너머로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트럭이 조용히 빌라 주차장을 빠져나갔다."..."그의 손끝이 천천히 움직였다.운전석에 앉아 백미러로 눈치를 살피던 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따라붙을까요?"도윤은 잠시 침묵했다."..."천천히 입을 열었다.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당분간.""계속 지켜봐."부하가 고개를 숙였다."예."도윤은 창문에 기대어 조용히 눈을 감았다.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든 혹은 앞으로 어떤 마음을 먹게 되든, 지금은 아직 안심할 수 없었다.철컥.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하지만 소리가 들린 곳은 서하의 옆이었다. 서하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렸다.“밤중에 왜이렇게 시끄럽게 해요?”문을 열고 나온 중년의 여자가 말했다. 이웃집 여자였다.“무슨 일이에요?”이웃집 여자는 서하를 경계하듯 훑어보며 물었다.“...죄송합니다.”“그 집 사람들 찾아왔어요?”“아, 네. 볼 일이 좀..”“듣기론, 어제 집 내놨다던데.”여자가 집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네?”서하가 순간 벙찐 얼굴로 되물었다.“이사를..갔다구요?”“그렇다던데. 나도 얼굴도 못보고 부동산에 전해들었어요.”서
Last Updated: 2026-06-21
Chapter: 제9화. 가족이니까
서하가 도윤의 눈을 바라보며 나직이 물었다.“혹시 요즘..무슨 일 있어?”도윤은 그녀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아니, 요즘 뭔가...달라진 것 같아서.”도윤이 가까스로 입꼬리를 올렸다. 목소리가 갈라져 나올 것 같았다.“아니. 아무 일도 없어.”“..그래?”서하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힘든 일 있는 건 아닌가 해서.”“내가 요즘 사건 때문에 너무 신경을 못 쓴 것 같기도 하고.”여전히 도윤을 향한 눈빛을 거두지 않은 채로 말했다.“그래서 무슨 일 있는데 나한테 말 못 하는 건 아닌가...걱정돼서 물어봤어.”도윤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무슨 일 있으면 말할게.”“걱정 말고..당신은 일에 집중해.”일부러 가볍게 한마디를 덧붙였다.“난 우리집 가장 열심히 내조해야지.”서하가 그제야 안심이 된 듯 웃어보였다.“가장은 무슨.”“그럼 아냐?”“...푸흐, 맞긴 하지.”“거봐.”도윤은 웃으며 그녀를 안았다. 손가락이 부드럽게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고 지나갔다. 품 안에서 서하가 안심한 듯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도윤의 눈빛은 천천히 가라앉았다. 품에 안긴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도윤에게 안심이 되기보다 오히려 심장을 아프게 찔렀다.다음날,조직범죄수사팀 본부는 조용했다. 이정훈 사건이 덮인 이후로 침울한 분위기가 사무실 안을 채웠다. 팀원들의 표정에도 피곤함이 묻어났다. 서하는 분위기를 환기하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짝, 하고 쳤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팀장도 모니터에서 잠시 시선을 떼고 서하를 바라보았다.“다들 왜이렇게 죽상이야?”팀원들은 저들끼리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사건 끝났어?”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우리가 쫓는 놈들은 아직 안 잡혔잖아.”서하는 책상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탁 짚었다.“그럼 끝난 거 아니야.”서하의 단호한 목소리에 김민석이 고개를 들었다.“한 눈 파는 사이에 그 놈들은 멀어진다. 정신 똑
Last Updated: 2026-06-18
Chapter: 제8화. 침묵
"...미안해."서하는 조금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도윤이 먼저 사과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아냐.""...""그냥."서하가 작게 웃었다."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게 생기는 게 싫어서 그랬어.""...""별 뜻은 없었어."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서하가 모르는 김도윤은 너무 많았다.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은 도윤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녀에게 보여주는 모습만큼은 진심이었지만, 그녀가 보지 못하는 부분 또한 그의 일부였다. 그의 과거와 그녀가 평생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자신.도윤은 잠시 아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서하야.""...?""당신한텐."잠시 말이 끊겼다."다 말할게.""...""꼭."서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웃었다."뭘 또 그렇게 진지하게 말해."도윤도 따라 웃었지만 그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식사가 끝난 뒤, 서하는 일찍 잠에 들었다.잠든 서하의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쓸어내리며 그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은 아니더라도.''언젠가는.''전부 다 말해줄게, 서하야.'그는 그렇게 다짐하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다음날.서하는 이정훈의 유가족들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직접 가서 들어야 했다. 어째서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거냐고. 가족이면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서하는 유가족들의 집 현관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한 후에 초인종을 눌렀다.안에서 “누구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조금 열렸다. 문틈으로 중년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이정훈의 부인인 듯 했다.서하는 경찰 신분증을 꺼내 보였다.“잠시 이정훈 씨 관련해서 여쭤볼게 있어 왔습니다.”하지만 신분증을 보자마자 여자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서하는 순간적으로 이상함을 느꼈다. 경찰 와이프가 경찰 신분증을 보고 저렇게까지 얼굴을 굳힌다는건 분명 무언가 있다는 강력한 직감이 들
Last Updated: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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