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허서령은 당황한 도은정을 올려다본 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뒤쪽 문을 바라보았다.지강산은 들어오자마자 허서령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몸을 돌리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아무런 예고 없이 부딪혔다. 세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깊고 복잡한 눈 맞춤만 남았다.허서령은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무언가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았다. 허벅지 위에 놓인 손은 저도 모르게 떨려 와, 천천히 치마를 움켜쥐었다.그때 경찰이 들어오자 지강산이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도은정의 약혼자예요. 무슨 일인가요?”경찰이 말했다.“이분이 병원에서 허서령 씨의 뺨을 때렸고, 사람들 앞에서 저분이 자기 약혼자를 유혹했다고 욕했어요. 말하자면 당신을 유혹했다는 뜻이죠. 현재 허서령 씨는 배상금 4천만 원을 요구하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해요.”“제가 배상할게요.”지강산은 걸어가 도은정의 곁에 섰다. 맞은편의 허서령을 바라보는 목소리는 물처럼 평온했다.“내가 대신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계좌 번호 줘.”‘4천만 원인데, 망설이지도 않는 건가?’허서령은 눈을 내리깔았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치마가 찢어질 만큼 힘을 주며 마음속의 답답한 통증을 억눌렀다. 잠시 망설인 뒤, 그녀는 숨이 막힐 것 같아 곧장 휴대폰을 꺼냈다.도은정은 긴장해 지강산의 팔을 잡고 불쾌하게 말했다.“지강산 씨, 저 여자한테 배상할 필요 없어요.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는 거예요. 뺨 한 대에 4천만이라니 너무 말도 안 돼요.”지강산은 도은정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물었다.“조금 덜 배상하려고 이 여자와 소송할 생각이에요? 남들이 제가 전 여자친구와 아직 미련을 끊지 못했다고 오해하게 만들고 싶어요? 아니면 도은정 씨가 질투심이 심해 갑자기 사람을 때렸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도은정은 말문이 막혔다.“저...”“도은정 씨가 먼저 잘못했어요. 저 여자와 소송해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해요?”“그럼...”도은정은 몹시
허서령은 맞고 욕을 들으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이 도착한 뒤, 소유하는 혼란을 틈타 떠났다.그녀를 때린 여자는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허서령도 경찰의 동행으로 검사를 받고 진단서를 받은 뒤 함께 경찰서로 갔다.진단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안면 연조직 손상, 고막 정상, 청력 정상, 환자 이명 증상 호소.]경찰서 안, 허서령은 그 여자가 지강산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도은정, 스물여덟 살, 제산시 모 기업의 고위 임원이었다. 그녀는 소유하의 모함을 믿고 그녀를 때린 것이었다.경찰은 계속 조정을 시도하며 그녀에게 고소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물론 그녀는 지금 소송할 기력도 없었고, 그렇게 번거로운 고소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곧장 말했다.“4천만 원.”경찰은 듣고 웃음이 나왔다. 도은정은 말을 듣자마자 기세등등하게 책상을 쾅 쳤다.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그녀는 거만한 모습을 보였다.“경찰 앞에서도 이렇게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르다니,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백만 원만 줘도 많은 거야.”경찰이 설득했다.“허서령 씨, 상해 진단서와 검사비 등을 기준으로 보면 4천만 원이라는 요구는 증거가 부족해요. 법원에 가도 그렇게 많이 배상받기는 어려워요. 이런 사건을 많이 봤지만, 많아 봐야 백만 원 정도예요.”허서령은 침착했다.“의료비와 병간호비 400만 원, 정신적 손해배상 1600만 원, 일실수입 2천만 원.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도은정은 차갑게 웃으며 팔짱을 끼고 앉아 그녀를 업신여기듯 바라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정신적 손해가 무슨 1600만씩이나 돼요? 일실수입? 일은 하긴 해요? 무슨 일을 못 했다는 건데요?”허서령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한 글자씩 말했다.“병원 복도에서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들. 그 많은 사람이 다 지켜보고 있었어요. 당신은 그 자리에서 제 뺨을 때리고, 제가 당신 약혼자를 꾀었다고 소리쳤죠. 그 순간 제 사회적 이미지는
지은영의 몸은 그 큰 손에 따라 한 바퀴 돌아갔다. 고개를 들자, 남성적이고 차갑고 준수한 얼굴이 눈앞에 들어왔다.지은영은 몹시 반가워 환하게 웃었다.“큰오빠도 왔어?”지태일은 다정한 말투로 물었다.“꼬맹이,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어?”“큰오빠, 들어올 때 서령 언니 못 봤어?”지은영은 지태일이 어리둥절해 하자 급히 설명했다.“둘째 오빠 전 여자친구, 허서령 말이야.”지태일이 말했다.“밖에 벽을 짚고 걷는 여자애가 있긴 했어. 원피스를 입었고 비틀거리더라. 날이 좀 어두워서 얼굴은 못 봤어.”지은영은 급히 지태일의 손을 밀어내고 밖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허서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밤이 내려앉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허서령은 네온사인이 눈 부신 거리를 걸었다. 6월의 바람은 후끈했지만,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냉기가 스며 나와 온몸의 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두 발은 돌덩이를 채운 것처럼 무거웠다. 지하철 입구까지의 짧은 길도 그녀에게는 많은 힘이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붐비는 전철 안으로 들어섰지만 자리가 없었다. 그녀는 구석에 서서 몸을 힘없이 벽에 기댔다.머릿속에는 지강산의 모습이 몇 번이고 떠올랐다. 하지만 그를 생각하는 것조차 모독이고, 도덕적이지 않으며, 자신에게는 자격이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자격이 없었다.다시 지강산을 만나면 슬프고, 울고, 격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를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든 감정은 없었고 그저 심장이 조금 아플 뿐이었다. 그 외에 특별한 감정은 없는 것 같았다.어쩌면 이것이 한의사가 말한, 심맥이 심하게 상했다는 상태일지도 몰랐다.그저 숨 한 줄기를 붙잡고, 자신을 낳고 길러 준 어머니를 위해 애써 살아가는 것, 어머니가 주었던 그 보잘것없이 적은 사랑이 이미 이 세상에서 그녀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자 집착이 되었다.그녀는 병원으로 갔다. 어머니는 아직 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병원 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었다. 위가 아프
“아니에요.”허서령은 급히 부정했다.한의사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아가씨는 자신이 놓아주었고, 담담해졌고, 내려놓았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사실 그건 심맥이 상한 증상일 뿐이에요.”허서령은 벌떡 일어서서 가방을 집어 들고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선생님 정말 오진하셨어요. 저는... 건강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지용식을 향해 다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죄송해요, 할아버지. 병원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났어요. 오늘 저녁은 먹고 가지 못할 것 같아요.”그녀는 다시 지상훈과 하선희에게 사과했다.“죄송해요. 아저씨, 아주머니. 먼저 가 볼게요.”더는 머무를 용기가 없었다. 허서령은 인사를 마치고 모두의 걱정 어린 시선 속에서 서둘러 밖으로 걸어갔다.마당 밖에는 어스름이 짙었다. 허서령은 빠르게 걸었다. 대문에 거의 다다른 순간, 갑자기 발을 멈추고 그대로 굳었다.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밤빛이 몽롱하게 번져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남자에게 떨어졌다. 심장이 갑자기 쿵쿵 미친 듯이 뛰고, 조여들며 아파 왔다.1년 2개월 만에 그녀는 다시 지강산을 보았다.지강산은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여전히 늠름하고 곧았으며, 차갑고 준수했다. 깊고 아름다운 검은 눈에는 담담한 빛이 어렸다. 그 역시 같은 순간 멈칫했다.마주친 두 사람의 눈빛 속에는 풀리지 않는 무거움과 억눌림이 짙게 배어 있었다.고작 1년 2개월이었지만,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허서령은 제산시에 온 순간부터 지강산을 마주칠 수도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색할 뿐, 매우 놀라지는 않았다.반대로 지강산은 할아버지 집에서 허서령을 만난 일이 충격적이고 뜻밖이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아무리 많은 감정이 몰려와도 그는 그저 잠시 굳었을 뿐이었다.허서령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배었고, 가방끈을 쥔 손마디가 서서히 하얗게 질렸다.그의 편지 마
그녀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엄마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아주머니.”하선희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어루만지다 고개를 숙여 유심히 보았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한여름인데 손이 왜 이렇게 차? 이렇게 오랜만에 봤는데 살이 많이 빠졌구나. 밥 제대로 안 먹고 다닌 거 아니야?”밥 제대로 안 먹고 다닌 거 아니냐는 한마디가 허서령의 눈물을 끌어냈다.그 말은 그녀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 곳을 곧장 찔렀다. 깊은 바다에 빠져 허덕일 때 갑자기 떠오른 부목 같았고, 어두운 동굴 속의 등불 같았다.저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졌다. 친어머니조차 그녀가 말랐는지, 손이 차가운지, 밥을 잘 먹는지 신경 쓴 적이 없었다.6년 만에 그녀는 다시 하선희에게서 어머니의 온기를 느꼈다.그녀는 정말 지강산 삼 남매가 부러웠다.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에서 자랐고, 이렇게 좋은 부모와 재미있고 귀여운 할아버지가 있었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 눌러 눈가의 눈물을 삼키고, 평온하고 담담한 척 미소를 지었다.“아주머니, 저 잘 지내요.”하선희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허서령을 바라보았다. 애정 어린 말투에는 조금의 원망도 섞여 있었다.“이 양심 없는 것, 너는 그동안 잘 지냈다니 다행이지만 우리 아들은 고생이 많았어.”허서령은 숨이 턱 막혔다. 가슴에 큰 돌이 눌린 것처럼 숨을 쉴 수 없었다.“여보, 무슨 말을 그렇게 해.”지상훈이 조용히 일깨웠다. 하선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쉬며 허서령의 손을 토닥였다.“아줌마가 말을 너무 직설적으로 했다고 미워하지 마. 그냥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어.”“제가 강산 씨에게 미안해요.”허서령은 눈을 내리깔았다. 눈물이 거의 버티지 못할 지경이었다.하선희는 여전히 차가운 그녀의 손을 문질렀다.“에휴, 다 지나간 일이니 더 말하지 말자. 그런데 네 손은 이렇게 오래 잡고 있어도 왜 안 따뜻해지는 거야? 병원에 한번 가 볼까?”“아주머니, 저 정말 괜찮아요.”허서령은 손을 빼려 했다
허서령은 사과 주스 한 잔을 들고 나왔고, 지은영은 수박과 멜론을 담은 과일 접시를 들고 그녀 곁을 따라 나왔다.“할아버지, 누구랑 통화하세요?”지은영이 궁금해 물었다.지용식은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장난스럽게 웃었다.“허허, 안 알려 줄 거다.”“할아버지, 주스 드세요.”허서령이 두 손으로 사과 주스를 올렸다.“고맙다, 서령아.”지용식은 받아 한 모금 마시더니 눈매가 달처럼 휘어졌다.“음, 정말 맛있구나.”허서령은 고풍 소파에 앉았다. 지은영도 따라 앉아 그녀의 팔을 끌어안고 몸을 가까이 붙였다. 몇 년 만에 만났지만 조금도 서먹하지 않았고 오히려 절친처럼 가까웠다.지용식은 주스를 내려놓고 자애롭게 물었다.“서령아, 제산시에는 일하러 온 게냐?”“아니에요, 할아버지. 엄마가 아프셔서 성원 병원에 모시고 왔어요.”“제산시까지 멀리 와서 치료받아야 한다면 많이 심각한 거냐?”허서령은 몇 초간 침묵했다가, 그들이 걱정하는 것이 싫어 애써 웃었다.“사실 괜찮아요. 난치병이라 조금 번거로운 정도예요. 저희 쪽 의사들이 성원 병원이 더 권위 있다고 추천해 줘서 왔어요.”“무슨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지용식의 눈빛은 진심이 묻어났다.“절대 우리를 번거롭게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한 번 맺은 인연도 결국 인연이야.”“고맙습니다, 할아버지.”허서령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씨 집안 사람들이 그녀에게 잘해 줄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 무겁고 죄책감이 깊어졌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오늘 저녁은 할아버지 집에서 먹고 가라.”지용식은 일어나며 밖으로 걸어갔다.“뒤뜰에 토종닭 몇 마리를 키우고 있으니 아주머니에게 두 마리 잡아 몸보신하게 해 달라고 해야겠다. 얼마나 말랐는지...”허서령은 당황해 일어나려 했다.“괜찮아요, 할아버지. 저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은영이 그녀의 팔을 끌어안고 붙잡았다.“서령 언니, 할아버지 기분 상하게 하지 말아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시는데요.”“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
지강산과 함께한 4년은 허서령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별 후 허서령은 5년을 울며 보냈다.매일같이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지만 지강산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속에 장마라도 진 것처럼 축축하고 눅눅한 비가 내렸고 이내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 들곤 했다.살면서 지강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백시욱이 주선한 술자리.떠들썩한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허서령의 시선이 익숙한 얼굴에 닿았다.그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해일이라도 밀려온 것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정적이 내려앉았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직 지강산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연한 블루 반팔 셔츠에 블랙 바지 차림의 지강산이 청량하면서도 멋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평범한 출근룩이었음에도 조각 같은 이목구비, 탄탄한 몸매와 훤칠한 키 덕분에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쳤다.그가 깊고 어두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소유하가 슬리퍼를 가져와 지강산의 앞에 놓으며 살갑게 굴었다.“오빠, 신발 갈아 신어.”하지만 지강산은 아무 반응
다음 날.업무를 마친 허서령이 휴대폰을 들어 심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인혜야, 깼어?][어, 깼어.][시욱 씨랑은 어떻게 됐어?][얘기 잘 끝냈어. 시욱 씨가 양보하기로 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미안해서 어떡하지? 지금 손에 엄청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거든. 다음 달에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들러리 못 서줄 것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양쪽의 비주얼 담당 두 사람이 다 못 온다고? 둘이 짰어?][그게 무슨 소리야?][지강산 씨도 일이 생겨서 못 온대.]지강산 역시 허서령을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