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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축하파티

作者: 릴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9 17:01:25

자신의 디자인이 ‘Z’라는 이명이 아닌, 오롯이 '이지수'라는 제 이름 석 자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강도진에게 주었던 모든 것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 마침내 실행되고 있다는 현실감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하루였다.

지수는 이 행복한 순간을 홀로 만끽하는 것이 아닌, 오랜만에 자신과 함께해 준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친오빠인 지현이 함께해 주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한 달 가깝게 국내에 머물며 지수의 뒤를 받쳐주던 지현은 오늘 아침 서둘러 A국으로 돌아가 버린 후였다.

지수는 휴대폰을 들어 가장 먼저 혜진과 진경에게 연락을 취했다. 두 사람은 쇼를 위해 해외로 출국하기 전 아주 까다로운 관리 기간을 거치는 중이었지만, 지수의 파티가 백번 천번 중요하다며 흔쾌히 참석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

뒤이어 진우의 디자인 팀원들에게도 연락을 돌렸다. 하지만 다른 팀원들은 선약이 있어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왔고, 어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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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잔인한 축복   147화 신사들의 새로운 사교의 장

    성수동 구시가지에 자리 잡은 멀티 플렉스숍 ‘the moon’.이곳은 정식 오픈식 전부터 이미 강남의 내로라하는 자산가들과 남성 커뮤니티 사이에서 은밀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그 안에서도 특히 제이아우라 존에 자리잡은 프리미엄 바버숍과 프라이빗 라운지를 결합한 ‘man cave’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였다.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발걸음해야 하는 쇼핑의 성지로, 그루밍에 눈을 뜬 입문자부터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전문가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간. 무엇보다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대한민국 경제를 흔들 만한 고급 정보가 오가는 최고의 사교 장소였다.지수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이상적인 공간이 마침내 완벽한 형태로 구현되어 가고 있는 셈이었다.한편, 이 ‘man cave’는 또 다른 의미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다름 아닌, 유부남들 사이에서 ‘가정의 수호’를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알려진 탓이었다.“김 사장님, 사흘 뒤에 있을 사모님 생일을 위해 아주 특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정갈하게 가위질을 하며 헤어를 정리하던 바버 정우진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 말에 거울 속 김 사장의 눈동자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아차. 사흘 뒤가 와이프 생일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탓이다.김 사장은 베테랑 사업가답게 놀란 표정을 능숙하게 감추며, 은근 슬쩍 우진에게 정보를 요구했다.“에이, 귀도 밝군 그래. 그렇지. 하지만 웬만한 명품은 다 선물해 본 탓에 올해는 뭘 해줘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와서 말이야.”우진은 거울을 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고급 정보를 자연스럽게 풀어놓았다.“저희 매장 바로 옆에,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기가 막힌 실력을 갖춘 조향사가 새로 입점했습니다. 사모님께서 워낙 향에 민감하셔서 시중의 일반적인 향수는 쓰지 못하신다고 들었는데, 오직 사모님만을 위한 세계 유일의 맞춤 향수를 선물하시는 건 어떨까요?”김 사장은 흥미로운 듯

  • 가장 잔인한 축복   146화. 사면초가(四面楚歌)

    CB 대표실의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강도진은 책상 위에 놓인 아스테리아의 공식 서한을 노려보며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 루체른과 원석 공급 계약을 파기한 지금, 브랜드 신뢰도를 위해 고개를 숙이고 다시 아스테리아의 문을 두드려야만 했다.과거 아스테리아는 CB에 시장가의 70%라는 파격적인 특혜 가격으로 원석을 공급해 왔었다. 하지만 돌아온 그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시장가보다 20% 인상된 금액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도진이 서류를 집어던지며 포효하자, 태준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주워 올렸다.“대표님, 하지만 아스테리아 측에서 보낸 세부 조항을 보셔야 합니다. 우리가 최근 블랙 다이아몬드 독점 입찰에 성공한 것을 감안해, ‘VVIP 우대 할인’ 명목으로 10%를 차감해 주겠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시장가보다 10%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뜻입니다.”“우대 할인?”도진이 실소를 터트렸다. 겉으로는 대단한 혜택을 주는 척 생색을 내고 있지만, 실상은 시장가보다 10%나 비싼 값에 원석을 넘기겠다는 교묘한 폭리였다. 과거에 받던 공급가와 비교하면 CB가 감당해야 할 원가 부담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태준은 조용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예전에 루체른과 함께 저희 회사의 원석 공급을 위해 비공개 입찰을 했던 프랑스 공급사, ‘오렐리 주얼리’에 연락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긴 최소한 시장가에 원석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겁니다.”도진은 태준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서류의 가장 마지막 장에 붉은 직인과 함께 찍힌 서슬 퍼런 공문 한 줄을 바라보았다.

  • 가장 잔인한 축복   145화. 덫의 서막

    도진이 블랙 다이아몬드 VVIP 쇼케이스 준비로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수진은 진우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수진을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기계음뿐이었고, 진우는 수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그녀의 최근 동향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그러자 독이 오른 수진에게서 결정적인 미끼가 날아왔다. 아이들 문제로 상의하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현수와 현지. 진우의 유일한 역린이자 전부인 아이들의 이름이 나오자, 진우는 그제야 차가운 눈을 빛내며 수진이 일방적으로 정한 약속 장소로 향했다.약속 장소로 향하며 진우는 수진의 자료를 다시 상기했다. 수진은 도진의 모친인 김미자에게 임신을 핑계로 30억 원을 받았고, 진단서 사건 이후 그 돈을 당장 돌려주어야 하는 처지라는 점이었다.‘이혼 후 한 번도 연락이 없던 여자가 갑자기 만나자고 한 이유가, 결국 그 30억 때문이었군.’수진은 장미처럼 화려하게 빛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닌, 온통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으로 도배한 추한 임산부의 모습으로 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마주 앉은 수진은 차가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뻔뻔하게 본론을 꺼냈다.“당신, 현수랑 현지한테 애착 많잖아. 솔직히 강도진은 제 핏줄도 아닌 애들한테 관심도 없어요. 내가 두 아이 양육권, 당신한테 순순히 넘겨줄게요.”진우는 대답 없이 팔짱을 끼고 수진을 응시했다. 그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수진이 침을 삼키며 본색을 드러냈다.“대신, 나 이혼할 때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나왔잖아. 그 위자료 셈 치고, 깔끔하게 50억 줘요. 그럼 나도 애들 문제에서 완전히 손 뗄 테니까.”자신의 친자식들을 삼십억 빚을 탕감하고 남은 돈을 챙길 ‘담보’로 던지는 여자. 진우는 속에서

  • 가장 잔인한 축복   144화. 검은 유혹

    ‘새로운 태양’ 프리미엄 라인의 디자인으로 겨우 강도진의 신뢰를 되찾은 수진은, 다시 그의 카드를 손에 쥐게 되면서 물질적인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백화점 명품관을 돌며 닥치는 대로 긁어대던 영수증만이 그녀의 얄팍한 자존심을 채워주었다. 하지만 쇼핑백이 쌓여갈수록 마음 한구석의 무거운 돌덩이는 도리어 커져만 갔다.도진의 부모, 강 회장 부부에게 받았던 30억 원. 그것이 여전히 수진의 발목을 단단히 옥죄고 있었다.다행이라면 도진의 입김 덕분인지 김미자가 당장 돈을 돌려달라고 사납게 재촉하지는 않는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도진의 무정자증 진단서가 세상에 공개된 이후, 아이의 친부에 대한 추잡한 의문은 유령처럼 수진의 뒤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었다.게다가 수진을 가장 미치게 만드는 것은 도진의 애매한 태도였다.그는 여전히 자신의 집과 수진의 처소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라인 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수진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배도 불러오는데 회사 출근해서 스트레스받지 마.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서 쉬어.”배려를 가장한 도진의 말은 수진의 귀에 날카로운 배제(排除)로 들렸다.‘이래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내가 어떻게 이지수를 몰아내고 이 자리까지 왔는데……! 왜 아직도 나는 떳떳한 안주인이 아니라 내연녀라는 더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하지?’수진은 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손톱을 거칠게 물어뜯었다. 불안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피어올랐다.‘설마 강도진, 그 인간…… 내 디자인만 쏙 빼먹고 날 버리려는 건 아니겠지?’‘내 아이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니야, 이 아이는 강도진의

  • 가장 잔인한 축복   143화. 가짜 왕좌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선주문 오픈 30분 만에 10피스 모두 계약 완료되었습니다!”비서실장의 흥분 섞인 보고에 강도진은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붉은 액체가 크리스탈 잔벽을 따라 부드럽게 감돌았다.아스테리아의 블랙 다이아몬드 낙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터뜨린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안젤라이트 이미테이션’ 사태로 바닥을 치던 CB의 이미지는 하룻밤 사이에 ‘세계 유일의 원석을 보유한 독점적 하이엔드 브랜드’로 탈바꿈했다.물론 아직 원석은 도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진에게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그는 한수진이 급하게 뽑아낸 디자인 시안을 바탕으로, 일반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넣은 샘플 피스를 제작했다. 그리고 상위 0.1%의 VVIP들만을 은밀히 초청해 프라이빗 프리오더 세션을 연었다.‘눈부신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박힌 이 자리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블랙 다이아몬드가 세팅될 겁니다. 오직 전 세계 딱 열 분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입니다.’도진의 유려한 화술과 샘플의 화려함에 매료된 자산가들은 앞다투어 지갑을 열었다. 아직 실물조차 존재하지 않는 보석에 수백억의 선주문 대금이 쏟아져 들어왔다.“완판 소식, 곧바로 2차 보도자료로 배포해. 그리고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한 보급형 라인 샘플링도 이번 주 내로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홍보하고.”도진이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곁에 선 태준을 바라보았다.“봤지, 태준아? 프리미엄 라인으로 희소성을 증명하니까, 대중성은 알아서 따라오는 거야. 주춤했던 ‘영원한 사랑’ 주문량도 예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더군. 시장은 이렇게 흔드는 거다.”“……네, 대표님. 대단하십니다.”태준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도진은 승리에 도취해 있었지만, 태준의 손에 든 태블릿에는 수많은 독소 조항이 가득한 계약서와, 당장 메워야 할 대출 이자 그래프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선주

  • 가장 잔인한 축복   142화 공개입찰

    태준은 손에 든 아스테리아의 블랙 다이아몬드 공개 입찰 초대장을 말없이 응시했다.‘안젤라이트’ 이미테이션 사태는 하이엔드 브랜드 CB의 근간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CB는 ‘청혼 선물로 무조건 받아야 하는 브랜드’라는 공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태양’ 라인은 ‘상류사회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모두가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희소성을 잃고 대중성을 얻었다는 도진의 자평과는 달리, 그것은 브랜드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의미했다.태준은 도진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 믿으며, 프리미엄 라인으로 ‘희소성’을, 파인 주얼리로 ‘대중성’을 동시에 잡으려 하는 모습이 마치 벼랑 끝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아 불안했다.입찰장의 공기는 서늘했다. 도진은 넥타이를 거칠게 다듬으며 태준에게 나지막이 지시했다.“이사회 승인액 300억은 어제 송금 완료했지?”“네, 대표님. 그리고… 대출 건도 처리되었습니다.”태준의 목소리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기존 거래 은행들은 CB의 부실한 재무 상태를 이유로 대출을 거부했다. 결국 도진은 RV투자사가 최근 인수한 은행의 문을 두드렸고, 그곳에서 도진이 보유한 CB 주식 30%를 담보로 200억을 승인받았다. 도진은 그것이 자신의 탁월한 사업적 수완이라 믿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태준의 눈에는 그저 진우가 파놓은 거대한 덫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파멸의 행보로만 보였다.도진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태준이 건넨 서류에 머물렀다. 사라 킴이 내건 투자의 조건이었다. 1년 이내에 블랙 다이아몬드 프리미엄 라인 10피스를 모두 판매하고 납품할 것. 실패한다면 CB의

  • 가장 잔인한 축복   49화 첫 고객

    지수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녀가 향한 곳은 서울의 부와 권력이 응집된 성북동의 한 저택. 시향회에서 안목을 나눴던 정계의 거물, 강인주 여사와의 만남을 위해서였다.저택의 입구에서 검은색 슬랙스에 은회색의 실크 블라우스를 입은 지수는 자신의 옷차림을 한 번 더 점검한 뒤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하지 않으나 기품 있는 차림새는 상대에 대한 예우인 동시에, 스스로의 안목을 증명하는 명함과도 같았다.“여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지수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상자를 내밀었다.

  • 가장 잔인한 축복   59화 매듭장 윤유선

    도진과의 길게만 느껴졌던 새로운 계약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지수는 드레스룸에 들어서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복잡

  • 가장 잔인한 축복   45화 벨라로즈

    수진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온기에 천천히 눈꺼풀을 올렸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병원의 창백한 하얀 천장이었다. 그와 동시에 시향회 계단에서 허공으로 휘청였던 끔찍한 감각이 되살아났다.“내 아이……!”수진은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힘이 들어가지 않는 왼손을 뻗어 자신의 아랫배를 다급히 움켜쥐었다. 손바닥 끝에 평소처럼 살짝 부풀어 오른 배의 감촉이 느껴졌다. 안도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수진의 비명에 곁을 지키며 쪽잠을 자던 도진이 소스

  • 가장 잔인한 축복   36화 여론전

    고급 주택 단지 ‘포레스트’의 입주민 전용 앱은 며칠째 특정 게시글로 서버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시작은 ‘포레스트 맘’이라는 닉네임이 올린 사진과 영상이었다.[이런 게 텃세인가요? 우아한 겉모습에 속았네요.] (첨부 이미지: 찰과상과 피멍이 든 아이의 무릎과 손 사진) “단지 내에서 애가 다쳤는데 사과 한마디 없네요. 유명한 분이라길래 인품도 남다를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잘못하면 사과할 줄 아는데, 어른이 참...”댓글창은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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