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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2화

Author: 고능비
전씨 할머니는 자신과 남편이 키워낸 손자들에게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셨다.

그녀의 손자들은 결코 속이 좁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 형제는 모두 마음이 넓고 포부가 크며 아량이 넓고 너그러운 사람들이다.

마음이 넓으면 복도 따라오고 도량이 크면 인생이 밝아지는 법이다.

그러니 전씨 할머니의 손자들은 모두 복 많은 사람이다.

“오후에 과자를 만들어 선우민아 씨에게 갖다주는데 할머니의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문득 할머니가 생각났답니다.”

전씨 할머니는 행복한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런데 왜 지금에서야 할머니에게 전화하는 거야? 할머니 생각나면 바로 전화해야지. 어쩐지 오후에 자꾸 재채기가 나더라. 난 감기인가 싶어 생강차라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창빈이가 할머니를 생각했구나.”

할머니 말투에 익숙한 전창빈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 나서 두 처남을 데리고 쇼핑하러 갔는데 너무 잘 돌아다녀서 애들은 하나도 안 힘들어하는데 저만 완전히 지쳤어요. 물건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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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지 또한 직접 양선 회사로 찾아가 전유하와 격렬하게 언쟁을 벌이던 때가 많았다.사람들은 전유하와 남수지가 평생토록 대립을 거듭하다 함께 늙어갈 줄 알았건만 연인으로 맺어져 곧 결혼을 앞두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두 회사마저 적대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돌아서는 바람에 주변에서는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복도를 빠져나오자 남수지의 비서가 보였다.그리고 곧 비서에게 물었다.“남 부대표님 계시죠?”“방금 회의를 마치셨는데 때맞춰 오셨네요. 오 분만 일찍 오셨더라도 기다리셔야 했을 겁니다.”남수지의 비서는 전유하가 남수지의 일정을 꿰뚫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웠다.매번 찾아올 때마다 남수지가 일을 한창 마친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으니까.전유하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참 운이 좋네요.”전유하는 꽃다발을 품에 안고 부대표 사무실 문 앞에 섰다. 노크를 하자 남수지의 대답이 들렸고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갔다.익숙한 발걸음 소리에 남수지가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어쩐 일이에요?”“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요.”남수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매일 보는데도 아직도 더 보고 싶어요?”“하루 종일 함께 있고 싶은 걸 어떡해요.”전유하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꽃다발을 내밀며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다.“수지 씨를 위해 샀어요.”남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꽃다발을 받아들였다.“하루에 세 번씩이나 꽃을 보내 주는데 이제 사무실이 온통 꽃 천지가 될 지경이에요.”“습관 되어서 그래요. 수지 씨가 매일 꽃에 둘러싸여 기분 좋게 지내길 바라거든요.”“저는 매일매일 기분이 매우 좋아요.”그녀는 꽃다발을 내려놓고 책상을 돌아 나와 전유하를 게스트룸 쪽으로 안내했다.“물 좀 갖다줄게요.”“괜찮아요. 방금 회의가 끝났다고 하던데 좀 쉬어요. 여기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알아서 할게요.”그녀가 일어서려 하자 전유하가 손짓으로 막았다.전유하는 매일 이곳에 출근하듯 들르는 터라 남수지의 사무실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25화

    이경혜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사소한 일들은 저희가 걱정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전씨 가문은 정말 신부 측을 세심하게 배려하시네요. 무엇보다 신부 쪽이 양성에서 생활하면서 이미 그쪽 인맥과 환경에 익숙해졌으니까 거기서 혼례를 올리는 것도 적절한 선택이죠.”이경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이 정확했다.“증조할머니, 저 졸려요.”전하연이 낮잠 시간이 되었는지 하품을 내뱉으며 작은 몸을 전씨 할머니 쪽으로 기댔다.할머니는 사랑스러운 증손녀를 껴안으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씀하셨다.“자거라, 내가 안고 재워 줄게.”이경혜는 전씨 할머니께 무리가 갈까 염려되어 전하연을 받아 안으려 손을 내밀며 말했다.“제가 하연이를 안고 재울게요. 오래 안고 계셨으니 힘드실 거예요.”아흔 살이 넘으신 연세이니 체력이 젊은이를 따를 리 없었다.전씨 할머니가 전하연에게 물으셨다.“하연아, 할머니가 안고 재워 줄까?”꼬마는 이경혜가 손을 내밀자 순순히 그녀의 품으로 옮겨갔다.이내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깊이 잠들어버리자 이경혜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하연은 정말 우리 손주보다 키우기 쉬워요. 아무리 좋아한다 한들 그 사내아이들처럼 말썽을 부리지 않으니까요.”“그럼요, 하연은 똑똑하고 철도 들었어요.”전씨 할머니는 증손녀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가 번져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다.“먼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서 우리 유하의 결혼 길일을 받아 보아야겠어요.”이번에는 길일을 두 가지로 나누어 받기로 했다. 하나는 예물을 드리는 날, 다른 하나는 식을 올리는 날이었다.예전에 골랐던 날짜들 가운데는 이미 지나버린 것도 있고 너무 촉박한 것도 있었으며 반대로 너무 먼 훗날도 있었다.전유하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성품이 아니었다.전씨 할머니께서 점쟁이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날을 다시 받아 보시는 동안 전유하는 꽃다발을 안고 차에서 내려 남씨 그룹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두 회사가 본격적인 협력 논의를 시작한 이후로 전유하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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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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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21화

    “증조할머니, 어디 갔어요? 이틀 동안 깨도 증조할머니가 안 보였어요.”전하연이 할머니의 목을 꼭 껴안으며 물었다.밤에는 엄마를 찾고 낮에는 증조할머니를 찾는 것이 일상이었다.전씨 할머니가 다정하게 말씀하셨다.“증조할머니가 볼일이 좀 있어서 나갔단다. 내일, 내일부터는 하연이가 깨면 바로 증조할머니를 볼 수 있을 거야. 앞으로 증조할머니가 외출할 땐 꼭 하연이를 데리고 다닐게. 다시는 하연이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전하연이 할머니의 목에서 손을 풀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진짜요?”“증조할머니가 언제 하연이를 속인 적이 있니? 증조할머니는 하연이를 제일 좋아한단다.”전하연이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저도 증조할머니가 제일 좋아요!”그러고는 전유림을 보고 다시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여덟째 삼촌, 안아줘요!”전유림이 전씨 할머니에게서 아이를 안아 올리며 장난스럽게 물었다.“하연이는 날 안 좋아해?”“좋아해요.”“제일 좋아?”꼬마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전유림을 바라보았다.진실을 말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할까 고민하는 듯하다가 결국 솔직하게 말했다.“제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모든 삼촌이 다 좋아요.”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이경혜가 장난스럽게 물었다.“하연아, 이모한테 말해 봐. 어느 삼촌이 제일 좋아?”“엄마, 아빠, 증조할머니, 그리고 오빠가 제일 좋아요. 삼촌은... 둘째 삼촌이 제일 좋아요. 매일 볼 수 있어요.”아이의 마음은 간단했다. 자주 함께해 주는 사람이 가장 좋은 법이었다.둘째 삼촌은 매일 만나고 안아 주고 웃게 해 주었기에 전하연에게 가장 익숙하고 좋아하는 존재였다.전유림이 일부러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연이는 여덟째 삼촌이 제일 좋아하지 않구나. 그럼 앞으로 여덟째 삼촌도 시간을 더 내서 하연이랑 놀아 줄게, 알았지?”꼬마가 고개를 끄덕였다.“경혜 씨, 손자들은요?”전씨 할머니가 이경혜에게 함께 본채로 걸어갔다.전하연은 전유림의 품에 안겨 있었다.“큰손주는 유치원에 갔고 작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611화

    하예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덤덤하게 지켜봤다.서현주의 연기를 주형인은 못 알아본 걸까?어쩌면 그는 서현주와 그녀 뱃속의 아이를 더 중히 여기는 거겠지.곧이어 주형인은 서현주를 차에 태우고 자리를 떠났다.하예진 일행과 작별 인사도 못한 채 그냥 가버렸다.하예진과 노동명은 주형인이 일찌감치 가버리길 바랐지만 우빈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빠가 분명 함께 놀아주겠다고 했는데 현주 아줌마가 불편하다는 한마디에 바로 그를 내팽개치고 아줌마와 함께 떠났으니 말이다.“엄마.”우빈은 하예진의 앞으로 다가와 두 팔을 벌려 안아달라고 했다.하예진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385화

    “엄마.”우빈이는 오 선생님이 나눠준 무관의 통일 복장을 갈아입고 쪼르르 달려왔다.“우빈이 왔어.”하예진은 활짝 웃으며 아들을 안았다.“어때? 힘들어? 안 울었어 우빈이?”아이는 고개를 내저었다.“안 울었어요. 근데 너무 힘들었어요.”“그래. 엄마가 뽀뽀해 주면 금방 다 나을 거야. 우빈이 끝까지 버텨야 해.”하예진은 아들이 중도 포기할까 봐 뽀뽀한 후 아이에게 당부했다. 전태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고 말이다.아이는 너무 힘들어 더는 안 가고 싶지만 이모부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만약 무술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599화

    여운초의 사촌오빠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일행들이 즉시 움직였다.그들은 선반 위에 놓인 화분을 넘어뜨리면서 가게로 쳐들어갔다.“뭐 하는 거예요?”여운초는 일어나서 엄한 말투로 물었다.그러자 최씨 도련님인 최성욱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말했다.“뭘 하냐고? 야, 이 맹인아. 네가 먼저 의리를 지키지 않았잖아. 자, 다들 뭐해? 얼른 가게를 쳐부숴! 우리 돈줄을 끊어 놓고 너는 앉아서 돈이나 세고 있어?”그는 전이준이 준 돈 꽃다발을 보더니 생각지도 않고 손을 뻗어 빼앗아 가져왔다.눈 깜짝할 사이에 누군가가 다시 꽃다발이 빼앗았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8화

    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이달 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소정남을 한마디씩 놀렸다.소정남은 모두의 놀림과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여기서 전태윤 빼고 다 똑같아.”소정남은 스스로 잔을 가득 채우더니 모두를 향해 웃으며 건배했다.“자, 똑같은 분들, 오늘부로 전 그쪽들 모임에서 빠집니다. 앞으로는 솔로 모임에 절 부르지 마세요. 건배!”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아주 부럽네요, 소 이사님.”반면 노동명은 이렇게 말했다.“오늘부터 소정남도 전태윤처럼 아내 바보가 되겠네.”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괜찮아,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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