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시드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카페의 스팀 노즐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뜨거운 김을 뿜어냈다.지우는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도 시선은 구석에 놓인 자신의 휴대폰을 향하고 있었다.머릿속은 온통 은서에 대한 생각뿐이었다.어제 도진에게 고함을 지르며 계약을 엎어버리겠다고 폭주한 이후, 지우의 모든 신경은 온통 은서의 안위에 쏠려 있었던 것이다.‘그 미친 새끼가 또 영사관으로 찾아오진 않았을까.’‘은서 언니한테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아닐까.’손가락이 덜덜 떨려 에스프레소 샷을 받던 샷 글라스를 놓칠 뻔했다.지우는 입술을 깨물며 손을 떨쳐냈다.손님이 잠시 끊긴 틈을 타 지우는 스태프 룸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켜고 은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언니, 별일 없지? 혹시 그 새끼 또 찾아왔어? 이상한 사람 서성이지는 않아?]답장은 거의 즉시 돌아왔다.[응, 지우야. 아무 일도 없어. 오늘은 도진이도 안 왔고 영사관도 평소처럼 조용해. 걱정하지 말고 알바 잘 마쳐.]은서의 짧은 답장을 확인하고서야 지우는 겨우 막혔던 숨을 틔웠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의 서늘한 기운은 도무지 가시지 않았다.그것은 전형적인 폭풍 전의 고요였다.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작은 것 하나에 집착하는 정신병자같은 도진이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설 리 없었다.오히려 아무런 반응도 없이 적막이 흐른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크고 위험한 덫이 조여오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지우는 휴대폰을 꽉 쥔 채 중얼거렸다.“절대로 언니한테 손대게 안 둬… 무슨 짓을 해서든 내가 지킬 거야.”그러나 그 시각, 지우가 온 힘을 다해 쌓아 올린 울타리 밖에서는 이미 거대한 권력의 톱니바퀴가 두 사람을 부수기 위해 돌아가고 있었다.시드니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호텔의 스위트룸.도진은 양주잔을 기울이며 창밖의 잔잔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의 입가에는 비열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전화기 너머로 호주 이민 당국 고위 관계자의 영어 음성이 들려왔다.[강 대표님, 요청하신
은서가 일하는 영사관의 유리창 너머로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비쳐 들고 있었다.은서는 민원 창구 뒤편의 작은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중이었다.며칠 전 호텔에서 도진과 지우, 그리고 자신이 뒤엉켰던 끔찍하고도 외설적인 기억들이 여전히 은서의 온몸에 흉터처럼 남아 있었다.하지만 지우가 욕조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키스해 준 이후, 은서의 내면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다.자신이 지우의 완전한 소유물이 되었다는 사실이 주는 안도감이었다.하지만 그 평온이 깨어진 것은 아주 순간이었다.영사관 보안 직원이 은서를 호출한 것이다. 그는 평소 굳게 닫혀있던 창고 같은 작은 방 문을 열어주며 누군가가 찾아왔다고 말하곤 돌아섰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의자 하나씩 있는 작은 공간. 그 너머에 강도진이 앉아 있었다.은서가 깜짝 놀라며 그에게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온 거예요?”은서가 손에 힘을 주며 경계하듯 물었다.도진은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책상 상판을 두드리며 낮게 중얼거렸다.“어디긴. 교수님이 일하는 곳이지. 잠시 얘기 좀 하죠.”“지금 업무 중이고, 강도진 씨와 따로 나눌 이야기 없어요.”은서가 차갑게 거절하자 도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도진은 주변을 살피는 척하며 은서에게 바짝 몸을 기울였다.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더운 숨결이 은서의 귓가를 자극했다.“이번 주에 말인데… 이번엔 지우 빼고 교수님랑 나, 둘이서만 만나자고.”은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도진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너무나 명확하게 읽혔기 때문이다.지우라는 울타리를 치워버리고, 오롯이 은서를 고립시켜 마음껏 다루겠다는 의도였다.은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지우가 없는 만남은 응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계약할 때 분명히 지우와 나를 함께 만나겠다고 명시했잖아요.”“교수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도진의 목소리가 한 번에 서늘하게 가라앉았다.“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 둘을 떼어놓는 건 일도 아니야. 지우 그 애송이 하나 불법 체류
아침 해가 호텔 스위트룸의 암막 커튼 틈새를 뚫고 밀려들었다.빛이 닿은 시트 위에는 어젯밤 세 사람이 만들어낸 추악하고 외설적인 흔적들이 얼룩으로 남아 있었다.번들거리는 체액의 흔적과 비릿한 냄새, 그리고 사방으로 흩어진 옷가지들.도진은 이미 두 사람이 잠들어 있는 사이, 테이블 위에 현금 다발 몇 개과 새 계약서 조항이 담긴 서류 봉투만을 남겨둔 채 빠져나간 뒤였다.지우는 거실로 나와 현금 다발과 서류 봉투를 집어 들었다.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꺼내어 읽어 내려가던 지우의 눈동자가 분노로 흔들렸다.‘시드니 체류 기간 동안, 강도진이 지명하는 장소 및 시간에 주 1회 이상 만남과 요구에 응할 것. 본 조건은 한지우와 정은서 두 사람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불응 즉시 렌트비 지원 중단 및 비자 관련 제보를 이민 당국에 제출할 것임.’도진의 비열한 독소 조항이었다.지우는 서류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종이가 처참하게 구겨졌지만, 가슴을 짓누르는 거대한 절망감은 사라지지 않았다.은서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거래였다.그러나 결과는 자신과 은서 모두를 도진의 장난감으로 바친 완벽한 실패였다.그때 은서가 침실에서 걸어나와 지우를 힐긋 바라보더니 욕실로 들어갔다. 지우는 도진의 새로운 계약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한참 생각하며 서성거렸다. 그러다 은서가 들어간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욕조 안의 물을 바라보았다.욕조 안에는 은서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앉아 있었다.은서의 하얀 살결 위에는 도진이 남긴 붉고 거친 손자국들과 멍, 그리고 지우 자신이 남긴 자국들이 얼룩처럼 뒤엉켜 있었다.지우는 떨리는 손으로 스펀지에 바디워시를 묻혀 거품을 냈다.그리고 은서의 어깨부터 시작해 가슴, 배, 그리고 은밀한 다리 사이까지 문질러 닦아내기 시작했다.도진의 흔적을, 그 더러운 개자식의 흔적을 단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전부 긁어내겠다는 듯이.“아읏… 지우야, 아파…”은서가 통증에 작은 신음을 토해냈지만, 지
지우의 떨리는 입술이 도진의 기둥을 천천히 감싸 물었다.뜨겁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의 감촉이 혀끝에 닿는 순간, 지우는 솟구치는 구역질을 억누르며 더 깊이 고개를 숙였다.스스로 영혼을 팔아넘긴 자신에 대한 벌이라 생각하며 굴욕적인 복종을 받아들였다. 동시에 지우의 손가락은 은서의 축축하게 젖은 비부 안에서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두 마디를 넘어 세 마디까지 좁고 뜨거운 살벽을 뚫고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굽혀 안쪽의 민감한 천장을 세차게 긁어 올렸다.은서의 매끄러운 허리가 침대 시트 위에서 비명처럼 크게 들썩였다.“하아아… 지우야… 너무, 너무 깊어…!”은서의 목소리가 단번에 갈라져 터져 나왔다.수치심과 고통이 뒤섞인 비명 같았지만, 그 신음의 끝자락은 이미 지독한 쾌락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위에서 지우의 수치스러운 굴복을 내려다보던 도진이 낮고 비열하게 웃음을 흘렸다.그는 지우의 머리칼을 한 손으로 거칠게 움켜잡고, 제 성기 위에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도록 강요했다.“그래, 그렇게. 예전에 네가 나한테 해주던 그 솜씨 그대로네. 아주 훌륭해.”지우는 대답 대신 도진의 굵직한 성기를 입안 깊숙이 목구멍 끝까지 삼켜냈다.제어하지 못한 침이 지우의 매끄러운 턱선을 타고 흘러내렸다.은서의 초점 흐린 시선은 그 처참하고도 외설적인 광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위에서 도진의 성기를 입에 넣고 헛구역질이 날 때까지 밀어 넣고 있는 지우의 무너진 모습, 그리고 자신의 성기 안에서 무자비하게 움직이고 있는 지우의 손가락.두 개의 서로 다른 감각이 동시에 은서의 뇌척수 신경을 거세게 자극했다.은서는 고개를 돌려 이 미쳐버린 현실을 외면하려 했으나, 목 근육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두 허벅지는 이미 힘없이 벌어져 사방으로 열려 있었고, 성기 내부에서 왈칵 배어 나온 투명한 애액이 침대 시트를 적셔가고 있었다.도진이 천천히 허리를 앞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교수님, 표정이 되게 훌륭하네. 지우가 교수님을 이렇
앞장서서 걸어가는 은서를 따라 허겁지겁 택시에 올라탄 지우는 계속해서 은서를 말리고 있었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지우는 은서의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를 붙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도진이한테 가기 전에 로비에서라도 갈아입자, 언니. 대체... 이건 아니잖아, 제발! ”지우의 낮은 음성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그러나 은서는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의 치마를 잡고 있는 지우의 손을 뿌리쳐 냈다.“이거 벗기면 나 오늘 도진이한테 안 갈거야, 지우야.”은서의 목소리에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안경을 벗은 그녀의 눈동자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내가 안가면 도진이한테 뭐라고 설명할 건데? 날 감싸고 계약 파기할 거야? 감당할 수 있겠어?”지우는 대답하지 못했다.은서는 지우의 마비된 시선을 즐기듯, 핸드백에서 진홍색 립스틱을 꺼내어 제 입술 위에 거칠게 덧발랐다.그러고는 손가락 끝으로 고의로 입술 밖까지 뭉개어 문질렀다.마치 번진 핏자국처럼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형태였다.“이 정도면 도진이가 참 좋아하겠지?”은서가 비웃듯 조소를 던졌다.이어 짙고 퇴폐적인 향수를 목덜미와 가슴골 사이에 몇 번이고 거침없이 뿌려댔다.짙다 못해 비릿하기까지 한 향수 냄새가 차 안의 밀폐된 공기를 축축하게 적셨다.지우는 피가 마르고 이성이 마비되는 듯한 분노를 느꼈다. 아니 어쩌면 분노가 아니라 질투심일지도 몰랐다. 호텔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에도 은서의 걸음걸이에는 망설임이 없었다.방 문이 열리자,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있던 도진이 두 사람을 천천히 훑어보았다.이내 그의 입꼬리가 길게 찢어지며 비틀린 흥미가 내비쳐졌다.“허, 이게 무슨 변신이야. 꽤나 파격적이네, 정 교수님.”은서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며 먼저 도진에게 다가갔다.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병을 들어 도진의 글라스에 천천히 술을 따랐다.맑은 소리가 울리는 동안, 은서의 시선은 지우를 향해 있었다.그러고는 망사 스타킹으로 감싸인 다리를 도진의 무릎 위에 거리낌 없이 주저앉았다
차가운 적막이 집 안 전체를 눌러앉혔다.도진의 호텔 방에서 돌아온 직후, 현관문을 닫자마자 은서가 지우를 돌아보았다.지우의 어깨에 걸쳐져 있던 겉옷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은서의 눈가에는 여전히 핏발이 서 있었고, 수치심과 배신감으로 온몸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은서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평소의 단정하고 조용하던 어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네가 어떻게 나한테… 날 도진이 앞에 밀어 넣고, 넌 옆에서 그걸 보고만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지우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바닥에 떨어진 겉옷을 주워 올리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미안해, 언니…”“미안해? 그 말이 지금 나와?”은서는 실소했다.허탈함과 분노가 뒤섞인 웃음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날 구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오히려 날 팔아 넘겼잖아!”은서의 추궁이 이어질수록, 지우의 내면 깊은 곳에서 독기가 솟구쳤다.아까 도진의 밑에서 허리를 젖히며 절정에 도달하던 은서의 모습, 그리고 화장실에서 도진의 이름을 부르며 자위하던 순간이 지우의 머릿속에서 교차했다.지우의 머리 속에서는 끝까지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하지만 마음 속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던 독기가 그 생각을 몰아내고 있었다. 두 마음이 마음 속에서 부딪혔다. 그리고 결국 지우의 입에서 선을 넘는 말이 터져 나왔다.“그럼 언니는… 한 번 거부하기라도 했어?”“뭐?”“나 안 속아, 언니.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못 속여! 아까 도진이 그 새끼한테 박힐 때, 언니 표정 어땠는지 알아?”지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 내렸다.“처음엔 피하는 척하더니, 점점 즐겼잖아. 언니 눈빛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눈빛이었어. 지난 번에 화장실에서 도진이 이름 부르면서 자위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씨발!”지우는 자신이 말을 내뱉고도 순간 움찔했다.자신이 내뱉은 말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채워지지 않는 거대한 공허함이 그녀를 덮쳤다.이 차가운 기구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짙고 뜨거운 체온이 미치도록 그리웠다.지우의 그 서늘한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보며 이 짓을 지켜본다면.그 희고 긴 손가락이 이 기구 대신 내 안을 찢을 듯이 파고든다면.상상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듯한 흥분이 밀려왔다.은서는 눈물이 맺힌 눈을 꽉 감은 채 기구를 더 깊이 밀어 넣으며 허리를 튕겼다."하앙 흣 지우야 아앗."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이름.은서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 글자에 경악하며 숨을 멈췄
오후 내내 이어진 전공 학과 회의는 숨이 막힐 듯 지루하고 고압적이었다.은서는 회의실 테이블 끝자리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반듯하게 앉아 있었다.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중년의 남자 교수들은 은서를 향해 교묘한 견제와 시기를 쏟아냈다.젊고 예쁜 여교수라는 타이틀은 그들의 알량한 자존심을 긁는 훌륭한 먹잇감이었다.학문적 성과를 칭찬하는 척하며 은근슬쩍 외모를 평가하거나 사적인 농담을 던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은서는 테이블 아래로 두 손을 꽉 맞잡은 채 완벽한 무표정을 유지했다.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들의 천박한 호기
그녀는 팔짱을 낀 채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가는 은서의 쫓기는 듯한 뒷모습을 여유롭게 감상했다.덫에 걸린 먹잇감을 지켜보는 듯한 서늘하고도 끈적한 눈빛.지우의 주변으로 그녀 특유의 무겁고 짙은 머스크 향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교실의 공기를 장악하고 있었다.연구실로 돌아온 은서는 문을 닫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은 채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스타킹에 싸인 두 다리를 꽉 끌어안고 얼굴을 무릎에 묻었다.자신이 도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그
머릿속에는 그 건방지고 서늘했던 눈동자가 브라의 끈이 보일 만큼 헐렁했던 티셔츠의 넥라인이, 그리고 그 밑에 숨겨져 있던 짐승 같은 체취가 미친 듯이 소용돌이쳤다.자신의 손가락이 좁고 뜨거운 내벽을 문지를 때마다 은서는 그것이 제 손이 아니라 그 긴 손가락이기를 바라는 모순적인 갈증에 몸부림쳤다."흐읏, 하아앙…."뜨거운 물줄기 아래서 스스로의 쾌락에 무너져 내리는 은서.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 비참한 자기위로는 앞으로 다가올 완벽한 파멸에 비하면 아주 가벼운 전조 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은서는 거울 앞에 서서 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