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게 뭐냐? 장난감…?”
야미르가 비웃으며 얼음창을 날리려던 순간.
나는 온열기의 스위치를 ‘강(High)’으로 돌렸다.
위이이잉-!
순간, 홀의 공기가 뒤바뀌었다.
영하 40도를 웃돌던 극한의 추위가, 0.1초 만에 영상 50도의 찜통더위로 변했다.
치이이익!
“크어억?!”
야미르가 비명을 질렀다.
놈이 소환했던 수백 개의 얼음창이 순식간에 녹아내려 미지근한 빗물이 되어 쏟아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무, 무슨?!""바다가… 물이 사라지고 있어!"해왕군 병사들이 비명을 질렀다.물속을 헤엄치던 놈들이 갑자기 허공에 붕 뜨더니, 중력의 법칙에 따라 바닥으로 처박혔다.철퍼덕! 쿵! 콰당!"꾸엑! 숨을… 숨을 못 쉬겠어!""아가미가 말라간다!"물고기는 물을 떠나면 살 수 없다.수중 호흡에 특화된 어인족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건조한 공기'는 맹독이나 다름없었다.상어 기병대의 메갈로돈들이 바닥에서 펄떡거리며 숨을 헐떡였다."이, 이게 무슨 조화냐! 네놈이 신이라도 된단 말이냐!"트리톤 역시 해마 전차가 바닥에 쳐박히는 바람에 흙바닥을 뒹굴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옆으로 갈라진 거대한 물의 벽을 바라보았다.하늘이 뚫려 있었다. 25층의 천장이 보일 정도로 완벽한 '길'이 만들어졌다."신은 아니고, 그냥 돈 좀 쓴 소비자다."나는 젤리 코팅을 해제하고(이제 필요 없으니까), 땅바닥을 밟으며 트리톤에게 걸어갔다.중력의 영향으로 몸이 가벼웠다.반면 트리톤은 아가미를 부여잡고 괴로워하고 있었다."커헉… 컥… 비겁한 놈… 정정당당하게 물에서 싸워라…!""전쟁에 비겁이 어딨어. 이기면 장땡이지. 그리고…."나는 씩 웃으며
[현재 위치: 탑 25층 - 가라앉은 제국 '아틀란티스' 외곽]차가운 냉기와 함께 엄청난 수압이 전신을 짓눌렀다.하지만 [심해의 젤리]가 푸른 막을 형성하며 압력을 상쇄시켜 주었다. 신기하게도 폐가 아닌 피부를 통해 산소가 들어왔다.우리는 해저 바닥에 착지했다.주변은 온통 검푸른 어둠뿐이었지만, 멀리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대한 돔(Dome) 형태의 구조물이 보였다."저긴가?"나는 [올빼미의 야시경(C급)]을 대여해 시야를 밝혔다.녹색 화면 너머로 웅장한 고대 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거대한 산호 기둥들이 신전을 떠받치고 있었고, 형형색색의 발광 물고기들이 가로등처럼 도시를 비추고 있었다.그리고 도시 주변을 순찰하는 수천 마리의 인어 병사들과 상어 기병대."와… 미쳤다. 진짜 제국이네."한지태가 단말기(방수 기능 탑재)를 두드리며 감탄했다."경비가 삼엄해. 정문은 돌파 불가능이야. 저기 봐. [메갈로돈]을 타고 다니는 경비병도 있어."메갈로돈.고대 상어. 길이만 20미터가 넘는 괴수다. 저런 게 경비견처럼 돌아다닌다니."뒷문으로 간다. 배수구 쪽은 경비가 허술할 거야."우리는 해저 지형을 이용해 바위 뒤로 숨어 이동했다.마치 닌자처럼 은밀하게 움직였지만, 물속이라는 환경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안정을 취해야 하니까요. 이상한 생각 마십시오."나는 한지태와 백광호를 밖으로 내보내고, 로잔나와 함께 내실로 들어갔다.그리고 [대여점]을 열었다.세이렌의 저주. 바다의 저주다.그렇다면 이걸 풀 수 있는 건… 바다의 신(神)과 관련된 물건이겠지.'검색. 저주 해제. 신화급. 포세이돈.'[아이템 대여: 포세이돈의 정화수 (한 방울)]* 효과: 모든 해양 계열 저주를 씻어냅니다.* 대여료: 10,000 카르마비싸다. 하지만 [소원의 램프] 가치에 비하면 껌값이다."입 벌리세요. 아~.""……수치스럽군."로잔나가 얌전히 입을 벌렸다.나는 정화수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파앗!그녀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빠져나갔다."아…!"그녀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수백 년간 그녀를 옭아매던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진 것이다.그녀의 피부가 더욱 투명하게 빛나고, 눈동자에 생기가 돌았다."진짜… 진짜로 사라졌어…."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그리고 나를 보았다.이번엔 탐색이나 살기가 아닌, 묘한
"으아아악! 오지 마! 저리 가!"하이드로가 필사적으로 [워터 쉴드]를 펼치고 [아이스 스피어]를 날렸지만, 크라켄의 가죽은 마법 저항력 MAX다.이쑤시개로 코끼리를 찌르는 격.콰직!촉수 하나가 하이드로를 낚아챘다.끈적한 점액이 묻은 빨판이 놈의 몸을 조였다."끄아아악! 살려줘! 오즈마 님!!""오즈마 님도 여기 오면 오징어 밥이야."나는 냉정하게 말했다.크라켄은 하이드로를 공중으로 집어 던지더니, 다른 촉수로 나이스 캐치, 그리고는 마치 장난감처럼 패대기치기 시작했다.패대기, 찜질, 빨판 키스.마탑의 엘리트 마법사가 실시간으로 걸레짝이 되어가고 있었다."우웨에엑….""너무 잔인해…."관중석이 조용해졌다.다른 참가자들도 싸움을 멈추고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다.저건 싸움이 아니다. 일방적인 포식이다.[상대(하이드로)가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소환 시간이 종료되어 크라켄이 돌아갑니다.]3,000 카르마치 밥값을 한 크라켄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투기장 바닥에는 거품을 물고 기절한 하이드로와, 공포에 질려 오줌을 지린 해적들만이 남았다."자,
* 오징어 게임 (Feat. 진짜 오징어)[현재 위치: 탑 21층 - 해적들의 낙원 토르투가, 대투기장]"신사 숙녀 여러분! 그리고 냄새나는 해적 놈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투기장 중앙에 선 사회자가 마이크(확성기 마법)를 잡고 소리쳤다.수만 명의 관중이 발를 구르며 함성을 질렀다. 경기장은 이미 피와 땀, 그리고 럼주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오늘의 메인 이벤트! 제1회 대해적 무술대회! 그 화려한 막을 엽니다! 우승자에게는 전설의 보물 [소원의 램프]와, 우리들의 여왕님! [해적 여제 로잔나]님과의 독대권이 주어집니다!"와아아아-!관중석 가장 높은 곳, 황금으로 장식된 VIP 테라스에 붉은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뒤로 다리를 꼬고 앉아 턱을 괴고 있는 여인의 실루엣이 보였다.해적 여제 로잔나.21층부터 25층까지의 바다를 지배하는 절대자."자, 예선전 룰은 간단합니다! 배틀 로얄!"사회자가 팔을 벌렸다."지금 경기장에 모인 100팀! 총 300명의 참가자 중, 마지막까지 서 있는 4팀만이 본선에 진출합니다! 무기 사용 OK! 마법 사용 OK! 살인? 당연히 OK!"딩- 딩- 딩-!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동시에 투기장 바닥이 열리며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21층답게 수중전과 지상전이 복합된 맵이었다
나는 키(Wheel)를 잡았다.유령선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만 해도 배가 알아서 움직였다.자동 항해 시스템. 아주 편하다.그때였다.수평선 너머에서 검은 점들이 나타났다.하나, 둘, 셋… 열 척?"형! 저거 봐! 배다!"한지태가 망원경을 들고 소리쳤다."구조선인가?""아니… 깃발이 해골인데?"해적이다.탑 21층의 토착 세력, 혹은 헌터들이 만든 해적 길드.[적 식별: '붉은 수염 해적단' (소형 함대)]"신입 신고식 한번 거창하네."나는 씩 웃었다.해적선들이 우리 배를 발견하고는 속도를 높여 다가왔다.그들 눈에는 우리 배가 낡아빠진 폐선으로 보였을 것이다. 먹잇감이라고 생각했겠지.콰앙!해적선 중 하나가 위협 사격으로 포탄을 날렸다.물기둥이 솟았다.[확성기 마법]"어이! 거기 멈춰라! 가진 거 다 내놓으면 목숨은 살려주마!"붉은 수염을 기른 해적 선장이 뱃머리에서 소리쳤다.어디서 많이 듣던 대사다. 10층에서도, 18층에서도 들었던 것 같은데."지태야. 저 대사 저작권 있냐?""몰라. 악당 공용 대사인가 봐."나는 키를 고정하고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이제 준비는 끝났다.나는 곧장 1층 외곽에 있는 [전송 게이트]로 향했다.“행선지를 말씀해 주세요.”“고블린의 숲.”게이트 관리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블린의 숲이요? 거긴 초보자 파티 사냥터인데… 혼자 가시게요? D급이라도 혼자는 위험합니다. 홉고블린이라도 나오면….”“괜찮습니다. 일행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거짓말이다.하지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관리자는 찜찜한 표정으로 레버를 당겼다.우우웅-푸른색 포탈이 열렸다.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몸을 던졌다.---[던전
나는 1층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돔형 건물, 헌터 협회로 발걸음을 옮겼다.헌터 협회 1층 로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튜토리얼을 갓 끝낸 신규 각성자들, 파티원을 구하는 헌터들, 그리고 아이템을 사고파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B급 탱커 구합니다! 수익 배분 3:7! 장비 지원!”“포션 팝니다! 협회 정가보다 10% 싸게 드려요!”나는 그 소란을 뚫고 [재심사 접수처]로 향했다.대기 줄이 뱀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다. 번호표를 뽑으니 대기인 수만 120명.“하아….”한숨이 나왔다. 오늘 안에 던전에 들어가긴
"미친…."하지만 두 번째 항목, '마석 및 전리품'은 이야기가 달랐다.나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을 꺼냈다.주먹만 한 크기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상급 마석.[감정 중….][보스 몬스터 '변종 라이칸슬로프'의 마석][예상 환전가: 3,000 카르마]"오."탄성이 절로 나왔다.역시 사냥이 답이다. 현금 박치기보다 몬스터 부산물의 가치를 훨씬 높게 쳐주는 시스템이었다.이 마석 하나면 빚을 갚고도 2,500 카르마가 남는다. 그 정도면 B급 아이템을 몇 시간은 빌릴 수 있는 자금이다.[환전하시겠습니
나는 땅을 박찼다.[광전사의 검술]이 내게 속삭였다. ‘목을 노려라. 심장을 찔러라. 더 잔인하게, 더 확실하게.’놈이 남은 왼팔을 휘둘렀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다.고개를 살짝 숙여 피한 뒤, 그대로 대검을 놈의 명치에 꽂아 넣었다.푸욱-!"크르르… 컥."이게 끝이 아니다. 마검 다인슬레프의 진정한 능력은 지금부터였다.[특수 효과 발동: '폭혈(暴血)'][검에 묻은 대상의 피를 폭발시킵니다.]콰직! 펑!놈의 몸속에 박힌 검신에서 붉은 섬광이 터졌다. 놈의 등 뒤로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뼈와 살점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