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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Author: 보라돌이
이건인은 백진아가 다시 지난번 수법을 써서, 정말 이건인인지 증명하라고 할까 봐 내심 다급해졌다.

"무슨 사칭이란 말이냐? 내가 바로 이건인이다! 문선산 사람이란 말이다! 못 믿겠다면 문선산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자고!"

백진아는 속으로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그렇다면 문선산 제자라는 신분을 믿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여긴다는 말이구나?"

이건인은 목을 빳빳이 세우며 발끈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제자가 다시 그를 말렸다.

"스승님."

그 제자는 이건인을 제지한 뒤, 백진아를 향해 정중히 큰절을 올렸다.

"문선산 제자 주일검, 황후마마를 뵙습니다."

백진아는 냉랭하게 물었다.

"이건인이 사람을 다치게 했는데, 제자인 그대는 어떻게 설명할 텐가?"

주일검이 대답했다.

"상대가 함부로 입을 열어 문선산의 명성을 훼손했습니다. 스승님께서 성격이 워낙 급하셔서, 조금 과하게 처리하셨을 뿐입니다."

순간,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저마다 억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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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뒷산을 한 바퀴 돌며 약초와 사냥감을 발견할 때마다 모두 공간에 넣어 두었다.동굴도 여러 곳이나 발견했지만, 사람을 숨긴 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백진아는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른 산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문선 산장 안에 숨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연천능은 하늘에 걸린 초승달을 바라보며 말했다.“시간이 늦었군. 돌아가자.”해는 이미 완전히 저물었고, 문선산은 희미한 달빛에 잠겨 있었다. 낮의 장엄한 풍경과는 달리, 밤의 산장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숲길을 걸었다. 문선 산장 근처에 이르자 밤바람을 타고 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그 선율은 애달프고 애절했으며, 끝없는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얼핏 들어도 연정을 품은 소녀가 연주하는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백진아는 곁눈질로 연천능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누가 연주하는지 아십니까?”연천능이 대답했다.“예전에 소요림이 자주 연주하던 곡이다.”하지만 그는 과거 소요림이 자신만을 위해 연주했던 곡이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백진아가 누구인가. 그녀는 그의 표정만 봐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시큰둥하게 코웃음을 쳤다.“참 낭만적인 초대네요.”그러고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씩씩거리며 문선 산장 쪽으로 걸어갔다.연천능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그녀가 부르는 상대는 주일검이다.”백진아는 입술을 삐죽였다.“그건 모를 일입니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백운 부인의 명을 받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가서 확인해 봐요.”순간 연천능의 얼굴이 새까매졌다.“나더러 다른 여인의 초대에 응하라는 것이냐? 아니면 그녀가 주일검과 밀회하는 장면을 보라는 것이냐?”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매끈한 볼을 잡고 장난스럽게 힘껏 꼬집었다.백진아는 나지막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9화

    주일검은 팔다리를 마구 버둥거리며 소리쳤다.“놓으세요!”백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해독제가 필요 없는 것이냐?”주일검은 곧바로 얌전해졌지만, 여전히 연천능과 백진아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어찌 남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가 있습니까?”백진아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엿들은 게 아니다. 그냥 들은 거지.”“당신…”주일검은 분해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백진아가 물었다.“해독제를 원하느냐? 내일도 소요림이 네게 푹 빠져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고 싶으냐?”주일검의 눈이 번쩍 빛났고, 강렬한 욕망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는 잘생긴 외모를 앞세워 많은 사저와 사매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이미 몸이 많이 상해 있었다. 겨우 소요림을 설득해 함께하게 됐지만, 몇 번 움직이지도 못하고 기력이 떨어졌다. 내공으로 버티지 않았다면 정말 망신당했을 것이다.백진아는 두 알의 약을 꺼냈다.“이건 식심고의 해독제고, 이건 오늘 밤 사내 노릇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약이다.”주일검이 손을 뻗어 약을 받으려 했지만, 백진아는 손을 거두었다.주일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말하십시오. 뭘 시키려는 겁니까?”백진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소요림이 네게 푹 빠진 틈을 이용해 얼음 두꺼비와 백운 상인의 행방을 알아내거라.”“얼음 두꺼비와 사백이요?”주일검은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백진아가 설명했다.“얼음 두꺼비는 보아의 독을 해독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백운 상인은 유람을 떠난 게 아닐지도 모르지.”주일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하지만 요림 사매가 제게 말해 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백진아는 약을 건네주며 말했다.“왜 소요림이 갑자기 네게 그렇게 푹 빠졌는지 궁금하지 않으냐?”주일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걸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까? 제가 워낙 잘생겼고, 무공도 뛰어나고, 기품도 있으니까 그렇지요.”“하하!”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자기애가 강한 걸까?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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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7화

    백진아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떠올랐다.“그 여자에게 용담이 있어요?”연천능이 대답했다.“아니. 용담의 행방을 알고 있을 뿐이다. 독의 이해가 초원에 은거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아주 확신하고 있더군. 그리고 용담을 구해 소요림의 혼수품으로 함께 내놓겠다고 했지.”백진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무심코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었다.“믿으세요?”연천능이 말했다.“믿지 않는다. 소요림 역시 고독에 중독된 상태다. 그녀는 분명 약재를 손에 쥐고 있을 것이고, 행방을 나에게 알려 주지는 않을 거다.”백진아가 말했다.“그럼 그녀가 용담은 무조건 찾으러 가겠네요.”연천능은 고개를 끄덕였다.“운조 암위에게 명을 내려 그녀의 부하들을 감시하게 하겠다.”백진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방금 또 하나의 비밀을 알아냈어요!”연천능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 영아라는 자에 관한 이야기인가?”백진아는 참지 못하고 직접적으로 말했다.“당신을 노리고 데려온 사람 같다는 생각 안 들어요?”연천능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남이 어떤 제자를 들이든 내가 관여할 수는 없지. 하지만 기분이 나쁘니 기회가 되면 죽여 버리겠다.”백진아는 입꼬리를 씰룩였다.“당신을 노리고 데려왔다고 바로 죽이려 하다니. 정말 너무 독재적이네요. 그리고 그 영아는 여인이 아니라 사내입니다.”연천능도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나도 한때 의심한 적은 있다. 하지만 골격이나 몸매, 행동거지를 보면 남자로는 보이지 않았다.”백진아가 설명을 이어 갔다.“아마 환안고를 쓴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피부 속은 고충으로 가득 차 있어요. 고인인 동시에 고독을 쓰는 사람이지요.”연천능도 진심으로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말했다.“그렇다면 백운 부인도 고인이 아닐까? 점점 젊어지고 있는데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혹시 석화 선녀 그 노파처럼 고술로 젊음을 유지하는 건가?”백진아가 고개를 저었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6화

    연천능이 백운 부인의 처소에서 나오자, 이건인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이건인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증오가 가득했다.“그렇게 고고하고 오만한 척하더니, 결국 백운 부인의 치맛자락 아래로 기어들어 갔습니까?”연천능은 키도 작고 뚱뚱한 이건인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몸을 팔았다고? 그까짓 여자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오히려 온갖 수를 써서 나한테 달라붙었지.”이건인도 그 말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는지 코웃음을 쳤다.“흥, 처음부터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었군요. 정말 대단한 수법입니다! 이제 모녀를 모두 품에 안고 문선산까지 손에 넣게 됐으니, 아주 신이 났겠군요.”연천능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왜? 부럽고 질투가 나느냐?”정곡을 찔린 이건인은 부끄러움과 분노에 얼굴을 붉혔다.“누가 당신처럼 더럽고 음탕한 줄 아십니까!”연천능은 차갑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네가 원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이건인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무슨 뜻이죠?”연천능이 담담하게 말했다.“말 그대로다.”이건인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조건은?”연천능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스승님의 행방과 얼음 두꺼비의 위치다.”이건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얼음 두꺼비? 그게 뭡니까?”연천능이 말했다.“약재의 일종이다. 백운 부인이 자기 혼수품이라고 하더군.”그 말에 이건인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그 여자의 혼수품을 제가 어떻게 손에 넣겠습니까? 백운 형님은 유람을 떠났고, 지금 어디 계신지 아무도 모릅니다.”연천능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스승님은 유람을 떠난 게 아니다. 아직도 이 백운산 안에 계실 거다. 백운 부인은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지.”이건인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무언가 수상한 점이 떠오른 듯했다.연천능이 말했다.“단서만 찾아내면 황후에게 명해 네 몸의 독을 완전히 없애게 하겠다. 그리고 얼음 두꺼비를 손에 넣는 데 협조한다면, 너와 백운 부인을 이어 주도록 하지.”말을 마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5화

    “게다가 나와 장문인에게는 외동딸 하나뿐이란다. 네가 우리 사위가 되면 문선산 전체가 네 것이 된다. 천 명이 넘는 뛰어난 무공의 제자와 바깥의 수많은 재산, 사업까지 모두 네 것이 되지.”연천능은 마침내 결심을 내린 듯 말했다.“좋습니다. 허락하지요.”백운 부인은 크게 기뻐했다.“정말 잘됐구나!”“하지만…”연천능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자람 공주의 고충은 이 영아라는 자가 직접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방법만 알려 준다면 나를 따르는 무의에게 맡기겠습니다.”영아의 눈빛이 가라앉았다.“그건 제 비술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 줄 수 없습니다.”연천능의 표정이 매서워졌다.“그렇다면 없던 일로 하지요.”말을 마친 그는 소매를 털며 떠나려 했다.“잠깐!”백운 부인이 다급히 그를 불러 세웠다.연천능은 몸을 살짝 돌려 차갑고 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재촉했다.백운 부인은 어렵게 세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다가 보아의 고충을 없앤다 해도 고독이 남아 있고, 얼음 두꺼비도 손에 있으니 여전히 모든 상황이 계획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영아를 부드럽게 달랬다.“착한 영아, 고충을 끌어내는 약만 주렴. 내가 충분히 보상해 주마.”영아는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약가루에 자신의 피를 섞어 약을 만들면 다른 사람은 그 정체를 알아낼 수 없을 것이고, 그녀가 고충을 심었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터였다.연천능은 단호하게 말했다.“당장 내놓거라.”영아는 못마땅하다는 듯 그를 노려본 뒤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백운 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른한 몸짓으로 연천능에게 다가갔다.연천능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나 차갑게 말했다.“더 가까이 오면 당장 떠나겠습니다.”백운 부인은 교태 섞인 웃음을 지었다.“어머, 넌 아직도 그렇게 풍류를 모르느냐.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사모는 단 한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단다. 네 스승과 가까이할 때마다 나는 눈을 감고 네 얼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50화

    독을 담은 폭탄이 폭발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해도, 그들은 이미 상당량의 독기를 들이마신 상태였다.월국 자객은 무공이 강하고, 몸도 독으로 단련돼 있어서 독을 상대할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지만, 그래도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연천능 일행은 멀쩡해 보였다.“염라대왕에게 묻거라!”뢰십이 한칼 더 보탰다.그들은 미리 해독제를 복용해 둔 상태였다. 백진아가 직접 만든 독이기도 하니, 아군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그녀의 독을 없앨 약을 미리 나눠줬다.백리효천의 암위들은 고수 중의 고수라,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전투력은 여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74화

    시충 떼가 지나간 뒤, 개의 몸은 하얗게 드러난 뼈대만 남아 있었다.피 한 줄기, 살점 하나도 남지 않았고, 처리된 골격 표본처럼 깨끗했다.백진아는 시충에게 둘러싸여,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는 것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너무나도 역겨웠다!이 시충은 분명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적염을 꺼내 불을 뿜게 할지 고민했다.인분을 조금 뿌려, 시충을 태워 죽일 수 있을지 확인하려던 순간...갑자기 그녀의 곁을 거센 바람이 스쳐 지났고, 누군가에게 와락 안기며 공중으로 떠올랐다!익숙한 냄새, 익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56화

    백진아는 백우씨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백경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오동원과 네 거처의 하인들을 단단히 단속해야 해. 특히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반드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백경유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이미 한 번 단속했습니다.”“잘했구나!”백진아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백우씨에게 해독제를 먹였다.곧 백우씨가 깨어났고, 잠시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내 침상 앞의 자식들을 알아보고는 아름다운 눈에 생기를 띠었다.“나… 죽지 않은 것이냐?”“어머니…”백경유는 침상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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