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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مؤلف: 김하이
‘혹시 마지막 거 만들 때 재료라도 잘못 넣었나?’

송하나는 서둘러 포크를 들어 케이크를 작게 한 조각 찍어서 입에 넣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해 보았으나 달달하고 부드럽기만 할 뿐 쓴맛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차정원이 불쑥 몸을 숙여왔다. 그는 송하나의 턱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고개를 낮춰 입술을 포개어 왔다.

그녀의 입술 끝을 조심스레 머금자 입안에 남은 케이크의 달콤한 맛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참 뒤에야 천천히 입술을 뗀 남자는 눈가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어렸다.

“이제 다네.”

감미롭고 애틋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송하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얼굴이 빨개졌다. 심지어 귓불까지 뜨거워지고 말문이 턱 막혔다.

“뭐야, 정원 씨!”

예전의 그 점잖고 젠틀하던 차정원은 어디 갔을까?

왜 요즘은 이토록 능글맞아진 거지? 툭하면 뽀뽀하려고 들고!

그녀의 당황한 모습에 차정원의 웃음기가 짙어졌다.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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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81화

    “좋아요. 대신 나랑 지안 씨가 살게요. 이번에 선배 덕을 정말 많이 봤으니까.”송하나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팀 내에서 최우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을.만약 그녀와 허지안 둘뿐이었다면 우수한 성적을 받을 자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완벽한 결과물까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맞아요, 맞아요. 무조건 우리가 사야죠.”허지안이 연신 맞장구를 치자 최우진도 고집을 부리지 않고 가볍게 웃어 보였다.“알았어. 너희 말 들을게.”바로 그때 송하나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심성빈이 보낸 메시지였다.오프라인 회의로 한창 바쁠 텐데도 그녀의 기말 평가를 잊지 않고 중간 휴식 시간을 틈타 결과를 물었다. 그러면서 회의가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송하나가 재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그녀의 팀이 1등을 차지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줬고 오늘 저녁엔 팀원들과 축하 파티를 하기로 해서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한편 메시지를 확인한 심성빈이 답장을 보내려다가 멈칫했다.원래는 일을 마친 뒤 축하 파티를 해줄 생각이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에 씁쓸하고 허전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송하나의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구속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기에 그저 다정하게 당부의 말만 남겼다.[재밌게 놀아. 술은 조금만 마시고. 끝날 때쯤 연락하면 데리러 갈게.]그날 저녁 최우진이 송하나와 허지안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내부가 딱 보기에도 무척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허지안이 남몰래 주위를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이 정도 급의 레스토랑이라면 가격이 만만치 않겠는데?’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최우진이 최선을 다해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장학금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장학금을 전부 털어 밥을 산다 해도 마땅히 해야 할 도리였다.최우진이 매너 있게 메뉴판을 송하나와 허지안 쪽으로 밀어주며 취향껏 고르도록 배려했다.두 사람이 메뉴를 다 고른 뒤 그는 가게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80화

    그런데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다 간혹 음성 통화까지 하곤 했다. 목소리를 얼핏 들었는데 남자가 분명했다.하루는 같이 저녁을 먹던 중이었다. 심성빈이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새우 껍질을 까서 송하나의 앞접시에 올려주었다.“하나야, 새우 좀 먹어봐.”“고마워요.”송하나가 고마움을 표한 뒤 젓가락으로 새우를 집어 막 입에 넣으려던 찰나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 화면이 또다시 번쩍였다.무의식적으로 젓가락질을 멈추고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이내 집중해서 답장하기 시작했다.그토록 몰두하는 송하나의 모습을 본 심성빈이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요즘 학교에 일이 많나 봐?”송하나가 심성빈이 숨기고 있는 미묘한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대로 설명했다.“네. 기말 과제가 좀 복잡해서 팀원들이랑 같이 해야 하거든요. 요즘 편곡 디테일을 다듬는 중이라 진행 상황을 계속 맞춰봐야 해요.”“그렇구나.”심성빈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하지만 마음속에 피어난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송하나의 안전을 위해 심성빈은 입학하던 날부터 몰래 사람을 심어 지켜주고 있었다.그녀의 학교생활이나 대인 관계를 억지로 캐내려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러나 이번만큼은 송하나가 매일 밤늦게까지 이성과 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끝내 마음속의 우려를 억누르지 못했다. 결국 예외를 깨고 그녀 주변의 남학생에 대해 슬쩍 물어봤다.그제야 이번 학년 통합 과제에서 송하나와 파트너가 된 남학생의 이름이 최우진이고 학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학교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학업적 교류만 나눌 뿐 상대방 쪽에서 선을 넘는 마음을 내비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심성빈이 지그시 눈을 감고 속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내가 너무 예민해서 불필요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몰라.’송하나가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동기들을 만나고 팀을 이뤄 과제를 해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단지 심성빈의 사심이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9화

    “대박! 내가 시아 선배랑 같은 조라니.”“나도. 시아 선배 실력 장난 아니잖아. 선배만 믿고 가면 이번 기말은 무조건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어. 운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두 명의 학생이 뛸 듯이 기뻐했다. 시아와 한 팀이 되는 건 누가 봐도 엄청난 행운이었다.인파 속에 끼어 있던 허지안이 부러움이 가득 담긴 표정을 지었다.“진짜 부럽네요. 시아 선배랑 한 팀이 되면 기말은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우린 누구랑 한 팀이 될까요? 제발 대충하는 팀원만 안 걸렸으면 좋겠네요.”그러면서 송하나와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명단을 쭉 훑어 내려가다 결과를 확인한 순간 허지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하나 씨, 이것 좀 봐요. 우... 우리가 우진 선배랑 같은 조예요.”혹시라도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보면 볼수록 기쁨이 벅차올라 결국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대박! 이게 무슨 운이래요? 남들은 그냥 평범한 선배들이랑 하는데 우리는 실력자랑 팀이 됐어요. 이번 기말 평가 아무 걱정이 없겠어요.”송하나도 명단을 쓱 훑어봤다. 세 사람의 이름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최우진, 송하나, 허지안.]송하나의 얼굴에 그다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이 여전히 무덤덤하고 차분했다.그녀에게 있어서 팀원이 누구인지는 애당초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거나 무임승차해서 점수를 얻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으니까.파트너가 누구든 송하나는 최선을 다해 이번 기말 평가를 치러낼 작정이었다.팀 편성이 확정된 후 각 팀들이 정식으로 모여 연락처를 교환하기 시작했다.송하나네 팀의 첫 모임 장소는 연습실이었다.최우진이 일찌감치 연습실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송하나와 허지안이 들어오자 그가 인사를 건넸다.“안녕. 난 최우진이야.”“선배님, 안녕하세요. 전 허지안이고 얘는 송하나예요.”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의 허지안이 싹싹하게 인사를 받았다.최우진의 시선이 송하나에게 머물더니 친근한 말투로 말했다.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8화

    송하나는 그 얘기를 듣고도 마음속에 별다른 동요가 일지 않았다.학교의 유명 인사라 한들 송하나에게는 그저 낯선 동문 중 한 명일 뿐이었다.한편 최우진은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티 나지 않게 판을 짜며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송하나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송하나의 수업 시간표는 물론이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연습실에서 연습한다는 것까지 전부 파악한 최우진은 갖가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조작하며 얼굴도장을 찍었다.어느 날 점심, 허지안과 송하나가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함께 학교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허지안이 송하나의 팔짱을 다정하게 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나 씨, 요즘 이상한 거 못 느꼈어요? 최근 들어 우진 선배를 너무 자주 마주치는 것 같지 않아요?”그녀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소문에 보름씩 학교에 안 나오는 게 일상이라 출석률도 바닥을 친다던데. 요즘은 왜 매일 보이는 거죠? 이상하지 않아요?”송하나가 무심한 표정으로 대꾸했다.“곧 기말 평가라 과제가 많나 보죠.”“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두 사람은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각자 다른 배식 창구로 가서 줄을 섰다.식당 안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학생들이 구석구석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송하나가 배식을 받은 식판을 들고 저만치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허지안을 향해 걸어갔다.그런데 그때 옆에서 급하게 걸어오던 덩치 큰 남학생이 송하나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송하나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바로 그 순간 따뜻하고 힘 있는 팔 하나가 재빨리 뻗어와 송하나를 부축했다.“조심해.”송하나는 중심을 잡자마자 재빨리 몸을 일으켜 거리를 두었다.고개를 들어 누군가 봤더니 다름 아닌 최우진이었다.인파 속에 곧게 선 최우진은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 이국적이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녔고 고귀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감사합니다.”송하나가 예의 바르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천만에.”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7화

    아들의 자유분방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타협했다.“빨리 다녀와. 멀리 가지 말고.”최우진이 대답한 뒤 사람들을 피해 대기실로 향했다.20년 넘게 살아오면서 낯선 여자에게 이토록 강렬한 흥미와 집착을 느낀 게 생전 처음이었다.송하나를 미치도록 알고 싶었고 모든 것을 파헤치고 싶었다.하지만 대기실에 가서 한참을 찾아봐도 새하얀 실루엣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지나가던 스태프를 붙잡고 물어본 끝에 송하나가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최우진의 마음속에 헛헛한 상실감이 밀려들었다.한편 심성빈이 송하나를 차에 태우고 새로 개업한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송하나의 입맛을 훤히 꿰고 있다는 듯 그녀가 좋아하는 메뉴들로만 능숙하게 주문했다.“이곳 요리들이 현지식으로 개량된 거라 정통의 맛에는 못 미칠 거야. 그래도 입맛에 맞는지 한번 먹어봐.”학교 축제가 무사히 끝나서일까, 송하나의 마음속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의 끈도 비로소 느슨해졌다.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송하나는 레드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여유를 즐겼다.하룻밤 사이에 송하나가 전교생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졌다.송하나의 피아노 독주 장면을 담은 고화질 영상이 교내 커뮤니티를 도배했고 화제성이 식을 줄을 몰랐다.영상 속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송하나는 눈이 부시도록 청초했다. 섬세하고 경이로운 연주 실력까지 더해져 단숨에 음대의 새로운 첫사랑 여신으로 등극했다.그 인기가 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다음 날 학교에 간 송하나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허지안이 가장 먼저 달려와 반갑게 맞이했다.“우리 하나 여신님 지금 완전히 뜬 거 알아요? 하룻밤 새에 팬이 엄청 늘어서 강의실 문지방이 다 닳을 정도라니까요?”송하나가 허지안의 시선을 따라갔다가 멈칫했다.책상 위에 온갖 종류의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정성스레 포장된 초콜릿부터 꽃이 활짝 핀 싱싱한 꽃다발, 손글씨로 쓴 러브레터 등 책상 밖으로 쏟아질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6화

    “천천히 해. 기다릴게.”심성빈이 제자리에 선 채 다정한 눈길로 송하나가 일어나 걸음을 옮기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송하나는 탈의실로 들어가 금세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그때 허지안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두 눈에 흥분과 감탄이 가득했다.“하나 씨, 아까 무대에서 엄청 예뻤어요. 연주도 완전 훌륭하고 영혼도 담겨있고. 오늘 밤 축제에서 하나 씨가 제일 빛났어요. 그야말로 무대를 찢어놨다니까요?”친구의 편애와 칭찬에 송하나가 눈웃음을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계속 옆에 있어 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지안 씨.”허지안이 무심코 시선을 돌리다 그제야 옆에 한 남자가 서 있다는 걸 눈치챘다.전에도 심성빈이 송하나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걸 본 적이 있었지만 늘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이렇게 가까이서 심성빈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훤칠하고 듬직한 체격은 물론 이목구비도 젊고 수려했다. 짙은 색 정장이 그의 우아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고 온몸에서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기품이 흘러나왔다.허지안이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 송하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하나 씨 남자친구예요? 엄청 잘생겼는데요? 외모며 분위기며 완전 대박이에요.”심성빈의 앞에서 오해하자 송하나의 귓불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더니 서둘러 두 사람의 관계를 해명하려 했다.“그런 게 아니라...”그런데 말이 끝나기 전에 심성빈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중한 태도로 허지안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하고 진정성 어린 말투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심성빈입니다. 그동안 우리 하나 곁에서 잘 챙겨줘서 감사합니다. 고생 많았어요.”허지안이 꾸밈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아유, 고생은요. 저랑 하나 씨 얼마나 친한데요. 챙겨주는 건 당연하죠.”심성빈이 송하나를 다정한 눈길로 쳐다봤다가 허지안을 식사에 초대했다.“저희 지금 저녁을 먹으러 가던 참이었는데 지안 씨도 같이 갈래요?”허지안 역시 사회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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