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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4 17:49:31
어느덧 햇살은 방 안을 눈부신 금색으로 채우고, 새벽의 고요함이 물러간 자리에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어왔다.

하륜은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며 단 한 번의 옷깃 스치는 소리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옆자리에서 깊은 잠에 빠진 미옥이 뒤척이지 않도록, 그는 제 체온이 남은 자리에 이불을 정갈하게 말아 넣어주었다. 따스한 온기를 하륜의 품이라 착각했는지, 잠결에 이불을 꼭 껴안는 미옥의 작은 손을 보며 그는 잠시 숨을 멈췄다.

환한 아침 햇살 아래 드러난 여인의 얼굴은 투명한 수정처럼 맑고도 창백했다.

그는 손을 뻗어 뺨을 쓸어내리려다, 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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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관의 비   321 화

    "연못의…… 깊이는 성인 남성의 허리춤까지 파내어…….""그것참 아쉽군요."미옥이 하륜의 말을 톡 끊으며, 짐짓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탁자 아래 그녀의 손은 기어이 하륜의 가장 은밀하고 묵직한 곳을 정확히 짓누르고 있었다.“연못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은 듯하오, 상선. 내 밑바닥까지 흠뻑 적시려면…… 수로를 조금 더 거칠고 깊게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미옥의 도발적인 은유에, 하륜의 눈매가 미세하게 가늘어졌다.문밖에서는 궁인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그 숨 막히는 고요 속에서 하륜의 나직하고도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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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관의 비   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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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관의 비   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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