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마마."그때, 문가에 선 차 상시가 주위의 기척을 살피며 지극히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일전에 말씀하셨던 물건이 당도했사옵니다."그 한마디에, 미옥의 눈빛에 어리던 요염한 열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녀가 턱짓으로 허락하자, 차 상시가 대청 한구석에 천으로 덮어두었던 묵직한 나무 궤짝 세 개를 조심스레 열어젖혔다.달칵-.어두운 실내를 훅 밝히는 눈부신 황금빛.황 영감이 결국은 호조정랑(戶曹正郞) 자리를 구걸하며 뇌물로 바친 금괴 석 상자였다."기어이 세 상자를 더 긁어모아 보냈군. 호조정랑 자리에 앉으면
스윽-.나란히 서 있던 하륜이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몸을 틀어, 순식간에 미옥의 등 뒤로 바짝 밀착해왔다."흡……!"미옥이 미처 숨을 들이마시기도 전이었다. 하륜의 커다랗고 억센 손이 미옥의 입술을 빈틈없이 틀어막았다.남은 한 손은 거침없이 미옥의 풍성한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다. 겹겹의 비단을 단번에 밀어붙인 서늘한 손길이, 안쪽에 자리한 얇은 속곳을 옆으로 가볍게 젖혀냈다. 거추장스러운 탈의조차 사치스러운 순간이었다.간밤 내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흠뻑 젖어있던 은밀한 틈새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하륜은 미옥의 입을
"연못의…… 깊이는 성인 남성의 허리춤까지 파내어…….""그것참 아쉽군요."미옥이 하륜의 말을 톡 끊으며, 짐짓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옷 아래 그녀의 손은 기어이 하륜의 가장 은밀하고 묵직한 곳을 정확히 짓누르고 있었다.“연못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은 듯하오, 상선. 내 밑바닥까지 흠뻑 적시려면…… 수로를 조금 더 거칠고 깊게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미옥의 도발적인 은유에, 하륜의 눈매가 미세하게 가늘어졌다.문밖에서는 궁인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그 숨 막히는 고요 속에서 하륜의 나직하고도 묵직
간밤의 지독한 갈증이 아직도 아랫배를 묵직하게 짓누르고 있었다.미옥은 화려하게 빗어 올린 머리를 매만지며 나른하게 눈을 떴다. 연호가 남기고 간 헛된 정복감의 흔적을 씻어내고, 이제 진짜 제 주인을 불러들일 차례였다."차 상시."미옥의 나긋한 부름에, 문밖을 지키고 있던 차 상시가 소리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예, 마마. 부르셨사옵니까.""수류화정의 공사 말이다. 내 그 조감도와 터를 다시 직접 살펴보고 싶으니, 궁내부 공사를 총괄하는 상선을 뫼셔오게.""명 받들겠사옵니다."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아침 햇살이 채 밝기도 전, 농월당의 밀실.우의정의 얼굴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당연히 초희의 처소에 머물 줄 알았던 황제가, 반 시진도 채 되지 않아 연화당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소식을 듣고 어둠이 걷히자 마자 달려왔다."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폐하를 그리 쉽게 놓치다니요!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안에는 무조건 회임을 증명해야 목숨을 건진단 말입니다."속이 타들어 가는 우의정과 달리, 찻잔을 든 초희의 표정은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가 붉은 입술을 삐딱하게 비틀어 올리며 코웃음을 쳤다."대감도 참, 답답하시네요. 임
미옥은 입술을 깨물며 제 둥근 가슴을 거칠게 주물렀다. 달빛 아래서 하륜의 바지춤 앞에 무릎을 꿇었던 순간을 떠올렸다.수치심보다 앞선 것은, 내쳐졌다는 서러움과 끝끝내 그 단단한 사내의 몸을 탐하고 싶다는 음탕한 애욕이었다.그녀는 하륜이 제 살갗을 거칠게 쥐어주길 갈망하며, 붉게 피어난 유륜을 스스로 비틀고 꼬집었다.작은 구멍 안에서 터져 나온 맑고 뜨거운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진짜 발정이었다. 그 차가운 사내에게 안달이 나 미쳐버린 여자의, 완벽하고도 지독한 배덕감."하아…… 하앗, 폐하…… 흐앙……!"미옥이
'주인님을 놈이라고 부르다니 필시 높으신 분이구나.'미옥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남자가 어느 정도의 신분일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시, 신선님입니까?”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에 남자가 낮은 웃음을 터트렸다.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흑발 사이로, 갈증에 젖은 눈동자가 번뜩였다.“신선이라…… 하긴, 이 향에 취하면 이곳이 극락인지 지옥인지 분간이 안 가긴 하지. 가까이 와서 확인해 보거라. 내가 신선인지, 아니면 너를 잡아먹을 괴물인지.”미옥은 침을 꿀꺽 삼키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발이 어찌나 무겁게 느껴지는
“으아, 이 한겨울에 빨래 담당이라니! 세수도 하기 싫은 날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원래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잖아!”동기의 칭얼거림이 차가운 냇가에 울려 퍼졌다. 미옥은 대꾸 대신 얼음장 같은 물에 방망이질을 해댔다.“입 말고 몸을 움직여. 그럼 좀 덜 추울 테니까.” “그러지 말고, 미옥아.”콧소리 섞인 목소리에 미옥이 경계 서린 눈초리로 고개를 돌렸다.“또 뭔 소리를 하려고?” “노 씨한테 가서 뜨거운 물 좀 달라고 해봐. 네가 부탁하면 물이 뭐야, 빨래도 대신 해줄걸?”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방망이질이나
눈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쏟아졌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백색의 지옥이었다.북방의 잔혹한 겨울바람이 여인의 비단 옷자락을 무자비하게 파고들었다. 겹겹이 껴입은 비단옷이 종잇장처럼 얇게 느껴질 정도의 혹한이었다. 드러난 살결은 이미 감각이 마비된 지 오래였고, 눈꺼풀 위로 내려앉은 서리는 속눈썹을 무겁게 짓눌렀다.하지만 미옥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손끝에서부터 전해지는 금속의 소름 끼치는 서늘함, 그리고 그 칼끝에 매달린 누군가의 지독하게 뜨거운 생명력 때문이었다. 자신의 손을 타고 흐르는 액체는 차가운 대기와 만나
‘나 또한 그럴 것이다. 네 진심이 끝끝내 나를 버린 것이라면…….’하륜의 굳게 닫힌 턱 근육이 서늘하게 일그러졌다.‘훗날 내 이 제국의 모든 것을 부수고 너를 끌어내려, 기어이 너와 함께 영원한 나락으로 추락할 터이니.’그것은 버림받은 사내의 피 맺힌 저주이자, 자신의 밑바닥까지 기꺼이 내어주어 황후의 관을 만들어주겠다는 가장 지독하고 파괴적인 순정이었다.**거친 정사가 휩쓸고 간 넓은 침전 안에는 비릿한 정액 냄새와 후끈한 살내음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츱, 찌걱…… 쭈웁……."적나라하고도 외설스러운 물소리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