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5241 - Chapter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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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1화

방으로 돌아온 석유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겉옷을 걸친 뒤 문을 열자 명빈이 문틀에 비스듬히 기대선 채 웃으며 석유를 바라보고 있었다.“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이 안 와요.”석유는 막 샤워를 마친 참이었다.살짝 젖은 머리카락 끝이 눈가를 스쳤고, 검고 맑은 눈동자는 차갑도록 선명했다.희고 투명한 피부에는 옅은 분홍빛이 감돌았고, 명빈의 눈빛은 한층 짙어졌다.곧 손을 들어 석유의 짧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방금 씻었어요? 그러면 밖에는 안 나갈게요. 밖은 추우니까 석유 씨 방에 있을래요.”말을 마치자 석유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양손으로 석유의 어깨를 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석유가 뒤돌아보며 말했다.“문 닫아요.”명빈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뒷손으로 방문을 단단히 닫았다.방 안으로 들어온 명빈은 석유의 방을 둘러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자 방 같지는 않네요.”석유는 고개를 돌려 명빈을 바라봤다.“여자 방을 본 적은 있고요?”명빈은 피식 웃었다.“본 적은 없어요. 우리 집에는 여자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안 봐도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잖아요.”석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강성에서 지내던 집이랑 똑같은데 뭐가 그렇게 신기해요?”강성의 집을 명빈이 안 가본 것도 아니었다.명빈은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며 고개를 기울여 웃었다.“그래도 다르죠.”“여기는 석유가 어릴 때부터 자란 집이잖아요. 여자 방 같지는 않아도 이상하게 어디를 봐도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석유는 명빈을 한 번 흘겨본 뒤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이에 명빈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오늘도 일하려고요? 이제 설 연휴 이틀째밖에 안 됐는데.”짧은 머리 아래 드러난 석유의 옆모습은 또렷하고 아름다웠다.타고난 차가움과 거리감이 겨울밤과 하나가 된 듯했다.석유는 화면을 바라본 채 담담하게 말했다.“연초에 시작할 DW 프로젝트가 있어요. 갑자기 중요한 부분이 하나 생각나서 지금 추가하려고요.”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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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2화

어둠 속에서 명빈은 깊은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억눌린 욕망이 스며든 낮고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계속 석유 씨가 보고 싶었으니까 한 번만 입 맞출게요. 아무것도 안 할게요.”석유의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은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처럼 보였다.명빈은 천천히 다가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석유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러고는 팔을 뻗어 석유를 품 안으로 꼭 끌어안았다.점점 거칠어지는 숨결과 함께 입맞춤은 더욱 깊어졌다....다음 날 아침, 석유는 평소처럼 제시간에 일어났다.그러나 명빈은 따뜻한 이불 속에 파묻힌 채 힘겹게 눈을 떴다.잠긴 목소리에는 나른하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기운이 묻어났다.“석유 씨...”힘없이 늘어진 말투가 마치 어젯밤 석유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한 것 같았다.석유는 가슴이 괜히 간질거렸는지 뒤돌아보며 말했다.“계속 자요. 나는 조깅하고 올게요.”명빈은 잠이 덜 깬 눈으로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요.”석유는 명빈이 몹시 졸려 보이는 것을 보고 입가를 살짝 올렸다.“안 그래도 돼요.”하지만 명빈은 억지로 잠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싫어요. 같이 갈래요.”첫눈처럼 맑고 차갑던 석유의 얼굴에는 봄 햇살이 스며든 듯 서서히 온기가 번졌다.석유는 몸을 숙여 명빈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나직하게 말했다.“옷 갈아입어요. 기다릴게요.”명빈은 그 한 번의 입맞춤에 잠이 단번에 달아났다.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물결치듯 흔들리며 웃음을 머금었다.“한 번만 더요.”석유는 귀 끝이 붉어진 채 몸을 돌려 먼저 나가 버렸고, 명빈은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조깅을 마친 뒤 석유는 명빈을 데리고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아침 식당으로 갔다.성주의 대표적인 현지 음식점이었다.식사하던 중 명빈의 카톡에 새 친구 추가 알림이 떴다.‘저는 설리예요. 친구 추가해 주세요.'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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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3화

명빈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석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랬어요?”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밥 한 끼 먹는 것뿐이잖아요.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요.”“마침 잘됐어요. 이번 기회에 조리스라는 사람을 좀 더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석유는 명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빈 씨까지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명빈은 웃으며 말했다.“안 휘말리고 싶어도 이미 휘말렸어요.”손끝으로 석유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석유 씨 일이면 저는 당연히 나설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마요.”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도숙연이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설리도 함께 왔다.백나라도 약속대로 나왔고 당연히 조리스도 함께 데려왔다.도숙연은 반갑게 백나라를 끌어안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어디 있었어? 전화 한 통도 없더라.”백나라는 부드럽게 웃었다.“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최근 반년 동안은 N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어.”도숙연은 백나라 뒤에 서 있는 조리스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이분이 새로 만나는 남자친구구나. 정말 젊고 잘생겼네.”백나라는 얼굴 가득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나한테 정말 잘해 줘.”도숙연은 웃으며 말했다.“지금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정말 기쁘다.”백나라는 설리를 바라봤다.“설리가 이렇게 컸네.”오늘 설리는 평소보다 얌전한 차림이었고, 조리스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밝게 인사했다.“이모.”백나라는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곧 도숙연이 말했다.“당연하지. 석유랑 동갑이잖아.”백나라는 그제야 떠올랐다.“맞네. 지난번에 봤을 때는 아직 학생이었는데.”설리가 말을 받았다.“이모, 이혼한 지도 몇 년 됐잖아요. 그동안 석유도 한 번도 안 만나셨어요? 설마 석유가 몇 살인지도 모르시는 건 아니죠?”백나라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도숙연은 딸이 또 생각 없이 말한다고 속으로 타박하며 얼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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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4화

도숙연은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했다.“우선 음식부터 주문해요. 못 먹는 음식 있으면 미리 주방에 말씀할 테니까.”조리스는 백나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엠마가 C국에 돌아온 뒤로 습진이 생겼어요. 의사도 맵거나 해산물은 먹지 말라고 했거든요.”백나라는 금세 표정이 밝아지더니 수줍은 얼굴로 조리스를 한 번 바라본 뒤 도숙연에게 말했다.“N국에서 한동안 살다 보니 그쪽은 날씨도 좋고 습해서 피부가 너무 예민해졌어.”그러면서 조리스를 달래듯 말했다.“사실 그렇게 심한 건 아니야. 조금 먹어도 괜찮아.”도숙연은 웃으며 농담했다.“정말 다정하네.”백나라의 얼굴에는 더욱 뿌듯한 기색이 번졌다.석유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고 미간에는 짜증이 어려 있었다.석유는 이내 고개를 돌려 명빈을 바라봤다.도대체 왜 이런 식사 자리에 오겠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명빈은 눈빛으로 석유를 달래며 조금만 참으라는 신호를 보냈다.음식을 주문한 뒤 기다리는 동안 명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명빈은 전화받으며 밖으로 나갔고 석유도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웠다.석유가 나가자 백나라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은 정말 모녀의 인연이 없는 것 같았다.함께 있으면 편안하기는커녕 늘 긴장되고 답답했다.몇 년 동안 떨어져 지내는 사이 오히려 정마저 점점 옅어졌다....명빈은 전화를 마친 뒤 화장실에 들렀고 나오자마자 마침 설리와 마주쳤다.설리는 벽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갸웃한 채 명빈을 바라봤다.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스럽게 말했다.“왜 제 메시지 답장 안 했어요? 카톡 친구까지 받아줬으면 친구 하자는 뜻 아니에요?”명빈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복숭아꽃 같은 눈매에는 부드러운 웃음기가 감돌았다.“너무 바빴어요. 백나라 아주머니가 돈 많은 남자친구를 만나셨잖아요.”“매일 저희 데리고 먹고 놀러 다니시고, 명품도 마음껏 사 주시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설리의 눈빛이 번뜩였다.“아주머니 남자친구 정말 돈 많아요?”“당연하죠.”명빈이 눈썹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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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5화

도숙연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정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백나라는 금세 다시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응. 집안 규모가 엄청 커. 성도 있고, 대저택도 있고, 병원이랑 교회도 다 있어.”“조리스가 나를 직접 데려가 보여주기도 했어.”설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성이라고요?”백나라는 점잖게 웃었다.“엄청 큰 성이야. 정말 아름다워. 나중에 N국에 오면 내가 직접 데려가 줄게.”설리는 넋이 나간 듯 눈을 크게 떴다.명빈이 했던 말이 다 사실이었던 것이다.조리스는 돈도 많고 신분도 높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도숙연조차 부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나라야, 정말 복도 많구나.”부잣집에서 태어나 부자와 결혼했고, 이혼한 뒤에도 젊고 돈 많고 자신만 바라보는 남자친구를 만났다.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백나라는 평생을 너무나도 운 좋게 살아온 사람이었다.백나라는 다시 조리스와 함께 그의 대저택에서 승마하고, 골프를 치며 여유롭게 지냈던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도숙연과 설리는 넋을 잃고 들었고 눈빛에는 부러움과 동경이 가득했다.조리스는 차에 물건을 가지러 다녀왔다.돌아오니 명빈이 혼자 휴게 공간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조리스는 다가가 신사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명빈 씨는 왜 혼자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어요?”명빈은 술잔을 든 채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설리 씨가 준 술이에요. 석유 씨는 술 못 마시고 제가 마시는 것도 안 좋아하거든요.”“그래서 혼자 몰래 마시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술을 그냥 버리기엔 아깝잖아요.”말을 마친 명빈은 잔에 남은 술을 한 번에 들이켰다.그러고는 입가에 손가락을 대며 비밀이라는 듯 말했다.“절대 석유한테는 말하지 마세요.”조리스는 탁자 위에 놓인 술병을 힐끗 바라봤다.가격이 몇천만 원을 훌쩍 넘는 술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게다가 명빈이 몰래 마신다는 말까지 듣자 속으로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하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설리는 왜 명빈 씨에게 이렇게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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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6화

명빈은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젖혀 술을 마셨다.그러고는 주위를 한 번 둘러본 뒤 조리스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석유 씨 아버지는 백나라 아주머니 유산까지 노리고 있어요.”“장담하는데, 아주머니가 그 돈을 쉽게 가져가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두고 보세요.”조리스는 눈빛이 살짝 바뀌며 물었다.“엠마에게 들었는데, 유산을 가져가지 못하게 막는 사람은 석유 씨라고 하던데요?”그러자 명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겉으로만 그래 보여요. 석유 씨는 석유 씨 아버지가 앞에 세워 둔 방패일 뿐이에요.”“방패가 무슨 뜻인지는 아시죠?”조리스는 머쓱하게 웃었다.“대충은 알 것 같아요.”명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석유 아버지가 진짜 뒤에서 움직이는 늙은 여우예요.”조리스는 더 이해했다.“석유 씨는 그런 아버지를 둬서 정말 불쌍하네요. 엠마가 이혼한 것도 이해가 되고요.”명빈은 술기운이 오른 얼굴로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비웃듯 말했다.“제가 더 불쌍하죠. 석유 씨랑 그렇게 오래 만났는데 결국 아무것도 못 얻잖아요.”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진작 석유 씨한테 설리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설리를 쫓아다녔죠.”“설리는 오씨 집안 외동딸이잖아요. 집안도 잘 살고 안정적이고, 이런 골치 아픈 일도 없고.”“실수였어요. 정말 큰 실수였어요.”조리스는 타이르듯 말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석유 씨에게도 석유 씨만의 장점이 있잖아요.”하지만 늘 차갑고 사람을 멀리하는 석유의 얼굴을 떠올리자 조리스는 진심으로 명빈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석유가 다가왔다.“명빈 씨.”명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순식간에 술이 깬 듯 남아 있던 술 반병을 서둘러 탁자 아래 숨겼다.그리고 아부하듯 일어나 말했다.“왜 나왔어요?”석유는 의아한 눈빛으로 명빈과 조리스를 번갈아 바라봤다.“너무 오래 안 들어오셔서 찾으러 왔어요.”명빈은 조리스를 향해 몰래 눈짓도 보냈다.조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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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7화

도숙연이 웃으며 말했다.“역시 조리스 씨 안목이 좋으시네요. 이 술 정말 괜찮아요.”조리스는 미소를 지었다.“다들 마음에 든다니 됐어요.”식사하는 동안 설리는 N국의 풍습과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고, 조리스는 차분하고 다정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말을 이어가는 사이사이 자연스럽게 상류 귀족들의 일상을 흘리듯 언급했고, 설리는 조리스의 신분을 더 의심 없이 믿게 되었다.명빈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도 거의 끼어들지 않았다.조용히 석유 곁만 지키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조리스는 명빈이 찔리는 게 있어서 일부러 석유 앞에서는 설리와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식사가 끝날 무렵 결국 계산은 백나라가 먼저 해 버렸고 도숙연은 그 일로 한참 동안 불평을 늘어놓았다.두 사람이 계산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설리는 직원을 불렀다.“여기 음식 괜찮네요. 며칠 뒤에 여기서 손님을 초대할 거니까 제 휴대폰 번호 적어 두세요. 그때 전화드릴게요.”직원은 서둘러 펜을 들었다.“말씀해 주세요.”설리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불러 주었다....식당을 나서면서도 설리는 아직 아쉬움이 남았는지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다.도숙연은 웃으며 말했다.“가려면 너희 젊은 사람들끼리 가. 난 집에 가서 자야겠다.”이에 설리는 투덜거렸다.“엄마는 정말 재미없어요.”N국 귀족 가문의 후계자를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인데도 제대로 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석유와 명빈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고 백나라도 노래를 부를 생각이 없었다.결국 모두 여기서 헤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설리는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못해 도숙연과 함께 떠났다.차에 올라탄 뒤 도숙연이 감탄하듯 말했다.“나라는 정말 복도 많네.”설리는 심드렁하게 창밖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복이 아니라 백나라 아주머니가 직접 잡은 거죠. 부러워만 하면 뭐 해요?”“오늘 다 같이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는데 엄마는 집에 가서 잔다고 하잖아요.”도숙연은 대수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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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8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석유가 운전했고 가는 내내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집에 도착한 뒤에야 석유가 명빈에게 물었다.“오늘 저녁 대체 무슨 일을 꾸민 거예요?”석유는 명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명빈은 정말 조금 취해 있었기에 팔을 석유의 어깨에 걸치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내가 무슨 일을 꾸미겠어요? 그냥 다 같이 친해지게 도와준 거죠.”“서로 더 잘 알고, 더 가까워지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게 좋은 기반을 만들어 준 거예요.”“네?”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하지만 직감적으로 명빈이 뭔가 일을 벌이려 한다는 느낌은 들었다.바로 그때 하호훈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명빈은 즉시 석유에게서 손을 떼더니 조금 전의 취한 기색도 사라진 채 공손하게 인사했다.“아직 안 주무셨어요?”석유는 갑자기 점잖은 척하는 명빈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올 뻔했다.하호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안 잤는데 저녁 식사는 잘했어?”명빈은 석유를 한 번 바라본 뒤 대답했다.“아주 좋았어요. 그렇죠?”석유는 전혀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어쨌든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자리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하호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늦었으니 두 사람 다 푹 쉬어.”명빈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안녕히 주무세요.”위층에 올라온 뒤 석유와 명빈도 서로 잘 자라는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명빈은 전처럼 막무가내로 붙잡지도 않았고 무리한 부탁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 점이 석유에게는 조금 의외였다.하지만 역시나 석유가 샤워를 마치자마자 명빈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오늘도 석유 씨 방에서 자고 싶어요.]석유는 바로 답했다.[안 돼요.][협상도 안 되나요?][안 돼요.]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한참이 지나서야 명빈의 답장이 왔다.[잠이 안 와요. 밖에 나가서 잠깐만 같이 있어요.]석유는 창밖의 새까만 하늘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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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9화

다음 날, 김하운과 강주아가 성주에 도착했다.연말 모임에서 했던 말은 농담인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은 여행 중 정말 일부러 성주까지 들린 것이었다.석유와 명빈은 함께 두 사람을 맞이했다.성주에서 유명한 차를 마시고, 현지 특색 요리를 먹은 뒤 문화적 분위기가 짙은 기념관과 박물관도 함께 둘러봤다.차를 마시던 중 주아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주는 날씨도 정말 좋고 풍경도 너무 예뻐요. 이번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주아는 선물 하나를 꺼내 석유에게 건넸다.“제가 정성껏 고른 설 선물이에요.”석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준비 못 했어요.”주아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넘기며 조용하고 단아하게 웃었다.“저희가 너무 갑자기 온 거잖아요. 석유 씨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혹시 폐를 끼친 건 아닌지 걱정했어요.”석유는 옅게 웃었다.“아니에요. 고마워요.”주아가 물었다.“두 분은 언제 강성으로 돌아가요?”석유는 원래 사나흘이 지나면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출근할 때쯤이요.”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도 비슷해요. 내일 하운이랑 안성으로 갈 거예요. 외할머니가 그쪽에 계시거든요.”“안성 근처에서 이틀 정도 놀다가 저희도 강성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창밖에는 햇살이 눈부셨고 산들바람도 포근했다.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석유의 휴대전화에 백나라에게서 메시지가 몇 통 도착했다.언제 시간이 되는지, 유산을 찾는 절차를 처리하자는 내용뿐이었다.백나라가 얼마나 조급한지 그대로 느껴졌다.빨리 돈을 받아 남자친구와 함께 N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었다.석유는 아무 답장도 하지 않았고 메시지를 하나도 읽지 않았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 김하운과 주아는 호텔로 돌아가 쉬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안성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며 석유에게 더는 배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헤어질 때 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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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0화

백나라는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그때 조리스의 휴대폰이 울리자 남자는 화면을 내려다본 뒤 백나라에게 말했다.“집사한테 전화 왔어. 아마 내가 언제 돌아가는지 묻는 것 같아. 집에 내가 직접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거든.”백나라는 금세 초조한 표정이 됐다.“나도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할 테니까 같이 N국으로 돌아가.”조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전화부터 받고 올 테니까 이 일은 이따가 같이 차분히 상의해 봐요.”백나라는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좋아.”조리스는 조금 더 멀리 걸어가 휴대폰 화면에 깜빡이는 ‘OSL’라는 표시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백나라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에야 전화받으며 N국어로 한마디 했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에서 설리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저예요. 설마 제 번호도 저장 안 해두신 거예요?]조리스는 연신 사과했다.“방금 집사와 통화 중이었어요.”“집사에게 어떤 일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 둔 상태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번호 확인 못 해서 집사인 줄 알았어요.”설리는 용서해 주겠다는 듯 말했다.[그랬어요? 그러면 이번은 넘어가 드릴게요.]조리스는 정중하게 물었다.“설리 씨, 무슨 일이세요?”설리는 웃으며 말했다.[브로치 조리스 씨가 사준 거죠?]그날 모임에서 계산을 마친 뒤, 설리는 일부러 다음에 자기가 한턱내겠다며 직원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불러 줬다.그리고 조리스는 몰래 설리의 번호를 적어 두었다.오늘 CC 매장에서 전화가 와 다이아몬드 브로치 하나가 배송될 예정이라고 하자, 설리는 단번에 조리스가 보낸 것임을 알아차렸다.그 순간 기뻐서 펄쩍 뛸 뻔했다.몰래 자기 번호를 적어 두고 이렇게 값비싼 선물까지 바로 보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조리스는 신사답게 웃으며 말했다.“처음 뵌 날 설리 씨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정말 실례였어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설리는 물론 마음에 들었다.역시 N국 최고 명문가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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