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5251 - Bab 5260

5298 Bab

제5251화

하지만 설리도 그렇게 쉽게 승낙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조건 하나를 내걸었다.[좋아요. 조리스 씨랑 같이 술 마시는 건 괜찮아요.]잠시 말을 멈춘 설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신 저는 석유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요. 그 사람은 석유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거든요.]조리스는 속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설리는 명빈을 좋아하고 있었고, 자신을 이용해 명빈과 석유를 갈라놓으려는 것이었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조리스는 웃으며 말했다.“공교롭게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만나서 그 얘기도 같이 해보죠.”[좋아요.]이번에는 설리도 조리스를 만날 그럴듯한 이유가 생겼기에 흔쾌히 승낙하며 술집 이름 하나를 알려줬다.[거기서 기다릴게요.]조리스는 웃으며 말했다.“조금 있다 뵙죠, 설리 씨.”전화를 끊은 뒤 조리스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섰다.백나라는 여전히 석유 일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조리스가 돌아온 것은 새벽 1시였다.백나라는 이미 잠들어 있었지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조리스는 침대 앞으로 다가와 백나라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달랬다.“나니까 놀라지 마.”백나라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왜 이렇게 늦었어?”“아버지께서 사람을 보내셨거든. 빨리 귀국하라고 재촉하시더라고.”이에 백나라는 자책했다.“다 내 탓이야. 아직도 석유를 설득하지 못했으니까.”그러자 조리스는 위로하듯 말했다.“괜찮아. 당신 잘못 아니니까.”기분이 좋아 보이는 조리스는 다시 백나라의 볼에 입을 맞췄다.“계속 자, 나는 씻고 올 테니까.”백나라는 다정하게 대답했다.“응.”조리스가 돌아서는 순간 백나라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남자의 몸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백나라는 향수에 익숙했고 냄새에도 예민했다.또한 조리스에게서 나는 향수 향을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었다.그것도 바로 최근 이틀 사이였다.조리스는 외투를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곧 백나라는 조심스럽게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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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2화

“그러니까. 당신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어. 설리 씨는 당신 친구 딸인데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조리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자 백나라는 연신 사과했다.“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조리스는 너그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오해만 풀렸으면 됐어. 앞으로는 나를 조금 더 믿어 줘. 우린 평생 함께할 사람이잖아요.”백나라는 더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다시는 당신을 의심하지 않을게.”조리스도 백나라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설리 씨는 제 말을 듣고 더는 명빈을 찾아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는 명빈 씨가...”조리스는 말하다 말자 백나라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반드시 석유가 알아야 해.”조리스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아는 게 낫겠지. 속지 않으려면 말이야.”사실 조리스는 설리의 부탁을 받아 명빈과 석유를 갈라놓을지 말지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애초에 그 일은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었다.하지만 백나라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하려면 결국 명빈을 희생양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그날 명빈이 친히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이건 확실한 약점이었고 지금의 조리스는 아직 백나라를 잃을 수 없었다....다음 날.백나라는 다시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석유야, 오늘 점심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 좀 하자.”석유가 거절하기도 전에 백나라는 서둘러 말했다.“서류에 서명하는 얘기는 아니야. 네 남자친구 명빈 씨에 대한 이야기야.”석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명빈 씨가 왜요?]백나라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명빈 씨가 너한테 숨기고 있는 게 많아. 알고 싶지 않니?”석유는 단호하게 말했다.[안 궁금해요.]말을 마치고 그대로 전화를 끊자 백나라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석유야. 넌 그 사람에 대해 아직 제대로 몰라. 엄마는 네가 속을까 봐 그러는 거야. 넌 아무리 그래도 내 딸이잖아.”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인지 그냥 말씀하세요.]백나라는 끝까지 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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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3화

백나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석유야, 좀 좋게 이야기할 수는 없어? 넌 왜 나만 보면 늘 원수라도 본 것처럼 그래?”석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 이유를 정말 몰라서 그러세요?”백나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미 다 지난 일이고 넌 지금 잘 지내고 있잖아. 근데 왜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두는 거야?”‘고작 다 지난 일이라는 가벼운 한마디로 내가 입은 상처가 없던 일이 될 수 있을까?’석유는 백나라와 말다툼을 벌이고 싶지도, 맞다 틀리다를 따지며 설득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그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데요?”백나라는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석유야, 명빈 씨와 설리 사이가 석연치 않다는 거 알고 있니?”그 말에 석유가 눈을 들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명빈 씨와... 설리가요?”백나라는 석유의 반응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역시 넌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넌 내가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했지? 너도 똑같아.”“아무것도 모른 채 감쪽같이 속고 있잖아. 그러니까 사랑 앞에서는 이성적인 여자는 한 명도 없는 거야.”석유는 백나라의 장황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아 곧바로 끊었다.“사이가 석연치 않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뭘 알게 된 거예요?”그 질문에 백나라는 차갑게 웃었다.“명빈 씨가 직접 조리스한테 말했어.”석유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뭐라고 했는데요?”“자기가 직접 조리스한테 자랑했대. 설리가 지금 자기를 쫓아다니고 있고, 두 사람이 카톡으로 아주 묘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이야.”“심지어 그 메시지까지 조리스한테 직접 보여 줬대. 절대 거짓말일 리 없어.”백나라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확신에 차 말하자 석유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조리스 씨가 그렇게 말했어요?”백나라는 정색하며 말했다.“조리스는 이런 일을 지어내서 나를 속일 사람이 아니야. 명빈 씨와도, 설리와도 친하지 않은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꾸며 내겠니? 조리스를 의심하지 마.”“원래 조리스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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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4화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할 말 다 했으면 됐어요. 진짜인지 아닌지는 제가 알아서 판단할 테니까 전 이만 돌아갈게요.”말을 마친 석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또한 뒤에서 백나라가 아무리 불러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석유가 떠난 뒤 조리스가 안으로 들어와 물었다.“석유 씨 표정이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 둘이 이야기 잘 안됐어?”백나라는 의자에 기대며 풀이 죽은 얼굴로 말했다.“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아.”조리스는 백나라의 손을 잡아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석유 씨와 명빈 씨는 지금 한창 뜨겁게 사랑할 때잖아. 게다가 명빈 씨는 말도 잘하고, 여자를 달래는 데도 아주 능숙한 사람이고.”백나라는 분한 듯 말했다.“석유는 내가 둘 사이를 이간질한다고 생각해. 내가 엄마인데도 내 말을 안 믿는다니까. 그 똑똑하던 애가 대체 왜 저러는 거야?”“사랑에 빠진 여자는 원래 그래.”조리스는 한마디 달랜 뒤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난 명빈 씨가 석유 씨 마음만 속이는 게 아닐까 봐 걱정돼. 다른 꿍꿍이가 있을까 봐 더 두려워. 애초에 석유 씨와 만나는 목적부터 순수하지 않잖아.”백나라는 미간을 찌푸렸다.“듣기로는 임씨그룹에서 일한다던데 돈도 꽤 많을 거야.”조리스는 임씨그룹을 몰랐기에 그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직장 다녀서 버는 돈에는 한계가 있어.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될 수는 없잖아.”“그럼 석유가 서명하지 못하게 막은 사람이 정말 명빈 씨라는 거야?”백나라가 추측하듯 묻자 조리스는 확신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맞을 거야. 그러니까 하루빨리 명빈 씨를 성주에서 떠나게 해야 해. 그래야 석유 씨도 더는 이용당하지 않을 테니까.”백나라의 머릿속에 남몰래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난 꼭 석유가 명빈 씨의 진짜 모습을 똑똑히 보게 할 거야.”...석유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명빈은 1층 테라스 기둥에 비스듬히 기대서 있었고, 손에는 빵 부스러기를 들고 바깥의 새들과 놀고 있었다.성주의 날씨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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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5화

명빈은 석유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더니, 석유의 볼에 세게 입을 맞췄다.“석유 씨의 믿음을 얻다니, 정말 자랑스러운데요?”석유는 못마땅한 듯 명빈을 흘겨보며 물었다.“명빈 씨가 꾸민 일이죠?”오늘 백나라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석유는 명빈이 설리를 좋아한다는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 뒤에서 일부러 이간질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하지만 돌아오는 길,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자 머릿속이 더욱 맑아졌다. 또한 며칠 전 명빈이 보였던 이상한 행동들을 떠올리니 어렴풋이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명빈은 입가의 미소를 더욱 짙게 띠며 반짝이는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우리 석유 씨는 사랑에 눈이 멀어도 똑똑하게 멀었네요?”석유는 명빈의 아부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저 한마디 경고했다.“사장님, 너무 막 나가지는 마시고요.”“석유 씨가 나만 믿어 주면 그럴 일 없어요.”명빈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자신만만하게 웃더니 남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미간을 찌푸렸다.“배고파요. 뭐 만들어 준다면서요? 빨리 가요.”“금방 해 줄게요.”명빈은 석유의 이마에 다시 한번 입을 맞춘 뒤에야 몸을 돌려 자신의 괴상한 요리를 만들러 갔다.20분 뒤, 게 내장 파스타 한 접시가 석유 앞에 놓였고, 명빈은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석유 맞은편에 앉았다.“남자친구 솜씨 한번 맛봐요.”석유는 옅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한입 먹어 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지 않네요.”명빈의 눈매가 반짝이더니 득의양양하면서도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내가 만족할 거라고 했잖아요.”석유는 반쯤 덜 익은 파스타를 먹으며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면이 맛있는지 아닌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기에 석유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식사에 집중했다. 맞은편에서는 명빈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끊임없이 말을 걸었고, 창밖에서는 새들이 짹짹거리며 지저귀고 있었다.어릴 때부터 차갑고 정이라고는 없는 곳이라 여겼던 이 집이, 이 순간만큼은 어딘가 달라진 듯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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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6화

백나라는 적당히 핑계를 대며 도숙연과의 통화를 끝낸 뒤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결정적인 순간에 백나라의 영리한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오씨 저택과 하씨 저택은 서로 가까웠다. 백나라는 두 집 주변 지형지물에 익숙했고, 근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 레이긴호텔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러니 설리와 명빈이 몰래 만난다면 그 호텔로 갈 가능성이 컸기에 백나라는 레이긴호텔에서 기다리기로 했다.호텔에 도착한 백나라는 로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렇게 십여 분을 기다린 끝에 예상대로 명빈을 발견했다.명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백나라는 긴장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곧바로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지금 석유를 마주하자 백나라는 남의 불행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내 눈으로 직접 명빈 씨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걸 봤어. 지금 분명 설리와 같이 있을거야. 이제 내 말 믿겠지?”마치 전쟁에서 이기기라도 한 듯 득의양양한 모습에 석유는 미간을 찌푸리며 백나라를 바라봤다.“명빈 씨가 날 배신했다는데 그렇게 좋아요?”백나라의 표정이 순간 굳더니 곧바로 해명했다.“난 네가 계속 명빈 씨의 달콤한 말에 속을까 봐 그런 거야. 다 널 위해서 그런거지.”백나라의 말에 석유는 차갑게 웃었다.“그래요?”곧 백나라는 다급하게 말했다.“석유야, 아직도 내 말을 못 믿겠어? 주차장에서 설리 차도 봤고, 명빈 씨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도 내 눈으로 직접 봤어.”“이게 사실이야. 대체 언제까지 자신을 속일 거야?”말을 마친 백나라는 석유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미간을 찌푸렸다.“석유야, 혹시 올라갈 용기가 없는 거야?”석유의 눈빛은 맑고 서늘하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못 갈 이유 없어요. 두 사람 어느 방에 있어요? 지금 바로 가요.”백나라는 객실 번호를 알려주자 석유는 프런트로 가서 직원 한 명을 불렀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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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7화

석유는 문을 밀어 열고 고개를 돌려 백나라에게 물었다.“엄마가 집에서 나올 때 조리스 씨는 어디 있었어요?”백나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멍해졌다.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방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백나라는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본 순간,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석유는 천천히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설리와 조리스의 옷차림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가려야 할 곳은 애써 가리고 있었다.덕분에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꼴까지 보지는 않아도 됐다.석유가 문을 걷어찬 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옷을 입으라고 미리 경고하기 위해서였다.백인 남자 몸 따위는 보고 싶지 않았다.괜히 역겨워 토할 것 같았으니까.설리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한 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곧 설리는 갑자기 이불을 확 걷어 올리더니 그 안으로 몸을 숨겼다.조리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백나라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백나라는 여전히 넋이 나간 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조리스를 바라봤는데 목소리마저 떨렸다.“조, 조리스... 택배 부치러 간 거 아니었어?”N국에서는 계속 조리스에게 돌아오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그래서 조리스는 백나라와 상의한 끝에 물건을 좀 사서 집으로 보내 가족들을 안심시키기로 했다.백나라는 조리스의 은행 계좌가 집안에 의해 동결돼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직접 값비싼 한약재와 건강기능식품을 사서 N국으로 보내라고 건넸다.저녁 식사 후 조리스는 택배를 부치러 나갔다.그러니 백나라가 집을 나설 당시, 조리스가 곁에 없었던 건 사실이었다.당시에는 상황이 너무 급해 조리스에게 따로 말할 틈도 없었지만 분명 이 호텔로 들어가는 명빈을 직접 봤다.‘그런데 왜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이 조리스지?’“엠마, 내 말 좀 들어 봐.”조리스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당황한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나, 나는 가족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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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8화

백나라는 다시 조리스를 바라봤고 눈빛에는 애원하는 기색마저 어려 있었다.“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쌓아 온 정이, 고작 사흘 전에 알게 된 얘보다도 못한 거야?”“쟤는 네 신분과 재산을 보고 접근한 거야. 진심으로 널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진심으로 널 사랑하는 사람은 나뿐이야.”하지만 백나라가 아무리 애원하고 따져 물어도 조리스는 입을 열지 않았다.석유는 한쪽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물론 눈앞의 남자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알고 있었다.조리스는 애초부터 백나라를 사랑한 적이 없었으니까.이 어리석은 백나라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적을 품고 접근한 남자를 지난 정으로 붙잡을 수 있다고 헛된 기대를 하고 있으니 가엾다고 해야 할지 어째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백나라가 울며 흐느끼는 소리에 다른 투숙객들까지 구경하러 몰려왔다.설리는 조리스를 데리고 떠나려 했지만 백나라가 앞을 막아섰다.“가지 마. 네 엄마 불러서 네가 얼마나 뻔뻔한 짓을 했는지 보여 줄 거야. 그래도 널 감싸는지 어디 한번 보자.”설리는 백나라를 무시한 채 조리스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어느새 석유가 문을 닫아 버렸다.석유의 눈빛은 맑고도 매섭게 식어 있었다.“일이 터졌으면 남아서 해결해. 다 끝난 다음에 가.”설리는 당당하게 받아쳤다.“뭘 해결해? 어차피 조리스는 이미 이모를 버렸는데?”석유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엄마 남자까지 빼앗은 주제에 네가 깨끗한 사람이 된 줄 아는 거야?”설리는 아직 조금이나마 수치심이 남아 있었던 건지, 아니면 석유의 기세에 눌린 건지 얼굴이 창백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곧 백나라는 석유에게 다가와 감동한 얼굴로 바라봤다.“석유야, 그래도 나를 생각해 주는 건 너밖에 없구나.”석유는 남녀 사이의 추잡한 일을 무엇보다 혐오했다.외할머니의 재산이 걸린 일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이다.석유는 노골적으로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모한테 전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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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9화

“너, 너...”도숙연은 가슴을 움켜쥔 채 한동안 화가 치밀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백나라는 도숙연조차 자기 딸을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보자 더욱 다급해졌는지 결국 협박하듯 말했다.“난 네 엄마와 가장 친한 친구고, 네가 자라는 것도 줄곧 지켜봤어. 그런데 네가 감히 내 남자친구를 빼앗아?”“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오씨 집안 전체가 성주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설리는 차갑게 웃었다.“이모, 전에 이모가 무슨 일을 했는지 벌써 잊었어요? 이모도 남들한테 비웃음당하는 걸 안 무서워했는데 내가 뭘 무서워하겠어요?”“그리고 나한테 무슨 정이니 뭐니 그런 말도 하지 마세요. 이모는 친딸인 석유조차 신경 쓰지 않으면서 나한테 무슨 정이 있다고 그래요?”“남들이 날 비웃어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난 곧 N국으로 갈 거니까요.”설리는 고개를 돌려 조리스에게 매혹적인 눈길을 보냈다.“조리스, 내 말 맞죠?”아무래도 조리스가 설리에게 그렇게 약속한 모양이었다.석유는 설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제멋대로 살아가는 설리에게 도덕이니 뭐니 하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설리의 말은 오만하고 막무가내인데다가 심지어 뻔뻔하기까지 했다.하지만 그 말에 백나라는 얼굴이 붉어진 채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이런 상황이 되자 조리스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또한 이쯤 되니 자신도 백나라와 설리 중 한 사람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조리스는 죄책감 어린 얼굴로 백나라를 바라봤다.“엠마, 미안해.”백나라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설리를 바라보고는 마음이 변해 버린 조리스를 바라봤다.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동시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어쩌면 이 순간, 도철민까지 떠올렸는지도 몰랐다.이에 백나라는 눈물을 쏟으며 물었다.“왜 다들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날 사랑한 적은 있어? 예전에 나한테 했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어?”석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차마 더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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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0화

백나라는 황급히 해명했다.“가짜는 아니야. 조리스는 정말 귀족 출신 후계자야. 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어.”“나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집안의 지원까지 포기했고, 가진 재산도 전부 동결됐어.”“아...”도숙연은 그제야 안도한 듯했다.석유는 그저 입꼬리를 살짝 올렸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그만 울어요. 호텔까지 데려다줄게요.”백나라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해져 있었기에 결국 석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헤어지기 전, 도숙연은 죄책감 어린 얼굴로 말했다.“설리가 철이 없어서 그래. 내가 단단히 혼낼게. 난 절대로 설리와 조리스가 만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백나라는 창백하고 잿빛으로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석유의 차에 올라탔다.가는 내내 백나라는 넋이 나간 채 차창 밖만 바라봤다.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며칠 동안 백나라가 묵고 있던 호텔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려던 백나라는 고개를 돌려 석유를 물끄러미 바라봤다.“석유야, 명빈 씨는 왜 레이긴호텔에 간 거야?”석유는 잠시 침묵하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저께 제 친구가 성주에 놀러 왔어요. 돌아갈 때 호텔에 물건을 두고 가서 명빈 씨한테 대신 찾아와 달라고 한 거고요.”백나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왜 아까는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석유는 차가운 눈으로 백나라를 바라봤다.“말했으면 엄마가 조리스 씨와 설리가 호텔 방에 함께 있는 걸 직접 볼 수 있었겠어요?”“직접 보지 않았다면 누가 말해 줘도 엄마는 조리스 씨를 감싸려고 백 가지 이유를 만들어 냈을 거예요.”백나라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차창 밖의 차갑고 스산한 겨울밤을 바라보던 석유의 목소리 역시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이 세상에 사랑이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 엄마한테 찾아오지는 않을 거예요.”“외할머니가 매달 남겨 주는 유산으로 남은 인생 의식주 걱정 없이 사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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