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은 주효에게 물었다.“승일의 전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그러자 주효는 잠시 생각했다.“무슨 옷을 입었는지는 봤어. 다시 만나기만 하면 분명 알아볼 수 있어.”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따가 하객들한테 인사하러 갈 때 날 따라와. 그리고 누가 전 여자친구인지 알려 줘.”아연은 그 여자가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온몸에서 구미호 느낌이 가득 나는 여자인지, 아니면 겉으로는 순진한 척하면서 남자를 유혹하는 부류인지 봐야겠어.’“걱정 마. 우리도 다 같이 따라갈게.”“제대로 혼내 줘. 앞으로 널 보기만 해도 피해 다니게 만들어야지.”들러리들은 하나같이 비장한 기세를 드러냈는데,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터로 나갈 듯한 모습이었다.주아는 걱정스럽고도 답답했지만, 결국 아연의 곁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한번 당부했다.“아직 무슨 일인지 제대로 밝혀진 것도 아니잖아. 이따가 승일 씨를 만나도 전 여자친구 이야기는 꺼내지 마.”만약 두 사람이 싸우기라도 하면 결혼식은 정말 엉망이 될 터였다.주아의 당부에 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생각이 있어.”준비가 거의 끝날 무렵, 승일이 찾아왔다.승일은 아연을 데리고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아연도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을 드러내지 않고 단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오승일 곁을 따랐다.오씨 저택에서 치르는 결혼식인 만큼 강성에서 신분과 지위가 높고 덕망 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집안 어른들까지 있어 두 사람은 차례로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했지만 아연의 머릿속에는 온통 승일의 전 여자친구 생각뿐이었다.마음은 자꾸 다른 곳으로 향했고, 한편으로는 빨리 그 여자를 보고 싶은 조급함까지 들었다.마침내 파티장에 도착했다.두 테이블에 인사를 마친 뒤, 주효가 단번에 발견했다.주효는 곧바로 신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단발에 검은색 상의 입은 여자가 바로 그 여자야.”아연은 즉시 주효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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