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5271 - Bab 5280

5303 Bab

제5271화

두 사람은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주아는 아름다운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평소의 문학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에 발랄한 아름다움이 더해져 있었다.곧 주아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여기서 석유 씨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주아는 이어서 설명했다.“원래 신부 쪽 친척이라 들러리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미리 정해 둔 들러리 한 명이 갑자기 일이 생겨 못 오게 됐거든요.”“그래서 급하게 머릿수 채우러 온 거예요. 그 바람에 석유 씨한테도 말하지 못했고요.”주아의 말투에서는 이미 석유를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에 석유가 물었다.“근데 본부장님이랑 같이 안 왔어요?”“원래 오기로 했는데 하운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왔어요.”석유는 문득 오늘 F국 고객 한 명이 강성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정원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두 신부 주변에 몰려 부케를 받으려고 하고 있었다.곧 석유는 멀찍이 서서 주아에게 말했다.“주아 씨, 가 봐요.”“전 안 갈래요. 결혼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이런 기회는 다른 사람한테 양보해야죠.”주아는 석유를 데리고 벤치에 앉았다.햇살은 눈부시게 밝았고 꽃들은 만발해 있었다.강성에는 봄이 일찌감치 찾아왔는지 바람 속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곧 석유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왜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본부장님이 별로예요?”“좋죠.”주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다정하고 세심한데다가 일에 대한 열정도 있잖아요.”“다만 우리는 아직 젊고, 둘 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단계잖아요. 굳이 서둘러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주아는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석유 씨는요? 명빈 사장님과 결혼할 생각이 있어요?”누가 부케를 받았는지 귀가 먹먹할 정도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석유는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자 꽤 많은 사람이 함께 환호하며 뛰고 있었다.수많은 풍선이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던 그 순간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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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2화

“다 친구잖아요.”주아는 석유를 바라봤다.“저는 신부 쪽에 가 볼게요. 이따가 다시 찾아올게요.”“좋아요.”석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주아가 떠나자 석유는 곧바로 명빈의 손을 뿌리쳤고, 맑은 눈에는 어이없다는 기색이 살짝 어려 있었다.“제가 어린애예요?”‘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남에게 자신을 챙겨 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다니.’명빈은 흰 셔츠를 입고 있어 깔끔하고 산뜻해 보였다.하지만 살짝 치켜 올라간 한 쌍의 눈매는 섹시하고 거리낌 없이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그럼 어떡해요? 잠깐이라도 안 보이면 마음이 불안한데.”석유는 이 남자가 사랑의 말을 입만 열면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장소도 상황도 가리지 않았다.하지만 석유는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안쪽으로 걸어갔다.윤정겸은 예전 직장 동료들과 전우들을 만나 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명빈은 공직에 몸담지 않아 복잡한 인간관계나 처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하지만 그래도 명빈을 알아보는 사람은 늘 있었다.그래서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다가와 아첨 섞인 인사와 안부를 건넸다.석유는 명빈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틈을 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화장실에서 나오자 한 사람이 석유 곁을 급히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걸음을 멈췄다.석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불렀다.“석유 씨.”주변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석유는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본 뒤에야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 사람이 오늘의 신랑 승일이라는 걸 알았다.승일은 신랑 예복을 입고 있었다.뛰어난 외모에 당당한 기품이 넘쳤고 얼굴에는 행복과 기쁨이 가득했다.목소리마저 평소보다 한층 밝아 보이는 것만 같았다.“결혼식에 와 줘서 정말 기뻐요.”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해요.”승일은 몇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오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챙겨 드리지 못했어요. 이해해 주세요.”석유가 가볍게 웃자 승일이 장난스럽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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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3화

신부는 막 피로연 드레스로 갈아입은 참이었고,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띤 채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야?”주효는 좌우를 한번 살핀 뒤 목소리를 낮췄다.“네 남편 전 여자친구가 결혼식에 왔어. 아까 두 사람이 따로 만나기까지 했다니까.”신부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지더니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뭐?”잠시 생각하던 주아연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승일이랑 사귄 지 거의 1년 됐어. 근데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한 번도 못 들었는데?”“못 들었다고 없는 건 아니잖아. 그 여자가 결혼식에까지 와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네 남편 붙잡고 한참 이야기를 했다니까.”“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널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거잖아.”그러자 주효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결혼식에서도 저러는데 결혼하고 나면 어떡하려고?”곧 주효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네 남편 쪽 친척 중에도 그 여자 아는 사람이 많더라. 심지어 승일 씨가 사실 네 집안 배경 때문에 그 여자를 버리고 너와 사귄 거라는 말까지 했어.”자신이 모르는 말을 들은 아연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그 말 정말이야?”여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나 아까 화장실에 있었거든?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들었고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네 남편이 그 여자와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맞아, 아쉬워하는 기색도 조금 있었어. 누가 봐도 이상했다니까.”주아는 아연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다가와 물었다. “아연아, 무슨 일이야?”그러자 아연이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승일 씨 전 여자친구가 왔대.”그 말에 주아가 달랬다.“그냥 축하하러 왔을 수도 있잖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그러나 옆에 있던 주효가 비꼬듯 말했다.“누가 그 여자 축하받고 싶대요? 이건 아연이 속 긁으러 온 거잖아요. 내가 봤을 때 일부러 온 게 분명해요.”주효는 계속 말을 보탰다.“두 집안 배경 차이가 너무 커서 헤어졌다고 하던데, 어쩌면 아직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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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4화

아연은 주효에게 물었다.“승일의 전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그러자 주효는 잠시 생각했다.“무슨 옷을 입었는지는 봤어. 다시 만나기만 하면 분명 알아볼 수 있어.”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따가 하객들한테 인사하러 갈 때 날 따라와. 그리고 누가 전 여자친구인지 알려 줘.”아연은 그 여자가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온몸에서 구미호 느낌이 가득 나는 여자인지, 아니면 겉으로는 순진한 척하면서 남자를 유혹하는 부류인지 봐야겠어.’“걱정 마. 우리도 다 같이 따라갈게.”“제대로 혼내 줘. 앞으로 널 보기만 해도 피해 다니게 만들어야지.”들러리들은 하나같이 비장한 기세를 드러냈는데,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터로 나갈 듯한 모습이었다.주아는 걱정스럽고도 답답했지만, 결국 아연의 곁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한번 당부했다.“아직 무슨 일인지 제대로 밝혀진 것도 아니잖아. 이따가 승일 씨를 만나도 전 여자친구 이야기는 꺼내지 마.”만약 두 사람이 싸우기라도 하면 결혼식은 정말 엉망이 될 터였다.주아의 당부에 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생각이 있어.”준비가 거의 끝날 무렵, 승일이 찾아왔다.승일은 아연을 데리고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아연도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을 드러내지 않고 단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오승일 곁을 따랐다.오씨 저택에서 치르는 결혼식인 만큼 강성에서 신분과 지위가 높고 덕망 있는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집안 어른들까지 있어 두 사람은 차례로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했지만 아연의 머릿속에는 온통 승일의 전 여자친구 생각뿐이었다.마음은 자꾸 다른 곳으로 향했고, 한편으로는 빨리 그 여자를 보고 싶은 조급함까지 들었다.마침내 파티장에 도착했다.두 테이블에 인사를 마친 뒤, 주효가 단번에 발견했다.주효는 곧바로 신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기 단발에 검은색 상의 입은 여자가 바로 그 여자야.”아연은 즉시 주효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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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5화

주아는 전 여자친구라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했지만 석유는 지금 명빈의 여자친구였다.이번 결혼식도 오씨 집안의 초대를 받아 명빈과 함께 온 것이었다.그러니 석유가 제멋대로 결혼식에 찾아왔다는 말은 분명 잘못 전해진 이야기였다.주아는 앞으로 나서서 아연에게 설명하려 했다.하지만 옆에 있던 주효는 주아가 또 중간에서 화해시키려는 줄 알고 몸을 틀어 옆으로 밀어냈다.이에 주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석유를 바라보더니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승일은 아직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했기에 시원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신부에게 소개했다.“이쪽은 하석유라고 나의 좋은 친구야.”‘전 여자친구가 결혼식에 왔는데 일부러 자신에게 소개까지 하다니.’‘조금도 거리끼는 기색이 없잖아. 게다가 친구인 척까지 한다고?’아연은 이미 조금 불쾌해졌다.“좋은 친구라고요?”이때 주효가 다가가 석유 앞의 술잔을 가득 채웠다.“좋은 친구라면 당연히 진심으로 아연이를 축하하러 왔겠죠. 제가 아연이 대신 석유 씨께 한잔 올릴게요.”말을 마친 주효는 잔에 든 술을 단숨에 비우고는 빈 잔을 석유 쪽으로 향했다.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도발적인 기색이 가득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 뒤에 서 한 사람씩 술잔을 든 채 석유를 빤히 바라봤다.석유는 촉이 좋았기에 단번에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신부와 들러리들의 적의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고, 주효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마침 명빈도 자리에 없던 터라 혼자 앉아 있는 석유의 모습은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주아는 주효가 계속 석유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것을 보고 곧바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웃으며 물었다.“석유 씨, 남자친구는 어디 갔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있는 걸 봤는데...”이에 승일도 물었다.“그러게요. 명빈 형은 어디 갔어요?”아연은 순간 멈칫했다.주아와 석유가 아는 사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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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6화

명빈은 석유의 뒤로 걸어와 두 손을 의자에 얹었다.몸을 살짝 숙인 자세에서는 석유를 감싸려는 기색이 역력했다.곧 명빈은 웃으며 승일에게 물었다.“인사하러 왔어? 아까 누가 전 여자친구라고 하는 것 같던데, 누가 누구의 전 여자친구인거야?”주변이 잠시 조용해졌고 승일은 몹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오해예요.”명빈의 차갑고 오만한 눈빛이 주효에게 향했다.그러나 승일의 결혼식이라는 걸 생각해 화를 내지는 않고 그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오늘 누가 결혼하는 건지는 모르셔서 이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시는 건가요?”명빈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 기세는 사람의 심장을 떨리게 할 만큼 압도적이었다.주효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저, 저는 그냥 대신 물어보려고 했어요.”“누구 대신 물어보는데요?”명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당신이 뭔데 제 여자친구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거죠?”말투는 날카로웠지만 이조차도 오씨 집안 체면을 봐서 참고 있는 것이었다.주효는 욕을 먹어 수치스럽고 두려웠다.막 다시 자신을 변명하려던 순간, 승일이 자신을 차갑게 훑어보는 것이 보였다.꽤 차갑고 날 선 기색이 담긴 눈빛에 들러리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승일은 명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술잔을 가득 채우며 말했다.“제가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벌주 한잔할게요. 명빈 형, 화내지 마요.”아연도 승일이 명빈에게 이토록 예의를 차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제가 잘못했어요. 석유 씨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네요.”“아연 씨와는 상관없어요.”명빈은 입꼬리를 올려 웃더니 승일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은 우리 승일이 결혼하는 좋은 날이잖아요. 나랑 석유 씨는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오래도록 이어 가길 바랄게요.”석유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얼굴은 평소처럼 차분했고 온화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결혼 축하해요.”그러자 승일의 표정도 한결 편안해졌는지 웃으며 말했다.“다음에는 명빈 형과 석유 씨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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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7화

방금 오해받고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여 공격당하는 상황에서도 석유는 시종일관 침착하고 태연했다.수치스러워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았고 다급하게 해명하려 들지도 않았다.그 고요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에 아연은 오히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만약 석유가 정말 승일과 사귄 적이 있다면, 두 사람이 이미 결혼한 지금도 아연은 불안할 것 같았다.“없어.”승일은 사실대로 말했다.“예전에 윤정겸 아저씨가 우리 둘을 이어주려고 하긴 했는데, 석유 씨가 거절했어요.”‘석유 씨가 거절했다고?’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하게 복잡해졌다.알고 보니 석유 쪽에서 승일에게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그런데 또 이상했다.‘석유 씨 집안과 오철훈네 집의 배경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일이랑 헤어졌다는 소문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더 황당한 건 조금 전까지 자신도 그 말을 믿었다는 사실이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하마터면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당할 뻔했다.아연은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며 고마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계속 나한테 진정하라고 말해 줘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정말 망신당할 뻔했어.”주아는 부드럽게 웃었다.“내가 오해라고 했잖아.”“너랑 석유 씨 친구야?”“응. 내 남자친구랑 석유 씨는 직장 동료야.”아연이 묻자 주아가 답했다.곧 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석유 씨가 꽤 마음에 드는데 이따가 네가 다시 한번 정식으로 소개해 줘. 나도 석유 씨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주아는 눈빛이 살짝 변하더니 이내 대답했다.“석유 씨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아연은 부드럽게 웃었다.“괜찮아. 이웃이라면 앞으로도 자주 마주칠 기회가 많을 테니까.”그 말이 일리가 있는지 주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누군가 명빈에게 다가와 친분을 쌓으려 했지만 남자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자 사람들도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석유는 명빈에게 차를 따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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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8화

석유와 신부는 애초에 한 번 만난 사이일 뿐이었기에 관계가 좋고 나쁠 것도 없었다.결혼 피로연은 계속 이어졌다.오후가 되자 명빈은 회사에 들를 일이 생겨 기사에게 먼저 석유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했다.그리고 주아는 석유의 팔짱을 끼며 웃었다.“저랑 석유 씨는 디저트 먹으러 가기로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래요? 그럼 좋네요.”명빈은 다정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재밌게 놀아요.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요.”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전화해요.”...명빈은 밤까지 계속 바빴다.기사가 부두로 명빈을 데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업무를 보고했다.“F국에서 온 고객들이 블루드에 있는데 가 보시겠어요?”기사가 묻자 명빈은 느른하게 좌석 등받이에 기대 있었다.승일의 결혼식에서 술을 적잖이 마신 데다 지금까지 계속 바빴던 탓에 눈가에는 이미 피로함이 어려 있었다.곧 명빈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냥 자기들끼리 놀게 둬요. 내일 따로 시간 잡아서 만나죠.”기사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요. 점심에 페르난도 씨가 김하운 본부장님과 이야기를 마친 뒤 자동차 전시를 보러 갔는데, 그 후부터 곁에 여자가 한 명 더 붙었다고 해요.”“오늘 밤 블루드에 갈 때도 페르난도 씨가 그 여자를 데리고 갔는데, 두 사람 관계가 꽤 친밀해 보이고요.”명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레이싱 모델인가요?”“아직 확실하지 않고 지금 조사 중이에요.”명빈의 가느다란 눈매가 차창 밖으로 향하더니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블루드로 가요.”“네, 사장님.”밤의 블루드는 화려한 불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향락과 사치가 넘쳐흐르는 공간에 정장 차림의 남자들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오갔다.그 모습은 강성의 번화한 밤 풍경과도 같아 보였다.룸 안에서는 몇몇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페르난도와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명빈이 들어오자 모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들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인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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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9화

새벽 무렵, 석유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석유를 끌어안았다.익숙한 기척을 맡은 석유는 본능적으로 몸의 긴장을 풀었지만 잠에 깊이 빠졌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좀 떨어져요. 온몸에서 술 냄새나요.”명빈은 석유의 귓가에 바짝 붙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양치도 하고 샤워도 했는데요?”말을 마친 명빈은 일부러 팔을 들어 냄새까지 맡아 봤다.석유는 눈을 감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술 냄새가 이미 뼛속까지 배었는데 겉만 씻어서 뭐해요?”그 말에 명빈이 피식 웃었다.“지금 말하는 게 정말 술 냄새 맞아요? 여자들이 있긴 했지만 난 가까이 가지도 않았어요. 그 여자들이 따라 준 술도 안 마셨고요.”말하면서 명빈의 손은 얌전히 있지 못하고 옷 안으로 파고들었다.석유는 힘겹게 눈을 뜨고 몸을 돌려 명빈의 손을 붙잡고는 남자의 품속으로 파고들며 나직이 말했다.“잘 거면 얌전히 자요. 나 졸려요.”순간 명빈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두 팔과 다리로 석유를 꼭 끌어안고 야릇한 생각을 거둔 채 부드럽게 달랬다.“알겠어요. 자요.”희현 같은 하찮은 인물을 마음에 담아 둘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 명빈이었다.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안고 있으니 모든 것이 평안했다.그렇게 밤새 좋은 꿈을 꾸었다....다음 날, 페르난도와 명빈은 오전 열 시에 만나기로 약속해 둔 상태였다.하지만 약속 시간까지 아직 삼십 분이나 남았을 무렵, 페르난도가 명빈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제시간에 약속 장소로 갈 수 없으며, 만나는 시간은 나중에 다시 정하자는 내용이었다.전화를 끊은 명빈은 비서에게 페르난도가 오전에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명빈에게 보고했다.페르난도는 아침에 손래영과 만났다.래영은 페르난도를 데리고 강성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그러다 9시쯤 래영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고 했고, 페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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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0화

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비서가 말했다.“오전에 페르난도 씨가 외출하다가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그 후 일정을 바꿨는데, 아마 또 손래영 씨를 만나러 간 것 같아요.”명빈의 입꼬리에 서늘한 미소가 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재밌네요.”...그날 밤.래영은 차를 몰고 약속한 양식 레스토랑 앞에 도착하고는 차를 세운 뒤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희현아, 나 도착했어.”전화 너머로 희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도 방금 주차했어.]래영은 이미 레스토랑 입구까지 와 있었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마침 희현의 모습이 보였다.래영은 황급히 전화를 끊고 다가갔다.희현은 래영을 보자 조심스럽게 좌우를 살폈다.“네가 여기 온 거 아는 사람 없지?”명빈의 사람들은 경계심이 강했기에 희현은 래영이 이미 감시당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을까 봐 걱정했다.그러자 래영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없어. 페르난도 씨와 헤어진 뒤 두 블록이나 돌아서 왔어. 따라오는 사람도 못 봤고.”그 말에 희현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윗하게 웃으며 말했다.“고생했어. 이따가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그럼 나 진짜 사양 안 하고 시킨다?”래영은 웃음을 터뜨렸다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따가 너한테 따로 할 말도 있어.”“룸 예약해 뒀어. 들어가서 얘기하자.”희현은 말을 마친 뒤 다시 한번 뒤쪽을 살피고 나서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희현은 미리 룸을 예약해 두었기에 레스토랑 직원은 두 사람을 정중하게 룸 앞까지 안내한 뒤 옆으로 물러나 대기했다.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도 희현은 래영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오늘 한 네일아트가 예쁘다며 래영을 칭찬하기도 했다.희현은 사람을 대하는 데 능숙했다.외모도 사랑스러웠고 말투 역시 부드럽고 상냥했다.래영은 희현의 비위를 맞추는 말에 얼굴 가득 웃음을 띠었다.하지만 곧 두 사람의 미소가 동시에 얼굴 위에서 굳어 버렸다.“임희현 씨는 무슨 나쁜 짓을 했길래 그렇게 신났어요? 나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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