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Bab 5281 - Bab 5290

5303 Bab

제5281화

명빈이 손에 힘을 풀고 희현을 풀어주자, 여자는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었고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눈가에 맺혀 있었다.그리고 온몸은 처참할 만큼 엉망이었다.“희현아!”래영이 황급히 달려갔다.명빈의 긴 눈매에는 차갑고 사나운 기색이 서려 있었으며 작게 흐느끼는 임희현을 무심하게 바라봤다.“인내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말해요.”“제가, 제가 직접 말할게요.”희현은 벽을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입술을 깨문 채 명빈을 바라봤다.“제가 한 일은 전부 명빈 사장님을 위해서였어요.”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비웃었다.“나를 위해서라고요?”그러자 희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 얼굴에 남은 눈물 자국을 닦았다.그 모습은 어딘가 억울하면서도 고집스러워 보였다.“누군가 뒤에서 몰래 페르난도 씨에게 접근하고 있어요. 목적은 임씨그룹을 대체하려고 하는 거죠.”“페르난도 씨가 강성에 오기 전부터 상대는 이미 페르난도 씨와 연락하고 있었어요.”이어 희현은 명빈조차 예상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상대는 명빈 사장님 쪽 협력 관계의 내막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어요.”명빈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희현은 한 번 훌쩍였다.“페르난도 씨를 빼내려는 그 회사가 마침 임씨그룹과도 협력하고 있어요. 제가 그쪽에 제안서를 전달하러 갔다가 우연히 페르난도 씨와 통화하는 걸 들었고요.”“전화에서 명빈 사장님 이야기도 나왔고, 임씨그룹 이야기도 나왔어요.”“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페르난도 씨를 주시하고 있었어요.”“페르난도 씨가 강성에 온 첫날, 정말 전시를 보러 갔다고 생각했어요? 아니에요. 상대 회사 사람을 만나러 간 거예요. 자동차 전시는 그저 핑계였어요.”“페르난도 씨는 아직도 저울질하고 있었을 거예요.”“명빈 사장님과 척지고 싶지 않았고, 임씨그룹과의 협력도 잃고 싶지 않았겠죠. 그래서 만남도 몰래 진행한 거예요.”“제가 래영이를 보낸 건 우연히 페르난도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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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2화

“요 며칠 동안 계속 래영에게 명빈 사장님과 페르난도 씨가 만나지 못하게 막으라고 했어요.”“명빈 사장님이 문제가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많은 협력 내용을 말해 상대에게 알려질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에요.”명빈의 눈빛이 순간 번뜩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어요.”말을 마친 명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고, 남자가 데려온 사람들도 차례로 자리를 떠났다.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새하얬다.그리고 희현의 모습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혀를 찼다.“명빈 사장님 너무 잔인하네. 진실을 알고 나서도 전혀 고마워하지 않잖아. 그런데 넌 왜 굳이 그 사람을 도와주는 거야?”이에 희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손을 들어 귓가에 흘러내린 잔머리를 정리하며 스윗하게 웃었다.“괜찮아. 전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잖아. 난 그냥 그 사람에게 내가 악의가 없다는 걸 알려 주고 싶을 뿐이야.”“넌 지금 웃음이 나와?”손래영은 어깨를 으쓱했다.“돈 많고 잘생긴 건 맞지만 나라면 무조건 멀리 떨어져 있을 거야.”말하던 래영이 문득 멈칫하더니 뭔가를 알아차린 듯 장난스럽게 물었다.“희현아, 설마 너 저 사람 좋아하게 된 거 아니지?”그러자 희현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타박하듯 말했다.“놀리지 마. 우리 회사랑 명빈 사장님 회사는 협력 관계잖아. 난 그냥 아빠가 좋은 고객을 잡을 수 있게 돕고 싶은 것뿐이야.”“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래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잡고 싶은 게 고객으로서야? 아니면 남자로서야? 나중에 성공하면 내 공도 잊지 마.”“아니라니까!”희현은 래영을 잡아당겨 앉혔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음식이나 주문하자. 내가 산다고 했잖아.”래영이 물었다.“페르난도 씨 쪽은 어떻게 해? 그 사람이 나를 찾으면 또 만나러 가? 말아?”희현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그 사람이 전화하면 가. 하지만 이제 일부러 그 사람과 명빈 사장님을 만나지 못하게 막을 필요는 없어.”“명빈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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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3화

오후에 출근한 석유는 명빈에게서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배고파 죽겠어요. 사골국이 너무 먹고 싶어요. 그 국물에 면까지 넣어 끓이면 더 완벽할 것 같고요.]그 메시지에 석유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후 세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점심 안 먹었어요?]명빈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계속 석유 씨 생각만 했죠. 너무 보고 싶어서 마음도 아프고 위도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겠어요.]석유는 더 이상 답장하지 않고 그저 휴대폰을 한쪽에 내려놓고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업무에 집중했다.검토해야 할 기획안 중 하나는 김하운이 올린 것이었다. 석유는 몇 가지 문제를 발견하고 김하운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이내 휴대폰을 내려놓고 결국 기획안을 들고 직접 기획팀으로 찾아갔다.기획팀 직원들은 모두 석유를 알고 있었기에 석유가 들어오자 하나같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석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김하운의 사무실 앞으로 걸어갔다.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석유는 두 번 노크한 뒤 문을 밀고 들어갔다.“본부장님, 이 쿠키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크랜베리와 사과잼도 넣었으니 한번 드셔 보세요.”김하운의 책상 앞에는 한 여직원이 서 있었다.예쁜 상자를 두 손으로 건네며 방긋 웃고 있었고, 새로 한 연한 하늘색 다이아 장식 네일이 유난히 눈길을 끌었다.석유가 들어오자 여직원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순간 얼굴의 웃음기를 거두고 자세를 바로 세우며 공손하게 인사했다.“부사장님.”석유는 그 직원을 알고 있었다.기획팀에 들어온 신입으로 입사한 지 석 달 정도 된 한예슬이었다.김하운은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었다.시선은 문서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조금 전 예슬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듣지 못한 듯했다.예슬이 ‘부사장님'이라고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번쩍 들었다.자리에서 일어난 김하운이 미소를 지었다.“찾으셨나요?”석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금화 프로젝트 기획안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본부장님과 상의하려고 왔거든요.”예슬은 황급히 말했다.“부사장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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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4화

비록 석유는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축복해 주고 싶었다.[이제 돌아가면 우한이 보러 같이 가요.]“좋아!”두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냄비 안의 국물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석유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옆에 내려놓았다.그때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명빈이 뒤에서 석유를 와락 끌어안으며 응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자기, 집에 들어오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뜬금없는 자기 소리에 석유의 몸이 순간 굳었고 동시에 휴대폰 너머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명빈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아직 통화 중인 휴대폰을 바라봤다.“형수님?”희유가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명빈 씨.]‘사적으로는 이런 모습이었구나.’희유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으나 명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석유를 안은 팔도 풀지 않은 채 웃으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형수님, 저녁은 드셨어요? 요즘은 잘 지내시죠?”희유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경쾌하게 말했다.[이제 막 저녁 먹으러 가려고요. 난 잘 지내요. 그런데 아까 무슨 냄새 난다고 하지 않았어요?]명빈이 대답하려는 순간, 석유가 몸을 돌려 휴대폰을 가져오더니 스피커폰을 끈 뒤, 희유에게 말했다.“얼른 저녁 먹으러 가. 식당 늦게 가면 네가 좋아하는 반찬 다 없어지잖아.”곧 희유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저녁 먹으러 갈 테니까 둘이 계속 이야기해요.]말을 마친 희유가 전화를 끊자 명빈은 다시 석유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어깨에 얼굴을 기댄 채 의지하듯 미소를 지었다.“뭘 그렇게 신경 써요? 형수님도 우리 사이 다 알고 있잖아요.”석유는 대답 대신 국자를 들어 국물을 조금 떠 명빈에게 내밀었다.“간 한번 봐봐요.”명빈은 몸을 숙여 한 모금 맛봤다.진한 소고기 향이 입안 가득 퍼지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간 딱 좋아요. 정말 맛있어요.”석유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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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5화

다음 날도 오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점심시간이 되자 석유는 김하운과 이야기할 일이 있어 기획팀으로 향했다.기획팀 직원들은 모두 식사를 하러 나가 사무실은 조용했고, 한 여직원만 자리에 남아 일하고 있었다.석유가 곁을 지나가자 여직원은 깜짝 놀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인사했다.“부사장님.”석유는 여직원의 모니터를 한번 바라본 뒤 물었다.“아직 식사 안 했나요?”여직원은 수줍게 웃었다.“이 기획안만 마무리하고 가려고요. 방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요. 맛있는 거 보면 다 잊어버릴까 봐 먼저 끝내려고요.”석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계속해요.”“네, 부사장님.”석유가 김하운의 사무실로 들어갔을 때 남자는 마침 통화 중이라 남자는 잠시 기다려 달라는 듯 손짓했다.몇 분 뒤 통화를 마친 김하운이 자료 한 부를 석유에게 건넸다.“정리해서 직접 가져다 드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겼거든요.”석유는 자료를 넘겨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김하운이 물었다.“식사는 하셨나요?”“아직이요.”“그러면 먼저 식사하시죠.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네요.”김하운은 재킷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석유는 자료를 들고 있던 손을 잠시 멈칫하더니 김하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아 씨가 선물한 새 향수인가요? 향이 꽤 독특하네요.”그러자 김하운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아닌데요? 무슨 향이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김하운의 대답에 석유는 미세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가시죠.”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설 때까지도 아까 그 여직원은 책상에 앉아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사무실을 벗어난 뒤 석유가 물었다.“아까 그 직원 이름이 뭐였죠?”김하운이 웃으며 대답했다.“이하연 씨요. 어제 부사장님께서 보셨던 한예슬 씨와 함께 입사했어요. 두 사람 모두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죠.”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석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옅은 미소를 띠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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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6화

몇 자리 떨어진 곳에서 예슬은 머그잔을 들고 김하운의 뒷모습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잠시 후 하연이 탕비실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가자 예슬도 물을 마시는 척 뒤따라 들어갔다.물을 따른 뒤 하연 곁으로 다가간 예슬은 테이블 위 도시락을 흘끗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대단한데요? 김하운 본부장님이 직접 점심까지 챙겨다 주시고. 정말 신경 많이 써주시네요.”하연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부사장님께서 사주신 거예요. 평소에는 부사장님이 엄청 엄격한 분인 줄만 알았는데 직원들한테 이렇게 잘해주실 줄은 몰랐어요.”예슬은 주변을 한번 살핀 뒤 하연의 옆에 앉았다.“잘해주신다고요? 전 오히려 부사장님은 은혜를 모르는 분 같던데요?”하연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무슨 말이에요?”예슬은 비밀을 털어놓는다는 듯 목소리를 낮췄다.“모르셨어요? 부사장님도 원래 본부장님 밑에서 배우셨잖아요. 그런데 본사에 빽이 있으니까 본부장님을 제치고 먼저 승진한 거예요.”“사실 지금 부사장님 자리는 원래 본부장님 자리가 됐어야 했죠. 게다가 제가 듣기로는 본부장님이 예전에 부사장님을 좋아하셨대요.”“그런데 부사장님이 승진하고 더 좋은 선택지가 생기니까 바로 본부장님을 차버렸다고 하더라고요.”하연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그런 소문은 어디서 들었어요? 부사장님과 본부장님 사이가 정말 좋잖아요.”“부사장님은 자주 본부장님을 찾아와 업무를 상의하시고, 두 분이 같이 식사하러 가는 것도 제가 직접 봤어요.”정말 사이가 나빴다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을 리 없었다.예슬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그만큼 연기를 잘하시는 거겠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보라고요.”하연은 잠시 시선을 내리더니 다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고 이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소문은 듣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도 어렵게 정규직 됐잖아요. 그냥 일만 열심히 하면 돼요. 다른 일은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고요.”예슬은 머쓱하게 웃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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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7화

주아의 말에 석유는 가장 먼저 예슬이 떠올랐다.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석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본부장님은 워낙 뛰어난 분이니까 누군가 좋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주아는 조용히 설명했다.[하운이 아직 미혼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누군가가 하운이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 자유니까요.][근데 난 그냥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만 알고 싶어요. 적어도 어떤 사람과 경쟁하는지는 알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서요.]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주아 씨만 못해요. 본부장님은 흔들리지 않으실 거예요. 본인도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테니까요.”주아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연애 쪽으로 정말 둔하다는 말이죠? 하긴 처음 사귈 때 내가 먼저 다가가긴 했어요.][그런데 하운이는 내가 본인 할아버지께 그림을 배우려고 접근한 줄 알고 있더라니까요.][정말로 하운의 할아버지 제자가 됐다면 부모님 뻘이 됐을텐데...]김하운은 대대로 학문과 예술을 이어온 집안 출신이었고, 할아버지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화가였다.그 말에 석유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요.”석유와 통화를 마친 주아는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일하는데 방해 더 안 할게요. 시간 되면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해요.]“좋아요.”전화를 끊은 석유는 다시 김하운이 가져왔던 사전 판매 기획안을 집어 들었다.천천히 다시 읽어 내려갈수록 표정은 점점 차분하게 가라앉았다....다음 날, 석유는 신제품 사전 판매 준비와 관련된 회의를 앞두고 있었다.이때 석유가 김하운에게 말했다.“예슬 씨도 같이 데리고 오세요.”김하운은 그 말을 듣자마자 예슬이 제출한 기획안이 통과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입사한 지 겨우 석 달 된 신입에게는 엄청난 성과였다.게다가 석유의 눈에 들기까지 했다면 앞으로의 앞날은 더욱 밝을 터였다.김하운은 곧바로 예슬에게 회의 참석을 알렸다.예슬 역시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기쁨을 도저히 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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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8화

하연은 봄 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처럼 들뜬 표정의 예슬을 한번 바라본 뒤 다시 자신의 사전 판매 기획안으로 시선을 돌렸다.비록 자신의 기획안이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완성해 보고 싶었다....예슬은 곧 회의실로 향했다.신입인 예슬은 김하운 옆자리에 앉았고, 젊은 나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본부장님, 축하드려요. 또 이렇게 든든한 인재를 얻으셨네요?”“본부장님이 사람을 잘 키우시니까 부서 직원들이 하나같이 뛰어난 거죠.”“앞으로는 제2의 석유 부사장님도 나오겠어요.”예슬은 미소를 띤 채 겸손한 표정으로 그 말을 듣고 있었다.곧 김하운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젊은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많이 줘야 하죠. 확실히 아이디어가 많거든요. 저희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맞아요. 본부장님 말씀 맞아요.”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회의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석유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석유 역시 젊었고 겉모습만 보면 예슬보다 몇 살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하지만 차갑고도 흔들림 없는 분위기는 회의실에 있던 임원들조차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했다.석유가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모두가 오만하고 차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했다.명빈의 신임도 받지 못하는 만큼 머지않아 회사를 떠날 사람이라고 여겼다.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석유가 이 회의실 가장 앞자리에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회의가 시작됐고 오늘의 핵심 안건은 신제품 출시를 위한 각 부서의 준비 상황이었다.그중에서도 사전 판매 기획안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김하운이 예슬에게 기획안을 발표해 보라고 하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예슬에게 집중됐다.예슬은 자신의 기획안에 자신이 있었다.많은 사람 앞이라 약간 긴장한 모습은 있었지만 발표는 매우 매끄러웠다.마치 수없이 연습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그리고 기획안 자체도 완성도가 높았기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만족스러운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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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9화

석유의 지시에 비서는 곧바로 회의실을 나갔다.곧 석유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기획안은 좋아요. 계속 논의하시죠.”회의실 사람들은 아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다시 기획안으로 시선을 돌렸으나 예슬만 마음이 딴 데로 가 있었다.질문에 답하는 동안에는 몇 군데 데이터 수치까지 틀리게 말하고 말았다.회의가 한창 진행되던 중, 비서가 하연을 데리고 들어왔다.“부사장님.”왜 자신을 부른 것인지 알 수 없었던 하연은 긴장한 목소리로 인사했다.곧 석유는 스크린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기획안, 어떻게 생각하세요?”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석유가 굳이 하연을 불러 사전 판매 기획안을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저 사람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가?’반면 예슬은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불안했다.석유는 PPT를 한 장씩 넘겨주며 하연에게 보여주고는 물었다.“어딘가 익숙하나요?”하연은 볼수록 놀란 표정이 되었다.“이, 이거... 제가 만든 기획안이랑 비슷한데요?”자세히 보니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약 70퍼센트 정도 비슷했고 자신의 기획안보다 더 보완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같았다.사전 판매 기획안은 김하운이 자신과 예슬 두 사람에게 맡긴 업무였고, 하연은 줄곧 그 일만 하고 있었다.그런데 전날 누군가 김하운이 이미 예슬의 기획안을 채택했다고 알려줬다.그날 밤 하연은 한참 동안 의기소침했다.자신이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고, 업무 효율도 예슬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했다.예슬은 이미 기획안을 완성해 제출했는데, 자신은 아직 시장조사만 하고 있었고 완성된 기획안조차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하연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예슬에게 쏠렸다.조금 전 석유가 예슬에게 이 기획안을 직접 만든 것이 맞냐고 물었을 때만 해도 모두 그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이제는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곧 예슬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반박했다.“분명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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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0화

석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한예슬 씨, 오늘부로 해고예요.”예슬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버린 듯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결국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모두의 칭찬을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는데 표절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이 극적인 반전은 예슬 자신은 물론이고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조차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하지만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었고 귀신만 못 봤을 뿐, 별의별 일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었다.결국 모두 입가에 씁쓸한 비웃음만 머금을 뿐이었다.회의가 끝난 뒤 김하운은 석유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건 제 책임도 있으니 저도 함께 징계해 주세요.”김하운은 단 한 번도 석유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설령 증거가 없었더라도 석유의 말이라면 믿었을 것이다.곧 석유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한예슬 씨는 꽤 영리한 사람이었어요. 본부장님 말씀대로 두뇌 회전도 빠르고요.”“다만 그 재능을 올바른 곳에 쓰지 않았을 뿐이에요. 이번 일은 본부장님 책임이 아니에요.”“그날 제가 우연히 하연 씨 컴퓨터를 보지 않았다면 저도 예슬 씨가 기획안을 표절했다는 사실은 몰랐을 거예요.”김하운은 여전히 자책하는 표정이었고 실망감도 감추지 못했다.“제가 여러 번 부사장님께 추천까지 했는데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석유는 단호하게 말했다.“해고하면 그만이고 아쉬워할 일도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손절하는 편이 훨씬 낫죠”“정말 2년, 3년 동안 키워서 가장 믿는 사람이 된 뒤에야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것보다 훨씬 다행이잖아요.”그 말에 동의하는지 김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김하운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예슬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눈은 이미 울어서 퉁퉁 부어 있었고 흐느끼며 말했다.“본부장님, 저 정말 억울해요. 부사장님은 원래부터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이번 일도 부사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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