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고 있는 업무만 정리하고 내일 아침 바로 부사장님께 가서 인사드리세요.”김하운이 당부했다.하연은 긴장하면서도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네. 감사드려요, 본부장님.”“열심히 해요.”김하운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다음 날, 하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석유의 임시 비서가 되었다....일주일 뒤, 드디어 주아의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그동안 여러 일이 겹치면서 전시 일정이 몇 번이나 연기됐지만, 이제야 날짜가 확정됐다.주아는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주아는 석유에게 전화를 걸어 전시회 개막식에 초대했다.“내일 토요일이니까 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꼭 비워야 해요.”주아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전시회는 정말 중요한 전시라 석유 씨랑 하운이 꼭 와줬으면 좋겠어요.”석유는 다음 날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에 선뜻 승낙했다.[좋아요. 내일 갈게요.]원래 주아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석유와 함께 있으면 한결 밝고 활기찬 모습이 되곤 했다.두 사람은 통화하며 다음 날 만날 시간을 약속했다.그런데 다음 날 아침, 석유가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명빈이 얼굴을 불쑥 들이밀더니 볼에 힘껏 입을 맞췄다.아침 햇살을 머금은 복숭아꽃 같은 눈이 아름답게 빛났다.곧 명빈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석유 씨, 나한테 뽀뽀 한 번 해주면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요.”석유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아침 일곱 시였다.전날 밤 명빈에게 한밤중까지 붙잡혀 있었던 탓에 아직도 졸리고 피곤했다.명빈이 일부러 뜸을 들이는 모습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이불을 끌어당겨 머리까지 덮고 다시 자려 했다.명빈은 석유의 손을 붙잡아 내리더니 몸을 더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석유 씨, 얼른 뽀뽀해 줘요. 거짓말 아니고 진짜 좋은 소식이에요.”석유는 반쯤 감긴 눈으로 졸린 목소리를 흘렸다.“임신했어요?”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방 안에 적막이 흘렀다.곧이어 명빈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배를 잡고 웃었는데 석유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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