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경다솜은 유난히 들떠 있었다.평소에도 경민준이 집에 있으면 경다솜은 자연스럽게 경민준의 서재에 들어가 숙제하거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곤 했다.밤 열 시가 넘어 씻고 잘 준비를 마친 뒤, 경다솜은 잠들기 전에 연미혜를 향해 말했다.“엄마, 저 아빠한테 다녀올게요. 아직 안 주무시는지 보고, 안 주무시면 안녕히 주무시라고 말씀드리고 오려고요.”“그래.”경다솜은 곧장 방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 앞에 얼굴을 빼꼼 내밀더니, 문틀을 붙잡은 채 고개를 갸웃하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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