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경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정오 열두 시였다. 커튼이 모두 쳐진 방 안은 어둡고 고요했다.어민경은 눈을 비비다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큰일 났네...’계찬호와 약속한 시각에 늦을 판이었다.어민경은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이 곧장 드레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자신의 신분을 생각해, 어민경은 일부러 검은색 캐주얼 차림을 골랐다. 옷을 갈아입은 뒤 모자를 눌러쓰고 급히 방을 나섰다.거실에서는 변영준이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고 있었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