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시야가 다시 트였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부모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녀는 곧장 달라붙었다.“어머니, 저도 안아줘요!”복동이도 그 광경을 보자마자 아버지가 자기 머리를 붙잡고 있던 손을 냉큼 뿌리쳤다.“저도요! 저도 안아주세요!”그때, 춘행이 안으로 들어왔다.“아가씨, 사위 어른. 일곱 째 전하께서 오셨습니다.”소림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은보가 길쭉한 나무 상자를 안고 있었다.그를 본 연아는 곧장 맹시은의 품에서 빠져나왔다.“소림 오라버니!”소림은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연아, 내가 뭐 재미있는 걸 가져왔는지 보겠느냐!”그의 눈에 주종현 부부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두 사람이 예를 올렸지만 그는 손을 휘휘 저으며 대충 넘길 뿐, 쳐다보지도 않았다.“정말요? 무엇을 가져오신 겁니까?”주종현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이를 악물었다.일곱 째 전하가 언제부터 연아와 이렇게 가까워졌단 말인가! 손에 쥐고 키운 보배 같은 딸이 다른 사내 앞에서 저렇게 밝게 웃다니.비록 상대가 아직 어린 소년이라 해도 그는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소림은 주종현의 살기를 띤 시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몸을 낮춰 연아와 눈높이를 맞췄다.“당연하지. 내가 한 말이 언제 틀린 적 있었느냐!”자랑이라도 하듯 옆에 둔 나무 상자를 툭툭 두드렸다.“내가 가져온 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이다!”“뭔데요? 뭔데요?”연아의 호기심은 완전히 자극되었다. 그녀는 상자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상자가 열리는 순간,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빛이 모두의 시야에 들어왔다.이건… 무엇인가?형태가 매우 기묘했다.칼도 아니고, 검도 아니었다.온몸이 정철로 만들어져 있었고 선은 매끄럽고도 냉정하게 뻗어 있었다.앞쪽에는 길고 검은 관이 달려 있었고 뒤에는 나무 손잡이가 이어져 있었다.주종현의 미간이 순식간에 좁혀졌다.그것은 다름 아닌 화총이었다. 신기영에서 막 연구 중인 물건인데 일곱 째 전하가 이걸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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