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리안의 목소리는 강물의 굉음에 산산이 찢겨 나갔다. 거센 물살은 그의 가슴을 사정없이 후려치며 숨을 제대로 쉬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었고, 미쳐 날뛰는 급류 한가운데에서 디브리오는 겨우 고개만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소년의 눈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고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살아남기 위해 모든 정신을 쏟아붓고 있었고, 대답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디브리오… 아빠를 봐.”디리안의 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그것은 물살 때문이 아니었다. 가슴 깊숙이 파고든 날카로운 공포가 그의 목을 조여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바로 그 순간, 하늘을 뒤흔들 듯한 포효가 터져 나왔다. 마치 디리안의 부름에 반응하기라도 한 것처럼 곰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길고 거친 울음을 토해냈다. 그 소리는 사방의 얼음벽에 부딪혀 몇 번이고 메아리쳤고, 마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음산하게 강가 전체를 뒤덮었다.디리안은 이를 악물었다.눈동자 속에서는 억눌러 왔던 분노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젠장…”그가 낮게 중얼거렸다.“원하는 게 있다면, 나를 가져가라.”그들의 주변에서는 디리안을 따라온 사람들 역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모두가 미끄러운 바위를 붙잡고 있었지만 살을 에는 냉수는 쉴 새 없이 몸을 후려쳤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얼음 바늘이 폐를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단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날 상황이었다. 발이 미끄러지거나 손이 놓치는 순간, 그들은 그대로 급류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그들 앞에는 운명이 가장 잔혹한 얼굴을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얼어붙은 절벽.거대한 얼음벽은 폭포의 낙하 지점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물마저 얼어붙어 고요하게 잠든 것처럼 보였지만, 디리안은 그 아래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었다. 두꺼운 얼음 아래에서는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 물길은 차갑고 깊으며 무엇보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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