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도성 외곽의 인적 드문 나루터.안개가 자욱하게 낀 강가에 낡은 거룻배 한 척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아이고, 내 새끼야……. 늙은 에미만 남겨두고 어찌 지가 먼저 간단 말이냐……."품에 어린 핏덩이를 안고 배에 오르던 노파가 기어이 억눌린 곡소리를 토해냈다. 그러자 그녀의 곁에서 바리바리 짐을 이고 있던 아낙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노파의 입을 틀어막았다."어머님, 쉿! 제발 울음을 거두셔요. 애 아빠가 어머님과 이 어린것들 살리겠다고, 그리 모진 맘을 먹고 목숨을 던졌지 않습니까. 여기서 지체하여 발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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