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 안쪽 공기는 바깥보다 더 고요했다.엔진을 끄자마자 남는 것은 바람이 먼지를 밀어내는 소리와 어딘가에서 금속이 미세하게 울리는 소리뿐이었다. 건우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건물 입구에 닫힌 문, 그 단순한 사각형이 지금은 모든 방향을 막아선 경계처럼 보였다.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구간이었다.하나는 조수석에서 몸을 조금 낮추며 말했다.“얼마나 걸릴까.”건우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대신 건물 외벽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창문의 위치, 셔터의 상태, 벽면의 균열. 오래된 건물 특유의 틈이 여기저기 보였다.“길게는 안 간다.”그가 낮게 말했다.“급한 상태니까.”서하는 뒷좌석에서 팔짱을 낀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급하면 정리만 하지, 오래 안 있어.”그녀의 말이 이어졌다.“가지고 나갈지, 숨겨 놓을지.”건우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둘 중 하나였다.지금 들고 들어간 가방을 더 안전한 형태로 바꾸거나, 이곳에 남겨 두고 흔적을 줄이거나.그 판단이 끝나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잠시 뒤, 건우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하나는 고개를 돌렸다.“지금?”건우는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위치 확인.”그의 움직임은 서두르지 않았다.문을 닫는 소리도 최대한 낮췄다. 발걸음은 일정했고,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하나도 따라 내렸다.서하는 마지막으로 문을 닫으며 주변을 한 번 훑었다.세 사람은 건물 쪽으로 바로 붙지 않았다.공터를 가로지르기 전에 먼저 그림자가 드리워진 벽 쪽으로 붙었다. 시야를 나누고, 소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건우는 손짓으로 위치를 잡았다.“저쪽.”건물 옆면, 창문이 깨진 자리였다.유리는 절반쯤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오래전에 떨어져 나간 흔적이 있었다. 안쪽이 완전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들여다볼 수 있는 상태였다.하나는 몸을 낮췄다.서하는 자연스럽게 반대쪽 각도를 잡았다.건우가 먼저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천천히, 소리를 남기지 않도록.깨진 유리 조각이 발밑에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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