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 Kabanata 51 - Kabanata 60

Lahat ng Kabanata ng 보스의 은밀한 비밀: Kabanata 51 - Kabanata 60

63 Kabanata

050.

"이제-" 그만 구경하고 나가자고 하려는데, 도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동으로 되어있었지만 둘밖에 없는 조용한 공간이라 핸드폰의 소리가 아주 잘 들렸던 탓이었다. 도혁은 '잠시만요.'하고 주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여기서 받아."주하는 물끄러미 그를 보며 말했다. 도혁은 순간 멈칫거렸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도 바로 알아차렸다. 아무것도 숨기지 말라는 거였다. 그건 기쁘면서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녀가 부담스럽다는 게 아니라, 실수를 할까 봐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주하는 전화를 받자마자 그의 얼굴에 항상 걸려있던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왜." '아, 대표님.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뭔데." 주하는 '아니', '지금' 같은 말로 짧게 짧게 대답하는 도혁을 관찰했다. 그가 평소에 어떤 목소리로 대화하는지는, 사실 과 동기인 소정과 있을 때 충분히 알게 되었지만 이런 모습은 또 색달랐다. 그는 '알아서 해.'하고 말하다가도, 주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에게 살짝 웃어 보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웃음이었다. 늘 그렇듯, 그녀를 방심시키려는 그런 웃음. 주하는 마주 웃지 못하고 커피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괜히 여기서 전화를 받으라고 한 것 같기도 해서. 그는 언제나 저에게 얌전한 짐승인데 이럴 때만 맹수 같아 보이는 게 위험했으니까. 물론 잡아먹힐까 봐 위험하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잡아먹고 싶어질 것 같아서 위험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 몇 번의 섹스가 이렇게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도 몰랐고. 왜 얌전할 때가 아니라 저렇게 보일 때 더 덮치고 싶은지도 궁금했다. "지
Magbasa pa

051.

'봤어요? 어제 잘 어울리길래.' "누가 마음대로 이런 걸 보내라고 했어?" 명품이니 뭐니 모르는 사람이 봐도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였다. 그녀는 쇼핑백을 열자마자 그게 어제 자신이 입어본 옷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제 입을 때만 해도 그런 옷인지 몰랐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곳에서 명품이 아닌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무리 그런 곳에 안 가봤어도, 그 정도는 생각했어야 했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런 게 문제가 아니잖아." 주하의 목소리가 제법 차갑게 나갔는지 도혁에게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주하는 도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연결해서 쏘아붙였다. "내가 산다고 한 적 있어? 왜 마음대로 샀냐고 묻는 거잖아." '...나도, 선물 하나쯤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줄 알았어요.' 겨우 꺼낸 말에 서운함이 묻어있었다. 그 정도 사이도 안되는 거냐고 묻고 있는 거였다. 어쩌면 조금은 상처받은 것 같기도 한 목소리에 주하는 순간 움찔 떨었다. 그야말로 선물을 한 사람에게 다짜고짜 너무 화를 낸 것 같았다. "선물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애기 마음대로 결정해서 하지 말라는 거야." 도혁이 백화점 VIP든,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가 안되든, 주하는 상관이 없었다. 그런 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고 이 관계를 유지하기로 생각했던 거니까. 하지만 그가 제멋대로 그 돈을 자신에게 쓰는 건 싫었다. 돈이라는 건 곧 권력과도 같은 거니까. 선물이라는 이유로 결정권을 잃고 싶지 않았다. "나한텐 그렇게 하지 마. 선물은 받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데 이건 통보잖아." 나와의 관계에서는 그럴 수 없는 거라고, 주하는 못 박았다. '..
Magbasa pa

052.

[ 집에 와서 이제 잘 거야. 답장하지 마. ] 새벽 1시, 결국 차키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그런 문자가 왔다. 먼저 연락하지 않는 게 벌이라더니 답장도 못하게 문자가 와서 도혁은 한참 동안 그 문자를 읽기만 해야 했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라고 하니까 다행인데 정말 손이 근질거렸다. 거창하게 할 말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잘 자라고, 평소처럼 한마디 하고 싶은 것뿐. 하지만 그는 참았다. 늘 그녀의 말을 듣는 게 가장 쉬운 일이니까. 다음 날, 토요일 아침부터 저기압인 도혁 때문에 기찬은 몸을 사리고 있었다. 도혁은 최근 들어 가끔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긴 했지만 그게 이렇게 오래가는 일은 드물었다. 평소엔 오히려 기분이 좋은 날이 더 많았고. 이렇게나 이성 문제인 게 티가 나는데 다들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의아할 지경이었다. 물론 그만큼이나 혼자인 기간이 길었던 도혁이고, 이성과 관련된 문제를 내보인 적은 아예 없었으니 이해를 못 할 바도 아니긴 했지만. 그냥 '기분이 안 좋으시네.'하고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기찬만 속이 답답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하루 종일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자신이 말을 걸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도혁을 보다가 기찬은 이내 보고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더 말해봐야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할 것이 뻔했다. 싸웠나? 싸울 일이 뭐가 있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 기세던데. 혼난 모양이네.기찬은 그런 결론을 혼자 내렸다. 도혁이 주하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가 화라곤 낼 줄 모르는 사람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화를 내면 너무 무서운 사람이니까 그랬다. 주하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건 쉽게 짐작이 가능했다. 화나는 일이 있었다면 오히려 숨기려고 노력할 것이 뻔했다. 물론, 지금의
Magbasa pa

053.

도혁이 그러고 있을 때, 주하 또한 일상에 거의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 매일 자신을 데리러 오던 존재의 부재는 생각보다 너무 큰 것이었다. 별 말 주고받지 않던 문자도, 없으니 허전했다. 벌을 준다는 것도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주하는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집중이 안 되어서 멍하니 있거나 도혁과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았다. "주하야! 무슨 생각해?" "어? 아니. 왜? 뭐 줄까?" 누가 부르는 것도 못 듣고 멍하니 있던 주하는 어깨가 흔들리고 나서야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는 결국 7시도 되지 않아 학교를 나섰다. 학교에 더 있어봤자 과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집으로 가만히 걷고 있자니 또 도혁이 생각이 나서 주하는 한숨을 쉬었다. 못 이기는 척 연락할 생각도 없는 도혁을 보니 기특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누가 그 남자에게 인내심이 없다고 했지? 주하는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걸었다.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연락을 못하는 건 도혁이지 주하는 아니니까. 일방적으로 혼자 말해도 되고, 원한다면 답장을 하라는 말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훈육과 자존심 사이에 있는 무언가였다. 그녀는 걸으면서도 혹시 도혁이 근처에 있진 않을까 괜히 둘러보다가,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후다닥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선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시켰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볼 생각이었다. 늘 학교가 아니면 도혁과 있었기에 혼자 시간을 보낸 날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하지만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시킨 음식도 맛이 없었고, 영화도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심부름을 핑계로 도혁을 불러볼까 싶은 생각만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주하는 그냥 일찍 자기로 했다. 그녀는 그제야 핸드폰을 들고서 도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 일찍 잘 거야. 수고해. ]침대에 누
Magbasa pa

054.

도혁은 고민도 없이 홀린 듯, 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다. 주하를 생각하며 발기해 본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자위를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거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눈을 그대로 감은 채 주하와의 섹스를 생각했다. 그녀는 최근 그의 위에서 웃고 있을 때가 많았다. 심드렁하게 손을 흔들어대던 때와는 달리. 그와 섹스하는 걸 즐기는 얼굴이었다. 특히 도혁이 정신을 못 차릴 때면, 그녀는 장난스레 웃곤 했다. 도혁은 그 얼굴이 정말 좋았다. 순간적으로 서있던 페니스가 꿈틀 반응을 했다. 주하의 웃는 낯만 상상해도 이랬다. 그래서, 점점 더 누가 박느니 하는 문제는 사실 상관이 없었다. 물론 안 박고 싶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하아..."오주하. 그 이름만 떠올려도 몸이 달았다. 미쳐도 단단히 미쳐선. 사실 미친 게 몸만은 아닌 것 같긴 했지만 그는 애써 모른 척했다. 그걸 다 인정하기에는 따라가기가 벅찼다. 왜냐하면 주하와 하는 모든 것이 전부 다 처음이어서. 그는 결국 사정하지 않고 손을 뗐다. 갑자기 사정하고 싶은 기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하에 대한 갈증을 이런 식으로 풀고 싶지 않았다. 도혁은 바지 속에서 손을 빼내고 심호흡을 했다. 차라리 잠들자고, 또 생각하면서. - "야, 누가 본채 좀 가 봐. 보스 아직 안 나오셨다." "주무시거나 신문 읽으시겠죠." "이 시간까지 안 나오실 분이 아닌데?" 도혁의 부하들은 시계를 보며 심각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도혁은 보통 아침 6시, 늦어도 6시 반에는 일어나는 편이었다. 식사도 얼마나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지 식당에서 아침에 얼굴을 보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도혁은 늦잠 같은 것은 잘 자지 않았다. 그들은 한참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다가 끝내 본채로 가지 않기로
Magbasa pa

055.

주하가 보낸 건 어느 번화가의 커다란 쇼핑몰이었다. 서울 한복판, 주말, 점심시간 즈음. 시간이 시간인지라 가는 내내 차가 막혀서 도혁은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이대로 차를 버리고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주차하는 동안에도 시간을 한참 버릴 것 같아서, 그는 누군가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쇼핑몰 근처에 사람을 대기를 시켰다. 도착하면 주차를 맡길 생각으로. 쇼핑몰에 있나? 아니, 그냥 심부름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심부름하고 나면 얼굴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아니더라도 뭐 어때. 도혁은 차가 신호에 걸려 멈춰 서면 어김없이 또 주하의 생각을 했다. 심장뿐만 아니라 손등의 맥박마저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떨려서. 누가 보면 2년은 보지 못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줄 알았을 테다. 그는 기나긴 운전을 끝낸 뒤 쇼핑몰 근처 갓길에 대충 차를 대고, 다가온 부하에게 차키를 던졌다. 그리곤 쇼핑몰 안으로 급하게 들어섰다. 하지만 당장 뭔가를 할 수는 없었다. 다음 명령이 없었기에. 그가 얌전히 그녀에게서 다시 문자가 오길 기다린 지 5분이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렸다. [ 찾아도 말 걸지 마. 10걸음 뒤에서만 봐. ] 도혁은 고개를 휙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7층 높이의 넓디넓은 쇼핑몰. 지하까지 따지면 얼마나 넓은지 다 가늠도 되질 않는, 주말의 복잡한 공간이었다. 도혁은 두리번거리는 것을 멈추고 이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말을 걸 수는 없어도 우선 찾으면 얼굴은 볼 수 있다는 뜻이니까. 잠깐이라도 스친다면 찾아낼 자신이 있었다. 얼마든지 이 넓은 쇼핑몰을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그래도 그는 제법 신중하게 층별 안내도를 한 번 훑어보았다. 주하가 갈만한 곳을 예측해 보는 건 딱히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와 숨바꼭질을 하겠다고 전혀 관심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낼 사람이 아니었으니까.도혁이 1층에서 잠시
Magbasa pa

056.

그녀의 예상대로 도혁은 슬쩍 올라가는 주하의 티셔츠를 보고 있었다. 다만, 그는 이곳이 쇼핑몰이라는 것에 꽤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이라서. 딱히 주하를 꽁꽁 가둬놓고 혼자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건 있었다. 하지만 머리를 다시 묶는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짧아서 그는 이내 안정을 찾았다. 주하를 따라다니는 건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어서 그는 어느새 즐기며 그녀를 따라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끼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 주하가 잡지 같은 걸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웬 남자가 주하에게 말을 걸었다. 주하의 얼굴에 엄청난 경계심이 들어섰다. 아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저도 모르게 한 발자국, 주하에게로 다가갔다. 뭐하는 새끼지? 도혁은 남자를 훑어보았다. 주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애는 조금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주하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벌을 받는 중만 아니었어도 주하의 앞을 가로막고, 저런 애송이 따위는 순식간에 치워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히' 나서도 되는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남자가 뭐라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주하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도혁은 차분하게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여긴 사람이 많은 주말의 쇼핑몰. 적어도 저 망할 애새끼가 주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주하가 알아서 차가운 얼굴로 잘 거절하니 딱히 나설 필요 또한 없어 보이고. 도혁은 대신 남자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누구한테 집적거려. 집적거리길. 그런 분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주하가 빠르게 거절해서 마음속에 안도가 퍼졌다.[ 표정 풀어. ] 갑자기 울린 핸드폰을 확인하니 주하에게서 그런 문자가 와있었다. 고개를 휙 드니 어느새 혼자 남은 주하가 저를 바라보고 있
Magbasa pa

057.

다음날, 도혁은 또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선 아침 7시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9시까지만 가면 되긴 했지만 집에 있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주하의 집 앞에 도착하니 고작 8시 10분이었다. 물론 50분쯤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3일을 버텼으니까. 그는 9시가 되면 주하에게 보낼 문자를 쓰느라 핸드폰을 쥐고 한참을 썼다 지웠다 했다. 무슨 문자를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주하의 집에서 그녀가 나왔다. "......!" 도혁은 얼른 차 문을 열고 나갔다. 그녀는 그가 선물한 옷을 입고 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벌을 받은 보람이 있는 그런 차림이었다. 옷만 봐도 벌이 끝났다는 건 대충 알 수 있었지만 그는 혹시 몰라 핸드폰을 확인해 보았다. 아직 8시 59분. 입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주하가 웃으며 다가왔다. 보스라서 그런가 별 이상한 데서 다 철저하다 싶어서, 그녀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반성은, 잘했어?"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벌은 아니니까, 더 이상 시간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도혁은 '네.'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선물해서 죄송합니다. 안 그럴게요." 어찌나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지, 주하는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을 뻔했지만 참아냈다. 훈육이 기껏 아주 잘 먹혔는데 이제 와서 틈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래. 꼭 허락받아." "보고 싶었다고 말해도 돼요?" 백도혁 미친 거 아니야? 무슨 저런 말을 진지하게 해. 사람을 어떻게 만들려고.주하는 자신의 표정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신경 쓰느라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속으로만 잠시 심호흡을 했다. 태연하게, 태연하게 굴자. 평소의 능글거리는 플러팅은 그냥 심드렁하게 대꾸하면 그만이었는데, 진지하게 말을 하니 심장이
Magbasa pa

058.

[ 응. 3만 원 이내로. ] 일부러 그런 금액으로 골랐다. 그의 씀씀이를 생각해 보면, 절대로 성에 차지 않을 그런 금액으로. 아마 고민이 많이 될 것이었다. 주하는 답장을 마친 뒤 룰루랄라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과제에 집중했다. 그가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는지 알았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있었다. 한편, 도혁은 3만 원이란 제한에 큰 고민에 빠져있었다. 요즘 물가를 떠올려본다면 3만 원짜리 꽃다발은 아주 작고 약소할 것이 틀림없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그런 크기. 딱히 가장 크고 비싼 걸로 할 생각까진 없었지만, 확실히 좀 고민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그는 그 금액 안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애들 좀 풀어야겠다." '헉, 무슨 일 있으십니까 대표님?' "서울 시내 꽃집에서 3만 원짜리 꽃다발 좀 구해와. 10개 이상." 태규는 갑작스럽고 오랜만의 명령에 놀랐다가, 이어지는 명령에 두 배로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네, 대표님.'하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전화가 뚝 끊겼다. 30분 이내로 사진부터 전부 찍어 보내라는 명령이 문자로 또 날아왔다. 태규는 우선 여러 명에게 해당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선 뭔가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성철에게 다가갔다."보스 여자친구가 좀... 특이한 것 같아." "엉? 여자친구? 보스 여자친구가 무슨 말이야?" 성철은 태규의 말을 대충 듣고, 대충 대꾸했다. 사실 조직원들은 거의 다 도혁의 앞에서만 그를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뒤에선 여전히 보스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아니. 여자 생기셨잖아. 좀 특이하다고 그분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성철은 일을 하면서 태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서류를 내려놓았다. 구석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기찬이
Magbasa pa

059.

"회의 중에 갑자기 나가신 것도?!" "새벽 2시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것도." "전화받는다고 갑자기 사라지신 것도???" "저번에 기분 안 좋으셨던 것도." 성철은 하나하나 말해주는 태규를 보며 기가 차서 고개를 저었다. 기찬은 '하하...'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날 충격을 먹고 간 상수는, 아직도 못 믿고 있었다. 세상이 미친 게 틀림없다면서. 도혁이 아무리 수상히 굴어도 이상한 합리화를 계속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10개니까 일단 보내드려야겠다." 태규는 꽃다발 사진 10개를 모아 도혁에게 보내었다. 대부분은 장미를 위주로 한 꽃다발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태규의 눈에는 그게 그거였다. 기찬도 색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도혁도 그리 다르진 않을 것 같았다. "...다시 보내래." 적당히 고를 거라고 생각했던 도혁은, 꽃다발을 아주 진지하게 골랐다. 그렇다고 다른 요구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그가 보낸 문자는 이게 다였다. 태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아까보다 더 다양한 꽃다발 사진이 전송되어왔다. 노란색, 분홍색, 흰색, 파란색... 무슨 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것에 만족했다. "...또 다시 보내래."기찬과 태규와 성철은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서울 시내에 있는 모든 꽃집을 다 들러야 할 판이었다. "...물어보자.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 "미쳤어? 그런 소리를 어떻게 해." "...이건 좀 촌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 리본이 너무 크잖아." "대학생이
Magbasa pa
PREV
1234567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