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도혁은 또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선 아침 7시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9시까지만 가면 되긴 했지만 집에 있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주하의 집 앞에 도착하니 고작 8시 10분이었다. 물론 50분쯤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3일을 버텼으니까. 그는 9시가 되면 주하에게 보낼 문자를 쓰느라 핸드폰을 쥐고 한참을 썼다 지웠다 했다. 무슨 문자를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주하의 집에서 그녀가 나왔다. "......!" 도혁은 얼른 차 문을 열고 나갔다. 그녀는 그가 선물한 옷을 입고 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벌을 받은 보람이 있는 그런 차림이었다. 옷만 봐도 벌이 끝났다는 건 대충 알 수 있었지만 그는 혹시 몰라 핸드폰을 확인해 보았다. 아직 8시 59분. 입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주하가 웃으며 다가왔다. 보스라서 그런가 별 이상한 데서 다 철저하다 싶어서, 그녀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반성은, 잘했어?"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벌은 아니니까, 더 이상 시간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도혁은 '네.'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선물해서 죄송합니다. 안 그럴게요." 어찌나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지, 주하는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을 뻔했지만 참아냈다. 훈육이 기껏 아주 잘 먹혔는데 이제 와서 틈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래. 꼭 허락받아." "보고 싶었다고 말해도 돼요?" 백도혁 미친 거 아니야? 무슨 저런 말을 진지하게 해. 사람을 어떻게 만들려고.주하는 자신의 표정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신경 쓰느라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속으로만 잠시 심호흡을 했다. 태연하게, 태연하게 굴자. 평소의 능글거리는 플러팅은 그냥 심드렁하게 대꾸하면 그만이었는데, 진지하게 말을 하니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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