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이미 난리가 났는데."주하는 옷을 입고 있었을 때도 존재감을 뽐내던 그의 페니스를 보며 조금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밖으로 나오니 그냥 예쁨만 받고 있을 모양새는 확실히 아니었다. "아, 걔는 주인님 앞에선 늘 그래서 새삼스러울 건 없는데."도혁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얌전히 굴 수도, 무릎을 꿇을 수도,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지만, 발기를 안 할 수는 없었다. 주하를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되니까,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니까."엄청나게 까딱거려.""그냥 예뻐해달라고 애교 떠는 건데요?"주하는 뻔뻔한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었다. 도혁은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왜 안심이 되었는지 또한 알지 못했어도, 그녀가 웃는 얼굴이 그냥 좋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손가락으로 그저 가리키던 주하가 제 페니스를 꽉 쥐어왔기 때문이었다."읏...""사실은 더 예뻐해 주려고 했는데, 반성이 조금 필요하니까 오늘은 손으로만.""...반성?""보통의 사람은 '미행' 같은 거 안 하거든."도혁은 반박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이게 '반성의 시간'인거라면, 그런 시간이 있어서 주하가 도망가지 않는 거라면, 그는 그 시간이 아주 길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었다. 주하는 얌전해지는 도혁을 보며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런 핑계로 넘어가 볼 생각이었다. 자신을 해치려 미행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는 알았고 사과도 받았으니 문제를 삼을 생각은 없었지만, 방에 들어오고 나니 조금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라서 섹스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속내를 도혁에게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핑곗거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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