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풋내기가? 야, 강진호.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네가 짓고 싶은 건물이 있으면 우리 같은 대기업 밑에 들어와서 배워야...”“배우는 건 학교에서 끝냈습니다. 그리고 팀장님, 조만간 현장에서 뵙게 될 겁니다. 경쟁자로요.”“뭐? 경쟁자? 푸하하하! 야, 너 진짜 개그맨 소질 있다. 태영건설이랑 경쟁을 하겠다고?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짓밟아 주는 재미가 있겠네.”“기대하셔도 좋습니다.”뚝.전화를 끊었다. 손에 땀이 배어 있었다.최무진. 그는 집요한 인간이다. 내 거절을 모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고, 앞으로 나를 주시하며 방해하려 들 것이다.'오히려 좋아. 네가 날 신경 쓸수록, 너는 내 페이스에 말려들 테니까.'나는 펜을 고쳐 잡았다.사각사각.제도판 위로 선이 그어졌다.논현동 유령 빌딩의 새로운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통유리로 마감된 매끈한 파사드 대신, 기존의 붉은 벽돌을 살리되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빛의 감옥' 컨셉.그리고 옥상에는 루프탑 라운지를 조성해 강남의 야경을 끌어들인다.이름은 .이것이 내 첫 번째 포트폴리오이자, 강남 입성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그때, 눈앞에 다시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시스템: 히든 퀘스트 「첫 번째 의뢰」를 시작합니다.』『목표: 논현동 리모델링 프로젝트 성공』『보상: 스킬 「구조 해석(Lv.2)」, 명성도 +100, 그리고... 「???」의 단서.』물음표?아직 잠겨 있는 보상이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스템이 주는 보상이라면 분명 평범한 것은 아닐 터.밤은 깊어가고, 내 손은 멈추지 않았다.20년 후의 감각과 지식, 그리고 현재의 젊은 육체가 만나 춤을 추고 있었다.도면 위에서, 나는 진정한 마에스트로였다.다음 날 아침.나는 밤새 그린 투시도와 평면도를 들고 백 회장의 사무실을 찾았다.사무실에는 어제 봤던 덩치들과, 깐깐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백 회장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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