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청한을 마주한 한별은 청한의 생각 이상의 몰골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그놈의 약 때문에 궁핍해진 생활 탓인지 그는 눈 밑이 푹 꺼질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고, 집에서 내내 뭘 하고 산 건지 다크서클은 눈 전체로 번져 있었다. 게다가 허리 또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무처럼 굽은 것이, 마치 말라 비틀어진 생선처럼 볼품없이 변한 그의 모습은 한때 알타이르의 비주얼 멤버 중 하나였던 그 조청한의 모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반면, 청한의 눈에 들어온 한별의 얼굴은 순간 짜증을 참기 힘들 정도로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잡티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하얀 얼굴, 어렸을 때 품고 있던 예민함과 불안을 세월의 힘으로 녹여낸 덕택에 더 성숙하고 깊어진 눈동자, 분명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관리했을 예쁜 라인의 몸, 그 몸을 감싸고 있는, 한때 자신도 어렵지 않게 걸치고 다녔을 값비싼 메이커의 옷. 여전히 빛나고 있구나, 넌. 새삼 이렇게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꼬여있던 속이 더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청한은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네?” 저 빛을 단숨에 꺼트릴 무기가 제 손에 있단 생각을 하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으므로. 그 기분 나쁜 웃음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았던 한별은 빨리 이 불편한 대화를 끝내기 위해 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와 통화 했을 때와 별반 다를 거 없이. “유미래 어디 있어?”“만나자마자 그 소리냐? 뭐... 방 안에 얌전히 있겠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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