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자신의 코앞에서 살을 섞으며 탐욕스럽게 울려 퍼지던 서진과 수현의 그 더러운 신음소리, 자신을 비웃던 수현의 숨결, 설아는 단 한 마디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저녁 시간이 지나고, 설아가 씻기 위해 거실에서 혼자 낑낑대며 휠체어 바퀴를 움직였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바퀴를 굴리는 손길이 위태로웠다. 그때, 소리 없이 다가온 서진이 뒤에서 휠체어 손잡이를 붙잡고 매끄럽게 샤워실 안으로 설아를 옮겼다."그만 나가줘요. 혼자 씻을 수 있어요."설아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서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설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이 몸으로 어떻게 혼자 씻겠다는 거야. 고집 부리지 마.""혼자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설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진의 커다란 손이 설아의 입고 있던 얇은 원피스 단추를 거침없이 벗겨내기 시작했다."오빠, 제가 해요. 그만 나가주세요!“설아가 다급하게 제 옷자락을 붙잡고 거부하자, 서진은 부드럽지만 반박할 수 없는 강압적인 눈빛으로 설아를 올려다보았다."난 네 남편이야, 아픈 널 씻겨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 가만있어.“서진은 설아가 움켜쥐고 있던 힘없는 손가락을 손쉽게 하나씩 풀어냈다. 완전히 실루엣이 드러난 설아의 마른 몸을 단숨에 안아 올린 서진은, 따뜻한 물이 가득 찬 욕조 안으로 그녀를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다.서진은 스펀지에 거품을 내어 설아의 하얀 어깨와 등을 조심스럽게 닦아주기 시작했다. 지극히 다정하고 섬세한 손길이었다. 하지만 그 손가락이 살결에 닿을 때마다 설아는 뼈마디가 시릴 정도의 소름이 끼쳤다.‘서진아…… 아.., 더 깊이…….’자신이 산소호흡기를 끼고 사선에 서 있던 그 병실에서, 제 바로 옆 보호자 침대에서 수현과 난잡 하게 사랑을 나누던 서진의 거친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자꾸만 귓가를 맴돌아 정신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목욕을 마친 설아의 몸은 물기 머금은 하얀 꽃처럼 창백하면서도 기묘하게 매혹적인 아우라를 풍겼다.젖은 머리칼 아래로 드러난 가녀린 목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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