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레드의 소란이 일어난 이후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겼다. 연구원과 주니어 사이에 분열이 생긴 것이다. 나름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얇은 얼음장처럼 변해버렸다. “요즘 죽을 맛이야. 왜 일에 사적인 감정을 끌어들이지?” “그거 니가 잘 하는 거잖아.” “죽을래?” 하지만 아직 사이 좋게 다니는 소라한 일행 네 명은 식당에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주니어들을 맡기 싫다는 선배들의 횡포로 말단들의 업무가 더 늘어났다. 원래는 뛰어난 주니어들을 체크해 위로 보내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 주니어들까지 관리까지 해야 했다. “야, 조현지. 너도 한마디 거들어 봐. 너도 다시 관리실로 돌아왔잖아.” 그랬다. 일손이 하도 부족해 조현지도 다시 관리실도 투입됐다. 조현진이 국울 막 뜨던 조현지의 팔을 툭 쳤다. 조현지의 바지 위로 국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네 명의 시선이 그 위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 정적이 흘렀다. “아, 아니, 그…” “갑자기 다른 곳에서 밥이 먹고 싶네.” “소라한 씨, 같이 가요.” 소라한과 강우주가 눈치를 보며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배신자들아!” “조현진 씨.” “어, 어… 그,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미안, 그러니까…” 눈 깜짝할 새 자리를 떠난 둘에 진한 배신감을 느끼던 조현진이 제 이름을 부르는 조현지에게 푸드덕 떨며 몸을 슬슬 물렸다. 그 어떤 상황보다 무서웠다. “휴지를 가져오는 데 십 초를 드리겠습니다.” “어?” “십, 구, 팔, 칠.” “어, 어?” “육, 오, 사.” “기, 기다려!” 조현진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헌터 못지 않았다. 헐레벌떡 뛰어가는 조현진의 뒷모습을 보던 조현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쟤는 도대체 언제 철 들려나. 그리고 조현진의 큰 목소리에 저들을 노려 보던 선배 테이블을 향해 시선을 뒀다. 조현지의 서늘한 시선에 뜨끔한 선배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하…” 조현지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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