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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만 했는데 인류의 희망이 되었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1 - チャプター 30

46 チャプター

21화

센터의 전기가 다 나갔는지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는 길이 꽤 멀었다. 중간에 건물이 한 번 더 크게 흔들리는 일이 발생했지만 누구 하나 크게 다치는 불상사가 벌어지는 일이 없어 다행이었다.소라한은 이 곳까지 이동하면서도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는 둘째 치더라도, 사람 몸에서 불꽃이, 번개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강우주에게서 들은 내용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이니 그러려니 했다. 소라한 스스로 겪은 일들도 가상에 공간이지 않았는가.하지만 현실에서도 능력을 쓸 수 있는 거라면?강우주는 현실에서도 온갖 무기로 괴물과 싸울 수 있는 것인가?그렇다면 소라한 본인은 도대체 무슨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인가?어째서 이 곳에 오게 된 것인가?“너 아까…” “어? 뭐라고?” “아니야, 아무것도.”조현진은 정신이 없어보였다. 아마 아까 하려던 말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것 같았다. 소라한은 어제부터 계속되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을 많이 읽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머리가 좀 좋은 거? 그건 이 곳에 있는 연구원들도 그럴 것이다. 괜히 연구원이겠나.“조현진.” “아까부터 왜 자꾸 부르고 난리야?” “뜨거운 커피를 빨리 마시기 위해 같은 온도 같은 양의 우유를 넣는 것이 금 조각을 넣는 것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 “뭔 소리야?” “끝까지 들어봐.” “1번 에너지. 2번 비열. 3번 열량. 4번 일.” “2, 2번 비열?” “멍청이는 아닌데…” “야! 너 뭐라 했냐?”언젠가 책에서 봤던 문제를 낸 소라한이 갑작스럽게 낸 문제에도 정답을 말한 조현진을 의외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머리가 좋다는 전제는 이렇게 제외되었다.한참을 걸어 드디어 지하 벙커에 도착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다행히 지하에는 예비 전력이 돌고 있었는지 불이 들어와 있었다.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빠르게 안으로 들어섰다.“어느 정도 인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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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시선을 받은 사람들이 불안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지금 우리 보고 나가라는 소리예요?” “심지어 지금 헌터도 아니잖아요!” “그냥 죽으란 소리잖아!”상황을 금방 파악한 몇몇이 분노에 차 소리를 질렀다.“진정하세요. 아직 ‘주니어’에게 맡긴다는 말을 한 적은 없습니다.”‘주니어’?소라한이 귀를 쫑긋 귀울였다. 포탈, 몬스터, 헌터. 마치 판타지 소설에 나올 법한 단어들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이해가 가 상황을 따라가며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단어가 튀어나왔다.“조현진, 주니어가 뭐야.” “어? 그, 아직 헌터가 되기 전에… 학생들?” “뒤에 물음표가 왜 붙어? 확실하게 설명해.” “졸업하면 헌터고… 그 전까지는 주니어라고 불러.”소라한은 지금까지 지내며 유일하게 쓸만한 정보를 얘기한 조현진에게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려 노력했다.“그럼 왜 방금 우리를 헌터라고 불렀어요?” “상황이 급박하니 말이 헛나왔을 수도 있지.”이제는 논리 없는 싸움만 반복될 뿐이었다. 소라한은 어느새 편을 나누어 서서 싸우고 있는 연구원들과 주니어들을 뒤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싸움에 참여하지 않고 그저 멀찍이서 방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어디가?” “파트너한테.” “야아, 같이 가!”조현진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는 싸움터에서 저만 두고 가는 상황이 불안했는지 소라한에게 바짝 붙었다.“강우주.” “아, 소라한 씨. 숙제는 다 했습니까?” “…”잠시 소라한은 왔던 길을 되돌아갈까 고민했다. 강우주를 불렀지만 그를 반긴 건 조현지였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 태연하게 숙제 안부를 물어보는 모습에 기가 질려버린 소라한이었다.“나이는 17살이었어.” “그렇습니까.” “신은 안 믿어.” “예.” “…”그리고 소라한은 말을 멈췄다. 조현지의 한쪽 눈썹이 작게 들썩거렸다.“그리고 또 어떻습니까.” “나도 몰라.” “그렇군요.” “끝이야?” “네.” “끝이라고?” “네.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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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그래서 이 둘은 왜 찾아온 건데.” “아, 맞다.”셋의 대화는 조현진의 만류로 끝이 났다.“지금 저 개싸움 쉽게 안 끝날 것 같은데 우리가 나가서 볼래?” “네?”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잘 모르는 사람의 객기 정도로 생각해.” “안 돼, 난 반대야. 너무 위험해.”조현진이 소라한과 강우주의 사이를 가르며 들어왔다. 보기 드물게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반대로 조현지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서 있었다.“너네 아직 주니어야. 게다가 소라한,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알아. 17살. 신 안 믿음.” “거 참 대단하네. 싸우는 법도 알아?” “강우주가 알걸?”소라한과 조현진의 시선을 받은 강우주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안다고 하기엔 조현진의 눈빛이 너무 살벌했다. 게다가 눈을 뜬 후 이 곳에서 제대로 된 무기를 쥐어보지도 않았다.“지하벙커 옆이 무기고입니다.” “조현지!” “파트너와의 호흡 실습편 진도를 이렇게 빨리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 “아악 진짜!”조현진이 결국 머리를 쥐어뜯었다. 조현지까지 이렇게 나오면 어쩔 수가 없었다. 네 사람은 여전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몰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그 넷을 훔쳐보는 두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문을 닫자 순식간에 복도에 어둠이 깔렸다. 조현진이 조현지의 옆에 착 달라 붙었다.“내가 미쳤지. 미쳤어.”텅 빈 복도엔 조현진의 궁시렁거리는 말과 넷의 발걸음 소리만 웅웅 울렸다. 조현지가 복도를 더듬거리며 걷다가 손에 잡히는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철컥.잠겨 있었다.“이런. 이번 무기고 담당자는 문단속을 잘하는가봅니다.”소라한이 어둠에 익숙해져 강우주로 추정되는 형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강우주, 너의 힘을 보여 줄 차례야.” “네?” “부셔버려.” “미쳤어?” “알겠어요.”강우주와 조현진이 동시에 대답했다. 조현진이 말리려고 다급하게 허공에 손짓을 했지만 강우주는 이미 문고리 앞에 서 있었다.“야! 안 돼! 이거 들키면 우리!”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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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강우주는 짧은 단도 몇 개와 검 하나를 챙겼다. 소라한은 흥미롭게 구경한 했을 뿐 맨 몸으로 무기고를 나왔다. 조현진이 떠올린 휴대폰 덕분에 안전하게 지상으로 올라온 넷은 계단을 더 타고 올라가 옥상문 앞까지 도달했다.“잠겼습니다.” “부술까요?” “하나를 알려 주면 열을 안다는 게 이런 건가?” “이상한 거 알려 주지 마.” “가라, 강우주!”소라한이 어느 만화를 따라하듯 손가락 하나를 쭉 뻗어 잠겨 있는 문고리를 가리켰다. 강우주는 검의 뒷부분으로 문고리를 내리쳐 손쉽게 부셔버렸다. “뀨뀨.” “꾸욱.” “뀨뀽.” “으응?”문을 열자 생각했던 것보다 귀여운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소라한이 열린 문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밖의 상황을 살폈다. “토끼인데?” “토끼?”조현진이 소라한처럼 고개만 내밀고 밖을 살폈다.“진짜 토끼네?”거대한 토끼 몇 마리가 건물 주변에 분포되어 있었다.넷은 그닥 위험이 되지 않는 듯한 상황에 아예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겨우 이 토끼 때문에 다같이 지하 벙커로 대피한 거야?”조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붕 뛰어오른 토끼의 거대한 몸이 건물에 부딪혔다.쿵!건물이 흔들리며 일행의 몸이 휘청거렸다.“토끼한테 사과해.”소라한이 넘어질뻔한 몸의 중심을 잡으며 말했다. 조현진이 미쳤냐는 듯 소라한을 쳐다봤지만 토끼의 지속되는 공격에 결국 미안하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공격이 뚝 그쳤다.“우리 말 알아듣는 걸까요?”강우주의 진지한 말에 소라한이 그럴지도, 하고 대답하다 웃음을 못 참고 결국 크게 웃었다.“너 진짜 웃긴다. 토끼가 어떻게 우리 말을 알아 들어?” “…” “그냥 공격 패턴이 끝난 거야.” “소라한 씨는 이 몬스터를 알고 계십니까?” “이름은 자이언트 레빗, 주기적으로 점프해서 몸통 박치기 후 쉬는 게 패턴이야.” “뭐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냥 책에서 봤어.”정말이다. 소라한은 토끼를 보는 순간 책 미로 갇혀 있을 때 책에서 봤던 것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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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그때 강한 바람이 일행을 지나쳐 강우주를 감쌌다. 날아가던 강우주는 별 상처 없이 다시 옥상으로 올라와 바닥에 착지했다.“잘했다, 꼬맹이들아.” “겨우 자이언트 레빗에 불린 거 개빡쳤는데 재밌는 구경했네.”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소라한의 뒤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라한이 뒤를 돌아보자 머리를 파랗게 물들인 남자와 짧게 머리를 자르고 금색으로 염색을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첫 인상은 머리 꼬라지… 였다.“이제 우리가 처리할 테니까 안전한 곳에 들어가 있어.” “여기가 제일 안전할 것 같은데.” “말이 짧네?” “요.” “하하, 난 마음에 들어 저 꼬맹이.”파란 머리의 남자가 소라한에게 윙크를 날렸다. 소라한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머릿속에 빨간불이 울렸다.“빨리 들어가자.” “뭐야, 왜이래.”소라한은 제 주변에 서 있던 조현진을 꾹꾹 밀어대며 문으로 향했다.“다음에 또 봐?”파란 머리 남자의 인사에 결국 조현진을 버리고 빠른 걸음으로 먼저 들어가버린 소라한에 일행들은 어떨떨하게 꾸벅 인사만 남기고 따라 들어갔다.“귀엽네.” “야, 쟤 미성년자야.” “3년 빨라.” “웩, 미친 새끼. 빨리 처리하고 가자.”파란 머리의 남자가 바람을 일으켜 흩어져 있던 자이언트 레빗들을 한 데로 모았다. 금발의 여자가 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모든 보석들이 깨졌다. 자이언트 레빗들은 인지도 못하고 단발마의 비명도 지르지도 못한 채 그렇게 죽었다.-“소라한, 강우주 자이언트 레빗 한 마리 성공했고, 상황 정리 끝났습니다.” “코드 레드 해제 시켜.” “네.”문이 닫히고 보고를 받던 사람이 보고서를 책상 위로 던지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분기의 주니어들은 영 인물이 없었다. 겨우 두 사람이라니. 싸우느라 밖의 일은 뒷전이 되어버린 센터의 CCTV를 보다가 화가 나 보던 컴퓨터를 박살낸 게 1시간 전이었다.“쯧.”서랍을 뒤적거려 담배를 찾다가 다 피고 남은 곽만 나와 구겨버린 뒤 혀를 찬 그는 담배 심부름을 시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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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소라한은 계단을 내려가면서 뒤로 미룬 생각을 다시 끌어왔다. 모든 일이 너무 수월하게 넘어갔다. 벙커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것부터 시작해 무기를 얻는 것, 또한 잡기 쉬운 몬스터에 타이밍 좋게 나타난 헌터들까지.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강우주.” “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 쉽긴 했죠.” “그치? 솔직히 너 바보가 아닐까 살짝 의심했는데 생각이라는 걸 해서 다행이다.” 강우주는 순간 울컥했지만 상대는 소라한이었다. 반격하면 더한 대답이 돌아올 수도 있어 인내심을 새겼다. “이거 뭔가 뒤에 있는 것 같지?” “누가 일부러 일으킨 사건이라는 말이에요?” “그게 아니고서야 말이 안 되잖아. 타이밍도 딱딱 맞아떨어지고.” “그렇긴 한데…” “야, 너네 뒤에서 뭘 그렇게 속닥거려.” 그때 조현진이 휙 뒤를 돌아보며 플래쉬를 소라한의 얼굴 위로 비추었다. 소라한이 갑작스러운 테러에 눈을 가리며 악악 소리를 질렀다. “너 사람 눈에 정면으로 강한 빛을 쏘면 안 된다고 과학시간에 안 배웠어?” “그래서 눈에 안 쏘고 코에 쐈어.” “넌 나중에 꼭 지옥에 갈 거야.” “너 신 안 믿는다며?” “…” 강우주는 절대 지지 않는 조현진에 남몰래 속으로 감탄했다. 하지만 강우주는 몰랐다. 이 또한 소라한에게 내내 시달렸던 조현진의 단련된 결과였다. 다시 지하로 내려와 벙커로 몰래 들어오기까지 성공하기 무섭게 안내 방송이 울렸다. 코드 레드가 해제되었습니다. 코드 레드가 해제되었습니다. “봐, 이상하다니까.” 소라한이 강우주를 툭 치며 얘기했다. 짧은 방송이었지만 모두 방송을 들었다. 그리고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사람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저게 무슨 말이에요? 위에서 뭐 전달 받은 거 없어요?” “맞아요. 우리는 모두 여기 있는데 누가 방송을 하는 거예요?” “몬스터 아니야? 사람 흉내를 내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의 비난이 시작되었을 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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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코드 레드의 소란이 일어난 이후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겼다. 연구원과 주니어 사이에 분열이 생긴 것이다. 나름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얇은 얼음장처럼 변해버렸다. “요즘 죽을 맛이야. 왜 일에 사적인 감정을 끌어들이지?” “그거 니가 잘 하는 거잖아.” “죽을래?” 하지만 아직 사이 좋게 다니는 소라한 일행 네 명은 식당에 모여 밥을 먹고 있었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주니어들을 맡기 싫다는 선배들의 횡포로 말단들의 업무가 더 늘어났다. 원래는 뛰어난 주니어들을 체크해 위로 보내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 주니어들까지 관리까지 해야 했다. “야, 조현지. 너도 한마디 거들어 봐. 너도 다시 관리실로 돌아왔잖아.” 그랬다. 일손이 하도 부족해 조현지도 다시 관리실도 투입됐다. 조현진이 국울 막 뜨던 조현지의 팔을 툭 쳤다. 조현지의 바지 위로 국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네 명의 시선이 그 위로 향했다. 테이블 위에 정적이 흘렀다. “아, 아니, 그…” “갑자기 다른 곳에서 밥이 먹고 싶네.” “소라한 씨, 같이 가요.” 소라한과 강우주가 눈치를 보며 식판을 들고 일어섰다. “배신자들아!” “조현진 씨.” “어, 어… 그,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미안, 그러니까…” 눈 깜짝할 새 자리를 떠난 둘에 진한 배신감을 느끼던 조현진이 제 이름을 부르는 조현지에게 푸드덕 떨며 몸을 슬슬 물렸다. 그 어떤 상황보다 무서웠다. “휴지를 가져오는 데 십 초를 드리겠습니다.” “어?” “십, 구, 팔, 칠.” “어, 어?” “육, 오, 사.” “기, 기다려!” 조현진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헌터 못지 않았다. 헐레벌떡 뛰어가는 조현진의 뒷모습을 보던 조현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쟤는 도대체 언제 철 들려나. 그리고 조현진의 큰 목소리에 저들을 노려 보던 선배 테이블을 향해 시선을 뒀다. 조현지의 서늘한 시선에 뜨끔한 선배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하…” 조현지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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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소라한은 강우주와 파트너가 된 이후로 강우주와 함께 있으면 건물 내에 있겠다는 조건 하에 자유를 허락 받았다. 때문에 지금 현재 둘은 밥을 먹고 센터 내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 있었다.“내가 그때 자이언트 레빗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책이 차라락 펼쳐지는 느낌이 들면서 팍 하고 떠올랐거든?” “네.” “이게 내 능력일까? 이거 때문에 온 걸까? 근데 센터 능력자들을 어떻게 알고 데려오는 거지?” “글쎄요.” “그리고 그 곳은 시간이 여기랑 다른 것 같아. 나는 거기서 엄청 오래 있었단 말이야? 나는 17살이지만 사실은 백 살이 넘었을 수도 있어.” “그렇군요.” “그럼 나는 할아버지인 걸까? 하지만 여기에서는 17살이 맞긴 하잖아. 거기 나이로 따지면 안 되는 건가?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거지 최고 동안 할아버지 소라한.” “…”소라한은 강우주가 제 말에 대답을 하든 말든 제 좋을대로 떠들고 있었고, 강우주는 제 손을 쥐었다 피면서 그때의 감각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뛰었을 때의 감각, 그리고 단도로 보석을 깼을 때의 감각. 소라한이 말했던대로 이상하리만치 너무 쉬운 과정이었지만 강우주가 느꼈던 것들은 진짜였다. 그 곳에서 몸에 익혔던 것들을 실전에서 썼을 때, 생각했던 대로 몸이 움직여 줬을 때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도파민은 생각했던 것보다 도를 지나쳤다. 방에서도 웃음이 질질 새어나왔었다. 다시금 새어나오려는 웃음에 입꼬리에 힘을 강우주가 조잘조잘 떠드는 소라한을 쳐다보았다. 제게 이것저것 알려 주던 소라한. 저 사람의 지식과 제 힘이 있다면, 그때 보았던 그 사람들을 뛰어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강우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목표가 생겼다. -목표는 목표였고 아직 둘은 주니어일 뿐이었다. 겨우 두 번째 파트너 수업을 진행하게 된 둘은 익숙하게 기기를 받아들었다.“오늘까지 책을 통해 이론으로 진행하고 다음부터는 실전으로 가볼까 합니다.” “벌써?” “생각보다 둘의 합이 잘 맞는 것 같아 빠르게 진행해도 괜찮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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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15시 42분, 김나현 기상.”둘의 파트너 수업이 한창일 때 다른 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김나현 씨, 일어날 수 있겠, 아악!”김나현은 눈을 뜨자마자 거센 파도를 불러내었다. 병실에 점점 물이 차오르며 잠들어 있는 다른 주니어들까지 잠기기 시작했다. 각자의 기기에서 위험하다는 경고의 요란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프하, 김나현 씨! 진정하세요! 여긴 그 곳이, 아닙니다!”연구원은 여기저기서 몰아치는 파도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최대한 김나현은 진정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김나현의 정신은 아직 그 곳에 있는 듯 멍한 표정이었다.“김나현 씨!”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우승.” “아닙니다. 아니예요!” “진 사람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그리고 김나현이 겨우 서 있는 연구원과 눈이 마주쳤다.“그것이 룰.”그리고 연구원을 향해 거친 파도가 휘몰아쳤다. 힘이 없는 연구원은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한 연구원과 주니어 여럿이 결국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김나현이 벌인 일은 센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빠르게 돌았다. 다들 만나기만 하면 그 일로 인사를 주고 받을 정도였다.하지만 그 이후 김나현이 어떻게 되었는지 행방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힘을 조절하지 못해 사형을 당했다더라, 감옥에 갔다더라, 하며 다들 좋을대로 떠들 뿐이었다.헌터의 세계는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쥔 것이 많은 만큼 부여되는 법의 무게도 무거웠다. 어리다고 봐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만큼 교육도 철저하게 받았다. 그래서 어린 김나현의 나이에도 쉽사리 사형이니 감옥이니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시끄러워 죽겠네.”누군가의 한마디에 시끌시끌 하던 식당에 정적이 퍼졌다.“시스템으로 과도하게 서바이벌 형식을 부추겼다는 건 쏙 빼고 얘기하는 건 너무하지 않아?”순식간에 분위기가 지하로 처박히다 못해 얼음장처럼 싸해졌다.“안 그래? 소라한.” “뭐야, 왜 나를 끌어들여.” “그냥, 너라면 편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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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한바탕의 소란이 물러가고 소라한은 정광연은 아무도 없는 교육실을 잠시 빌렸다. 그 안에는 소라한과 정우주, 정광연과 김나현이 모여 있었다.“그래서 우리는 왜 부른 건데.” “오랜만에 만났는데 할말이 그것 뿐이야?” “용건.” “하하, 여전하네. 그냥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정광연, 잠깐만. 여기서부터는 내가 말할게.”둘이 언제 말을 튼 건지 김나현이 자연스레 정광연의 말을 막았다. 정광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안녕하세요. 저는 김나현입니다.” “응.” “안녕하세요.” “…센터 내에서 제 소문은 들어보셨죠?”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소라한 씨.”정우주가 소라한을 말리 듯 진중한 표정으로 소라한을 돌아봤다. 소라한은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까닥 움직여 말을 더 해보라며 김나현을 재촉했다.“제 소문 때문인지 저희를 맡겠다는 연구원이 없어서요.” “파트너는 누가 맺어 준 건데?” “나도 우연히 들은 거야. 혼자 돌아다니게 하기 무섭다고 구금 시킨다는 의견이 돌아다니길래 내가 파트너 하겠다고 그랬지.” “너도 오지랖 여전하다.” “칭찬으로 들을게.”정광연이 소라한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며칠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 소라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는 소라한에 의문을 표한 정광연이 정우주를 쳐다봤지만 정우주는 소라한을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볼뿐 정광연의 의문을 해결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김나현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저희에게 파트너에 대해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교육을 같이 듣게 해달라고 해.” “그건 좀, 너무 염치 없는 것 같아서.” “우리가 알려 주는 게 더 귀찮아.” “...그럼 부탁 좀 해도 될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고맙다, 소라한.” “나 말고 정우주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응?” “네?”정우주가 소라한을 다시 돌아봤다.“왜? 정우주 니 담당 연구원이잖아. 니가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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