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마겁이니 봉인이니 하는 것들은 비밀 축에도 못 낀다. 그런 건 결국 다 밝혀졌으니까. 진짜 비밀은 오 년째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은 것 — 대사존의 만두는, 맛이 없다.이것은 그 비밀의 수호자, 앵두의 기록이다.첫 겨울부터 그랬다. 눈에 갇힌 날 넷이서 만두를 빚는데, 대사존의 만두는 하나같이 자로 잰 듯 반듯했다. 주름 열여덟 개. 전부 열여덟 개. 문제는 맛이었다. 소 간이 하나도 안 된 것이다. "간은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친다"는 신념 때문인데, 재료 본연의 맛이란 게 무(無)맛이라는 걸 그분만 모른다."어떠냐."그 얼굴로 물어보면 어쩌란 말인가. 삼백 년 만에 처음 만두를 빚어본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진지한 얼굴로, 살짝 — 아주 살짝 — 기대까지 얹어서."…담백하네요!" 아가씨가 말했다."경지에 이르면 맛은 덜어내는 법이지." 위지란이 말했다. 이 인간은 맛없는 걸 알면서 재미로 부추긴다."수행에 이롭겠습니다." 훗날 백리유음 님까지 가담했다.그렇게 오 년. 설봉의 겨울 만두는 두 종류가 됐다. 앵두표 만두(맛있음)와 대사존표 만두(반듯함). 사람들은 앵두표를 먹고, 대사존표는 대사존이 드신다. 본인은 그것을 "각자 취향이 확고하구나"라고 해석하신다. 완벽한 균형이었다.그 균형이 올겨울에 깨졌다.범인은 위지란이었다. 저승 다녀온 뒤로 부쩍 겁이 없어진 그 인간이, 만두를 빚다 말고 기어이 입을 턴 것이다."대사존. 올해는 소에 간 좀 하지. 오 년째 무맛이잖나."부엌이 얼어붙었다. 아가씨가 만두피를 떨어뜨렸다. 앵두는 국자를 쥔 채 하늘에 빌었다. 백리유음 님이 찻잔으로 얼굴을 가렸다.대사존은 아주 오래 침묵했다. 그리고 만두 주름을 열여덟 개째 잡으며, 담담하게 말씀하셨다."안다.""…예?""오 년 전부터 안다. 첫해에 내 것만 남는 것을 보고 알았다."부엌이 두 번 얼어붙었다. 아가씨가 더듬더듬 물었다."아, 아셨으면서… 왜 계속….""간을 하는 법을 몰랐다.""물어보시지 그랬어
Huling Na-update : 2026-07-2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