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55. 야간 구조 투입

Author: yey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2 18:54:34

오후 6시가 지나자, 가뜩이나 어두웠던 연실군은

완벽한 밤의 암흑 속으로 침잠했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도심 침수 구역의 수위는

이제 성인의 허리를 넘어 가슴팍까지 차오르고 있다는 무전이 간간히 들려왔다.

"소방과 해경 합동 야간 수색 구조조 편성한다!

타깃은 도심 저지대 요양원 건물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수십 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통제관의 명령에 강태풍과 차도훈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 반장, 어깨는 괜찮나?"

강태풍이 묻자, 도훈이 아픈 어깨를 슬쩍 돌리며 씩 웃었다.

"해경 형씨 걱정이나 하시죠. 나는 소방관이야.

물 불 안 가리는 것이 내 직업이라고요."

"물 속에서는 내가 법이니까. 내 뒤나 잘 따라오십시오."

두 남자가 장비를 챙길 때,

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메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나도 갑니다."

강태풍의 미간이 단숨에 좁아졌다.

"강 선생, 야간 수상 구조는 주간보다 열 배는 더 위험합니다.

절대 안 됩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5. 야간 구조 투입

    오후 6시가 지나자, 가뜩이나 어두웠던 연실군은완벽한 밤의 암흑 속으로 침잠했다.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도심 침수 구역의 수위는이제 성인의 허리를 넘어 가슴팍까지 차오르고 있다는 무전이 간간히 들려왔다."소방과 해경 합동 야간 수색 구조조 편성한다! 타깃은 도심 저지대 요양원 건물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수십 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다."통제관의 명령에 강태풍과 차도훈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차 반장, 어깨는 괜찮나?"강태풍이 묻자, 도훈이 아픈 어깨를 슬쩍 돌리며 씩 웃었다."해경 형씨 걱정이나 하시죠. 나는 소방관이야. 물 불 안 가리는 것이 내 직업이라고요.""물 속에서는 내가 법이니까. 내 뒤나 잘 따라오십시오."두 남자가 장비를 챙길 때,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메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나도 갑니다."강태풍의 미간이 단숨에 좁아졌다."강 선생, 야간 수상 구조는 주간보다 열 배는 더 위험합니다. 절대 안 됩니다.""요양원 환자들이에요! 와상 환자(누워만 있는 환자) 들이나 치매 어르신들은 이송 중에 쇼크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요! 현장에 의사가 반드시 동행해야 합니다!""요양병원에도 의료진들 있습니다.그러니 절대 안 됩니다!""그분들은 노인의 일반 병세나 아시죠... 응급의학 닥터인 저만큼 빠른 판단과 대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나마도 대부분 요양보호사 분들이실거고... 제가 가야 합니다!" 서나래의 논리 정연하고 단호한 주장에 강태풍은 더 이상 말릴 핑계를 찾지 못했다.서나래의 눈빛은 이미 어떤 폭풍도 뚫고 나가겠다는 불도저 그 자체였다."....... 대신, 내 시야에서 단 1미터도 벗어나지 마십시오. 지시 불복종도 안됩니다. 로프로 내 몸과 강 선생 몸을 연결할 겁니다."강태풍이 구명 로프를 꺼내 서나래의 허리와 자신의 벨트에 단단히 묶었다.도훈이 그 모습을 보고 혀를 차며 수아를 바라보았다."민 순경님, 우리는 그냥 소방 로프로 묶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4. 강 대원과 강 선생의 공조

    "보고합니다! 군청 앞 진입로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저지대 상가 구역에서 부상자들이 계속 이송되어 오고 있습니다!"대원들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들것에 실린 환자들이 연이어 군청 로비로 밀려들어 들어왔다.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온 골절 환자,깨진 유리창에 심각한 자상을 입어 출혈과다로 의식을 잃어가는 환자 등,임시 의료소는 순식간에 전쟁터의 야전병원처럼 변해 버렸다."강 선생님! 이쪽 환자 어레스트(심정지) 조짐 보입니다!"의료 자원봉사자의 외침에 서나래가 번개처럼 달려갔다.하지만 혼자서 이 수많은 환자들을 다 통제하고우선순위를 정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내가 트리아지(Triage,환자분류), 돕겠습니다."강태풍이 서나래의 곁으로 다가섰다.그는 재난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사상자를 접해본 베테랑 구조대원이었다.강태풍은 냉철한 눈빛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흝어보며신속하게 환자들의 팔목에 색상 태그를 걸기 시작했다."이 환자는 긴급(빨강), 당장 지혈실로 이송! 저쪽 골절 환자는 응급(노랑), 부목 고정 후 대기! 저기 경상자들은 비응급(초록) 구역으로 이동시키세요!"강태풍의 단호하고 명확한 분류 덕분에아수라장이었던 로비의 동선이 순식간에 정리되고 있었다.서나래는 강태풍이 분류해 준 우선순위에 따라메스를 쥐고 빠르게 처치를 해 나갔다."토니켓(지혈대) 더 가져와요! 강 팀장님, 이 환자 다리 압박 좀 해 주세요!""알겠습니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손발이 되어거대한 손으로 환자의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압박했고,서나래는 그 틈을 다 혈관을 결찰(묶음)했다."강 선생, 솜씨가 아즈 불도저가 아니라 정밀 레이저 수준입니다."강태풍이 땀을 흘리며 툭 던지자, 서나래가 받아쳤다."강 팀장님이 뒤에서 바위처럼 버텨주니까 속도가 나는 거에요. 칭찬은 나증에 컵라면 먹으면서 하시고, 다음 환자 어깨 고정해요!"서로의 전문성을 완벽하게 신뢰하는 두 강 씨의 공조는그 어떤 첨단 의료 장비와도 견줄만큼 강력했다.아수라장 같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3. 재난의 중심에서

    "웅웅웅웅---!"정전이 된 지 한 시간 만에, 군청 지하실에 있던 노후된 비상 발전기가간신히 산소 호흡기를 단 환자처럼 거친 매연을 뿜으며 돌아가기 시작했다.탁. 탁. 탁.통제실과 임시 의료소의 천장에 몇개의 희미한 비상등이 들어왔다.전압이 낮아 불빛은 주황색으로 흐릿하게 흔들렸고,전력 아끼기를 위해 냉난방 장치는 모두 차단 되었다.대피소 내부는 주민들이 내뿜는 열기와 축축한 빗물,그리고 공포에서 오는 식은 땀 냄새로 가득 차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의사 선생님! 우리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숨을 못 쉬어요! 제발 좀 봐주세요!!"한 어머니가 새파랗게 질린 아기를 안고 서나래에게 달려왔다.아기는 고열로 인해 온몸을 부르르 떨며 쌕쌕 거리고 있었다.서나래는 즉시 아기를 받아 들고 청진기를 가져다 대었다."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이에요. 습도 조절이 안되고 찬 바람을 갑자기 맞아서 기도가 부어오른 겁니다. 에피네프린 네뷸라이저(흡입기/호흡기 치료기기), 당장 준비해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비상 발전기로 돌리는 전력으로는네뷸라이저 기계를 작동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전압이 낮아 기계가 '삑- 삑- '소리만 내며 꺼져 버린 것이다."아, 진짜 왜 이래?!" 서나래가 기계를 두들기며 입술을 깨물었다.그때 강태풍이 다가와 수동식 주사기와 특수 튜브를 내밀었다."해경 함경에서 쓰던 수동식 분무 장치 입니다. 압력 수동으로 조절하면 쓸 수 있습니다."강태풍은 기계를 쓰지 못한다면 인간의 손으로 기압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것을오랜 해상 구조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강 팀장님, 압력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해요. 조금만 세도 아기 기도에 무리가 갈거에요.""믿고 맡기십시오."강태풍은 거구의 몸을 숙여, 아주 미세하고 일정한 힘으로 수동 펌프를 누르기 시작했다.서나래는 아기의 입에 마스크를 대고 호흡을 유도했다."쌕................... 쌔액............... 으아앙- 응애-."몇 분간의 긴장된 조작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2. 끊어진 연결 고리

    "본부! 여기는 3구역 통제소! 응답하라! 물이..... 물이 차오른다!! 응답..........지직......... 지지직.........."라디오 무전기에서 흘러나오는 현장 대원의 목소리가 거친 잡음과 함께 뚝 끊겼다.통제관이 미친 듯이 무전기 채널을 돌렸다."3구역? 3구역 응답하라! 야, 기동대 받아봐! 소방 받아봐!! 아무도 없어?!"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를 찢는 듯한 화이트 노이즈 뿐이었다."통제관님! 연실산 정상에 있는 메인 통신 기지국 송신탑이 강풍에 파손된 것 같습니다! 현재 군청 내부의 유선 전화는 물론이고, 일반 휴대전화 LTE, 5G 신호까지 전면 두절되었습니다!!"통신 담당 대원의 절망적인 보고에 통제실 안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외부와의 연락 두절.재난 현장에서 통신이 끊긴다는 것은 양눈을 모두 가린 채 전쟁에 나서는 것과 같았다.어디서 건물이 무너지는지, 어느 지역 주민이 고립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미치겠군....... 완전히 고립되었어."도훈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그의 어깨 상처는 빗물에 불어 벌써부터 욱신거렸지만, 통신 두절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통증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강태풍은 통제실 벽면에 걸린 종이 지도를 랜턴으로 비추었다."유선도, 무선도 안 된다면 이제 남은 건 인력뿐입니다. 다행히 우리 해경 구조대와 소방의 단거리 비상 무전(VHF)은반경 1~2Km 내에서 작동이 됩니다.자금부터 구역을 나누어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색합니다."서나래가 지도 앞으로 다가왔다."강 팀장님, 통신이 끊겼다면 환자 발생 시 원격 의료 지원도 불가능해요. 제가 직접 현장 보건소나 임시 의료소로 가야 할 수도 있어요."강태풍은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다. 밖은 지금 초속 50미터의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 선생님, 그 여리한 몸으론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갈거에요! 의사인 강 선생님이 움직이다가 다치면 대피소 안의 수백 명은 누가 다 치료하고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1. 암흑의 무대

    고요함은 독약이었다.찰나의 햇살과 푸른 하늘을 보여주며 인간들을 안도하게 만들었던 태풍 재우스의 이 연실군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예상보다도 더 짦은 고작 25분정도에 불과했다."전 대원, 비상!!! 방착모 끈 꽉 조여 매! 다시 온다!!"강태풍의 거친 외침과 동시에 , 하늘의 푸른 구멍이 순식간에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였다.그리고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굉음이 연실군 전체를 강타했다. 태풍의 후면(꺼리)의 강력한 강풍대였다.전면전보다 더 잔인하다는 반대편 바람이 몰아치자마자,군청 마당에 세워져 있던 대형 천막들이 마치 종이 인형처럼 찢겨 나가허공으로 솟구쳐 날아다녔다.쿠구르구구궁- 둥--!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쿵쾅거리던 임시 발전기의거친 엔진 소리가 일순간 멈추었다.탁. 타닥. 크아아앙--!"어? 불이...............""엄마! 무서워!"군청 대피소 내부를 밝히고 있던 수백 개의 형광등이 일제히 꺼졌다.단순한 정전이 아니었다.연실군 전역으로 연결되는 메인 송전탑이 태풍의 꼬리 강풍대의 무지막지한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꺾여 무너진 결과였다.암흑. 빛 한 점 없는 완벽한 암흑의 무대가 연실군을 통째로 삼켜버렸다.주민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터져 나왔다.사방에서 밀려드는 공포감에 사람들은 서로를 밀치며 아수라장이 되기 직전이었다."모주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십시오! 해경 특수구조대 입니다!!"강태풍이 어둠을 뚫고 사자후를 토해냈다.그의 목소리는 확성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웅성거리는 장내를 단숨에 압도했다.강태풍은 신속하게 가슴에 달린 구조용 LED 랜턴을 켰다.붉고 푸른 신호등 같은 빛이 어둠을 가르며 벽면을 비추었다."강 선생, 비상 키트 챙겨요!""이미 챙겼어요!"서나래 역시 머리에 쓰는 헤드 랜턴을 켜며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랜턴 빛에 비친 눈동자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민 순경, 차 반장!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50. 퍼펙트 스톰의 눈

    마침내 올 것이 왔디.선주들을 구출하고 대원들이 대피소로 전원 철수한 시각 오전 09시 30분.연실군 전역을 집어 삼키던 살인적인 비바람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창문을 깨부술 듯이 흔들던 강풍도, 대지를 짓누르던 폭우도 순식간에 사라지고기묘한 정적이 군청 대피소를 감쌌다.하늘을 올려다본 대원들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먹루름 가득했던 하늘 한 가운데에 거대한 원형 구멍이 뚫려 있었고,그 사이로 눈이 부실 정도로 새파란 초가을 하늘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태풍 제우스의 본진, 즉 이 마침내 연실군 정중앙을 강타한 것이었다."태풍의 눈이다..............."대원들이 넋을 잃고 밖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이 아름다운 정적은 평화의 신호가 아니었다.그것은 더 거대한 파멸이 몰아치기 전, 자연이 인간에게 허락한고작 30여분 짜리 시한부 휴식에 불과했다.태풍의 눈이 지나가고 나면,반대편에서 더욱 강력한 후면 강풍대(태풍의 꼬리)가 도시를 초토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강태풍은 서나래의 손을 꼭 잡은 채 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은 다가올 진짜 지옥을 예견한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강 선생."강태풍이 서나래를 바라보며 말했다."지금부터가 진짜 퍼펙트 스톰의 시작입니다. 태풍의 꼬리는 더 강력할 겁니다. 32년 전, 내 어머니를 데려갔던 그 폭풍의 진짜가 이제 우리를 덮칠 겁니다."서나래는 강태풍의 손을 더 꽉 잡았다.이제 그녀의 눈에 두려움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방금 전 강태풍의 생환을 보며, 그녀 역시 이 남자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결단을 이미 내렸기 때문이다."오라고 해요, 그 괴물 자식. 우리 둘이서 뼈까지 씹어 먹어 주자구요."서나래의 걸크러시 넘치는 선언에 강태풍이 씩 웃었다.지옥 같은 암흑이 오기 전 마지막 햇살 아래, 두 강 씨 커플의 조화가 완벽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퍼펙트 스톰의 눈 속에서, 전반전의 막이 내리고 진짜 생사를 건대전투의 막이 새롭게 오르고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