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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작가: 고능비
“처형은 금방 이혼했고 직장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해서 집세는 일단 우리가 내주자.”

전태윤은 사실 큰손을 내밀어 처형 모자에게 집 한 채 드리고 싶었다. 처형은 그의 와이프와 가장 친한 사람이니 전태윤도 더 잘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두 자매의 성품으로 보아 설사 그가 집을 선물한다 해도 처형이 절대 받지 않을 것이다.

“언니가 주형인한테서 위자료를 2억 원 받을 테니 우리가 집세를 먼저 내는 걸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자매는 서로 돕고 살지만 그걸 절대 당연하게 여기진 않는다.

서로 돕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관계야말로 진짜 돕고 사는 관계이다.

전태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은 곧이어 전씨 그룹에 도착했다.

그는 차를 세우고 머리를 갸웃거리며 하예정을 쳐다봤다.

하예정도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당신 회사에 도착했는데 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날 그렇게 봐요?”

전태윤은 계속 그녀를 쳐다봤다.

하예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몸을 기울이고 그의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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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윤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하예정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막 욕실에서 나오는 참이었다.“애들은 자요?”하예정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응, 불 끄고 나왔어. 금방 잠들 거야. 오늘 애들이 신나게 놀다가 하연이가 엄마 찾아 울어서야 겨우 멈췄어.”전태윤이 다가가 아내를 품에 안았다.“여보, 우리 둘만 있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지 않아? 애들이 생긴 뒤로는 말도 조심스럽게 해야 하잖아. 자는 애들 깨울까 봐.”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딸을 따로 재우고 나서야 겨우 다정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또 꼬마가 깨어날까 늘 조심스러웠다.“애초에 아이를 원한 건 당신이잖아요. 결혼한 지 반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으니까 모두가 내가 못 낳는 줄 알았고 또 당신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는 조바심 났잖아요. 자기는 아기를 좋아하잖아요.”전태윤이 예전부터 우빈을 얼마나 아꼈는지 보면 그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겉은 차갑지만 마음은 포근한 사람이었다.“시우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뻐서 눈물까지 닦았잖아요. 아들을 안고 눈가를 슬쩍 닦은 그 모습, 그게 눈물 아니면 뭐였겠어요? 하연이가 태어났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당신들 가족이 분만실 밖에서 아기가 딸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웃음소리가 수술실까지 들렸어요. 근데 지금은 오히려 애들이 귀찮다고 하기는... 그럼 셋째를 낳을까요? 효진이도 둘째를 가졌으니까 우리 셋째 낳아서 같이 놀게 하는 것도 좋겠네요.”하예정이 일부러 전태윤을 놀려 본 것이다.그녀가 정말 셋째를 원한다 해도 전태윤은 다시는 아내에게 출산의 고통을 겪게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전태윤은 애초부터 우빈을 무척 아꼈고 그 점만 봐도 아이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겉으로는 냉철해 보여도 마음은 의외로 따뜻했다.전씨 가문은 대가 끊이지 않고 번성했으며 지금도 이미 여러 후손이 자라고 있었다.평소에는 저마다 흩어져 살지만 명절이면 모두 모여들었고 꼬마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그야말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50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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