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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مؤلف: 윤서완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6-08 13:59:37

‘착각이겠지?’

착각일 것이다. 선우는 자신의 남자친구였고 항상 은성에게 충실했다. 잘생긴 얼굴, 뛰어난 운동실력, 무던한 성격, 좋은 집안 모든 이들이 탐낼만한 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한번도 이성문제로 은성의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사귀기 전에도 그랬다. 그러니 분명히 착각일 것이다. 그래야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문을 지나 기계적으로 걸어갈 때였다. 갑자기 몸이 확 끌어당겨지더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은성을 끌어당긴 사람은 선우였다.

“박선우! 깜짝 놀랐어.”

“이렇게 안 하면 네가 나를 안 봐주잖아.”

다시 입이 나왔다. 그것이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은성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리고 팔을 높이 뻗어 선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살짝 컬이 들어간 머리가 손가락에 부드럽게 감겨들었다.

“아직도 귀엽네. 우리 선우.”

“이래도 귀여워?”

끈적한 목소리가 귀가에 들러붙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은성을 벽으로 몰면서 몸을 붙였다. 그녀가 인상을 썼다.

“여기 밖이야.”

“알아.”

단 한마디였지만 거칠어진 숨소리에는 흥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1년전부터 계속 봐왔지만 여전히 낯설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기에 선우와의 스킨십은 꽤나 자연스러웠다. 손을 잡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에도 흥분은 고사하고 설렘조차도 묻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때 선우가 고백했다.

“은성아. 좋아해. 사귀자.”

그렇게 두 사람은 사귀게 되었다. 손을 잡으면 가슴이 간질거렸고, 가벼운 입맞춤에도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수순인것처럼 짙은 키스가 찾아왔다. 선우는 모든 순간에 키스하고 싶어했다. 설레여서, 좋아서, 속상해서, 서운해서 각각의 이유들로 말이다. 귓가에 대고 선우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 할거야.”

말이 마치기가 무섭게 선우의 입술이 닿았다. 밀어내려는 것도 잠시 은성은 입술도 움직였다. 그러나 밖인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이는 다문 채였다. 그녀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듯 그는 부드럽게 머금었다. 그녀가 마음을 놓은 키스에 집중하려는 그 순간 그의 혀가 침범해 들어왔다.

“으…”

은성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선우는 기어코 혀를 얽혀들어가기 시작했다.

‘밖이라서 이러면 안되는데… 지나가다가 누가 볼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은성은 선우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그러기에는 그가 주는 쾌감이 너무나 달콤했다. 결국 은성은 더 강하게 그를 끌어당겼다.

호흡이 섞여들어가면서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혀가 서로 마찰하는 소리가 골목을 울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선우가 몸을 더 밀착시켰다. 몸집을 키운 아래가 느껴졌다. 강한 신호에 화들짝 놀라 밀어냈고 선우가 힘없이 밀려났다. 그가 상처받은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

“내가 싫어?”

“아직 너무 빨라…..”

선우의 입술이 불퉁하게 입술이 나왔다.

“…알았어. 네가 싫다면 안해.”

자신을 존중해주는 선우가 좋아서 은성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가 포옹을 조르는 아이처럼 양팔을 올렸다.

“대신에 안아줘.”

은성은 달려가 품에 안겼다. 따듯한 체온이 약간의 불안감마저 가져갔다.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꼭 껴안았다.

*

부엌으로 들어선 은성은 마주치는 고용인마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선우와 은성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선우의 어머니이자 한성그룹의 회장인 선희도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이 집에 살았을만큼 익숙한 공간임에도 본채에 들어오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부엌으로 들어서자 은성의 어머니인 경자가 다과상을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은성아. 얼른 와. 이거 서재로 들고 들어가.”

“회장님 또 선우 서재로 부르셨어?”

“응.”

얕은 한숨을 쉬면서 다과상을 들고 서재로 향했다. 서재 앞에서서 심호흡을 하고 똑똑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대기업의 회장이라기에는 다소 낭랑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은성은 입꼬리를 올리고 서재로 들어갔다. 방금 들어섰음에도 서재의 어색한 공기가 숨막히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의 등장과 함께 그 공기는 부드러워졌다.

“은성아!”

뚱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선우가 벌떡 일어나 다과상을 받았다.

“이리줘.”

“괜찮은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다과상을 가져가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선희가 그런 선우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거 반의 반만이라도 엄마한테 해봐.”

“글쎄요. 제가 잘해줄 여자는 한명뿐이라서요.”

“허!”

선희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도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그녀의 시선이 은성을 향했다. 불편했던 분위기를 풀어준 것을 고맙다는 듯 은성을 향하는 시선이 따듯했다.

입주 가정부 딸과 자신의 아들의 로맨스를 반가워할 고용주는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보통 모자 관계와는 달랐다. 선우가 이 집에 들어온 것이 여섯살 때였다. 또한 당시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선희를 싫어했다. 이 집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그 곁에서 있던 사람이 은성이었다. 가까이서 하나하나 다 챙겨주었다. 선희도 직접 챙겨주고 싶어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약간의 접촉만으로도 선우의 몸이 이상 반응을 뱉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할 일들을 은성에게 부탁하곤 했다. 부득이하게 오늘처럼 대면해야하는 상황이 생길때면 은성을 등장시켜 불편한 분위기를 풀었다. 다과상이라는 핑계로 분위기를 풀었으니 해야 할일은 다 한 셈이다.

“그럼 저는 나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하려고 나가려는 때 선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성아. 할 말이 있어. 잠깐 앉아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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