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사실은…”
어제 선희에게 유학 제안을 받았고, 오늘 아침에 경자와 있던 일들을 말했다. 얕은 한숨이 도희의 호흡에서 흘러나왔다.
“확실히 껄끄러운 상황이긴 하다. 회장님 도움 받으면서까지 유학 가고 싶지 않은 거잖아.”
“응. 그런데 선우는 가고 싶나봐.”
“선우 오빠는 가고 당연히 가고 싶겠지. 은근히 독점욕 있어. 아니다, 대놓고 있어.”
못마땅하다는 듯 도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는 선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같이 있을 때 그 사실을 티낸 적은 없지만 딱히 숨기지도 않았다. 아마 은성이라는 연결고리가 없었다면 두 사람은 애초에 알고 지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선우한테 불만이 많나 봐?”
“불만이 없겠어? 내가 언니랑 있을 때 마다 불청객이라도 찾아온 것처럼 날 본단 말이야. 덩치 큰 강아지가 주인 따라다니는 것처럼 맨날 언니 뒤만 졸졸 따라다녀. 언니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는 거 아니야?”
말하다보니 흥분이 되는지 얼굴이 도희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선우에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었다.
“선우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던데.”
“그러니까 언니는 유학 가면 안돼. 나랑 세정대 가자.”
“왜 네 마음대로 그걸 결정해?”
급하게 다녀왔는지 선우는 땀에 젖어 있었다. 은성은 얼른 일어나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었다.
“뛰어 갔다 왔어?”
“응. 너 아픈 거 싫어서 뛰었어.”
아까 도희에게 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인 것처럼 애교가 철철 흘러넘쳤다. 그 모습이 도희는 몹시도 못마땅했다.
“오빠는 손이 없어요?”
“손이 있어도 여자친구 손길이 더 좋아서.”
“우웩!”
도희가 토하는 시늉을 하자 잠시 잊고 있던 메스꺼운 감각이 돌아왔다. 이런 은성의 변화를 가장 빨리 알아차린건 선우였다.
“얼른 약 먹어.”
“응.”
선우는 먼저 은성을 앉히고 약을 먹였다. 그 와중에도 도희에게 가라고 눈치를 주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
“치사하고 드러워서 가요. 가!”
한마디를 남기고 나가자마자 그의 흡족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렇게 좋아?”
“응. 좋아. 은성아. 우리 같이 유학가자.”
은성은 바로 답하지 못하고 선우의 얼굴을 살폈다. 그의 입술이 초조하게 달싹였다. 긍정의 답을 기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거절할까 불안했다. 그러한 선우의 감정을 은성은 고스란히 느꼈다. 좋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둘이만 있고 싶어서 같이 가고 싶은 거야?”
“응. 둘이서만 있고 싶어.”
선우는 자세를 낮춰 은성을 올려다 봤다. 그 모습이 마치 선택을 기다리는 아이 같았다. 다른 무언가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눈빛, 그것이 용기를 불어넣었다.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유라를 어떻게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리야?”
일순간 선우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 관계가 깨어져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고개를 처들었다. 묻지 않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피한다고 해도 앞으로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는 결국 그 실체를 드러내고 마니까. 그러니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가끔 네가 유라를 보고 있는 걸 봤어.”
“…”
“혹시 유라 좋아해?”
선우가 매달리듯 은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릴리가 없잖아. 내가 유라를 좋아한다면 왜 너랑 사귀겠어.”
한가지 가정이 은성의 머리속에 떠올랐으나 이내 지워버렸다. 선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연인이 된지는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6살때부터 그를 알아왔다. 가끔 아무렇지 않게 선을 넘곤 했지만 그는 항상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주었다. 그러니 이러한 가정을 떠올리는 거 자체가 미안한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선우가 말했다.
“아까 담을 넘다가 최유라를 만났어. 가끔 걔가 날 거슬리게 할 때가 있어서 본거뿐이야.”
유라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별 것 아닌 걸로 은성에게 시비를 걸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 시비를 거는 것도 가끔 빈정거린다던가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도 그럴것이 선우가 딱 달라붙어 있어 무언가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애원하듯 그가 말했다.
“다시는 그런 생각 하지마.”
“미안해.”
그가 은성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려는 듯 그의 등을 쓸어주었고, 그는 아이처럼 품을 파고 들었다. 계속 묻지 못해온 이야기를 꺼낸 그녀의 얼굴은 개운했다. 또 한편으로는 괜한 의심을 한거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진작 물어볼 걸.’
하지만 정작 그의 얼굴에 들키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서려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긴 포옹이 끝나고 그는 가방에서 머리핀을 꺼내어 내밀었다.
“선물이야.”
“생일도 아닌데 갑자기 웬 선물이야.”
“주고 싶어서 그래.”
그는 부드럽게 나비핀을 꽂아주었다. 단아한 느낌이 드는 머리핀은 은성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이런 선물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고마웠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비싼 선물이 어떤 대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때? 마음에 들어.”
“응. 마음에 들어.”
여러 감정이 드는 것을 한켠에 밀어두고 은성은 환하게 웃었다. 지금은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알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은성은 건조한 손길로 알람을 껐다. 눈은 계속 감고 있었지만 한숨도 자지 못했다. 어제부로 기말 시험이 끝났다. 그녀는 따로 계절학기를 듣지 않았기에 오늘부터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 말인즉슨 오늘 가평에 있는 별장에 간다는 뜻이었고, 오늘이 그 일을 저지르는 디데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았다.“잘 될까…?”오늘을 위해서 몇주동안 준비했다. 선우에게 최음제를 먹여서 유라와 함께 가둘 생각이다. 이런 끔찍하고 미친 일을 자신이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했다.“어쨌든 끝낼 수 있을거야.”선우가 유라와 관계를 한 것을 빌미 삼아 그걸로 끝낼 생각이다. 만에 하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도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자신을 붙잡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끝낸다. 그것이 중요했다.지난주에 사이클 싱가포르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2개월 후면 출국한다. 아직 도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 심지어 경자도 몰랐다.오늘 그 일을 통해서 선우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나서 알리고 정리를 시작할 생각이다.그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멈추는 소리가 들리더니 선우에게 전화가 왔다.“도착했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알아서 간다고.”“데려다만 줄게. 정말이야.”“그 말 지켜.”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은성의 표정은
은성을 믿지는 않지만 선우를 자신의 인생에서 없애고 싶어한다는 그 말은 믿었다. 같잖은 남자들과 어울리는 건 은성하고 꽤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그로인해서 학교에서 많은 인연들이 잘려나갔고 몇몇 교수들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음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좋아. 네 계획이 뭐야?”“박선우하고 자게 해줄게.”그 말에 유라가 반응했다. 그간 남자들을 좀 만나면서 얻게 된 자신감이 있었다. 침대 위 그녀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었다.도도하게 굴던 남자들도 침대 위로 가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1년전 선우를 몸으로 유혹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씨익,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좋아.”잠자리만 갖는다면 유라는 선우를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이전의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니, 이전보다 더 높은 삶을 말이다. 눈 속에서 욕망이 번들거렸다.*선우는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사람처럼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의사가 그런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은데…’선우에게 은성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그의 세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는 지난 3년동안 그 세계에서 밀려나기만 했다. 그러니 상태가 좋을리가 없었다.‘군대에서 상담도 잘 받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지.’처음 휴가를 나왔을 때 은성이 다른 남자와 있는 모습을
유라는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을 봤다.“구질구질해.”이전에 그녀가 입는 것들은 모두 명품까진 아니어도 다 고가의 브랜드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브랜드는 상상도 못했다.방 밖으로 나가니까 좁고 답답한 거실과 부엌이 보였다. 이전에 살던 곳과는 너무나 달랐다. 혼자 살아도 좁은 이곳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그러나 아버지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모든 일을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빕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번처럼 좋은 말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3년전 선우는 분명하게 경고했다. 그 이후 아버지 최회장은 사람들을 붙여서 그녀를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했다.다시는 선우에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혼자 다닐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우는 군대에 갔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거 같았다.일부러 남자도 만나고 사귀기도 했다. 선우의 이름이 더이상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전역한 그를 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는 여전히 너무 탐이 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를 최 회장은 놓치지 않았다.“탐내지 말아라. 네 선에서 안 끝날 수 있어. 회사가 타격을 받을 수가 있다.”“아빠는 나보다 회사가 중요해?”&ldquo
누군가 태용의 SNS에 댓글을 단게 시작이었다.[성병 조심합시다!]그 댓글로 사람들은 요즘 유명한 성병 대학생이 태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식간에 신상이 털렸다.이 모든 것들이 하루만에 일어났다. 누군가 개입한것처럼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그 사람이 선우라는 것을 알았다.아직도 태용은 인터넷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딱히 미안하지는 않았다. 그가 이상한 소문을 내서 휴학시킨 여자들이 여럿이었다. 그 여자들은 사실도 아니었지만 그는 사실이다.“그리고 내가 말 안한다고 했지. 선우가 모를거라고는 안했잖아.”본인이 욕망에 휘둘려서 상황 판단을 못한거면서 남탓을 하면 곤란했다. 하긴 그의 입장에서는 아주 억울할 것이다.은성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않았고 잠자리를 가진 것도 아닌데 이런 큰 대가를 자신이 왜 치러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걸 은성이 이해시켜줄 필요는 없었다.*은성이 카운터에 있는 노신사에게 인사를 했다.“그럼 가보겠습니다.”“조심해서 가요.”노신사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원래 사장은 젊은 사람들만 뽑았다. 하지만 사람 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면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뽑기 시작했다.사장은 늘 일을 알려주는 것을 은성에게 떠넘겼다. 그래서 노신사의 사수 역할을 그녀가 했다. 과거 중견기업에서 오래 일했다는 노신사는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을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했지만 금방 적응했다.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
분에 차서 은성이 소리쳤다.“열어.”선우는 답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그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은성이 그의 얼굴을 살폈다. 눈빛이 돌아 있었다. 민재와 함께 있었을 때도 클럽에서도 한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적은 없었다.자신의 힘으로 이 일이 해결되지 않을 거 같았다. 아무래도 선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핸드폰은 보이지 않았다.그녀의 핸드폰은 방안 테이블 위에 있었다. 그렇게 과속을 해서 도착한 곳은 그의 아파트였다.이번에 그녀는 안 내리기로 했다. 아파트로 올라가면 선우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거 같았다.“난 안 올라가.”그는 아무 대답없이 그녀를 들어서 품에 안았다.“뭐하는 거야!”소리쳤지만 그 역시 아무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아파트에 도착했다. 선우는 은성을 욕실로 끌고 들어가 샤워 가운을 벗겼다. 그리고 비누칠을 했다.“나 이미 걔랑 할 때 씻었어.”“…”선우가 움찔하는 게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밀어내는데도 끈질기게 샤워를 이어갔다.샤워를 끝낸 후에 그는 은성을 침대에 눕히고 입맞췄다. 그녀가 밀어내도 밀려나지 않았다.“박선우, 떨어져!”그럴수록 더 들러붙었다. 은성의 머리속에 불과 몇 시간전
“언니 괜찮아?”“응. 괜찮아.”잠들어 있는 태용을 보고서야 도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를 받고 나서 은성은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었다.“언니, 너무 위험해.”“위험해도 해야하는 일이야.”계속 말렸지만 은성은 완강했다. 결국 도희는 자신이 같겠다고 했다.“나 데려 안가면 당장 선우 오빠한테 가서 다 말할거야.”협박아닌 협박 끝에 결국 은성은 이를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다. 떠밀려서 한 결정이었지만 은성은 그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희를 보니까 마음이 확 놓였다.“잘 따돌렸어?”“응. 근데 금방 올 거 같아. 서둘러야 해.”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는 대신 그녀는 한가지 조건을 걸었다.“선우가 나한테 붙인 사람 따돌려줘.”은성이 모텔로 이동할 때 도희는 일부러 그 사람한테 시비를 걸어서 놓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은성을 찾아내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두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시그니처 호텔로 선우가 들어섰다. 말만 호텔이었지 모텔이었다. 은성에게 붙여놓은 사람이 그를 맞이했다.“이쪽으로&helli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으니까…”그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유치원 시절에도, 가까운 친구이던 시절에도, 연인이 된 이후에도 단 한번조차고 말한적이 없었다. 은성이 용기내어 말해도 그는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다.“내가 괜히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건가?”겨우 한마디 말에 불과한데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행동은 ‘사랑한다’는 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가끔 그의 시선이 유라에게 향할 때 알 수 없
“네가 가면 나도 가.”“내가 안 가면?”“나도 안가.”어이없다는 듯 그녀가 피식 웃었다.“그런게 어딨어.”“여기 있어.”고집 부리는 아이를 보는 것처럼 얼굴에 걱정이 떠올랐다.“회사 물려받으려면 유학 다녀와야하는 거 아니야?”“너랑 떨어지면서까지 가야할 정도로 회사가 의미있지 않아.”물끄러미 그의 얼굴을 내려다 보다 입을 열었다.“그럼 유학 가고 싶어?”“응. 가고 싶어.”선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왔다.“왜 가고 싶은데?”“같이 유학 가면 우리 둘만 있을 수 있잖아.”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네.”긴장한 은성이 무슨 일이냐는 듯 선우를 봤다. 선우는 빙그레 웃을 뿐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선희도 찻잔을 향해 손을 뻗었고 아주 잠시 손이 닿았다. 더러운 것이라도 만진것처럼 손을 황급하게 거둬드린 그가 구토를 했다.“우욱…!”스치는 접촉에도 그의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선우가 화장실로 달려갔다. 은성은 따라가고 싶었지만 선희의 눈치가 보여서 가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이 세상에 불편한 모자 사이는 많았지만 잠깐 손이 닿는 접촉만으로도 이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없었다. 한성그
‘착각이겠지?’착각일 것이다. 선우는 자신의 남자친구였고 항상 은성에게 충실했다. 잘생긴 얼굴, 뛰어난 운동실력, 무던한 성격, 좋은 집안 모든 이들이 탐낼만한 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한번도 이성문제로 은성의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사귀기 전에도 그랬다. 그러니 분명히 착각일 것이다. 그래야 했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문을 지나 기계적으로 걸어갈 때였다. 갑자기 몸이 확 끌어당겨지더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은성을 끌어당긴 사람은 선우였다.“박선우! 깜짝 놀랐어.”“이렇게 안 하면 네가 나를 안 봐주잖아.”다시 입이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