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91 화

Author: 진해랑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3 08:00:35
“맞다. 그럴 때 있으시지.”

“딱히 뭘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혼자 커피 마시면서 앉아 계시죠.”

“...”

“그 모습 보면 집에 가기 싫으신 건가, 싶더라고요.”

심장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게 제일 무서운 거야. 알지?”

여자가 웃으며 거들었다.

“사람 마음은 결국 편한 데로 가게 되어 있거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연지원의 목소리가 물속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멀게 들렸다.

“처음엔 내가 착각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런데 사람이 매번 같은 쪽으로 기대면, 그건 착각이 아닌 거잖아요.”

그 말이 너무 또렷하게 귀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Comments (3)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잠자리 한 건 아닌가봐. 그랬으면 연비서가 가만 있을 여자가 아닌데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근데 왜 똑같은 장면 한번 더 써? 독자가 이해 못할까 봐?
goodnovel comment avatar
happyhomejoa
우울증 여자답네. 물어보든가 관계를 개선하든가 집어치우든가. 자존심만 살아서. 혼자 생각에 매몰되겠네. 어차피 헤어지겠지. 소설이니까. 계약결혼 소설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22 화

    그렇게 생각하려 했지만 옷걸이 사이사이가 비어있는 것이 괜히 눈에 밟혔다.“원래 이렇게 비어있었나.”도영이 낮게 혼잣말했다.짐을 빼겠다는 말은 없었다.이혼 서류만 내밀었을 뿐이었다.‘해외 출장 다녀올 거예요. 그 전에 도장 찍어서 보내주세요.’분명 다녀올 거라고 했었다.도영은 그렇게 채은의 방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집 안은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 휴대폰을 집어 드는 작은 소리까지 크게 들렸다.그는 연락처를 열었다.손가락이 이름 위에서 오래 머물렀다.통화 연결음이 길게 울렸다.이번에는 끊지 않았다.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21 화

    연지원은 도영의 눈치를 살폈다.평소 같으면 먼저 업무를 지시했을 사람인데, 1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말이 없었다.결국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본부장님.”“...말하세요.”“3시에 이사회 보고, 5시에 언론 브리핑 초안 검토가 있습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안정적이었다.도영은 그런 연지원의 목소리를 제법 마음에 들어 했다.날 서 있고 긴장이 일상인 그에게 안정감을 줬던 것이다.“그랑 팔레 관련 질문은.”“질의가 들어오면 ‘사업 구조 개편’으로만 대응하겠습니다.”완벽했다. 늘 그랬듯이.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20 화

    “그랑 팔레와 공동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입니다. 전부 종료 통보가 들어왔습니다.”“...뭐라고요?”“추자 회수 절차도 동시에 들어간답니다. 이미 법무 검토 끝났고요.”“전부입니까?”“예. 일부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부.”“...누가 승인했죠?”“신채은 대표님입니다.”“내게 상의도 없이?”낮게 깔린 목소리에는 배신감이 묻어났다.송준수 팀장은 대답 대신 서류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대표 결재 완료 문서입니다.”도영의 시선이 날짜에 멈췄다.한 달 전.도영의 손이 그대로 멈췄다.길고 고운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19 화

    다음 날 아침.SLP 본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직원들은 회의를 준비했고, 비서들은 결재 서류를 올렸고, 엘리베이터는 평소처럼 움직였다.오직 한 사람만, 어제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서 있었다.차도영이었다.그런 그의 곁에는 여전히 연지원이 함께였다.‘이혼 서류예요.’‘이혼?’‘정확히 말하면 계약 파기죠.’‘갑자기 무슨 소릴...’‘갑작스럽지 않아요. 계약 조건을 위반했잖아요.’‘내가?’‘연지원.’‘...’‘비워줄게요. 당신 옆자리.’채은은 연지원의 이름은 언급하며 이혼을 통보했다.도영은 밤새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18 화

    늦은 시간이었지만 공항은 분주했다.출국장을 야해 걸음을 옮기던 순간,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신 대표님!!”기자들이 순식간에 채은 주위로 몰려들었다.“노드 리테일과 공동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이야기가 사실입니까?”“SLP와의 협력 관계도 정리되는 건가요?”“해외 법인 설립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있던데 맞습니까?”질문이 쉼 없이 쏟아졌다.채은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비서는 자연스럽게 앞을 막아섰지만 기자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차도영 대표와의 관계 변화 때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두 분 사이에 문제가

  • 바람 핀 남편을 정리했다   117 화

    회의실의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길게 늘어진 테이블에는 그랑 팔레의 임원들이 진지한 얼굴로 자리하고 있었다.프로젝터에는 ‘노드 리테일 협력 사업 재검토’라는 제목이 떠 있었다.원래라면 보고서부터 시작했을 회의였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나는 준비해 온 서류를 천천히 덮고 임원들을 둘러봤다.“오늘 회의는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펜을 돌리던 임원의 손이 멈췄다.노트북을 바라보던 시선들이 하나둘 나를 향했다.“이미 결정한 사항을 공유하기 위해 모셨습니다.”잠시 숨을고른 나는 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