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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Author: 보라돌이
혜비가 곧바로 말했다.

“폐하, 의술 앞에서는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그저 상황에 따라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으로서는 폐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게다가 단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황제는 즉답하지 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표정은 변덕스러웠고, 군주의 깊이를 풍기며,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

“폐하, 폐하의 옥체가 최우선입니다. 중요한 일이니 세세한 것에 구애될 필요 없사옵니다.”

말하는 이는 소 어의였다.

백진아는 유리궁에서 소 어의를 본 적이 있기에, 혜비의 측근일 거라 추측했다.

황제가 시선을 들어 날카로운 눈빛을 백진아에게 던지며 말했다.

“치료해주면, 죄를 용서하노라.”

그 말에 백진아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이게 죄가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인 건가?

“그럼, 명을 내려주십시오. 이 일로 소문을 퍼뜨리거나, 악용하는 자가 있으면, 곧바로 목을 치셔도 됩니다.”

황제는 방 안 사람들을 훑어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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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14화

    영아의 몸은 고충을 기르는 그릇이자, 고왕의 집이나 다름없었다. 고왕은 그녀가 자신의 피로 키워낸 존재였기에 서로 마음도 통했다.그래서 그녀는 굳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고왕이 스스로 얌전히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영아는 정자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고왕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스스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게다가 주변 어디에 있는지조차 느껴지지 않았다.백운 부인은 그녀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물었다.“어때? 찾았느냐?”영아는 놀람과 의심이 뒤섞인 얼굴로 정자에 앉아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백운 부인은 창백한 얼굴로 애써 자신을 위로하듯 말했다.“어쩌면 고왕이 잠깐 놀러 나간 걸지도 모르지. 실컷 돌아다니다 보면 알아서 돌아올 것이다.”영아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연천능이 데려온 사람들 중에 뛰어난 고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요림에게 가서 어떻게 고를 놓으려다 도리어 당했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그리하여 두 사람은 소요림의 거처로 향했다.소요림은 처음 남녀관계를 가진 뒤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목욕을 마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터라, 잠에서 깨자마자 짜증을 냈다.“무슨 일입니까? 사람 잠까지 깨우고!”백운 부인은 침상 곁에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백진아에게 식수고를 걸 때,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었느냐?”소요림은 멍한 눈으로 몇 번 깜빡이더니 한참 생각한 끝에 말했다.“백진아요? 능 오라버니 딸의 생모를 말하는 겁니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지 않았나요?”백운 부인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영아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영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내밀어 소요림의 맥을 짚었다.백운 부인이 다시 물었다.“요림아, 네 나이가 몇 살이지? 지금은 몇 월이고?”소요림은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머니, 왜 그러십니까? 저는 올해 열여덟 살이고, 지금은 이월입니다. 곧 제 생일이잖아요.”백운 부인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벌써 일 년도 더 된 일이란다.”영아는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13화

    백진아는 자신의 독이 백운 부인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설마 몸속의 고충 때문인 걸까?과거 오약설 역시 온갖 독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백진아는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아직 얼음 두꺼비와 백운 상인을 찾지 못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그리고 남의 몸속 고충을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만 아니었다면, 당장 이 여자 몸속의 고충을 모조리 빼냈을 것이다.“이미 거래는 성사됐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십시오. 저를 궁지로 몰아붙이면 그 대가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연천능은 차갑게 말한 뒤 소매를 휘날리며 돌아섰다.백진아는 일부러 냉대받고 버림받은 듯 원망 어린 표정을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백진아!”백운 부인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백진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턱을 치켜든 채 담담하게 말했다.“황후마마라고 부르시죠.”그 오만한 태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연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백운 부인은 속이 뒤집힐 만큼 화가 치밀었다.“여기는 대량의 문선산이다! 네가 여기서 제멋대로 굴 곳이 아니란 말이다!”백진아는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이곳에서는 제멋대로 굴지 않겠습니다. 바로 문선산을 떠나죠.”말을 마치고 돌아서려 하자 백운 부인이 차갑게 외쳤다.“잠깐!”백진아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하고, 헛소리할 거면 집어치우세요.”백운 부인은 바닥에 쓰러진 문선산 제자들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해독제를 남겨 두고 가라!”백진아는 그들을 무심히 한 번 훑어본 뒤 대답했다.“해독제는 필요 없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저절로 깨어날 테니까요.”그녀는 그 말만 남기고 그대로 걸어갔다.백운 부인은 그녀의 곧게 뻗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질투와 원망이 뒤섞인 미소를 지었다.“계속 그렇게 잘난 척해 보렴. 곧 울게 될 테니. 설령 네가 식심고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연천능이 정고에 걸린 이상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12화

    백진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념으로 병 속의 고충을 공간으로 옮긴 뒤, 구멍이 뚫린 투명한 배양병 안에 넣었다.벌레는 의외로 귀여웠다. 통통하고 하얀 누에 애벌레처럼 생겼지만, 눈은 커다랗고 머리에는 더듬이 두 개가 달려 있었다.하지만 눈빛은 사납고 음험했으며, 악독함으로 가득했다. 멍청하고 귀여운 생김새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백진아가 은침으로 살짝 찔러 보자, 녀석은 재빨리 몸을 피하더니 새까만 작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 흉악한 모습이었다.몸은 옥처럼 새하얀데 이빨만 새까맸다. 아마 독을 먹어서 물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몸은 여전히 하얀 것일까?백진아가 통통한 벌레를 자세히 살펴보려던 순간, 백운 부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녀는 연천능을 바라보며 슬픈 눈빛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얼굴로 말했다.“능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내 마음을 모르겠니?”그러고는 정자 가장자리에 드리워진 얇은 비단 장막을 걷어 올리고, 허리를 살랑이며 연천능에게 다가갔다.백진아는 속으로 감탄했다. 정말 사람은 뻔뻔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는 법이었다.당장 나가 백운 부인의 뺨을 몇 대 후려치고 싶었지만, 연천능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먼저 손을 썼다.그는 정자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았다. 백운 부인과 네다섯 걸음쯤 떨어진 자리에서 강한 장풍을 날렸다.‘짝!’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 퍼졌다.백운 부인은 두 바퀴나 빙글 돌더니 정자 안으로 나가떨어져 거문고를 올려둔 탁자에 부딪혔다. 와르르 요란한 소리가 뒤따랐다.그녀의 얼굴 반쪽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너, 너… 나를 때린 것이냐? 나는 네 사모다! 앞으로는 네 장모가 될 사람이야!”연천능은 냉소를 흘렸다.“사모라는 걸 알고는 계셨습니까? 그런 추태를 부리는 모습이 역겹기 짝이 없습니다. 스승님이 아니었다면 진작 죽였을 것입니다!”백운 부인은 부어오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11화

    설마 백운 부인이 연천능이 독에 걸리지 않았다는 걸 알고, 하룻밤을 함께하려고 나온 것일까?백진아는 꽃향기로 가득한 공기를 살펴보았지만, 그 안에는 독이 없었다.그렇다면 독은 백운 부인의 몸에 숨겨져 있는 걸까?백운 부인은 불꽃처럼 붉은 비단의 얇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불빛 아래 비친 가느다란 허리는 한 손에 잡힐 듯 얇았고, 느슨하게 풀어진 옷깃 사이로는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얼굴에는 정교한 화장이 더해져 있었고, 특히 여우를 닮은 눈매는 더욱 세심하게 치장되어 있었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혼을 빼앗을 만큼 매혹적이었다.이렇게 선녀 같으면서도 요염한 여인을, 과연 어떤 남자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백운 상인 같은 고명한 인물조차 그녀에게 넋을 잃었고, 이건인이 질투에 미쳐 날뛴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백운 부인에게는 분명 남자들을 홀릴 만한 매력이 있었다.그때, 연천능이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왔다.검은 무복 차림의 그는 소매와 옥띠를 단정히 여민 덕분에 탄탄한 체격이 더욱 돋보였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몸에서는 차갑고 오만한 기세가 흘러나왔다.밤바람이 부드럽게 스치는 가운데, 그는 달빛 아래를 천천히 걸어왔다. 흰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자락이 나부끼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 같았다.백운 부인의 거문고 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녀가 얼마나 들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백진아가 청아하고 아름다운 절세미인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은 화려하고 요염하게 꾸며 연천능의 마음속에서 백진아의 흔적을 지워 버릴 생각이었다.게다가 그녀에게는 비장의 무기도 있었다. 연천능이라 해도 결코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연천능은 백운 부인을 보자 차갑게 비웃으며 그대로 지나치려 했다.“능아….”백운 부인이 나직하게 불렀다. 애처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간드러진 요염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그 소리를 들은 백진아는 몸서리를 치며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연천능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짐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다니. 이는 불경을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10화

    두 사람은 뒷산을 한 바퀴 돌며 약초와 사냥감을 발견할 때마다 모두 공간에 넣어 두었다.동굴도 여러 곳이나 발견했지만, 사람을 숨긴 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백진아는 끝없이 이어진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른 산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문선 산장 안에 숨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연천능은 하늘에 걸린 초승달을 바라보며 말했다.“시간이 늦었군. 돌아가자.”해는 이미 완전히 저물었고, 문선산은 희미한 달빛에 잠겨 있었다. 낮의 장엄한 풍경과는 달리, 밤의 산장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숲길을 걸었다. 문선 산장 근처에 이르자 밤바람을 타고 은은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그 선율은 애달프고 애절했으며, 끝없는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얼핏 들어도 연정을 품은 소녀가 연주하는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백진아는 곁눈질로 연천능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누가 연주하는지 아십니까?”연천능이 대답했다.“예전에 소요림이 자주 연주하던 곡이다.”하지만 그는 과거 소요림이 자신만을 위해 연주했던 곡이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백진아가 누구인가. 그녀는 그의 표정만 봐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둘 사이에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시큰둥하게 코웃음을 쳤다.“참 낭만적인 초대네요.”그러고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씩씩거리며 문선 산장 쪽으로 걸어갔다.연천능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그녀가 부르는 상대는 주일검이다.”백진아는 입술을 삐죽였다.“그건 모를 일입니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백운 부인의 명을 받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가서 확인해 봐요.”순간 연천능의 얼굴이 새까매졌다.“나더러 다른 여인의 초대에 응하라는 것이냐? 아니면 그녀가 주일검과 밀회하는 장면을 보라는 것이냐?”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매끈한 볼을 잡고 장난스럽게 힘껏 꼬집었다.백진아는 나지막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109화

    주일검은 팔다리를 마구 버둥거리며 소리쳤다.“놓으세요!”백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해독제가 필요 없는 것이냐?”주일검은 곧바로 얌전해졌지만, 여전히 연천능과 백진아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어찌 남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가 있습니까?”백진아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엿들은 게 아니다. 그냥 들은 거지.”“당신…”주일검은 분해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백진아가 물었다.“해독제를 원하느냐? 내일도 소요림이 네게 푹 빠져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고 싶으냐?”주일검의 눈이 번쩍 빛났고, 강렬한 욕망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는 잘생긴 외모를 앞세워 많은 사저와 사매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이미 몸이 많이 상해 있었다. 겨우 소요림을 설득해 함께하게 됐지만, 몇 번 움직이지도 못하고 기력이 떨어졌다. 내공으로 버티지 않았다면 정말 망신당했을 것이다.백진아는 두 알의 약을 꺼냈다.“이건 식심고의 해독제고, 이건 오늘 밤 사내 노릇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약이다.”주일검이 손을 뻗어 약을 받으려 했지만, 백진아는 손을 거두었다.주일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말하십시오. 뭘 시키려는 겁니까?”백진아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소요림이 네게 푹 빠진 틈을 이용해 얼음 두꺼비와 백운 상인의 행방을 알아내거라.”“얼음 두꺼비와 사백이요?”주일검은 그저 심부름꾼에 불과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백진아가 설명했다.“얼음 두꺼비는 보아의 독을 해독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백운 상인은 유람을 떠난 게 아닐지도 모르지.”주일검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하지만 요림 사매가 제게 말해 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백진아는 약을 건네주며 말했다.“왜 소요림이 갑자기 네게 그렇게 푹 빠졌는지 궁금하지 않으냐?”주일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걸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까? 제가 워낙 잘생겼고, 무공도 뛰어나고, 기품도 있으니까 그렇지요.”“하하!”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자기애가 강한 걸까?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36화

    백진아는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고 한 걸음 한 걸음 옥난각으로 돌아왔다.그녀는 기분이 조금 울적했다. 백진아는 몸의 상처가 좀 나으면 조용히 떠나려 했지만, 청초가 그렇게 다쳐버렸으니 며칠은 더 묶이게 생겨 버렸다.그렇게 막 안뜰로 들어서자, 방문 앞에 하녀들과 노파 몇명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백진아는 귀찮은 듯,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번엔 또 누가 온 것이냐? 어찌 몸조리를 이리도 방해하는 것이냐?”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하녀가 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대소저가 돌아오셨습니다!”‘대소저?’보아하니 원래 주인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50화

    독을 담은 폭탄이 폭발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해도, 그들은 이미 상당량의 독기를 들이마신 상태였다.월국 자객은 무공이 강하고, 몸도 독으로 단련돼 있어서 독을 상대할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지만, 그래도 위험을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연천능 일행은 멀쩡해 보였다.“염라대왕에게 묻거라!”뢰십이 한칼 더 보탰다.그들은 미리 해독제를 복용해 둔 상태였다. 백진아가 직접 만든 독이기도 하니, 아군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그녀의 독을 없앨 약을 미리 나눠줬다.백리효천의 암위들은 고수 중의 고수라,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전투력은 여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74화

    시충 떼가 지나간 뒤, 개의 몸은 하얗게 드러난 뼈대만 남아 있었다.피 한 줄기, 살점 하나도 남지 않았고, 처리된 골격 표본처럼 깨끗했다.백진아는 시충에게 둘러싸여, 포위망이 점점 좁혀오는 것을 보고는, 공포에 질려 눈을 크게 떴다. 너무나도 역겨웠다!이 시충은 분명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적염을 꺼내 불을 뿜게 할지 고민했다.인분을 조금 뿌려, 시충을 태워 죽일 수 있을지 확인하려던 순간...갑자기 그녀의 곁을 거센 바람이 스쳐 지났고, 누군가에게 와락 안기며 공중으로 떠올랐다!익숙한 냄새, 익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556화

    백진아는 백우씨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백경유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오동원과 네 거처의 하인들을 단단히 단속해야 해. 특히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반드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백경유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이미 한 번 단속했습니다.”“잘했구나!”백진아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백우씨에게 해독제를 먹였다.곧 백우씨가 깨어났고, 잠시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내 침상 앞의 자식들을 알아보고는 아름다운 눈에 생기를 띠었다.“나… 죽지 않은 것이냐?”“어머니…”백경유는 침상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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