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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화

작가: 용용자
“지우야, 또 한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어. 네가 이 녹음파일을 들었을 때는 엄마가 떠난 후겠지.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단다. 먼저 너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 엄마는 나약한 사람이라 도망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너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릴 적부터 혼자 씩씩하게 자라온 네가 참 자랑스러웠어. 엄마는 너를 도와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너의 짐이 되었지. 지우야, 엄마는 한평생 이룬 것이 없었지만 너라는 딸을 낳아서 참으로 행복했단다.”

심지우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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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의실 문이 닫히자 임예빈이 분장사에게 눈짓했다.분장사는 곧바로 알아듣고 ‘오케이’ 손짓을 한 뒤, 임예빈과 함께 조용히 분장실을 빠져나갔다.어민경이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문을 열었다.탁!갑자기 불이 꺼지며 실내가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밖으로 나가던 어민경은 발걸음을 멈추고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었다.“정전인가? 예빈아?”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어민경이 미간을 찌푸렸다.“예빈아, 너야?”상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어민경의 숨이 턱 막혔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는 것 같았다.그녀는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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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성 공연을 마지막으로 변영준은 더 이상 어민경의 곁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영찬 해외 지사의 첫 협력 사업이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고 창업자인 변영준이 직접 현지에 가서 상황을 살펴야 했다.한번 떠나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릴 예정이었다.떠나기 전 변영준은 어민경에게 자신을 잘 돌보라며 지형민이 지어준 한약을 매일 잊지 말고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다.어민경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안성 공연부터 이후의 모든 무대에는 은가람이 직접 따라다니기로 했다.어민경은 말 그대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소속사 은하는 이번 순회공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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