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찬사받는 소설가 도진, 우아한 갤러리 큐레이터 서아. 누구나 선망하는 완벽한 부부였지만, 그들의 결혼은 오래전 죽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재 화가 이안이 나타나 서아의 삶을 뒤흔든다. 금지된 욕망에 빠져드는 아내, 그녀의 추락을 소설의 영감으로 삼는 남편,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내연남. 사랑도 예술도 아닌 집착만이 남은 세 남녀의 치명적인 심리전.
view more제1화 완벽한 식탁의 조건(1)
오전 6시 50분.
정확히 조율된 스위스제 벽시계의 초침이 서늘한 거실의 공기를 갈랐다.
서아는 눈을 떴다. 암막 커튼 사이로 스며든 미세한 아침 햇살이 정돈된 침대 위에 일정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옆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시트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김도진은 언제나 자신보다 20분 먼저 일어났고, 그가 머물던 자리는 마치 아무도 눕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서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크 가운의 끈을 단정하게 묶고 욕실로 향했다. 거울 속의 얼굴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이 거울처럼 투명하고 얼룩 하나 없기를 바랐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유지해 왔다.
주방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차가운 대리석이었다.
서아는 매일 아침 가사도우미가 오기 전, 남편의 아침 식사를 직접 준비했다. 그것은 이 집안의 가장 중요한 규칙이자, 두 사람이 외부 세계에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부부의 품격 중 하나였다.
탁, 탁.
도마 위에 정갈하게 썰려 나가는 아보카도와 훈제 연어의 마찰음이 일정한 리듬을 만들었다.
오늘의 메뉴는 호밀빵 토스트와 수란을 얹은 아보카도 샐러드, 그리고 가볍게 구운 아스파라거스. 원두는 도진이 좋아하는 케냐 AA 블렌딩이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작동하며 묵직한 기계음과 함께 짙은 커피 향이 주방 가득 퍼져나갔다.
서아는 하얀 도자기 접시를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접시의 가장자리와 리넨 매트의 간격은 정확히 3센티미터. 나이프와 포크의 각도 역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평행을 이루었다.
그때, 규칙적인 발소리가 들렸다.
계단을 내려오는 도진의 모습은 방금 잡지 화보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단정했다. 집 안이었음에도 그는 가벼운 셔츠와 슬랙스 차림이었다. 구김 하나 없는 칼칼한 리넨의 질감이 그의 차분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도진 씨."
서아가 먼저 미소를 지으며 잔에 커피를 따랐다.
"좋은 아침입니다, 서아 씨. 오늘도 고생이 많군요."
도진은 의자를 뒤로 빼며 정중하게 목례를 했다. 그의 목소리는 늘 그렇듯 정제되어 있었고, 과도한 감정의 고저가 없었다. 마치 잘 훈련된 아나운서의 나레이션을 듣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커피 향이 아주 좋습니다. 로스팅 정도가 딱 적당하군요."
"도진 씨 입맛에 맞았다니 다행이에요. 요즘 원두 보관 상태에 신경을 좀 썼거든요."
"서아 씨의 손길이 닿은 곳은 어디든 완벽하니까요.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진은 나이프를 들어 토스트를 부드럽게 잘라냈다. 바삭하는 파열음이 침묵을 깨뜨렸다. 서아 역시 포크를 움직여 샐러드를 입에 넣었다. 두 사람의 식사는 소리 없이 우아하게 진행되었다. 접시와 포크가 부딪치는 쨍한 금속음조차 이 식탁 위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소음이었다.
"참, 이번 주 토요일에 있는 서 회장님 장녀 출판 기념회 말이에요."
도진이 티시용 나프킨으로 입가를 가볍게 훔치며 말을 건넸다.
"네, 기억하고 있어요. 스케줄은 이미 비워두었답니다."
"같이 참석해 주었으면 합니다. 서 회장님이 서아 씨의 갤러리 기획전에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이번 기회에 인사를 나누는 게 서로에게 유익할 겁니다."
"당연히 가야죠. 당신의 신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텐데, 아내로서 자리를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서아는 눈을 휘어트리며 생긋 웃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주고받는 완벽한 대화였다.
"당신이 곁에 있어 준다면 내 체면이 살죠. 늘 대외적인 자리에서 서아 씨는 빛이 나니까."
"과찬이세요. 도진 씨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것뿐인걸요."
말은 부드럽게 오갔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의 눈동자 깊은 곳까지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가볍게 부딪쳤다 떨어졌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훌륭했고, 채광은 아름다웠으며, 부부의 대화는 교양의 극치를 달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안에는 온기가 없었다. 온도가 사라진 박제된 정물화 같은 풍경이었다.
"요즘 갤러리 일은 어떤가요? 신진 작가 공모전 준비로 바쁘다고 들었습니다만."
도진이 흘러가는 투로 질문을 던졌다.
"네, 포트폴리오 접수가 시작되어서 매일 정신이 없네요. 올해는 유독 개성 강한 지원자들이 많아서 심사가 까다로울 것 같아요."
"개성이라……."
도진이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예술가에게 개성은 양날의 검이죠. 통제되지 않는 날것의 에너지는 때로 천박함으로 흐르기 쉬우니까요. 정제되고 다듬어진 미학이야말로 오래 살아남는 법입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요, 도진 씨."
서아가 잔을 내려놓으며 도진을 바라보았다.
"틀을 깨부수는 파격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기도 하잖아요. 당신의 초기 작작들처럼요."
순간, 도진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멈칫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서아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도진의 눈매가 아주 조금 서늘해졌다. 그러나 이내 그는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 과거의 미숙함을 그렇게 포장해 주니 부끄럽군요. 그때는 어려서 정제되지 못했던 것뿐입니다. 지금 보면 부끄러운 문장들이 많아요."
제24화 우아한 포식자와 거친 야수의 대면(2)악수를 나누는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의 턱관절에 찰나의 힘이 들어가는 것을 서아는 놓치지 않았다."아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젊고, 재능 있고, 무엇보다 통제하기 힘든 예술가라고."도진이 먼저 선제공격을 날렸다.그의 말투는 칭찬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철저하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오만함이 깔려 있었다."아, 윤 큐레이터님이 제 칭찬을 그렇게 하셨습니까? 작업실에서는 매번 잔소리만 하시더니."이안이 서아를 힐끗 바라보며 씩 웃었다.그의 시선이 서아의 아찔한 드레스 자락을 한 번 훑고 지나가는 것을, 도진은 묵묵히 관찰하고 있었다."칭찬이라기보단, 걱정에 가까웠죠. 거친 야생마를 갤러리라는 규격화된 마구간에 집어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도진이 맞잡았던 손을 빼며 와인잔을 고쳐 쥐었다."그래도 다행입니다. 오늘 전시를 보니, 아내의 고생이 헛되진 않은 것 같아서요.""어떤 면에서 말입니까?""권 작가님의 그 다듬어지지 않은 폭력성이, 결국은 제 아내의 기획과 통제 아래 완벽하게 제어되어 벽에 걸렸지 않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이걸 '길들여졌다'고 표현하죠."도진의 도발.그것은 단순히 예술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다.'내 아내가 너를 이용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남편으로서의 노골적인 영역 표시였다.순간 이안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길들여졌다라……."이안은 샴페인 잔을 한 모금 마시며 도진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작가님은 글을 쓰시는 분이라 세상 모든 걸 활자 안에 가둘 수 있다고 믿으시나 봅니다.""…….""하지만 그림은 다릅니다. 특히나 살아 숨 쉬는 피
제23화 우아한 포식자와 거친 야수의 대면(1)갤러리 아르테의 메인 홀은 눈이 시릴 만큼 밝은 조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클래식 현악 4중주의 연주가 부드럽게 홀을 채우고 있었지만, 윤서아의 귀에는 그 어떤 우아한 선율도 들리지 않았다."수석님, VIP 명단 확인 부탁드립니다. K일보 문화부 기자님도 방금 도착하셨어요.""네. 안내해 드려요. 샴페인 잔 비지 않게 케이터링 팀에 전달해 주시고요."서아는 기계적으로 지시를 내리며 입가에 완벽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블랙 실크 드레스. 목선을 우아하게 드러내는 올림머리. 그리고 남편 도진이 작년 결혼기념일에 선물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오늘의 윤서아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갤러리 아르테의 수석 큐레이터였다.하지만 드레스 자락 아래,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발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샴페인 잔을 쥔 손가락은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숨이 막혀…….'서아는 애써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전시회 오프닝 파티.수십 번도 더 치러본 행사였지만, 오늘만큼은 도살장에 끌려온 것 같은 끔찍한 압박감이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이 홀 중앙의 벽면을 향했다.그곳에는 이안의 100호짜리 신작이 걸려 있었다.추상과 구상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폭력적일 만큼 강렬한 붉은색과 검은색의 붓 터치.그림 속에는 형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여자의 실루엣이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었다.일반 관람객들의 눈에는 그저 역동적인 추상화로 보이겠지만, 서아는 알 수 있었다.저 붉은 물감의 궤적이 자신의 쇄골을 어떻게 타고 내렸는지.저 검고 거친 선들이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칼과 벌어진 허벅지를 얼마나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는지
제22화 낯선 향기, 그리고 관찰자의 시선(2)그리고 거울을 노려보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중얼거렸다."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모델 서준 것뿐이야. 그림을 위해서. 큐레이터로서의 비즈니스라고. 도진 씨도 이해할 거야…… 아니, 알 필요조차 없는 일이야."필사적인 자기합리화.서아는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샤워기 아래로 들어갔다.같은 시각.주방에서 전기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있던 도진의 표정은, 방금 전 서아를 향해 짓던 다정한 미소와는 전혀 달랐다.그의 얼굴에는 묘한 활기와 기분 나쁜 흥분감이 서려 있었다.도진은 찬장에서 최고급 다즐링 티백을 꺼내며 낮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거짓말이 제법 늘었네. 우리 완벽한 아내께서.'도진은 서아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녀의 모든 미세한 변화를 감지했다.새로 산 원피스의 구김 없는 질감.평소보다 짙게 바른 립스틱.그리고 무엇보다, 그 코를 찌르는 역겨운 향수 냄새.그 향수는 서아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녀는 늘 과하지 않은 은은함을 추구하는 여자였다.그런 여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그토록 자극적인 향을 뒤집어쓰고 왔다는 건, 그보다 더 끔찍하게 감추고 싶은 악취가 있다는 뜻이었다.테레빈유. 싸구려 유화 물감. 지포 라이터의 기름 냄새.그리고 젊고 거친 수컷의 체취.어젯밤 서아의 코트에서 났던 그 냄새가, 오늘은 훨씬 더 짙고 농밀하게 그녀의 피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배어 나오고 있었다.'어디서, 무슨 짓을 하고 온 걸까.'주전자에서 물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도진은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부으며 생각에 잠겼다.상식적인 남편이라면 당연히 분노해야 마땅했다.자신의 완
제21화 낯선 향기, 그리고 관찰자의 시선(1)엘리베이터가 상승하는 내내, 서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뚫어지게 살폈다.흐트러진 곳은 없는가.표정에 불안감이 묻어나지는 않는가.그녀는 핸드백에서 새로 산 샤넬 향수병을 꺼냈다. 오늘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러 충동적으로 결제한, 아주 무겁고 관능적인 일랑일랑과 머스크 베이스의 향수였다.칙, 칙.귀 뒤쪽과 손목 안쪽에 향수를 한 번 더 뿌렸다.평소라면 머리가 아프다며 절대 쓰지 않았을 독한 향이었지만, 지금 서아에게는 이 숨 막히는 향기가 절실했다.'이 정도면…… 가려지겠지.'오후 내내 해방촌의 그 낡은 옥탑방에서 이안의 시선 아래 발가벗겨졌던 시간.그의 작업실에 배어 있던 테레빈유의 매캐한 냄새와, 그의 몸에서 나던 짙은 담배 냄새가 아직도 자신의 피부 밑에 들러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옷은 갈아입었다.아침에 입고 나갔던 네이비색 수트와 블라우스는 갤러리 근처 세탁소에 쑤셔 넣듯 맡겨버렸다. 지금 입고 있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와 원피스는 백화점에서 향수를 사며 급하게 맞춰 입은 새 옷이었다.완벽하다.이성적으로 따져봤을 때, 남편 도진이 자신의 일탈을 의심할 만한 물리적 단서는 단 하나도 없었다.띠- 띠- 띠- 띠.철컥.익숙한 도어락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도진 씨. 나 왔어요."서아는 현관에 들어서며 평소처럼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를 꾸며냈다."……어, 왔어?"거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도진이 책을 덮으며 일어났다.늘 그렇듯 단정하게 다려진 면바지에 얇은 니트 차림.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남편의 모습이었다."오늘 좀 늦었네. 갤러리에
"저는 그때의 거친 문장들도 참 좋아했는걸요.""지금의 내 문장이 더 완성도가 높다는 게 평단의 일관된 의견입니다. 서아 씨도 알다시피.""물론이죠. 지금의 당신은 완벽해요. 의심할 여지 없이."서아는 부드럽게 맞받아쳤다. 대화의 흐름이 조금이라도 위험한 곡선을 그리려 하면,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알아서 수위를 조절하고 안전한 평지로 돌아왔다. 그것이 이 결혼 생활을 5년 동안 파탄 없이 유지해 온 비결이었다.서아는 포크를 내려놓고 시계를 보았다. 7시 30분. 식사 시작 후 정확히 3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오늘
제1화 완벽한 식탁의 조건(1)오전 6시 50분.정확히 조율된 스위스제 벽시계의 초침이 서늘한 거실의 공기를 갈랐다.서아는 눈을 떴다. 암막 커튼 사이로 스며든 미세한 아침 햇살이 정돈된 침대 위에 일정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옆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시트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김도진은 언제나 자신보다 20분 먼저 일어났고, 그가 머물던 자리는 마치 아무도 눕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서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크 가운의 끈을 단정하게 묶고 욕실로 향했다. 거울 속의 얼굴은 흐트
제7화 불협화음의 침입자(1)오후 2시 30분.서아는 책상 위에 놓인 탁상시계를 차가운 눈으로 응시했다. 시곗바늘이 초 단위로 움직이는 소리가 유독 거슬렸다.약속 시간은 오후 2시 정각이었다.서아의 사전에서 '지각'이란 허용되지 않는 단어였다. 갤러리 아르테의 수석 큐레이터인 그녀와의 미팅을 위해 내로라하는 작가들도 30분 전부터 로비에서 대기하는 것이 당연한 관례였다.그런데 이름 없는 무명 작가, 이안이라는 남자는 무려 30분이나 약속 시간을
제4화 마침표가 없는 방(2)그는 연기 속에서 잠시나마 안도감을 느꼈다.하지만 담배가 타들어갈수록, 그의 불안감은 다시 피어올랐다.담배가 손가락에 닿을 정도로 짧아지자, 그는 재떨이에 비벼 껐다.그는 다시 키보드 앞으로 다가갔다.'한 문장이라도 쓰자. 딱 한 문장만.'그는 눈을 질끈 감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타닥, 타닥, 타닥.[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그는 또다시 'Back Space' 키를 눌렀다.투투투툭.햇살? 너무 흔해. 오후? 그래서?그는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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