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아는 젊은 나이에 관성 병원으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의술이 뛰어나 처음에는 확신을 주지 못했던 환자들도 이제는 그녀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었다.그녀가 진료하는 날이면 그녀의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은 날로 늘어만 갔다.진소아는 몇 마디 더 당부를 건네고 나서야 진료실로 돌아갔다.잠시 후 전유림이 돌아와 전씨 할머니가 진료실 문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할머니, 왜 안에 안 계시고 여기 계세요? 소아 씨랑 더 얘기하고 싶지 않으셨어요?”“지금은 때가 아니야.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끼어들 수 없잖냐. 가자, 먼저 검사부터 다 받고 오자. 그러면 소아 씨 퇴근할 시간이 될 거야.”그러면 진소아를 점심에 초대할 수 있었다.전유림은 전씨 할머니를 부축해 검사실로 향했다.큰 병원이다 보니 어떤 검사를 받든 줄 서서 천천히 기다려야 했다.모든 검사가 끝났을 때는 이미 퇴근 시간이었다.전씨 할머니는 진소아가 먼저 나갈까 걱정되어 전유림에게 먼저 진료실에 가 보라고 했고 자신은 병원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진소아가 나오면 핑계를 대며 불러 세우기로 했다.전유림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할머니, 할머니가 혼자 계시면 안심이 안 돼요.”“누가 할머니를 잡아먹겠냐? 걱정 마라. 할머니는 늙었어도 누구한테 함부로 당할 사람이 아니야. 얼른 가. 할머니가 오전 내내 공들인 일을 헛되게 만들지 말고.”“할머니, 유림 씨.”전씨 할머니가 전유림을 재촉해 보내려는 참에 마침 진소아가 나왔다. 그녀는 할머니와 전유림을 발견하고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진 선생님, 퇴근하셨어요?”전씨 할머니가 함박웃음 지으며 말씀하셨다.진소아는 이미 의사 가운을 벗은 상태였다.“네, 퇴근했어요. 할머니, 모든 검사 다 마치셨나요?”“네, 방금 다 끝냈어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검사할 때마다 한참씩 줄을 섰거든요.”전유림이 대신 대답했다.“정상이에요.”진소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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