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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981 - Chapter 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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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1화

임영훈 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잘 생각해 봐.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네 평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문제니까. 네 아내가 우리에게 잘해 주는 것은 사실 그리 중요한 게 아니야. 어차피 너희 부부가 살아갈 일인데. 너는 결혼하면 당연히 도시에 남아 살 거고 가끔 고향에 들르는 정도지. 나와 네 엄마는 늙어서도 고향에만 머물 생각이야. 걸음도 못 할 정도로 늙으면 네 형제들이 돌볼 테니까 너에게 너무 폐 끼치지는 않을 거다. 그러니까 너는 우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해. 서로 사랑할 수 없다면 너를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맞는 거야. 너를 사랑해야만 너를 짐심으로 아껴주고 네 모든 것을 감싸 줄 테니까. 네가 사랑하지만 널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고른다면 고생하고 서럽기만 할 거야.”임도준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김아라는 설거지를 마치고 주방까지 말끔히 정리한 뒤 앞치마를 벗어 걸고 나왔다.“아라 씨, 정말 고생 많았어요. 장을 보고 밥 하고 심지어 설거지까지 한다니.”이주영이 김아라를 불러 소파에 앉아 쉬라고 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김아라가 다가오자 이주영이 남편의 옆구리를 슬쩍 찔러 자리를 비키라는 신호를 보내 김아라가 아들 곁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아저씨, 아주머니, 과일 드세요.”김아라는 자연스럽게 임도준 곁에 자리 잡으며 과일 한 접시를 들어 임영훈 부부 앞으로 내밀었다.과일은 정교하게 잘려 있었다.이주영이 접시를 받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아라 씨도 드세요. 오전 내내 너무 고생하셨어요. 아라 씨가 올 때마다 이렇게 수고하는 걸 보니 우리 부부가 정말 미안할 따름이에요.”“당연히 할 일이에요. 별것도 아닌데요. 그냥 장 보고 밥하는 일인데 저는 늘 하는 일이라서요.”임영훈과 이주영이 오지 않았을 때도 김아라는 대부분 손수 요리를 해 먹을 뿐 배달 음식을 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다.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실력이 갈수록 늘어갔고 임도준도 점점 그녀가 차려 주는 밥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김아라의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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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2화

임영훈도 말을 보탰다.“안 나가려고요. 나가면 돈만 쓰게 되죠. 오늘 아침에 아라 씨와 도준이도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걸 사 주었잖아요.”비록 대부분 아들이 돈을 댔지만 김아라도 몇 가지를 선물했다.이주영이 제안했다.“도준아, 오늘 진료소 문도 안 열었는데 오후 시간도 있으면 차라리 아라 씨랑 좀 나가 봐. 마음도 좀 풀 겸. 너희들은 매일 진료소만 지키느라 놀러 갈 시간이 없었을 거잖아.”김아라가 임도준을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그녀는 임도준과 함께 나가 놀고 싶었다.주변 도시를 놀러 가더라도 그와 함께라면 매우 즐거울 것 같았다.임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라 씨는 어디 가고 싶으세요?”“바다로 가면 어때요? 저는 바다에 간 지 너무 오래됐어요. 바다에 가서 놀고 바닷바람도 쐬고 조개도 먹고 싶어요. 저는 조개 같은 것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점심에 요리한 것 중에도 새우가 있었지만 그것뿐이었다.해물은 너무 비싸서 평소엔 거의 사 먹지 않았다.새우조차도 임영훈 부부가 왔기에 그나마 한두 근을 샀을 뿐이었다.김아라가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이주영의 눈도 순간 반짝였다.“여보, 우리도 바다에 안 가 본 지 꽤 됐는데 우리도 같이 갈까요? 아들, 바다에 가서 반나절만 놀자. 엄마도 바다에서 수영하고 바닷바람 쐬고 해물 먹고 싶구나.”임영훈과 이주영은 모두 수영을 할 줄 알았다.부모님이 가고 싶다고 하자 임도준도 흔쾌히 대답했다.“그럼 오후에 바다로 가요. 바다는 차로 좀 멀어서 지금 출발하면 밤에 바닷가 호텔에서 하루 묵는 게 좋겠어요. 그러면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내일 아침 일찍 돌아와서 함께 병원 가면 되잖아요.”“그러자. 그럼 지금 바로 가서 갈아입을 옷 두 벌 정도 챙기고 올게.”임영훈 부부는 웃음 지으며 과일 접시를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 옷을 챙기기 시작했다.김아라는 이 집에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자주 임도준의 집을 찾아와 청소 도와주기는 했지만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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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3화

“네, 선배.”진소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임도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소아야, 깼어? 아니면 벌써 출근했어?”“아직 출근은 안 했어요. 막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왜요?”“아니, 별건 아니고...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진소아는 잠시 침묵하더니 또다시 단호하게 말했다.“선배, 이러지 마요. 우리는 정말 가능성이 없어요. 저는 이미 할 말은 다 했잖아요. 그리고 이건 우리 둘 사이의 일이지 유림 씨와는 아무 상관 없어요. 그분한테 다시는 찾아가지 마세요. 저와 유림 씨는 기껏해야 보통 친구예요.”임도준이 억울한 듯 말했다.“유림 씨가 너에게 그 일을 일러바친 거야?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이야기 좀 나누었을 뿐이야. 소아야, 그 사람은 너랑 안 어울려. 제대로 된 직업도 없단 말이야. 내가 직업이 뭐냐고 물었더니 사촌 형수 월세 받아주는 게 다라고 하더라. 게다가 무척 자랑스러워했어. 그놈의 잘생긴 얼굴과 감언이설에 속으면 안 돼.”임도준은 어젯밤에 전유림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하필 진소아 귀에 갖다 바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렇게 되면 진소아 앞에서 자기 얼굴만 깎아 먹는 꼴이 아닌가.“우리야말로 가장 잘 어울려. 몇 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잖아. 그리고 우리 둘 다 의사이기도 하고.”진소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선배, 말했잖아요. 우리 사이에는 다른 사람이 상관없다고요. 유림 씨는 물론 아라 씨와도 상관없어요. 그냥 우리 둘 사이의 문제일 뿐이에요. 유림 씨는 저에게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우리가 만나는 일은 거의 다 유림 씨 집 인테리어 때문이었는데 왜 선배 눈에는 저와 유림 씨가 연애하는 걸로 보이는데요?”임도준이 목소리를 높였다.“소아야, 그 사람이 널 좋아한다고! 어젯밤 내가 직접 물어봤는데 본인 입으로 인정했어. 널 좋아한다고, 나와 공정하게 겨루겠다고. 그런데 그놈은 나보다 훨씬 늦게 너를 알았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와 공정하게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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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4화

진소아가 단호하게 거절했다.“며칠 후에 휴가인데 그날은 전씨 할머니를 뵈러 가기로 약속했어요. 선배 부모님께서 오실 때마다 늘 아라 씨가 곁에서 돌보지 않았나요? 선배, 아라 씨는 선배와 가족들을 위해 정말 모든 걸 바쳤어요. 게다가 선배는 아라 씨와 같은 침대에서 밤을 보내기까지 했는데 아라 씨를 저버리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선배가 아라 씨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세요. 선배는 아라 씨를 한 번도 거절한 적 없어요. 아라 씨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느끼게 했다면 그건 선배도 그분에게 무관심하지 않다는 증거예요.”임도준이 진소아를 사랑한다는 말을 진소아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김아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진소아가 믿지 않았다.김아라가 그토록 많은 것을 바쳤는데 임도준이 그녀를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소아야, 왜 자꾸 나를 아라 씨한테 밀어내는 거야? 나는 아라 씨랑... 우리 사이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그날 밤은 취해서 그랬을 뿐 아무 일도 없었어. 나와 아라 씨는 여전히 깨끗한 사이야.”“선배, 제가 선배를 사랑하지 않지만 아라 씨는 선배를 사랑하니까 제가 선배를 밀어주는 거예요. 그게 선배의 행복이에요. 저 이제 출근해야 해요. 이만 끊을게요.”진소아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치고 나서 진소아도 한숨을 내쉬었다.앞으로는 임도준의 전화를 받는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아무리 말해도 그가 마음을 접지 않으니 말이다.어쩌면 정말 전유림과 연기해서 임도준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할지도 몰랐다.“작은아버지, 저 출근할게요.”진소아는 곧 감정을 추스르며 밖으로 나가면서 진국림에게 말했다.“그래, 저녁은 집에서 먹을 거냐?”“들어와서 먹을게요. 아주머니한테 전해주세요.”“알았어.”이미 와서 잠시 앉아 있던 전유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아저씨, 그럼 저도 소아 씨랑 가 볼게요.”진국림이 입을 열었다.“그래요. 길에서 조심하고 너무 빠르게 몰지 말고요.”전유림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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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5화

진소아가 조금 놀란 듯 말했다.“제가 아래층에 내려갈 때 유림 씨는 작은아버지와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제 억지웃음을 어떻게 보셨어요? 맞아요. 사실 좀 기분이 안 좋아요. 선배가 전화해서 부모님께서 관성으로 오셨다면서 제가 언제 시간이 나면 같이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자고 하더라고요. 선배 부모님이 오실 때마다 늘 아라 씨가 돌보고 함께하는데 아라 씨는 선배와 선배 가족에게 정말 지극정성이에요. 그런데 선배는 아라 씨에게 ‘반은 거절, 반은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이면서 아라 씨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느끼게 하더라고요. 한쪽으로 저에게 달라붙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아라 씨의 세심한 보살핌을 즐기는 거죠.”진소아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선배가 제 학과 선배가 아니었다면 전화조차 받고 싶지 않아요. 사실 선배도 아라 씨에게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 집안 배경이 선배에게 더 잘 맞고 더 큰 이득이 되기 때문에 집요하게 쫓는 거죠. 정말 사랑으로만 따지면 선배가 저를 그렇게 사랑하는지도 의문이고 저도 선배와 꼭 잘 어울릴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아라 씨가 선배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아라 씨는 분명 결혼 후에 현모양처가 될 거예요. 선배가 말하는 ‘남동생 뒷바라지’ 문제도 아라 씨와 제대로 대화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라 씨는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선배를 사랑하지도 않고 학과 선배로만 생각한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선배는 끝내 포기하지 않아요. 정말 제가 먼저 남자 친구를 만나야만 포기할까요?”전유림이 말을 이었다.“그분이 포기하지 않는 건 당연해요. 저라도 포기하지 않아요. 저희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번 마음을 주면 평생 한 사람만 바라봐요. 절대 사랑하는 여자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쫓아서 얻어내죠. 만약 끝내 얻지 못하면 평생 혼자 살지언정 다른 여자는 다시 사랑하지 않거든요.”임도준이 진소아를 놓지 않는 이유를 전유림은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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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6화

진소아는 성격도 온화해서 함부로 트집을 잡거나 떼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선배 부모님은 제 집안 배경을 마음에 들어 하시면서 제가 먼저 자세를 낮춰서 선배를 잘 보살펴 주길 바라셨어요. 한 번은 선배 어머니께서 입원하셨는데 마침 제가 실습하는 병원에 계셨어요. 저는 선배와 아는 사이였으니 당연히 문병을 가야 했죠. 그런데 선배 어머니께서 저한테 자신을 돌봐 달라고 하시면서 선배는 출근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들을 돌보는 게 안쉽다고 하면서 마침 제가 그 병원에서 실습하니까 겸사겸사 돌봐도 출근하는 데 지장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선배가 저한테 고백하기 전이라 저도 선배가 저에게 마음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냥 학과 선배로만 생각했는데 선배 어머니께서 그런 요구를 하시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실습 중이었지만 엄연히 일하는 중이었고 할 일도 많았는데 어떻게 겸사겸사 돌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당연히 거절했죠. 그랬더니 선배 어머니께서는 제가 선배를 배려하지 않고 어른에게도 잘해 주지 못한다고 집안이 좋은데도 가정 교육이 별로라고 하시더라고요.”진소아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그때 저는 선배 어머니께서 저와 선배의 관계를 오해하신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는 선배의 여자 친구가 아니라 그냥 학과 선배일 뿐이라고 말씀드렸죠. 설령 여자 친구라 해도 제가 돌보는 게 당연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분은 선배의 어머니시니까 아들이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그 효심을 남한테 떠넘기려 하신 거죠. 게다가 하필 그 상대가 저였던 거예요. 제가 해명하자 선배 어머니는 그냥 어색하게 웃으시며 오해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별생각 없이 정말 오해인 줄 알았죠. 나중에 선배가 저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제야 깨달았어요. 선배 부모님은 이미 아들의 마음을 알고 계셨고 저를 마치 며느리처럼 여기셨던 거예요. 제가 사회에 갓 나와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였을 때부터 저를 먼저 굴복하게 만들어 집안 배경을 믿고 선배 위에 군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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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7화

진소아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그러고는 곧 입을 열었다.“저는 선배 부모님께서 속으로는 저에게 불만이 있으실 거로 생각해요. 아라 씨라는 비교 대상이 있으니까요.”“아라 씨는 선배 집에 자주 가서 밥도 해 주고 집도 정리해 줘요. 부모님께서 상경하실 때마다 늘 그분이 장도 보고, 밥도 차려 드리고, 병원에도 함께 가드려요. 또 데리고 놀러 다니시면서 선물도 많이 사 주시고요. 아라 씨가 너무 잘하는 바람에, 선배 부모님은 그런 모습에 무척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저는 선배를 거절했으니까 아마 곧 그분도 마음을 완전히 접으실 거예요. 부모님께서 나서서 막으실 테니까요.”진소아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임영훈 부부는 이미 아들에게 김아라를 받아들이고 진소아는 포기하라고 권하고 있었다.그들은 진소아의 집안이 아무리 좋아도, 일이 바빠서 가정을 챙기지 못하고 아들을 돌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심지어 임영훈 부부가 관성으로 와도 진소아는 시간을 내지 않았다.김아라처럼 매 끼니를 차려 주거나 모시고 놀러 다니며 많은 선물을 사 주지도 못했다.진소아는 임영훈 부부에게 한 번도 선물을 준 적이 없었는데 몇 년 전 이주영이 입원했을 때 그저 사과 한 봉지 사서 병실에 가져다주었을 뿐이다.진소아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어디까지나 학과 후배로서 선배 부모님 병문안을 가는 것뿐이었고 무엇보다 임영훈 부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선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어차피 임도준을 사랑하지 않는데 그의 부모를 일부러 기쁘게 해야 할 이유가 없었고 그냥 예의를 갖추는 선에서 그치면 그뿐이었다.전유림이 입을 열 얼었다.“하지만 소아 씨의 집안 배경은 그분들에게 여전히 큰 매력이에요.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기꺼이 도와드릴게요. 제 집 인테리어 문제로 소아 씨께서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제가 큰 빚을 지게 되었는데 갚을 길이 없어 늘 고민이었어요. 제가 소아 씨의 남자 친구 역할을 해서 임도준 씨를 물러서게 할게요. 소아 씨한테 책임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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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8화

“가자.”“네.”세 식구가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이주영이 틈만 나면 김아라의 좋은 점을 꺼내며 아들을 설득했다.“아들, 봐봐. 아라 씨는 우리랑 같이 바다에 놀러 가는데 진 선생은 우리랑 밥 한 끼 먹을 시간도 없고 우리를 찾아온 적도 없잖아. 역시 아라 씨가 좋아.”“엄마, 반년만 더 기다려 주시기로 약속했잖아요. 반년 후에도 소아가 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때는 포기할게요.”임도준은 김아라가 반년은 더 기다려 줄 거로 생각했다. 반년 후에도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그는 김아라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이주영이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반년 후에 다시 얘기하자. 엄마는 아라 씨가 우리 집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래. 저 아이는 너무 잘하고 우리한테도 다정하잖니.”진소아와는 달랐다.진씨 가문에는 요리하는 가정부가 따로 있었기에 진소아는 아마 밥조차 할 줄 모를 터였다.그런 그녀가 어떻게 임도준을 보살필 수 있겠는가.명절에 임도준을 따라 고향에 간다고 해도 어떻게 한 상 가득 차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특히 설날에는 친척과 친구들이 모이면 여러 상을 차려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주영과 딸, 그리고 한 며느리가 그 일을 도맡고 있었다.이주영은 임도준이 결혼하여 며느리가 모두 갖춰지면 자신은 은퇴하고 며느리들이 손님 접대를 준비하게 될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만약 진소아가 요리를 못 한다면 친척과 친구들 사이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을 터였다.“엄마, 소아는 일이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아라 씨랑 달라요.”임영훈이 두 사람을 말렸다.“그만해. 아라 씨가 길가에서 기다리고 어.”김아라는 자신이 세 들어 사는 아파트 건물 입구 앞에 서 있었다. 그 건물은 마침 길가에 있었기에 임도준의 차를 보더니 이내 손을 흔들었다.잠시 후, 임도준의 차가 그녀 앞에 나란히 멈추어 섰다.“아라 씨, 어서 타요.”이주영이 열정적으로 손짓했다.김아라는 평소 입던 옷을 벗고 단정한 원피스로 갈아입고는 화장도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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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9화

“고마워요. 아라 씨는 참 세심하네요.”임도준은 아직 호텔을 예약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그저 바다에 가서 마음껏 놀다가 지치면 근처 호텔을 찾으면 되겠다고 여겼다.역시 김아라가 더 꼼꼼했다.부모님의 말씀도 맞았다. 김아라와 함께 있을 때면 모든 일이 알아서 척척 해결되어 임도준은 전혀 신경 쓸 일이 없었다.김아라는 임도준보다 그의 부모님을 더 잘 보살폈다.진소아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번도 스스로 찾아와 임도준의 부모님을 뵌 적이 없었고 병간호는커녕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같이 놀러 다니지도 않았다.임도준의 부모님뿐 아니라 그에게조차 진소아는 김아라처럼 세심하게 챙기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 주지도 않았다.애초에 진소아는 임도준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임도준은 그저 수많은 학과 선배 중 한 명일 뿐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차이는 이렇게도 뚜렷한 법.그러나 김아라는 임도준을 사랑하고 있었다.온 마음과 눈길이 그에게 향해 있었고 그의 모든 것을 받아주며 보살피고 그의 부모님에게도 지극정성이었다.진소아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결코 살갑게 행동하지 않았다.임도준은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그러나 두 여자의 집안 배경을 떠올리면 다시 망설여졌다.결국 임도준은 부모님께 약속한 대로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반년 후에도 진소아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때는 김아라와 함께하기로 했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던지라 서로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결혼한다면 분명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터였다.이주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아라 씨만 같이 있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어요. 모든 걸 다 척척 챙겨주니까. 정말 세심하고 참 꼼꼼하네요. 아라 씨, 앞으로 우리 아들을 아라 씨가 돌봐 주면 우리 늙은이는 시골에서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도준의 곁에 아라 씨가 없으면 우리는 도무지 마음 놓을 수가 없어요. 이 녀석은 말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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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0화

“관성 최고 갑부 전씨 가문의 재산이라고요? 그게 전씨 가문의 재산이었어요?”임도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전씨 가문이었다!그리고 전유림의 성씨도 전씨였다.민심대로의 상가가 전씨 가문의 소유라면 전유림이 큰형수 대신 월세를 받는다는 그 큰형수는 전씨 가문의 큰며느리였고 전유림은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전씨 가문에는 이번 대에 아홉 명의 도련님이 있다고 들었는데 전유림은 그중 몇째야?’“사장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민심대로 상가 주인들한테만 물어보면 진짜 집주인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임 선생님은 한 번도 알아보지 않으셔서 모르셨을 뿐이에요.”임도준은 정말로 한 번도 알아본 적이 없었다.그는 진씨 진료소가 진씨 가문의 소유이며 진씨 가족이 예전에 땅을 사서 직접 지은 상가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렇게 좋은 위치에 땅을 사서 몇 층짜리 건물을 지을 정도였으니 진씨 가문은 예전부터 상당한 재력을 갖추고 있었다.또한 진소아의 부모가 진소아와 그녀의 형제들에게 각각 집을 한 채씩 일시불로 사 주었고 인테리어 비용만 진소아가 스스로 댄 사실도 알고 있었다.관성의 집값이 얼마나 비싼데 진소아의 부모가 자식들 모두에게 집 한 채씩을 현금으로 사 줄 수 있었다는 것은 가정 형편이 상당히 좋다는 의미였다.반면 임도준은 어떠했는가.집이든 차든 모두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했고 부모님은 조금도 도와주실 수 없었다.임씨 진료소를 열 당시 자본금도 친구나 동창들에게 빌려서 마련했는데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과 받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몇 년을 고생해서 겨우 지금의 모든 것을 얻었지만 집안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스스로 힘쓰지 않아도 부모님이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셨다.이 점이 바로 임도준이 진소아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였다.진씨 가문의 조건과 인맥은 임도준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높이였는데 특히 인맥은 더욱 그러했다.진료소를 운영하는 임도준이 주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제약회사 관계자들이었다.의학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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