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Kabanata 971 - Kabanata 980

1110 Kabanata

제971화

딸은 그가 애지중지 키운 존재였다.비록 영혼이 바뀌긴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딸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의 딸이었다.백경유도 눈에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누이, 저도 영원히 누이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연천능이 걸어와 당당하게 말했다.“짐이 진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 것이다. 절대 진아가 억울한 일을 겪게 하지 않겠다!”그러고는 백진아를 부축해 일으키며 눈물을 닦아 주었다.백경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흘겼지만, 경사스러운 날에 그의 과거를 들춰내거나 재수 없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 입을 다물었다.우원새가 헛기침하며 말했다.“짐이 이렇게 번쩍번쩍하고 환한 옷을 입었건만, 진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냐?”“하하!”백진아는 눈물을 머금은 채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한 분씩 인사드리고 있잖습니까? 외숙부, 황제가 되시더니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셨어요.”우원새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황제 노릇은 하나도 재미없더구나.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루하고 따분한 일만 해야 하니.”백진아는 신의곡 곡주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으로 예를 올렸다.“제 혼례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 주시고 거두어 주신 은혜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곡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감사하다고 하면 오히려 서운하지. 너는 우리 신의곡의 장로인데, 이 정도는 당연한 일이다.”그 말을 들은 대신들과 하객들 사이에서 감탄과 놀라움이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황후마마가 무려 신의곡의 장로라니!그렇다면 앞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약을 구하는 일이 훨씬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오약설이 떠났지만 신의가 한 명 들어왔으니, 이 또한 아주 좋은 일이었다.백성들 입장에서는 병이 났을 때 치료만 받을 수 있으면 된다.의원이 중의인지 서의인지가 뭐가 중요하랴?의원의 성이 오 씨인지 백 씨인지가 뭐가 중요하랴?고지행은 백진아가 먼저 말을 걸기도 전에 부채를 펼치며 깊은 보조개를 드러내고 웃었다.“스승님, 어찌 제자를 이렇게 홀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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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백진아는 백근당이 원래의 백진아를 떠올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보아를 원래의 백진아가 환생해 돌아온 존재라고 생각했다.백근당은 원래의 백진아를 애지중지 키웠다.그녀가 원래 백진아의 환생이라고 믿는다고 해도, 원래 백진아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큰 아픔이었다.반면 백경유는 원래의 백진아보다 지금의 백진아를 더 좋아했다.그는 얼른 백근당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아버지, 이 아이는 아버지의 외손녀예요.”고지행은 부채를 느릿느릿 흔들며 의아하게 물었다.“이게 무슨 일입니까?”백경유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아버지께서 누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시고, 그 충격으로 정신이... 자극받으신 상황에서 보아를 보고, 어린 시절의 누이로 착각하셨습니다. 하하.”백근당이 딸을 얼마나 끔찍이 아꼈는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동정이 가득했다.가엾은 아버지였다.딸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까지 이상해졌다니?백근당은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과거 백진아가 죽어도 연천능과 혼인하겠다고 고집하자, 업적으로 황제의 혼인 성지까지 받아냈다.부모가 혼사를 결정하던 시대에, 그의 행동은 딸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넘쳐나는지를 보여주었다.보아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오히려 작은 손으로 백근당의 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아버지.”사실 아이의 말은 할아버지 머리카락이 아버지의 흰머리랑 같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백근당은 자기를 부르는 것이라 오해했고, 순간 눈물이 주르르 쏟아졌다.연천능은 어두운 표정으로 백진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약이라도 좀 지어 드려야겠어.”그러고는 보아를 억지로 자기 품으로 데려왔다.백진아는 백근당이 원망 가득한 얼굴을 한 것을 보고, 애교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버지, 제가 아버지 딸이잖아요.”그제야 백근당은 정신을 차린 듯,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아이고, 내가 정말 늙어서 정신을 잃었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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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또 한 차례 번거롭고 복잡한 제사 의식이 이어졌고, 마침내 백진아와 백리민민의 이름이 황실 옥첩에 기록되었다.그 후에는 성대한 경축 행사와 연회가 시작되었다.월국은 남녀 간의 예법이 그리 엄격하지 않아, 남녀가 따로 자리를 나누어 앉지 않았다.백진아는 연회석을 둘러보다가 운청 도사와 무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아마 연경곤과 오약설을 처리하러 간 모양이었다.그녀는 거의 10근에 가까운 봉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고, 아홉 겹이나 되는 황후 예복을 입고 있었다.목은 뻐근했고, 온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그야말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그래도 그녀는 단정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축하를 건네는 관리와 가족을 응대했다.고지행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 긴 머리를 느슨하게 늘어뜨린 채 앉아 있었다.그는 한 손에는 술잔을, 다른 손에는 술병을 들고 쉼 없이 술을 따르며 마셨다.방탕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이었다.백진아는 가슴 한편이 씁쓸해졌고, 그래서인지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흘렀다.다행히도 보아가 다른 아이와 실컷 놀다가 지쳤는지, 안아 달라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연천능이 입을 열기도 전, 백근당이 먼저 재촉했다.“보아가 졸린 모양이구나. 얼른 데리고 가서 재우거라. 안 그러면 곧 울겠다.”연천능도 말했다.“부하를 따르게 할 테니,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거라. 나도 곧 가마.”백진아는 그가 말한 ‘방 안’이 공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봉관이 너무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그래서 대신 대답했다.“알겠습니다.”그녀는 백근당과 우원새, 신의곡 곡주 등 어르신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 뒤, 보아를 데리고 가마를 타고 광명전으로 돌아갔다.광명전 대문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녀는 왜 어젯밤 연천능이 그렇게 보아와 함께 자겠다고 매달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전각 곳곳에는 붉은 비단이 걸려 있었고, 붉은 초롱이 매달려 있었다.커다란 붉은 ‘희’자도 곳곳에 붙어 있었고, 온 궁전이 화사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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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연천능의 얼굴은 술기운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온몸에서는 술 냄새가 풍겼다.그는 깊고 어두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백진아는 몸에 딱 맞는 붉은 비단 치마를 입고 흔들리는 촛불 아래 서 있었다.몽환적이고 아름다워 숨이 막힐 정도였다.백진아의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뒤집었고, 마술이라도 부리듯 옥봉 꿀을 섞은 영천수 한 잔이 나타났다.그녀는 두 걸음 앞으로 다가가 잔을 내밀었다.“먼저 마시고, 술을 깨시지요.”연천능은 손을 뻗어 잔과 함께 그녀의 손까지 잡았다.그리고 살짝 힘을 주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그대로 잔을 입가에 가져가 영천수를 단숨에 마셨다.그는 혀끝으로 입술에 묻은 물방울을 핥아낸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불타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마치 늑대가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백진아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흘겨보았다.“먼저 옷 갈아입고 목욕부터 하세요!”초의 불빛이 흔들리며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비추었고, 그녀의 모습은 사람을 홀리는 꽃처럼 치명적이었다.연천능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그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그녀의 손을 잡고 탁자 앞으로 갔다.그리고 합근주를 따라 한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이 순간에는 어떤 말도 필요 없었다.백진아는 잔을 받아 들었다.두 사람은 팔을 교차했고, 자연스럽게 몸도 가까워졌다.연천능은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오늘부터 기쁨과 고난을 함께하며, 백발이 될 때까지 서로 떠나지 말자!”그는 말을 마치고 잔을 입가로 가져갔다.“당신이 떠나지 않는다면, 저도 당신을 떠나지 않겠어요!”백진아도 잔을 입가로 가져갔고, 두 사람은 함께 합근주를 마셨다.맵고 진한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뜨거운 느낌을 남겼다.연천능은 그녀의 손에서 잔을 받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그리고 그녀를 품에 안으며 입 맞추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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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눈앞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붉은 장식 대신 고풍스럽고 우아한 금사단목 방이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영수소축의 침실이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연천능 역시 충격에 빠진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한창 정신없이 있다가 갑자기 공간 안으로 들어와 버린 것이다!더 큰 문제는 연천능까지 함께 있다는 점이었다.‘보아는? 보아도 침상에서 자고 있었잖아? 어라? 보아는 어디 갔지?’“아버지? 어머니?”그때, 침상 아래에서 보아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고 보니 보아는 이미 잠에서 깨어, 혼자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갑자기 아버지와 어머니가 눈앞에 나타나자, 보아는 너무 반가웠다.다만…… 왜 두 사람은 옷도 안 입고 꼭 붙어 있는 걸까?“어!”연천능이 놀라 소리쳤고, 황급히 이불로 두 사람을 덮었다.아직 야릇한 자세를 한 상황이 너무 민망했다.백진아는 보아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눈망울을 보자, 당장이라도 땅속으로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보아는 두 사람이 이불 속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숨바꼭질을 하는 줄 알았다.보아의 눈이 더 반짝였다.보아는 웃으며 일어나 침상으로 달려온 뒤, 이불을 잡아당겼다.“여기 있다! 찾았다! 까르르!”백진아와 연천능은 동시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연천능은 얼른 이불을 붙잡고 얼굴을 붉힌 채 헛기침했다.“보아야, 건드리면 안 돼. 아버지랑 어머니가 동생을 만들어 주고 있단다.”보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진지하게 생각했다.그녀는 장일헌이라는 남동생을 떠올렸다.장일헌은 장난이 심하고 울기만 하며, 그녀의 장난감도 빼앗아 갔다.보아는 그에 비해 얌전한 한아동이 훨씬 귀여웠다.그래서 보아는 턱을 치켜들고 당당하게 말했다.“남동생 싫어요! 언니가 좋아요!”순간 두 사람의 이마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연천능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그래, 알았다. 먼저 밖으로 나가 있거라. 안 그러면 언니가 도망가 버리니.”보아는 그 말을 듣고 금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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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백진아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그녀는 팔꿈치로 연천능을 툭 치며 말했다.“저는 씻고 올 테니 당신이 딸한테 설명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왔다.그런데 두 걸음쯤 걷다가, 그녀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몸 상태가 몹시 불편했다.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연천능을 한 번 노려보았다.그리고 의념을 움직여 영수소축의 앞문과 뒷문을 열고 앞문으로 나가 버렸다.문이 열리는 순간, 연천능의 눈이 번쩍 빛났다.밖의 풍경은 그야말로 선경 같았다.앞에는 꽃이 만발해 있었고 나무도 울창했다.밭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었다…뒤에는 겹겹이 이어진 산이 우거진 숲에 둘러싸여 있었고, 흰 구름과 안개가 감돌고 있었다.그리고 비단처럼 폭포가 흘러내렸다…공간 전체에는 옅은 보랏빛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그곳에 있기만 해도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보아는 어느새 언니 이야기는 잊어버렸다.작은 손으로 연천능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안아 줘! 안아 줘요! 어머니 찾으러!”연천능은 보아를 안고 경공을 펼쳐 백진아를 쫓아갔다.하지만 백진아는 공간 안에서 의념으로 이동하고 있었기에, 이미 영천수 곁에 도착해 있었다.연천능도 곧 뒤따라왔다.그는 잔잔하게 물결치는 영천수를 바라보며 웃었다.“이게 평소 내가 마시던 영천수구나?”그는 보아를 내려놓고 몸을 숙여 손으로 물을 떠 마셨다.“아!”백진아는 미처 말릴 틈도 없었다.그녀는 입을 벌린 채 어깨를 움찔했다.연천능은 감탄했다.“역시 영천수답군.”하지만 백진아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왜 그러는 것이냐?”백진아는 네 개의 크기가 다른 영천수를 가리켰다.“뭔가 이상한 점 못 느끼겠어요?”연천능은 가장 큰 연못을 바라보았다.연잎이 가득 떠 있었고 연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가끔 물고기도 물 위로 뛰어올랐다.“이건 연못이자 양어장이군.”그리고 나머지 세 곳을 가리켰다.“그럼, 저건?”백진아는 헛기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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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세 식구가 함께 물놀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세 사람 모두 신나게 놀았다.마침내 지쳐 버린 세 사람은 연못 가장자리의 얕은 물가에 누워 쉬었다.연천능은 푸른 하늘과 옅은 보랏빛 구름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아름답구나.”백진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하늘이 제게 내린 선물입니다. 처음에는 방 하나 크기밖에 안 됐는데, 계속 사람을 구하고, 의술과 처방을 널리 알리고, 밭에 약초를 심어 가면서 커졌어요.”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했다.“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백진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다면 저는 수백 번도 더 죽었을 거예요.”연천능은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이제 모든 고생은 끝났다. 네가 사람을 구하며 덕을 쌓았기에, 이런 큰 복을 얻은 것이야.”백진아는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평소 같으면 연천능과 안고 있으면 보아가 벌써 달려와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고개를 돌려 보니, 보아는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연천능은 웃음을 터뜨렸다.“너무 신나게 놀아서 지친 모양이구나.”백진아는 보아를 안고 정신력으로 옷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말린 뒤, 의념을 움직여 영수소축의 침상에 눕혔다.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영수소축에 원래 주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영수소축에 갔을 때, 누군가 쓰던 물건이 있었습니다.”연천능이 말했다.“영수소축이라는 이름부터가 수행자의 거처 같군. 아마 수행자가 만든 결계 같은 것이었고, 네가 그것을 얻게 된 게 아닐까 싶구나.”백진아는 어깨를 으쓱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자, 공간을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영천수 연못에서 나오려 했다.그러나 연천능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눈을 반짝였다.“둘만의 시간을 좀 더 보내자꾸나. 보아가 생겼던 그날처럼.”백진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싫습니다.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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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연천능의 몸이 순간 굳어지며, 눈빛도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는 또다시 백진아를 붙잡으려 했다.백진아는 깜짝 놀라 재빨리 몸을 일으켜 영천수 연못 밖으로 뛰어올랐다.그리고 의념으로 연천능이 벗겨 물속에 던져두었던 옷을 재빨리 입었다.이어 한 번 더 의념을 움직이자, 젖어 있던 머리카락과 몸, 옷이 모두 말끔하게 말랐다.연천능도 물속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백진아처럼 두 팔을 펼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옷은 여전히 영천수 위에 둥둥 떠 있었다.그가 이내 원망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왜 나는 안 되는 것이냐?”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공간의 주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공간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지요. 당신의 영력이 아직 너무 약한 걸 수도 있고요.”그녀는 시선을 돌렸고, 의념을 움직여 그의 옷도 입혀 주었다.그리고 몸에 남아 있던 물기까지 모두 없애 준 뒤 물었다.“공간 밖의 모습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립니까?”연천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아니. 끝없이 펼쳐진 밭과, 저 멀리 산들밖에 안 보이는구나.”백진아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나중에는 가능해질지도 모르죠. 자, 공간을 둘러보러 가시지요.”이제 백진아는 금화가 부족하지 않았다.의념을 움직여 새로 늘어난 약 밭을 모두 개간하고 곡식을 심어 두었다.그리고 복숭아 두 개를 따서 하나는 연천능에게 건네주고, 함께 먹으며 약 밭 창고로 향했다.넓은 창고 안에는 곡식과 약재, 과일과 채소가 줄지어 가득 쌓여 있었다.연천능은 그 광경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의 눈에는 이것들이야말로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근본이었다.창고를 나온 뒤 그는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준마 두 마리를 발견했다.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이곳에 말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느냐?”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예. 초원이 이렇게 넓은데요. 게다가 공간 안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니, 좋은 종마와 암말 몇 쌍만 들여놓으면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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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백진아는 연경곤과 오약설이 절대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특히 오약설은 어떻게든 그녀와 연천능을 죽이려고 할 것임이 분명했다.지금의 연천능은 내란을 겨우 평정한 상태였고, 백성들은 가난했으며, 국고도 텅 비어 있었다.적에게 월국은 그저 순식간에 삼킬 수 있는 약한 나라로 보일 뿐이었다.하지만 백진아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녀는 반드시 오약설을 죽일 생각이었다!그녀는 공간 속 약재를 이용해 외상약, 내상약, 보혈약, 소염제, 해독제 등을 만들어서, 하나하나 큰 상자에 담아 두었다.공간 밖의 하늘이 밝아 오기 시작할 무렵, 백진아는 턱을 괴고 그녀만 바라보고 있는 연천능을 툭 밀었다.“멍하니 있지 말고, 조회에 가실 준비를 하세요. 이만 나가시지요.”연천능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어제 대혼을 올렸는데 오늘 바로 조회에 나간다니? 대신들이 짐을 체력이 부족하다고 의심하지 않겠느냐?”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그것도 맞는 말이네요.”연천능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말했다.“아침은 공간에서 먹고, 점심은 백 장군과 함께 가족 식사를 하자꾸나. 장군께서도 돌아가야 하니. 연경곤도 월국에 오래 머물 수는 없을 것이다. 대량의 태자가 이미 수도 가까이 진격해 왔으니.”전쟁은 언제나 무거운 화제였다.백진아의 표정도 금세 어두워졌다.“분명 밤낮없이 이동하려 할 텐데... 먹을 것을 좀 준비해서 가져가게 해야겠습니다.”연천능이 말했다.“내가 도와주지!”그리하여 둘은 닭, 토끼, 노루, 산양, 멧돼지, 물고기 등을 잡아 육포와 훈제 고기, 고기 통조림 등을 만들었다.또 각종 떡과 다과, 말린 과일도 준비했다.그 모습을 보던 연천능은 질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보다 그들에게 더 잘해 주는 것 같군.”백진아는 어이없이 웃었다.“이렇게 많이 남겨 두지 않았습니까? 전부 당신 것입니다.”창고 안의 시간은 멈춰 있었기에, 넣어 둔 물건은 처음 상태 그대로 보존되었다.그래서 그녀는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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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백진아는 분한 마음에 그의 손에서 잔을 홱 빼앗아 단숨에 물을 마신 뒤, 그의 팔을 잡아당겨 냅다 물어버렸다!“아!”연천능이 신음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하! 복수하는 것이냐?”백진아는 이불로 몸의 처참한 상태를 가린 채 얼굴을 붉혔다.연천능은 이불 한쪽을 살짝 들추며 말했다.“어젯밤엔 나를 꼭 붙잡고 놓지 않더니, 지금은 어찌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것이냐?”백진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그녀는 그를 밀어내며 핀잔을 주었다.“뻔뻔하기는! 보아를 돌보세요! 옷을 입어야겠습니다!”연천능의 눈빛이 반짝였다.“보고 있으마!”백진아는 버럭 화를 냈다.“나가세요! 안 그러면 7일 동안 금욕입니다!”연천능은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어딘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연구를 좀 해봤더니 요령을 꽤 터득했다. 한 번만 더 하면 분명 널 아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야. 나중에는 내가 금욕하겠다고 해도 싫어할 것이다!”백진아는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베개를 집어 들어 그에게 던졌다.연천능은 웃으며 방 밖으로 달아났고, 곧이어 보아가 아버지를 부르는 앙증맞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백진아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것이 바로 행복이구나.’평온하고, 느긋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하지만 그들은 언제까지 공간 속에서만 살아갈 수는 없었다.밖에는 가족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으며, 책임도 있었다...백진아는 편안한 옷을 입고 영수 소축을 나섰다.연천능이 보아를 안고 공간 안을 경공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보아는 신이 나서 연신 비명을 지르며 웃고 있었다.백진아는 미소를 지으며 닭과 물고기, 토끼, 노루, 멧돼지를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찜, 부침, 튀김, 탕, 볶음, 구이까지 정신없이 만들었다...1층 실험실은 이미 주방으로 개조된 상태였다.각종 분석 기구와 실험 도구는 이제 모두 조리도구가 되어 있었다.그녀의 요리 실력은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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