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991 - Bab 1000

1110 Bab

제991화

마침내 두 개의 치아를 모두 씌웠고, 원래 흔들리던 치아까지 단단히 고정되었다.백진아가 거울을 건네며 말했다.“직접 보세요.”장 승상의 눈이 번쩍 빛났다.“정말 진짜 치아와 똑같네요! 너무도 신기합니다!”그는 급히 옷깃을 여미고 예를 갖추며 인사했다.“황후마마께 감사드립니다.”백진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습니다. 나는 의원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는 것은 나의 본분일 뿐입니다.”그러자 장 승상은 정말 더 이상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 기분 좋게 궁을 나선 그는 당장 땅콩이라도 한 접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이가 아파서 딱딱한 음식은 감히 먹지도 못했다.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보기만 하고 먹지 못하는 고통이란!다음 날, 그는 아예 아버지를 데리고 궁으로 찾아왔다.노인은 여든여섯 살이었다. 윗니는 두 개만 남아 있었고 아랫니도 네 개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전부 흔들리고 있었다.장 승상이 물었다.“황후마마, 이것도 가능하겠습니까?”그의 눈에는 간사한 빛이 번뜩였다.‘이번에는 어떻게 할 테냐?’ 하는 뜻이었다.백진아가 장 승상에게 해준 치료는 치아를 갈아내고 관을 씌우는 방식이었다. 옆 치아 두 개도 흔들리고 있었기에, 안쪽까지 연결해서 하나를 더 만들어 넣어 주었다.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멀쩡한 치아가 하나도 없었기에, 그 방법은 사용할 수 없었다.‘어려운 문제를 내겠다고? 흥! 틀니라는 걸 못 들어봤나?’백진아가 말했다.“남은 치아는 오히려 방해됩니다. 전부 뽑아야 합니다.”“예?”장 승상은 다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백진아가 일부러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일에 대해 보복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 것이다.노인은 급히 입을 가리며 말했다.“신에게는 이제 이 네 개의 치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뽑으면 안 됩니다!”백진아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황후의 명입니다! 명을 거역하면 구족을 멸합니다!”노인은 황급히 말했다.“뽑겠습니다! 전부 뽑겠습니다!”그 결과 노인은 틀니를 가득 끼운 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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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오약설은 과거 연천능이 백진아를 완전히 포기하게 만들고, 백진아를 제거하며, 동시에 민심까지 얻기 위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백진아가 선황을 죽인 원수이며, 연천능을 암살하려 했던 범인이라고 말이다.지금은 연천능의 강압적인 통치 아래 누구도 감히 그런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못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백진아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었다. 심지어 민족적인 원한까지 품고 있었다.또한 그 일 때문에 연천능에게까지 화살이 돌아갔다. 그를 미색에 정신이 팔려 충성과 효도를 저버린 군주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이 모든 사실을 백진아도 알고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남들이 뭐라 하든 내버려두면 된다고 생각했다.어차피 그런 사람들도 몰래 뒤에서 수군거릴 뿐이었다. 정말 배짱이 있다면 거리 한복판에서 말해 보라지? 그러면 연천능이 순식간에 구족을 멸해 버릴 것이다!하지만 폭력으로만 억누르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백성들의 원망과 분노는 침묵 속에서 사라지거나, 아니면 침묵 속에서 폭발하게 마련이었다.백성들의 인정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선이었다.심 부인도 말했다.“무족이 민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무술로 병을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월국에는 의원이 없고 무의만 있으니까요.”백진아도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고, 이내 결심을 내렸다.무료 진료를 하고 제자를 받기로 한 것이다.그날 밤 연천능이 돌아오자, 그녀는 계획을 이야기했다.연천능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좋은 생각이구나. 마침 신의곡이 이곳에 회춘당을 열었다. 열흘에 한 번 정도 회춘당에 가서 무료 진료를 하면 되겠구나. 제자를 받는 일은 신의곡에 맡기고, 가끔 가서 강의만 해 주면 된다.”백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신의곡이 이곳에 회춘당을 열었다고요? 신의곡 장로인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요?”연천능은 헛기침했다.“말하는 걸 잊었다.”“흥!”백진아는 믿지 않았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다.연천능이 그녀를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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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백진아의 진료를 돕고 경호를 맡은 사람은 뢰십과 뢰십일이었다. 그 외에도 현우와 현빙이라는 두 명의 여성 호위가 함께 있었다.약동이 첫 번째 환자를 데리고 들어오며 말했다.“백 장로님, 환자가 도착했습니다.”백진아는 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고무장갑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맞은편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앉으세요!”그러다 고개를 들어 상대를 본 순간, 그녀는 살짝 놀랐다.“낙 공자? 어찌 이곳에 오셨습니까?”낙장풍의 뒤에는 두 명의 시녀와 한 명의 노파가 따라오고 있었고, 노파는 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를 안고 있었다.낙장풍은 예를 올리며 약간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했다.“진백 공자, 오랜만이군요.”백진아는 마스크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리며 웃었다.“제 진짜 신분을 알아보셨을 줄은 몰랐네요.”낙장풍도 웃으며 말했다.“강호를 떠돈 세월이 적지 않으니, 그 정도 눈썰미는 있지요.”백진아는 의자를 가리켰다.“앉으세요. 누가 아픈 것입니까?”말하면서 그녀는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고, 시선은 결국 남자아이에게 머물렀다.아이의 얼굴은 창백했고, 몸도 마르고 약해 보였다. 기운 없는 표정으로 보아, 아이가 아픈 것이 분명했다.낙장풍이 말했다.“제 아들입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는데 최근 크게 앓았습니다. 하마터면... 아쉽게도 당신과 폐하의 혼례 때 직접 축하하러 오지 못했으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그 말속에는 이미 축하 선물은 보냈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하지만 혼례에 관한 일은 백진아도 거의 몰랐고, 예물 명단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목숨을 걸고 함께한 사이인데, 그냥 궁으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어찌 여기서 줄까지 서셨습니까?”낙장풍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이제 황후이니, 어찌 후궁까지 찾아가겠습니까?”그는 아이를 안아 의자에 앉은 뒤, 무릎 위에 앉혔다.아이는 백진아의 낯선 복장을 보고 조금 겁을 먹은 듯 낙장풍의 품으로 몸을 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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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낙장풍은 이런 모습의 백진아가 너무도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 아름다움은 범상한 것이 아니었다.그녀의 피부는 화장 하나 하지 않았는데도 옥처럼 맑고 윤이 났다. 오뚝한 코는 사랑스럽고 단정했으며, 큰 눈은 별빛처럼 빛났다. 길고 풍성하게 말린 속눈썹은 마치 작은 부채 두 개 같아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간질였다.낙장풍은 순간 눈앞이 환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아쉬운 마음으로 시선을 거두었지만, 무심코 백진아가 낙우진의 맥을 짚고 있는 손에 눈길이 머물렀다.그 손은 백옥처럼 희고 고왔으며, 길고 섬세하면서도 유연했다. 괜히 붙잡아 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낙장풍은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속으로 자신을 심하게 나무랐다. 그는 불필요한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가다듬고, 싹트려는 생각을 억눌렀다.백진아는 맥을 짚던 손을 거두며 물었다.“아이가 자주 가슴이 답답해하고 어지러워하지 않습니까? 조금만 격하게 움직여도 기절하고, 심장이 멈추는 증상도 있었지요?”낙장풍의 표정이 무거워졌다.“예. 많은 의원에게 진찰받았지만, 모두 선천적인 심장병이라고 하더군요. 아이 어머니도 같은 병을 앓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가 와룡산에 갔던 것도 그녀의 시신을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백진아는 안타까운 기색을 보였다.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혼인을 권장하지 않으며,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은 더욱 위험했다.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화제를 돌려 아이의 상태를 설명했다.“아이는 선천성 대동맥 판막 협착증입니다.”낙장풍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어떻습니까? 치료할 수 있습니까?”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치료할 수 있습니다.”“정말입니까?”낙우진의 유모가 가장 먼저 감격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즉시 무릎을 꿇고 백진아에게 연신 절을 하며 말했다.“황후마마! 도련님을 살려 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낙장풍은 낙우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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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람성은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어느 나라의 지배도 받지 않은 채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세력 또한 절대 만만치 않았다.게다가 백진아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뒤, 낙장풍 역시 오랫동안 사람을 보내 그녀를 찾았고, 오약설을 추격하는 일에도 열심히 협조했다.이번에 오약설이 람성으로 도망쳤을 때도 람성에서 쫓겨났고, 결국 서역을 우회해 융적을 거쳐 대량국으로 들어가 연경곤에게 의탁했다.남자끼리 질투할 수는 있어도, 그렇다고 중요한 일을 망칠 수는 없었다.그래서 연천능은 귀빈에게 걸맞은 예우로 낙장풍을 맞이했다.백진아가 돌아온 것은 아주 늦은 시간이었고, 얼굴에는 짙은 피로가 어려 있었다.연천능은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를 부축해 앉힌 뒤, 적당한 힘으로 어깨를 주물러 주며 말했다.“어째서 좀 쉬지를 않는 것이냐? 앞으로 무료 진료는 인원을 제한하거라.”백진아는 눈을 감고 황제가 해 주는 마사지를 즐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어요. 환자를 보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낫게 해 주고 싶단 말이에요. 무료 진료에 인원 제한을 두는 건 결국 보여 주기식과 다를 게 없잖습니까? 하던 대로 하시지요.”그러고는 전각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보아는요?”연천능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잠들었다. 잠투정하면서 어머니를 찾더구나. 환자를 치료하러 가서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해 주었더니, 얌전히 잠들었다.”보아 이야기가 나오자, 백진아의 얼굴도 온화해졌다.“우리 보아도 참 속 깊은 아이예요.”연천능의 눈빛이 순간 가라앉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꼬집으며 물었다.“‘도’라고? 또 누가 있다는 것이냐? 설마 낙우진인가?”“하하!”백진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세 살짜리 아이한테까지 질투해요?”연천능은 얼굴을 붉혔다. 그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투덜거렸다.“낙장풍에게 질투하는 것이다. 그와 생사를 함께했고, 목숨까지 걸고 그를 구해 준 걸 생각하면 속이 시큰하구나.”백진아는 세게 눈을 흘겼다.“제가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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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연천능은 백진아에게 입술을 물린 채 “쓰읍, 쓰읍” 하는 소리를 냈다. 그는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웅얼거렸다.“살살 좀 물어라. 입술이 부어오르거나 터지기라도 하면 내일 조회에서 그 고집불통 신하들이 또 빗대어 말하며 절제하라고 간언할 거란 말이다.”백진아는 차갑게 말했다.“그 신하들은 능력은 별로 없으면서 당신의 침실 이야기만 들여다보느라 바쁘네요. 정말 한가한가 봅니다!”연천능은 웃으며 말했다.“역시 부인은 나의 지기. 누가 배부른 소리로 짐의 사생활을 간섭하면 끝도 없는 업무를 맡겨 버릴 것이야. 힘들게 만들어 다시는 처첩과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할 것이다!”백진아는 그의 희고 깨끗한 얼굴을 꼬집으며 웃었다.“좋은 방법입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연천능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는 곁눈질하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냐?”백진아는 웃으며 말했다.“칭찬입니다.”“못 믿겠구나!”연천능은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주더니 재빠르게 자세를 바꾸었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받치며 눈웃음을 지었다.“너에게 벌을 주고 나에게 상을 줘야겠다. 오늘 밤은 네가 위에 있는 게 어떠냐?”백진아는 눈을 흘기며 그의 몸 위에 기대어 귀를 가슴에 댔다. 힘차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너무 피곤합니다. 힘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연천능은 웃었다.“힘쓰는 일은 내가 하마. 넌 즐기기만 하면 된다.”“하지만 지금은 영천욕이나 푹 하고 싶단 말이에요.”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영천에 몸을 담글 때의 편안함을 떠올렸다.연천능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같이 들어가자꾸나!”“싫어요!”백진아는 그를 밀어내더니, 잠든 보아와 함께 공간으로 보내 버렸다.그리고 그녀는 영천으로 가 목욕했다. 반쯤 몸을 기대고 영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였다. 결국 연천능도 따라왔다. 그는 옷을 벗어 던지고는 풍덩 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물방울이 튀어 백진아의 얼굴에까지 묻었다. 백진아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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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좋아요!”백진아는 문득 뢰십과 뢰십일이 떠올랐다.“뢰십과 뢰십일도 이제 암위에서 호위가 되었으니, 혼사를 생각해야지요. 안 그러면 괜찮은 사람들을 제가 먼저 채 갈 겁니다!”연천능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자기 사람을 너무 편애하는군.”“당신의 부하도 장가가서 신랑이 되는데, 어찌 제 부하만 외롭게 혼자 지내게 하겠습니까?”말을 마치고 그녀는 그의 가슴을 장난스럽게 한입 깨물었다.그곳은 연천능의 약점이었다. 순간 그는 심장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이제는 부군을 놀리는 법도 배웠군!”그의 팔에 힘이 들어가자, 백진아는 살짝 아픔을 느끼고 외쳤다. 그리고 그의 손을 가볍게 때렸다.“아! 놓아요!”연천능은 재빨리 몸을 뒤집으며 물보라를 일으켰고, 바로 그녀를 제 몸 아래에 가두었다!백진아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피곤하다면 편히 쉬거라. 힘쓰는 일은 내가 맡으마!”“싫어요...”백진아는 항의하려 했지만, 그의 입맞춤 때문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영천수에는 한동안 물결 소리만 잔잔하게 울려 퍼졌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이후 연천능은 백진아를 안아 들고 영수소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다시 쌍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금사단목 침상은 삐그덕대는 소리를 냈고, 백진아의 신음과 간드러진 낮은 목소리도 함께했다...다음 날 아침, 연천능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간을 나가 조회에 참석했다.백진아는 다시 잠들지 않았다. 그녀는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에 관한 지식을 정리해 적어 내려가고, 씨앗도 종류별로 나누어 준비했다.또 세 가지 작물로 영양가 높고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보아를 깨워 세수시키고 옷을 입혔다.이날 연천능은 조회를 일찍 마친 뒤, 곧바로 사람을 데리고 왔다. 공부상서 심 대인과 농업을 담당하는 공부낭중 주 대인이었다.심 대인은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를 보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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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백진아는 모두에게 맛보라고 권했다.“이건 아주 간단하게 조리한 것입니다. 다른 곡물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더 복잡하게 가공하면 당면이나 국수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지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생산량이 많고 포만감이 크다는 것입니다. 재배도 어렵지 않고 토양 조건도 까다롭지 않죠.”연천능은 전날 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탓에, 이 작물들을 처음 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보아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군고구마 하나를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정말 달고 맛있군!”백진아가 말했다.“고구마는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됩니다. 많이 먹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심 대인은 삶은 옥수수 하나를 집어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물었다.“이건 어떻게 먹는 것입니까?”백진아는 옥수수를 하나 들어 한입 베어 물며 설명했다.“이건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찰옥수수입니다. 겉의 알갱이만 먹고 안쪽 심지는 먹지 않아요. 하지만 소나 양에게 먹일 수도 있고, 땔감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주 대인은 감자채볶음을 먹으며 연신 감탄했다.“맛있습니다! 정말 맛있군요! 이런 작물들이 보급된다면 국가와 백성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심 대인도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백성들이 더는 굶주리지 않아도 되겠군요!”연천능은 자랑스럽게 백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모든 것이 황후의 공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오. 알겠소?”심 대인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예, 폐하! 반드시 백성들이 누가 그들을 배부르게 해 주었는지 알도록 하겠습니다.”연천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자, 식사하오.”몇 사람은 모든 음식을 조금씩 맛보았을 뿐인데도 배가 든든히 찼다.식사가 끝난 뒤 백진아는 정리해 둔 책자를 심 대인에게 건넸다. 거기에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뿐 아니라 공간에서 가져온 벼, 밀, 콩, 땅콩 등의 씨앗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심 대인은 돌아가자마자 책자를 여러 부 베껴 쓰게 했고, 주 대인에게 철저히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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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서쪽에는 우원새가 있고 북쪽에는 람성이 있었다. 이 두 세력이 월국을 공격하지 않고, 외적에게 길만 빌려주지 않는다면, 월국은 남쪽 바다와 동쪽 쇄운강의 관문만 지키면 되었다. 그렇게 되면 군사적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현재 연천능은 대량 태자와의 협력을 위해, 소규모 병력만 동원해 대량 국경을 간헐적으로 교란하고 있었다. 목적은 연경곤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것이었다.하지만 정세가 변하면 언제든 쇄운강을 건너 본격적으로 진격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후방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했다.그때, 밖에서 보고가 들어왔다.“람성 소성주와 소공자께서 도착하셨습니다.”연천능이 담담하게 말했다.“들게 하라.”백진아가 시선을 한 번 훑자, 어느새 탁자 위에는 낙우진이 먹기 좋은 과일과 간식이 가득 차려졌다.보아는 사과 한 조각을 집어, 연천능의 입에 넣어 주었다.연천능은 맛있게 받아먹고는 향긋하고 보드라운 딸의 볼에 입을 맞췄다.보아는 수염 자국이 간지러웠는지, 깔깔 웃으며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백진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차를 우렸다.잠시 후, 낙장풍이 들어왔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화목한 광경을 보고 순간 가슴 한구석이 시큰해졌다.만약 그의 부인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 아마 그도 이런 행복을 누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그는 예를 올렸다.“폐하와 황후마마를 뵙습니다!”낙우진은 유모에게 안겨 있었는데, 반짝이는 눈으로 연천능의 품에 앉아 있는 보아를 바라보았다.낙우진은 어린 마음에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정말 예쁜 여동생이다. 내가 본 아이 중에서 가장 예쁜 것 같아.’한편, 보아 역시 까만 포도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낙우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상대가 정말 아픈 아이 같다고 생각했다.아마도 미리 백진아가 해 준 이야기 때문일 수도 있었고, 혹은 여자아이 특유의 약자를 향한 동정심 때문일 수도 있었다.보아는 작은 손으로 토끼 모양 과자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연천능의 무릎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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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백진아는 낙우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무서워할 것 없단다. 꼭 뛰거나 달릴 필요도 없어. 그네에 앉아서 살짝 흔들기만 해도 되고, 목마에 앉으면 다른 사람이 흔들어 줄 수도 있지. 또 유모가 안고 미끄럼틀을 타도 되니, 걱정하지 말거라.”그리고 현우와 현빙에게 지시했다.“너희도 따라가서 낙 소공자를 잘 돌보도록 하거라.”현우와 현빙은 공손히 대답했다.“예, 마마.”이어 보아의 곁을 지키는 궁녀에게도 당부했다.“현상, 현설. 오늘은 한 시진만 놀게 하고 시간이 되면 바로 흩어지도록 하거라.”두 사람도 명을 받들었다.“예, 마마.”그렇게 보아는 낙우진을 데리고 금화전으로 향했다.장일헌, 심만청, 한아동은 먼저 와 있었다. 하지만 병약해 보이는 오라버니를 데려온 보아를 보고,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통통한 장일헌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배를 불쑥 내밀었다.“나 안 놀 거야!”심만청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낙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짜 예쁘게 생겼네요!”한아동은 조용히 입술을 다문 채 미소만 지었다. 원래부터 얌전하고 성격이 좋은 아이였다.보아는 낙우진의 손을 잡고 턱을 치켜들었다.“손님이야! 같이 나누고, 놀아야 해!”백진아가 특별히 권력자의 자세를 가르친 적은 없었지만, 보아는 태어날 때부터 귀한 신분이었다. 수많은 시녀와 하인에게 둘러싸여 자라다 보니, 말을 제대로 배우기 전부터 명령하는 법부터 익혔다. 그녀의 몸에는 타고난 기품과 위엄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다른 아이들 역시 집에서 부모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보아는 공주이니 공경해야 하고, 절대 거스르면 안 된다는 말이다.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보고 들은 것이 있었기에, 결국 모두 보아의 말을 따랐다. 그리하여 낙우진도 자연스럽게 놀이에 합류하게 되었다.한 살 반에서 세 살 남짓한 꼬마들은 금세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낙우진은 유모의 도움을 받아 미끄럼틀도 타고, 목마도 타고, 회전목마도 탔다.처음 경험하는 놀이에 그의 눈은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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