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는 낙우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무서워할 것 없단다. 꼭 뛰거나 달릴 필요도 없어. 그네에 앉아서 살짝 흔들기만 해도 되고, 목마에 앉으면 다른 사람이 흔들어 줄 수도 있지. 또 유모가 안고 미끄럼틀을 타도 되니, 걱정하지 말거라.”그리고 현우와 현빙에게 지시했다.“너희도 따라가서 낙 소공자를 잘 돌보도록 하거라.”현우와 현빙은 공손히 대답했다.“예, 마마.”이어 보아의 곁을 지키는 궁녀에게도 당부했다.“현상, 현설. 오늘은 한 시진만 놀게 하고 시간이 되면 바로 흩어지도록 하거라.”두 사람도 명을 받들었다.“예, 마마.”그렇게 보아는 낙우진을 데리고 금화전으로 향했다.장일헌, 심만청, 한아동은 먼저 와 있었다. 하지만 병약해 보이는 오라버니를 데려온 보아를 보고, 아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통통한 장일헌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배를 불쑥 내밀었다.“나 안 놀 거야!”심만청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낙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짜 예쁘게 생겼네요!”한아동은 조용히 입술을 다문 채 미소만 지었다. 원래부터 얌전하고 성격이 좋은 아이였다.보아는 낙우진의 손을 잡고 턱을 치켜들었다.“손님이야! 같이 나누고, 놀아야 해!”백진아가 특별히 권력자의 자세를 가르친 적은 없었지만, 보아는 태어날 때부터 귀한 신분이었다. 수많은 시녀와 하인에게 둘러싸여 자라다 보니, 말을 제대로 배우기 전부터 명령하는 법부터 익혔다. 그녀의 몸에는 타고난 기품과 위엄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다른 아이들 역시 집에서 부모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보아는 공주이니 공경해야 하고, 절대 거스르면 안 된다는 말이다.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보고 들은 것이 있었기에, 결국 모두 보아의 말을 따랐다. 그리하여 낙우진도 자연스럽게 놀이에 합류하게 되었다.한 살 반에서 세 살 남짓한 꼬마들은 금세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낙우진은 유모의 도움을 받아 미끄럼틀도 타고, 목마도 타고, 회전목마도 탔다.처음 경험하는 놀이에 그의 눈은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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