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대로 말한 것뿐입니다.”백진아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그녀에게 공간이 없었다면,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백진아는 의념으로 공간 시스템에서 방수 격리복과 산소 팩을 교환했다. 비록 방수 격리복은 잠수복이나 수영복처럼 쓰기에는 부족했지만, 번거로운 두루마기와 치마를 입고 헤엄치는 것보다는 훨씬 편했다.두 사람은 방수 격리복으로 갈아입고, 산소 팩을 테이프로 가슴 앞에 단단히 고정한 뒤 갈대숲 한쪽에서 쇄운강으로 잠수해 들어갔다.늦여름이라 강물은 차갑지 않았다.설제국의 빙령산이나 와룡산 음지에서 잠수할 때보다 훨씬 쾌적했다.두 사람은 강바닥을 따라 헤엄쳤다.강물은 잔잔했고, 많은 물고기가 곁을 오가며 헤엄쳐 다녀 제법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백진아는 눈에 띄는 물고기와 새우를 의념으로 공간의 양어장에 옮겨 담으며, 그 안의 어류와 갑각류 종류를 늘려 갔다.중간에 잠깐 공간에서 쉬려고도 했지만, 쌍수 이후 두 사람의 내공과 지구력이 많이 늘어난 덕분에 폭이 무려 2킬로미터가 넘는 쇄운강을 단숨에 건너 버렸다.반대편 강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있었다.어둠은 몸을 숨기기에 딱 좋았다.두 사람은 강가 갈대밭에 몸을 숨긴 채 공간으로 들어갔고, 목욕을 마친 뒤 옷을 갈아입었다.저녁을 먹고 잠시 쉰 후, 보아를 재워 놓고는 다시 공간을 나와 말을 타고 밤길을 달렸다.공간 안에서 영기의 도움을 받은 말은 오감도 한층 예민해져 있었다.밤에는 시야 때문에 속도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이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자정이 조금 지난 무렵, 그들은 보물이 있다는 능소산 부근에 도착했다.연경곤, 오약설, 그리고 전 태자의 장남 연자호 역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두 사람은 더욱 신중하게 움직였다.그들은 무턱대고 산에 들어가지 않고, 공간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그리고 날이 밝자마자 푸짐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변장한 뒤 다시 공간 밖으로 나왔다.부부는 형제처럼 변장했다.둘 다 피부를 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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