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손에 쥔 검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그들이 싸울 태세를 보이자, 무봉이 냉소를 흘리며 공식적인 말투로 말했다."전 왕조의 보물을 숨겨 두다니, 반역을 꾀하려는 것이냐?"연경곤은 타이르듯 말했다."촌장, 마을의 노인과 아이들, 부녀자들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반역죄는 구족을 멸하는 중죄네. 그러니 짐은 이미 사람을 보내 마을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네."협박이었다. 노골적인 협박이었다.무봉은 금의위에게서 보따리 하나를 받아, 촌장의 발 앞으로 던졌다.툭.묶여 있지 않았던 보따리가 바닥에 떨어지며 풀어졌고, 그 안에서는 옥패와 아이의 배냇저고리, 비녀 등 몸에 지니던 물건들이 드러났다.촌장과 함께 온 사람들은 그 안에서 익숙한 물건들을 발견하자, 모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연경곤이 담담하게 말했다."길을 안내하거라. 너희 가족들이 너희가 공을 세운 뒤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촌장은 몸을 굽혀 어린 손자의 목걸이를 주워 들었다. 그는 그것을 손에 꼭 움켜쥔 채, 시선을 내리깔고 말했다."폐하, 이쪽으로 오십시오!"그는 바닥에 흩어진 부서진 돌들을 넘어 동굴 안쪽으로 걸어갔다.연천능은 백진아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냐? 밖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백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촌장이 바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을 데리고 확인하러 왔는데, 연경곤이 뒤를 밟아 따라왔습니다. 연경곤은 그들의 가족을 잡아, 보물을 찾도록 길 안내를 강요하고 있어요."연천능은 차갑게 비웃었다."연경곤은 늘 저런 수법뿐이지!"백진아는 냉정하게 평가했다."비열하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지요."그녀는 또 다른 일행을 발견했다. 낙장풍, 이월, 송자안 등이 뒤따라왔고, 그 뒤에는 백근당도 부하를 이끌고 그들을 쫓고 있었다.백진아는 피식 웃었다."다들 바보는 아니네요!"그렇게 막 공간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오약설이 부하를 이끌고 몰래 뒤따라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이미 갈 곳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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